아저씨.. 왜 이러세요!!

황당해~2009.08.04
조회2,297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26살 처자입니다~

 

날씨도 꿉꿉해서 짜증나는데 긴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날입니다ㅠ

 

오늘 아침 인터폰이 고장났으니 열쇠가지고 가라는 엄마말을 들으며 출근했죠

 

출근하니까 상사이신 교수님 모친상이더라구요..

 

전 교직원이 문상간다고해서 저도 따라갔죠.

 

휴가철이라 차도많이 막히고.. 집앞에 도착하니 새벽3시...

 

힘들게 집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안울립니다ㅡㅡ;;

 

그제서야 아침에 엄마가 초인종 고장났다고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대문을 열려고 가방을 뒤적이는데 열쇠가 없습니다-ㅁ-ㅋ

 

생각해보니 학교 책상서랍에 두고 온거같기도 하고;;;

 

집에 전화하려고  핸드폰을 찾으니 밧데리도 나가버리더라구요

 

  

24시간편의점가려면 15분 걸어야하고.. 근처엔 공중전화기도 없고;;

 

엄마~ 문열어줘~~ 하고 소리지려니.. 제가 너무 소심합니다ㅠ

 

(저희집이 연립주택 2층이라 1층엔 세살고 저흰 2층에 살거든요.)

 

길거리가 너무 고요해 소리지를 용기도 안납니다ㅠ

 

 

어쩔까어쩔까하며 동동거리는데 바로 옆 전봇대에서 아저씨가 슬 나타납니다ㅡㅡ;

 

놀라 기절하는줄알았어요ㅎㅎ 아무도 없는줄알았는데 유령처럼 쓱 나타나서..

 

누군가싶어서 봤더니 우리 옆에옆에집에서 세탁소운영하시는 아저씨더라구요..

 

(친하진않지만 제 초등학교 동창 아버지입니다)

 

아저씨 뭔가 할말있는듯 왓다리갔다리 5분쯤 어슬렁거리더니 차로 가십니다

 

뭔가 뒤적거리드만 만원짜리 몇장을 들고 와서 하는말

 

"아가씨 보아하니 갈곳없는거같은데 아저씨랑 데이트나 할까? 용돈도 줄께"

 

 

.........................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 아저씨 내가 누군지 모르는겁니다!!!

 

출퇴근하면서 일주일에 2~3번씩 마주치고 옆집에서 몇년간 살면서도 저를 몰랐던겁니다.

 

기가막히면 말이 안나온다는게 이럴때 쓰는말인가싶더라구요.

  

어처구니없어서 한마디 했죠

 

"아저씨 이게 지금 뭐하는짓이예요? 이러면 딸보기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그 아저씨 살짝 당황하면서 우물쭈물하면서 말하더라구요

 

"아니.. 난 아가씨가 갈곳도 없어보이고 곤란해보이길래 도와주려고 그랫지...;;"

 

화가 울컥 치밀어올라서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아저씨... 저 누군지 몰라요??  갈데가 없긴 왜 없어요. 저 여기사는데.

 

 저 그제도 00세탁소에(아저씨가 운영하는 세탁소) 코트 갖다 맡겼잖아요.

 

저 00 (아저씨 딸래미 이름) 친구거든요? 딸래미 친구 데리고 뭐하는짓이예요?   

 

 

그 아저씨 완젼 당황해십니다.

 

그제서야 날 알아봤는지

 

아니 그게 아니고 난;;; 흐음흐음;; 이러면서 냅다 도망가시더라구요

 

걸음도 참 빠릅니다

 

 

그냥 큰소리로 엄마!! 문열어줘~~ 하고 소리 꽥 지르고ㅡㅡ;;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 황당한 아저씨.

 

어떻게 옆집사는 자기딸래미 친구한테 데이트하자고 하십니까?

 

아니 뭐.. 딸친구인거 몰랐다고 칩시다. 자기딸 또래한테 그러고싶습니까?

 

그렇게 살지마세요..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