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SK(탈)-2부 대륙에부는 바람-2

바람200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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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와 심하연이 막 집 쪽으로 들어섰을 때 였다.


"치우야! 잠깐만!"


심하연이 몸을 뒤쪽으로 피하며 치우를 잡아끌었다.


"왜...왜 그래 누나?"


"잠깐 이곳에 숨어 있어야 겠다."


심하연이 갑자기 이상하게 행동하자 치우가 놀라서 물었다.


"갑자기 왜 그래?"


치우의 물음에 심하연이 집 쪽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기 태민 군수 하달이 보낸 병사들이야."


그녀가 가르키는 곳을 보니 여섯명의 푸른 옷을 입은 병사들이

심노인의 집에 모여 있었다.


"어? 저들이 왜 누나네 집에 있는 거지?"


치우의 물음에 심하연이 한 숨을 쉬며 말했다.


"돈 때문이야."


"돈?"


"응. 작년에 큰비가 와서 불한강이 범람했었어. 그 때문에 농사에

큰 피해를 입어서 먹을 것이 없었어.

그때 마을의 군수인 하달이란 사람이 쌀을 풀었지."


"와! 좋은 사람이네."


치우의 말에 심하연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우린 대동국의 국민들이야. 그리고 저들은 침략자들이지

그런 그들이 우리를 자신들의 백성처럼 대할리 없잖아. 처음엔

우리 마을 사람들도 그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


"그럼?"


"그놈은 쌀을 그냥 푼게 아니라 우리에게 이자를 붙여서 판 거야.

그래도 어떻해 당장 굶어죽을 수는 없으니....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그 놈의 빚을 지고 쌀을 얻어 먹었지.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어."

 

"무슨 문제?"


"너도 알겠지만 올 해엔 대풍년이 들었거든 그래서 작년의 빚을 갚을 수

있었어. 그런데 하달이란 놈은 말도 않되는 구실을 붙여서 이자를

원금의 몇 배로 갚아야 한다는 거야. 마을 사람들이 항의했지만 관에

끌려가서 죽도록 얻어 맞기만하고 쫒겨 났어."


치우는 심하연의 말을 듣자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나쁜 놈!"


"그래서 우리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하달이란 놈의 빚에 허덕이며 살아.
 어떤 사람은 불한강을 건너서 대동국으로 도망가려다 붙잡혀서

 죽은 적도있어."


"그래? 그럼 저기 있는 병사들은 지금 돈 받으러 온 거야?"


"응. 그런데 오늘은 좀 이상하네"


"뭐가?"

 

"평소에는 병사 한 두 사람만 왔는데 오늘은 6명이나 되네."

 

"돈이 얼마나 빚 졌는데?"


"자은 천냥."


심하연의 대답에 치우는 놀라서 눈이 둥그레 졌다.


"뭐? 처....천냥?"


사실 자은 천냥이면 보통 한 식구들이 일년은 그냥 놀고 먹고도

남는 금액이었다.


"처음에는 자은 80냥이었어. 그런데 하루가 지날수록 계속 이자가

 불어서 지금은 갚고 싶어도 갚을 수가 없어."


심하연은 자신의 신세가 한심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녀의 눈물을 보자 치우는 다시 가슴이 끓어올랐다.


"그럼. 저 병사들은 그 많은 돈을 계속 갚으라고 독촉하는거야?"


"아니야."


"그럼?"


치우의 물음에 갑자기 심하연은 고개를 숙이고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서글픈 울음을 듣고 있자니 치우는 마음 아파왔다.


"날.....데려가려고 온 거야."


"뭐? 누나를 왜?"


"돈 대신 날 데려가겠데....."


"그런게 어디 있어."


"흑....흑흑! 난 싫어 ..... 난......난...그냥 할아버지하고 살고 싶어.

 그런데 내가 가지 않으면 할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겠데....

 어떻게 치우야....흑!흑!"


"울지마! 누나! 도망가자 저 불한강만 넘으면 대동국이야 우린 그 곳

국민이니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거야."

