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받아서 학생부에 끌려갔었어요..ㅠ,.ㅠ

반곱슬소녀2006.12.12
조회29,717

 

 

저는 경기도 모 시의 한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저의 어머니를 닮아 머리카락이 반곱슬입니다. 길이도 길고, 곱슬거리는게 보기 싫어서 미용실에서

 

 

비싼 돈 주고 매직을 해도 3일뒤에 머리감으면 다시 부스스 해지고 곱슬거리는 곤란한 머리카락이죠.

 

 

저는 앞머리만 봐도 제 머리가 곱슬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앞머리가 반달을 뒤집어 놓은것같은 모양이거든요, 끝이 세차게 올라가 있습니다-_-.

 

 

 

 

 

그리고 여학생들 자주 하는 그 똥꼬 머리 있잖아요.

 

 

 

그 머리를 하고 머리를 푸르면 마치 파마한것 처럼 보입니다.

 

 

 

 

제가 청소시간에 친구반으로 놀러 가서 한참 놀고 있는데 갑자기 학생부 여자선생님 한분이

 

 

저를 보시더니 ' 너 나와 ' 이러시더라구요. 무슨일이지? 난 잡힐게 없는데;; 하고 있는데

 

 

그냥 깜장 고무줄로 질끈 하나로 묶은 머리를 보시더니 ' 곱슬이야? '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렇다고 했죠. ' 원래 반곱슬인데요, 똥꼬머리 했더니 이렇게 됐어요.' 라고 했는데

 

 

'이건 파마한건데? 이건 믿을 수 없어' 하면서 따라오라길래 학생부까지 따라갔습니다.

 

 

 

-_-저는 파마를 유치원때 딱 해본 적 있습니다. 그 외에는 어떻게 하면 이 머리가 다른 친구들처럼

 

쫙쫙 펴질까 고민만 하고 있었죠; 웨이브 파마같은거 보면 이쁘긴 하지만 전 생머리가 더 예뻐보였거든요.

 

 

 

 

아 그래서 학생부까지 갔는데, 선생님께서 막 고데기를 했냐는 둥 파마를 했냐는 둥 물어보시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다시 아니라고, 반곱슬이고 똥꼬머리를 한거라 이렇게 곱슬거리는 거라고 얘기했죠.

 

 

그랬더니 여자선생님 두분이서 안믿으시면서 제 윗부분의 머리를 보면서 '왜 이건 직모야?' 이러시는거예요.

 

 

반곱슬은 모든 머리카락이 다 곱슬곱슬 거리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또 ' 제 앞머리를 보세요. 이게 어떻게 반곱슬이 아니예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제 앞머리를

 

 

 

들추고 속머리를 보시면서 ' 그럼 이건 왜 직몬데?' 이렇게 얘기하시는거예요. '이건 반곱슬 아니야.'

 

 

'야, 나도 곱슬머리야.' 옆에 계셨던 또다른 학생부 선생님도 '나도 곱슬이야. 한국인의 90%는 반곱슬이야.'

 

 

이러시는거예요. 그 선생님들의 머리를 보니 윗부분은 저처럼 다 곱슬이 아니시더군요.

 

 

 

누구는 반곱슬이고 싶어서 반곱슬이겠습니다. ㅠ,.ㅠ 매직을 5번해도 한번도 먹힌적 없는 머린데..

 

 

너무 당황해서 할말을 잃었죠.

 

 

 

 

저는 할말이 없어서, 진짜 파마나 고데기를 했으면 학생부까지 와서 왜 박박 우기겠냐고, 진짜

 

 

아니라고 했는데도 안믿으셨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했어요..ㅠ.ㅠ

 

 

 

 

선생님 두여자분께서는 '내가 이 일을 몇년을 하는데 내가 그걸 못알아보겠냐'라고 하시는데,

 

 

확실한 방법은 머리에 물을 묻혀 오라고 하셔서 화장실로 가서 차가운 물로 모든 머리를 끝부터

 

 

중간까지 다 적셔 갔습니다.

