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맺힌 직업...

하소연...2004.06.25
조회544

너무도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면 좀 나아질까 해서...몆자 적어봅니다.

전 올해 26살이구요...저희 아버지는 내년엔 60되시죠...

다른게 아니고 우리 아버지의 직업 얘기에요...

어릴적 초등학교 가정환경 조사서에 부모님 직업란에...저는 아빠의 직업을 의사라고 썼답니다...

어린저의 눈에는 의사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조금 세상을 알고 다시 알게된 아버지의 직업은 카이로프렉터 였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이 없다보니...사이비...가 붙어버리게 되더군요...

 

카이로프렉틱이 정식 자격을 갖게 된건...아마도 20년도 안되거 같아요...제가 알기론...

저의 아버지는 40년도 넘게 갖고 계신 기술인데...

아버지는 아주 어릴적 가난했던 탓에

동네에 손기술을 가지고 계신어르신(중국, 일본에서 배우신분이래요)께 배우셨고요...

그때에는 수입도 아주 좋더레요...정형외과나 뭐 물리치료가 없었으니까....접골원이 최고였죠...

그래서 그 기술을 배우며 나이가 들어서...군대(월남전에도 참전하셨죠)에 가야할 나이가 되었답니다...

 

군대에 다녀오니...자격시험에 대한 소식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버지께서 군복무시절에 그런일이 있었데요...

접골이나 지압이나...추나요법... 경험자들을 대려다 간단한 실력을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정말 운이 없었죠...

그러더니 88년도 아시안게임이였나...? 그때 서울에서 유치하면서 트레이너들을 다량 구인함으로...인해

뜬금없이...스포츠맛사지라는 자격증이 생기면서...

아쉬운데로 자격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정식 의료나 그런것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기에 별 소용도 없었고...

맛사지라는 어감에 의해 모두들...별로 였죠.

 

카이로프렉틱이라는 전문과정이 생기면서

전문대 학력에다가 해외 유학까지 가야만 수료나 자격이 가능하고...

저희 아버지 연세에는 좀 힘들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40년간의 손으로 치료하고 하는 ...그런 기술을...

가나다라 중에 한개의 답으로 써야 한다는게...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규정인데...어쩌겠습니까...

 

가정 형편이 안좋기에 마땅히 치료실도 없고 집에서 하다보니 모두들 반응은 별로 였죠

이런저런 프로 운동선수들도...지금 야구선수로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선수도 농구선수도...저희 아버지께...치료받으시고 관리 받으시고 그랬답니다.

근데...그들이 조금씩만 소개 해주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유명세를 타더니...연락도...없더군요...유명한 전문센터가 아니다보니...

남들의 이목을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늘 집에서 일하시는 우리 아버지...한창 사춘기때는 너무 챙피했습니다...

늘 집에만 계시는 아버지가...하지만...한해 두해 지나면서 아버지의 어깨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지금도...늘 그런말씀을 하십니다.

내몸이 어떻게 되든...원 없이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다고...

그러기엔 우리나라는 간판을 너무 중요시 하기에...너무 마음 아픕니다.

우리 아버지의 마음과 정말 기술의 실력과 오랜 경험을...

믿어주고 필요로 하는 분이 알아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그냥저냥 제가 회사 다녀서 많지는 않지만 월급 받고 그러니까...괜찮지만...

제가 정작 시집가거나 그러면 어떻게 하죠...그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지...너무 막막합니다...

이젠 아무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하시지만...그러기엔 연세가 너무 많으시네요...

답답합니다...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