 

"아니야. 도망 갈 수 없어. 불한강 주변에는 청연합군 병사들이 지키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강을 건너도 대동국에서 우리를 받아 주지

 않을지도 몰라."


"무슨 소리야? 우린 대동국의 국민인데 왜...."


"이미 그들에게 우린 잊혀진 국민들이야. 벌써 십 년이 흘렀는데도

 대동국은 우리를 위해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어. 오히려 지금의

 휴전이 우리들 때문에 깨질까봐 두려워해서 강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을 받아주지도 않아."


"어떻게 그럴수가....."


심하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것이 현실이야. 아무도 우리를 돕지 못해.....아무도...."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시커먼 그림자가 앞에

나타나며 소리쳤다.


"크크크. 여기 있다! 계집년이 여기 숨어 있었어."


치우와 심하연은 자신들이 숨어 있는곳에 병사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자 놀랐다.
심하연이 소리쳤다.


"치우야. 도망가!"


그러나 어느새 병사들이 치우와 심하연을 둘러쌓다.
그 중 대장으로 보이는 푸른 옷의 병사가 심하연을 보고 소리쳤다.


"네 년이 숨어 있으면 못 찾을 줄 알았느냐? 가자!"


심하연이 울면서 소리쳤다.


"싫어요! 전 안가요!"


푸른 옷을 입은 병사가 다른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저 년을 잡아가라!"


"예!"


 5명의 병사들이 대답을 하고 심하연을 붙잡으려 했다.
그때 치우가 심하연의 앞을 막으며 소리쳤다.


"안돼요. 돈을 갚으면 될 거 아니예요. 누나를 그냥 놔 줘요."


푸른 옷을 입은 병사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네 놈은 또 뭐야? 우리 일을 방해하면 네 놈도 잡아간다."


치우는 화가나서 소리쳤다.


"흥!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누나를 데려가지 못한다."


"그래? 그럼 네 놈을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


푸른 옷을 입은 병사가 소리치며 검을 뽑아들었다.
그 모습을 본 심하연은 놀라서 치우를 붙잡았다.


"안돼 치우야. 저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어린 네가 당해. 그만둬!"

 

"그렇다고 누나가 잡혀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들의 대화를 듣고 푸른 옷을 입은 병사가 비웃으며 말했다.


"어리석은 놈!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뭐하냐? 저 놈을 잡아라!"


병사 하나가 창을 휘두르며 치우를 덮쳤다.


"이 놈!"


치우는 창이 다가오자 옆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병사 하나가 치우가 피한 쪽으로 창을 찔러왔다. 그러나 치우는
미꾸라지처럼 몸을 좌로 돌기도하고 우로 돌기도 하며 창의 위협으로
부터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녔다.

옆에서 지켜보던 심하연은 긴장이 되어 손에 땀이 맺혔다.
여러 명의 병사들이 치우를 둘러싸고 계속 해서 공격했는데도 치우의
옷자락도 건들지 못했다.
푸른 옷의 병사는 놀람에 찬 얼굴로 말했다.


"오! 이놈 봐라. 무공을 익혔구나."


그는 치우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보고 자신 검을 뽑아들었다.


"모두 물러나라! 이놈은 내가 잡겠다."


푸른 옷을 입은 병사가 소리치며 치우 앞으로 다가왔다.
치우는 그 병사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인상을 썼다.
그때 사람들의 뒤쪽에서 심노인이 소리치며 뛰어왔다.


"아이고.........!! 춘달 대장님!!........제발 진정하십시오."


심노인의 소리에 병사들은 뒤돌아보았다.
심노인은 푸른 옷을 입은 병사 앞에 업드리며 말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춘달 대장님! 전 제 딸 없으면 못삽니다."


춘달이라 이름으로 불린 푸른 옷의 병사는 심노인을 시큰둥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나도 태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


"잘 봐 주신다고 해서 돈을 드렸지 않습니까?"


"뭐? 이 놈 봐라! 그럼 넌 내가 뇌물을 먹었다는 말이냐?"


