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녀는 내 반쪽 (3)

애버애프터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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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엉겹결에 돌아보고 말했다."싫어? 싫긴 뭐가 싫어? 밴드를 다시 붙여야 된다고. 안그럼 흉터질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하은이 일어나 날 똑바로 보면서 말한다. " 상관없어..니가 붙여준거잖아 ....함부로 떼어내기 싫어." 드르르릉~~~~하은의 말소리가 지나가는 트럭에 씹혀버린다.

'뭐라는거지?'

난 약간 황당했지만 다음으로 전해오는 그 아이의 미소가 느낌이 좋아서 살짝 웃음으로 답해줘버리고 돌아섰다.  그 뒤로 교실로 돌아온 나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성하은이란 애가 옆에있는 남학교의 전교 1등을 달리는 애라는 둥,우리학교에도 그아일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수두룩 하다는 둥.. 그래서 그 날라리도 그렇게 많은 패거리들과 돌아다니고도 손 못 대는건가? 어쨌든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였다. 한번 도와준것 뿐이고 다시는 마주칠일이 없을 것같았다. 그 추측이 하루를 못간다는 사실을 모른채 쉬는시간이 되자 세정이와 나영이가 왔다. 얘네들은 나랑  친한 애들이다. 내 사정도 잘 아는 아이들이다. 난 몸무게 88kg에 키는 150m인 정말 환상인 몸매를 갖고 있었다. 울엄마는 내가 선천성비만이라서 운동해도 소용이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말을 무시하고 헬스클럽을 끊어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실신해버려서 헬스클럽에서도 받아주지 못하는 신새가 되어버렸다. 난 안해본 방법이 없다. 안먹어보고, 몸을 피곤하게 해도 보았다. 죽을힘을다해 달려도 몸무게가 줄지 않았다. 결국  나는 포기상태다. 그런데 오늘 그 날라리에게 몸에 관해 모욕을 들어버렸다. 안겪어본 거 없이 다 겪은내가 그깟 모욕따위에 기죽을 쏘냐? 흥이다. 반면에 세정은 날씬한 체조부였다. 같이 다니면 창피할지도 모르는데 그녀석은 내가 그런생각한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셋이있을때면 무조건 "난 이쁘니까"를 연속해 나영과 나의 폭행을 감수하기 일쑤였으니까..솔직히 세정이 못생긴건 아니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은 이목구비가 귀엽게 생긴게 꼭 빨강머리 앤을 연상케했으니까... 반대로 나영은 남자친구가 있을정도로 참한 아이였다. 저 참한 성격에 미소년만 안밝혔어도 남자친구랑 잘 될텐데..한달을 못가요 한달을..

늦은 오후 야간자율학습을 준비하고 있는데 반장이 말했다

"야 오늘야자 안한댄다 그냥 가라."애들은 여기저기서 수근댄다

"도깨비가 왠일이지?"

우리 담임 별명은 도깨비다.

다른 선생들이 다 야자 빼줄때 야자 한번 안빼주고, 호통칠땐 엄청 무서우면서도 애들을 좋아해서  애들한테 웃음거리를 잔뜩 선사해 항상 인자한 인상을 주는 도깨비 같이 알 수 없는 존재. 그래서 더 든든한 건지도 모른다.  어느새 교문을 향하고 있었다.나를 가운데 두고걷던 세정과 나영이 세정의 재빠른 눈짓에 붙어버리고 나는 혼자 걷고 있는게 아닌가. 난 옆을 보고

"야 왜...."

하다가 앞을보고 말을 잃었다. 하은이 날 보며 웃고있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자 이쪽으로 와서는 생글거리면서 말을 건넨다.

"집 어느쪽이야? 나랑 같이 가자."

내가 황당해하며 물었다."저기....있잖아.."

내가 말을 잇기 무섭게 하은은 내 손목을 잡아 끌었다. "가자."

난 끌려가면서 물어봐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우선 왜 같이가야하냐고, 그다음엔 어떻게 야자가 없냐는걸 알았냐는거고, 세번째는 그 아이는 야자가 없냐는거였다.