 

 

 

 

파마는 물묻히면 더 곱슬거리면서 예쁘게 되는거 아닙니까?

 

 

곱슬은 물묻히면 쫙펴져 있다가 곱슬 대는거구요.

 

 

 

 

제 머리는 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보자마자 두 선생님께서는 '곱슬아니네!!'

 

 

하면서 거짓말한다고 무릎을 꿇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물 뚝뚝 흘리면서 선생님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 정말 억울했죠;; 이게 뭐하는건가;; 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하셔서

 

 

저는 결코 파마한 머리도 아니고 고데기는 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계속 안믿으시더군요.

 

 

머리 보면서 ' 인정하지? 인정하지 ?' 이러시는데, 제가 뭘 인정해야 하는건지;;;;;-_-대답도 없이 있었죠.

 

 

 

 

또 추궁당하는 순간 너무 억울해 눈물이 나오자, 오히려 여자애가 기분 나쁘게 왜 우냐며 짜증난다는 듯이

 

얘기하시더군요.

 

 

막 다른 선생님 한분은 여자가 우는게 제일 싫다면서 짜증내시구요.

 

 

 

 

잘못한것도 없는데 무릎꿇으며 추궁당해야 하는 저는 기분이 왜 안나쁘겠습니까?

 

 

 

 

결국 저는 자습시간 예비종이 쳤는데도 하얀 벽을 쳐다보고 있는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젖은머리때문에 벌벌벌 떨어가면서 그 복도에서 서있었죠. 벌을 받았다고 해봤자,

 

 

금방 예비종이 쳐서 짧은시간이었지만요. 그때 자습 감독하시러 가시던 학생부 남자선생님께서

 

 

넌 왜 이러고 있냐고 해서 다 설명했더니, 기다려보라고 하시더니 학생부에 들어갔다가 나오시면서

 

 

 

왜 곱슬 아닌데 반곱슬이라고 거짓말했냐고. 지금 가서 선생님한테 죄송하다고 하라고

 

거짓말해서 죄송하다고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도대체 제가 뭘 죄송해야 하는건지. 반곱슬인게 잘못인가.

 

 

이해 가지 않는 상황에서 저는 주춤주춤 학생부 문앞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문앞까지 갔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나오시면서 ' 니가 뭘 잘한게 있다고 서럽게 질질 짜?' 라면서

 

 

 

'니가 우니까 나도 기분 무거운데로 퇴근해야 하고, 니가 처음부터 반곱슬이라고 거짓말 안했으면

 

너도 울일 없고, 나도 화낼 일 없을거 아냐!' 이러시는겁니다.

 

 

 

 

 

저는 어찌됐던 거짓말 한 나쁜애가 된거죠; 전 거짓말 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시면서 '반성하는 의미(제가 뭘 반성을-_-...) 로 내일 아침에 머리감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1교시 끝나고 올라와 '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학생부로 머리만 감고 묶지도 않은 그 부시시하고 붕뜬 머리로 학생부를 찾아갔습니다.

 

 

 

'한번 보자'  이러시기에 뒤돌아 제 진짜 반곱슬 머리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잠시동안 말이 없으시더니 '앞으로 하나로 잘 묶고 다녀라. 가라.' 이러시는거예요.

 

 

 

저는 그래도 선생님께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봤다 라는 말씀 한마디라도 하실 줄 알았습니다.

 

 

무릎까지 꿇었고, 시험기간에 자습시간도 빼앗으시고, 잘못한것도 없는데 추운데 벽보고 쳐다보고 있어야 했는데..

 

 

 

정말 억울했었죠. 제 생각에는 정말 저를 안잡으면 월급이 떨어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어떻게 이 학생 꼬투리를 잡을까, 말도 안되는 말까지 해가며 학생이 할말을 잃게 만드는..

 

 

 

 

ㅠ,.ㅠ 요즘 애들이 고데기 하고 박박 우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들께서는

 

 

학생을 믿으시려는 태도를 조금이라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짜증내기보다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이라도 꼭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