심노인은 춘달이 노해 소리치자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아이고! 뇌물이라뇨? 제가 고마워서 드린 것이죠."


심노인은 말하며 가슴에서 조그만 주머니를 꺼내 춘달에게
주었다.


"자.....이것은 제 성의니 받아 주십시오. 어디 가서 술이라도 한잔..."


춘달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헛......흠! 뭐 성의니 내 받아두지."

 

그는 심노인이 주는 주머니를 받아서 옷 안쪽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노인의 성의니 이 것은 내 받아 두지만 오늘은 그냥 못 가네."


놀란 심노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무...무슨...."


"나도 웬만하면 이러고 싶지 않은데....이번엔 태수님이 직접 내린

명령이라 거역 할 수가 없네."


"태수님이 어떻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까?"


"음....태수님이 자네 딸을 본 것 같아...."


춘달의 말에 심노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심하연도 그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휩싸였다.


"무..무슨 소리입니까? 태수님이 저의 딸을 본 것 같다니?"


 춘달은 야릇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흐흐....뭐 태수님의 첩으로 삼겠다고 하시니 어쩌면 노인에겐 행운이야.
 태수를 사위로 두게 생겼으니 말이야. 하하하"


치우는 그 말을 듣고 울화가 치밀었다.


"무슨 소리냐? 이 나쁜 놈들!!"


춘달이 소리쳤다.


"이 놈! 정말 죽고 싶은 게로구나."


그는 소리치며 검을 치우에게 내려 쳤다.

치우는 검이 다가드는 것을 보고 옆으로 몸을 틀었다.

순식간에 검이 그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갔다.
약간만 지체했다면 검에 베었을 것이다.
춘달은 자신의 검을 치우가 쉽게 파하자 화가 나서 더욱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가 한번 검을 그을 때마다 치우는 좌와 우로 돌며
아슬아슬하게 검의 괘적을 피해갔다.
치우는 검을 아슬하게 피하며 생각했다.


'계속 이렇게 피해 다닐 수만은 없다. 어떻하든 저들을 제압하지 못하면

누나는 놈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치우는 생각을 하며 갑자기 몸을 휙 하고 뒤로 틀었다.

 그리고는 옆에서 멍청히 서 있던 다른 병사의 앞으로 빠르게

 다가들어 그의 창을 빼앗았다.


"헛!"


멍청히 서 있던 병사는 갑자기 무엇인가 빠르게 다가와 자신의 창을

빼앗자 놀라서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치우의 손에 창이 들어간 다음이었다.
치우가 다른 병사에게서 창을 빼앗아 들자 춘달은 놀라며 소리쳤다.


"멍청한 놈들!! 뭐하냐? 저 놈을 잡아라."


그의 명령에 병사들이 치우를 에워싸며 공격했다.


두 명의 병사가 좌측과 우측에서 치우를 포위하듯 공격해 왔다.
치우는 칠성보를 이미 익숙하게 익혔기 때문에 그들의 공격을

쉽게 피할 수 있었다.
칠성보는 하늘의 일곱 개 별자리를 이용하여 음양팔괘와

접목시킨 보법이다.
그 오묘함이 귀신같고 빠름이 빛과 같았다.

치우가 마음먹고 움직이자 병사들은 우왕좌왕하며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꼴이 되었다.
치우를 공격하기 위해 창을 앞으로 찌르면 어느새 그곳엔 치우는 없고

자신의 동료가 놀라서 피하는 것이었다.

치우는 현란하게 보법을 밟아가며 그들을 현혹 시켰다.

비록 병사들의 숫자가 많았지만 그의 보법은 신비하여 일반 병사들이

그를 따를 수는 없었다.
춘달은 치우의 현란한 움직임을 보고 놀랐지만 한 낮 어린아이에게
불과하다고 생각되어 울화가 치밀었다.


"이 놈!"


그는 크게 소리치며 검을 내리쳤다. 순간 그의 검이 치우의 등을 갈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심노인과 심하연은 놀라서 소리쳤다.


"아!!"


