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안개-11화

소라쿤2009.08.04
조회805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

한발자국만 내 딛으면 된다.

단 한발자국만...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세영은 받을까 말까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혹시 자신을 살려주려고 하는 천사의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세영은 난간에서 내려와 전화를 받았다.

"여...여보세요..."

'전화 받는구나~!!! 무슨 일 있는거 아니지?'

"....."

천사의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다.

'세영아~! 그냥 기분이 순간 오싹해서 무슨일 있는가 하고 전화했어!'

"나참...정말 여러가지 보여주네..."

'응?'

"마침 전화 잘했다...마지막으로 유언은 남겨야 되니깐...내 마지막말을 듣는 놈이 너라는게 찝찝하긴 하지만..."

'무슨소리야? 너 어디야? 응? 어디냐고!'

"내가 죽기전에 하고 싶은 말은..."

'......'

"죽어서도 너의 그 장난질 잊지 않겠다는 거다... 죽어서도 저주하고 원망하마... 기다려라..."

'......'

"아무튼 끊자... 내가 귀신이 되어 널 저주하기 전까지 잘 지내고 있어라"

'얘기할께~!!!'

"뭐?"

'나랑 미나랑 무슨사이인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얘기 하겠다고~!'

"!!!"

'그러니깐 지금 당장 만나자~! 허튼 짓 하지말고!!!'

"어디냐 너 지금..."

'너 있는데로 내가 갈께 어디야?'

"성심병원이다... 앞에서 기다린다... 빨리 와라..."

뚝~!

'역시 이 개자식 나를 가지고 논 거였어...'

세영은 옥상에서 힘없이 내려와 병원 앞에서 민수를 기다렸다.





미나의 어머니와 세영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살을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르겠어요 저도...흑흑흑...그냥 갑자기...흑흑흑'

'어머니께서 모르시면 누가 압니까?'

'모른다구요 몰라~! 흑흑흑... 알고 싶으면 직접 물어보세요!!!'

울고있는 어머니가 가르킨 쪽을 바라보니 미나가 있었다.

'........'

세영은 미나에게 다가갔다.

'미...미나야... 너 죽은거 아니야?'

'.....'

세영은 미나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다.

'!!!'

미나의 얼굴이 굉장히 차다... 미나가 죽은건 확실했다.

'흑흑흑..... 왜 그랬어....왜... 무엇때문에 자살을 한거냐구~'

미나는 자신의 얼굴위에 놓인 두 손을 치운다.

'내가 왜 자살을 했는지 정말 몰라?'





"세영아?"

"으...응?"

"뭐야...졸은거야...?"

"....."

"괜찮아...?"

"가자..."

세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민수도 결심을 단단히 한 듯 앞장서서 걸었다.

민수는 병원 앞에 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놈이...허구헌 날 카페는..."

세영은 민수를 뒤따라서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 두잔 주세요..."

주문을 시킨 민수와 세영 사이에는 묘한 정적감이 흐른다.

"말해봐..."

"응?"

"니랑 미나랑 무슨 사이였는지 말해보라고..."

"아...그게..."

"또 장난질 할려는 거면 정말 가만 안둔다... 나 지금 죽기 전에 너한테 얘기 들으러 온거야... 뵈는거 없거든?"

민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영옆으로 가서 무릎을 꿇는다.

"뭐야? 니? 안 일어나?"

"미안하다..."

"아... 일어나라고! 잘못한거 알면 그냥 설명이나 하란말이야! 니 사과따위 받아주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아무사이 아니다..."

"뭐!!!"

"니 죽게 하지 않을려고 거짓말 한거야... 미나씨랑 나 아무사이도 아니야...정말이야..."

"끝까지 개수작이네 이새끼가..."

"어떻게 하면 믿을래? 나도 니처럼 유리컵 깨고 잘근잘근 씹어먹으면 믿어줄래? 왜 날 안 믿는건데?"

"하하하하하!!! 취중진담...모르냐? 니 만취했을때 니 입으로 한소리라고!!! 근데 뭘 믿어달라는 거야!"

"나도 내가 그딴 미친소릴 왜 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됐다... 죽기전에 마지막 선심 쓴다... 이번에 장난질 한거는 참아줄께. 나 죽고나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라"

"....."

"쓰레기자식... 이도 저도 아니면 니도 죽어버리던가 새끼야!"

세영은 커피가 오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카페 출구를 열고 뒤를 쳐다봤을 때까지도 민수는 무릎을 꿇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세영은 카페를 나와 다시 병원으로 걸어갔다.

살아있는 시간을 즐기기라도 하듯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다시 옥상으로 올라왔다.

세영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담배를 하나 꺼냈다.

찰칵~!

"후우~"

"죽기전의 담배 한 개피라... 제대로 분위기 사네..."

빨리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대로 담배불이 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세영의 마음을 모르는지 담배는 금세 필터만을 드러낸 채 불이 꺼져버렸다.

"....."

세영은 담배를 한 개피 더 끄내서 불을 붙였다.

아까는 뛰어 내리는 게 굉장히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타이밍을 놓치니 굉장히 꺼려졌다.

"그 개자식 때문에 죽는것도 제대로 못하네..."

세영의 모든 원망은 이제 민수였다.

세영은 그래도 잠시였지만 그 일만 없었다면 정말 좋은 녀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자식은 날 가지고 논 녀석인데..."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며 세영은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민수 그자식은 그렇게 맞아놓고도 뭐가 무서워서 계속 미나와의 관계를 숨기는 걸까?'

'그리고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뭘 더 괴롭힐게 있다고 내가 방금 자살하려는걸 말렸던 거지?'

'혹시...'

세영은 담배불을 바닥에 끄고 황급히 6층으로 내려갔다.

6층으로 내려간 세영은 고개로 안내원에게 인사를 한 후 병실로 달려갔다.

그를 만나기 위해 문을 힘껏 열어 재꼈다.

끼이이익~!

"하아....하아... 물어볼게 하나 더 있어서 왔습니다"

"죽겠다고 한 사람궁금한것도 많구만..."

"아까 말한 민수라는 제 옆에 있던 사람 말인데요..."

"응 그런데..."

"갑자기 혼자서 저를 자극시킬말을 중얼거린적이 두번이나 있습니다"

"무슨 자극?"

"저의 죽은 여자친구와 알고 있다는 식으로... 절 가지고 논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혹시 무슨 상황인지 아시는지..."

"크하하하하!!!"

"웃지만 마시고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전 심각합니다!!!"

"내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네..."

"빙의일수도 있어..."

"빙의요? 귀신이 씌였단 말씀인가요?"

"너와 그 친구의 마음이 맞는 것을 두려워 하는 어떤 존재가 둘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수작을 부리는거지...'

"!!!"

"그냥 그럴수도 있다는 거야..."

세영은 정신이 멍해졌다.

귀신 따위에 홀려 세영이 민수를 믿지 못한 상황이 닥친 것이였다.

"그 어떤 존재가 무엇인지..."

"나참... 내가 알리가 없잖아!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을텐데? 이미 늦었을지도 몰라!!!"

"네? 늦다니..... 무슨?"

그때였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민수였다.

오해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영은 전화를 잽싸게 받았다.

"어~! 그래 민수야!!! 어디야? 지금! 아직 카페야?"

'김세영씨 되시나요?'

"네...그런데... 누구시죠?"

'김민수씨가...'





'방금 전 자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