"간단해." 그아이는 내 손목을 놓지 않고 대답했다.

"음....자전거를 찾아야하니까. 아까 그 자전거에 그렇게 필사적이던걸 보니까. 넌 자전거로 등하교 하는거같은데. 있다가 없으면 불편하잖아. 아버지가 고쳐놓으셨대 가자. 그리고 어떻게 니가 자율학습 없는걸 알았냐고? 그건 ....너네 담임이 우리 삼촌이거든. 우리학교가 오늘 야자가 없어서  내가 너랑 같이가려고 삼촌한테 부탁했어, 그리고..."

"잠깐..."

이으려는 말을 내가 막았다. 아니 막을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황당하고 당황스런 발언에 놀라지 않을수없었으니까...

"삼촌? 도깨비...아니...그 담임이 너네 삼촌?"

"응....좋으신 분이지? 우리삼촌"

"어....뭐.."

이야기의 화제가 아예 담임쪽으로 돌아가려 하고있었다. 난 밑을 보다가 얼떨결에 그 아이의 손을 보게되었다. 어떻게 된게 이 녀석 내가 주의를 줬는데도 밴드를 그대로 붙이고 있다.

"야 너.....손..."

하은은 얼떨결에 손을 들어보였다 "응?"그러더니 곧바로 내리면서 "아....이거." 그러더니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꼭 잘못을 하다 들킨 아이같아서 난 눈빛을 좀 부드럽게 하고 말했다.

"이렇게 그냥 붙이고 있으면 흉터생긴다고 아까 그랬잖아 양호실가라니까......안갔구나..그치?"

하은은 당황해서 웃었다.그러더니 날 아까 그 벤치로 끌고가서 앉히고는 손을 내밀었다

"자 다시 붙여줘."

난 엉뚱해져서 물어봤다 "뭘?"

하은이 웃으면서 말했다 "밴드."

난 밴드를 다시 붙여주었고 하은과 나는 다시 길을 걸었다.

침묵이 어색했는지 하은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까 깜짝놀랐어 재건이 녀석 약올라 하는거 오랜만에 봤거든. 하하하핫 아까...기생오라비에 허우대...모델스쿨? 듣는애마 울고간다.? 하핫.."

 

난 웃음이 났다.

"풉~ 흐훗...나도 그렇게 화내본거 오랜만이야...내가 못나서 그런지 외모가지고 뭐라 그러는건 욱하는 성질을 불러서.."

 오호~ 그리고 보니 아까 그 날라리 이름이 재건아군..멋있는 이름이 아깝다..아까워.. 

하은은 내가 웃는걸 보자 미안한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아까 우리 삼촌 얘기...놀랐지?"

난 하은이 일부러 그얘기를 한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 얘기 사이에 갑작스럽게 어른이 끼어든다는건 분명히 놀랄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참 배려가 많은 아이같았다.

하은의 가게에 도착하자 하은은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

곧 아까 그 아저씨가 나오셨다. "흠....왔냐

하은은 맗했다. "이친구 데려왔어요."

하은의 아버지가 자전거를 가져오며 하는 다음말에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구 니가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다른거 다 미루고 잘 봐놨다.자 타봐라."

난 하은을 바라보았고 하은은 좀 .....쑥스러운지 계속 딴청이었다. 은근히 귀여웠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려하자 하은은 손으로 앞을 막았다 "잠깐만..5초만 기다려봐."

그러더니 가게안으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난 좀 의아해서 기다렸다. 조금 뒤에 그 아저씨가 하은과 함께 나왔고 하은의 손에 자전거가 한대 있었다.

"아니 이녀석이 갑자기 무슨 자전거를 탄다고 난리야....하은아...조심해라...응?"

설마 얘가 자전거를??

그 아저씨는 나에게 잘 부탁한다는 눈빛을 보냈다 좀....이상했지만...자전거를 타고 가버리는 하은이를 나는 쫓아갈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