춘달도 치우의 등을 자신이 갈랐다고 생각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순간 자신이 등을 갈랐다고 생각했던 치우가 갑자기 눈앞에서

흐릿하게 사려져 버리는 것이다.
춘달이 놀라며 앞으로 다가들 때 어느새 다가온 치우가 뒤쪽에서
창으로 그의 목을 겨누며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모두 멈추라고 해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춘달이 더듬거리며 다른 병사에게 소리쳤다.


"모....두...머....멈춰라."


춘달과 심노인 그리고 심하연은 분명 치우의 등이 칼에 맞는 것을
보았는데 갑자기 치우가 사라지며 나타나자 놀랐다. 그리고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사실 푸른 옷의 병사와 심노인등이 보았던 치우는 잔상이었다.

 칠성보를 극성으로 끌어 올려서 움직이다 보면 모습이 겹쳐 보여

 어느 것이 실체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들은 그 잔상을 실상으로 착각한 것이다.
 치우의 공력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으므로 칠성보를 극성까지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자신있게 연습하고 숙달한

것이 칠성보였다.
이상하게 다른 것은 잘 떠오르지 않는데 보법만은 머리 속에 각인 된 것이다.
각인되도록 숙달이 되다보니 공력이 약해도 그 빠름이 놀라웠던 것이다.
만약 칠성보를 정말 극성까지 끌어 올렸다면 이런 하찮은 병사들과는
길게 갈 필요도 없었다.
춘달이 치우에게 말했다.


"놈. 이런다고 빠져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조용해. 할아버지, 누나 얼른 도망가."


그러나 치우의 말에 심노인과 심하연은 주춤거렸다.
그 모습을 본 춘달이 비웃으며 말했다.


"흥! 어차피 여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강마다 모두 초소가 있어서 강을
건널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육지를 통해서 어디로 도망간다는 말이냐?
이곳 일대는 모두 청연합군이 진을 치고 있다. 차라리 투항해라. 그러면
내 목숨만은 살려주지."


그의 말에 치우는 짜증이 나서 소리쳤다.


"죽고 싶냐? 계속 지껄이면 여기서 죽여버리겠다."


치우의 말에 움찔하며 춘달이 말했다.


"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아라. 어디로 도망갈 테냐?"


심노인은 춘달이 한 말을  생각하며 기운이 빠졌다.


'저 병사의 말이 맞다. 어디로 도망간다는 말인가. 강은 병사들이

지키고 있고 대륙은 청연합군의 세상인데.....도망쳐봐야 얼마 못

가서 붙잡힐 것이다.'


심노인은 다시생각했다.


'그러나.....하연이를........우리 하연이를 그 돼지 같은 태수에게

 줄 수는 없다.'


심하연도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들이 넋놓고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춘달은 치우 뒤쪽에 있던
병사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놈! 뭘 멍청하게 있는 거야? 얼른 지원군을 요청해라.'


춘달의 눈짓을 받은 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치우 몰래 뒤
쪽으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도망쳤다.
그 모습을 뒤늦게 본 심하연이 소리쳤다.


"아이구! 치우야 저 사람 도망갔어."


"이런!! 큰일다. 놈이 다른 병사를 더 데려 올 거야."


심노인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얼른 이곳을 피해야 한다."


춘달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흐흐....곧 병사들이 몰려 올 것이다. 너희들은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해."


얇밉게 말하는 그를 보고 치우는 화가 나 소리쳤다.


"한번만 더 떠들면 이 창으로 네 심장을 찌를 거야."


그리고는 다른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 물러나라....그렇지 않으면 이 놈을 죽이겠다."


그의 외침에 병사들이 춘달의 눈치를 보았다.


"놈의 말을 듣고 모두 물러나라."


춘달의 말에 다른 병사들이 뒤쪽으로 물러나자 치우는
심하연과 심노인에게 말했다.


"우선 뒤 쪽 산으로 피하죠."


"그래."


 그들이 막 뒤쪽으로 도망가려 할 때 한 무리의 병사들이 나타나며
그들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