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녀는 내 반쪽 (5)

애버애프터200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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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셀동안 일어나 안일어나?"

마귀할멈의 마지막 아량이었다.

아침은 전쟁의 시간이다. 모든엄마들은 왜 평상시엔 예수그리스도의 성모마리아처럼 모든걸 포용하다가도 아침만되면 프라이팬위에 깨처럼 들들 볶아대는지 모르겠다. 우리엄마는 그 볶는 정도가 남다르다고 보면 된다. 뚱뚱한 나를 학교에 보낸 이래 한번도 지각을 시켜본적이 없다는 자부심속에서 산다. 그만큼 아침잠이란 건 나를 고작 몇분 더 자고픈 욕망과의 싸움에서 지게 한다. 하지만 오늘은 여느때와는 다르다. 어제 그...이상한 하은인지 뭔지 하는 애때문에 잠을 좀 설친게 원인이 되어 잠을 더자고픈 욕망이 여느때보다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벌떡 일어나야 했다. 왜냐구? 마귀할멈의 비밀무기인 초특급 대나무 작대기가 나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비비며 식탁으로 향하자 아빠가 빙긋 하고 웃어보인다.

"안녕 우리딸..잘잤니? 너무 피곤해보이는구나."

난 아직 잠이 덜깼다.

"안녕아빠."겨우 한마디 하고는 내 전용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눈으로 들어가는건지 코로들어가는건지 엄마한테 꿀밤을 한대 맞을 때까지는 몰랐다.

"현이 너 교복 블라우스 여깄잖아.너 양말은 저거 신어 어제 빨아놨으니까.현아..현아..눈좀 똑바로 뜨라니까.."

난 이 잔소리를 들으며 집을 나섰고 마지막에 하나 더 덧붙여진다. 정말 마지막."현야 도시락"

오늘도 그렇게 집을 나섰다. 학교까지 자전거로 25분거리였다.  우리학교는 여학교지만 담하나를 두고 남학교와 붙어있어 남녀공학과 같은 분위기가 난다. 거기다가 미소년 킬러인 나영의 말을 빌리면 그 남학교 학생들도 괜찮은 편이라 우리학교 여자애들에게 인기관리 하고 있는 남자애들이 수두룩 하다고 한다. 음....뭐 언뜻보면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사람이란 정말 알수 없는 것이다.나에게도 하은이같은 남자에가 다가오다니....참..내...아닌가?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가는길은 새벽의 산들바람이 있어 좋았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남학교 담쪽에서 그림자가 뚝 떨어진다... 멍한 표정으로 있던 내가 본건 생날라리 재건이였다. 그 날라리가 이렇게 일찍 학교를 왔단말야? 분명 담임선생님이 벌칙으로 화장실청소나 그비슷한걸 시켰겠지...

 "헤이~ 리어카소녀"

난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 녀석이 앞을 막아버린다.

"오호~ 어딜.

증말  보면볼수록 재수없는 애다 난 그 녀석에게 말했다.

"존말로 할때 비켜 " 

그녀석은 여전히 싸가지 없는 얼굴로 날 비웃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 정재건이다."

난 기가막혀서 대답했다.

"누가 니 이름 물어봤냐? 비켜봐. 나 학교가야돼."

그리고는 내가 그아일 밀치고 지나쳐버렸다
그런데 그 싸가지가 하는 중얼거림에 걸음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성하은이가..공들이는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지....저런 애가 뭐가 좋다는 거야."

하은이가 공을 들여? 저 잡것이..보자보자하니까.

"야 뭐라고? 누가 뭘들여? 너 머리가 어떻게 된거아냐? 그애가 나한테 어뛓게하든 니가 무슨상관이야. 어 어?"

그 다음에 실컷 퍼주려했던 내 입을 이아이의 한마디가 막아버린다.

"그러니까 넌 그 성하은이 너한테 어떻게 하든 상관이 없다?"

난 기가 막혀서 대답했다 "너 정말 웃긴다. 내가 왜 그걸 너한테 대답해야 되는데??"

그 다음말은 아예 내입을 막아버렸다.

 "그럼 결정된거네~ 너 나랑 사귀어야겠다."

이건 또 뭐야?

나는 밀려오는 당혹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뭐?"난 너무 황당했다.

귀찮다는 투로 그녀석이 말했다. "이제 뚱뚱하다못해 귀까지 어떻게 됐냐?"

난 '뭐 이런자식이 다있나' 라는생각이 들었다.

"뭐야? 내가 너랑 왜 사귀어? 머리가 어떻게되도 한참 됐구나.."

그가 말을 꺼낸다."그럼 ."

"그럼?" 내가 되물었다.

그 녀석은 재맜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성하은을 좋아한다고 크게 말해봐 "

난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음에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는다. 젠장...내가 왜 그래야 되지?

내가 흥분해서 아무말도 못하자 그녀석이 말한다.

"못하지? 그럼 넌 이제 내 여자다. 알았냐?" 하..아니 지가뭔데

그녀석이 당장 내손부터 붙든다. 미치겠다..이녀석이 왜이럴까? 우선 꿍꿍이를 알아봐야 돼. 순순히는 안되겠지만.. 이녀석이 나랑 사귀자그런건 뭔가 있는거다. 짜증은 좀 나지만 이녀석은 우선 남자니까 건드려서 좋을거없다.

"맘대로 생각해 난 너랑 사귀고 싶은생각 전혀 없으니까"

난 일단 등부터 돌리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그 다음말이 황당하게 내 귀를 때린다.

"흠....그래도 성하은 보다는 나을걸...그녀석은 지금 누굴 좋아할수 없는 녀석이니까..."

"뭐?" 내가 되물었을때 그녀석은 이미 내 앞애 와서 내 표정을 살피며 즐거워하고있었다.

"그 이유를 알고싶으면 방법은 나랑 사귀는거다..뭐..나도 너같은 애랑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고..음... 한달? 그래 한달좋다.대신 기간을 정해놓고 서귄다는건 비밀로해라. 그편이 재밌으니까.."

상당히 비열한 발언임을 팍팍 풍기는 그녀석의  분위기.. 뭔가? 도대체.
난 하루종일 공부에 집중할수 없었다.성하은....어제 처음만난 그아이, 왠지 호감이 가긴하지만...뭐야? 누굴 좋아할수있는 녀석이 아니야? 무슨말이야? 도대체?

 

"냠냠...그래서? 그애랑 정말 사귀려고?"세정이가 버섯볶음을 한숟가락 입속에 넣으며 말한다.

"아이....뭐....뭐...그러니까..일단..잘생겼고..같이다니기 뭐.....쪽팔리진 않잖아? 그리고...그리고.."

빌어먹을...인간..도대체가 장점을 찾을레야 찾을수가 없잖아.

점심시간이었다 

나영 세정과 나는 아이들이 들을까봐 운동장 한쪽으로 나가서 밥을먹고있었다.

"그럼 "나영은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정리한다는 투로 말했다.

"그애는?"

정리가 아니었네?

내가 대답할 차례였다.

"그러니까....하은이는...날 정말 좋아하는지도 미지수고...일단 고백을 한것도 아니고....그리고....그때 상황이 좀....그 애 말에 응하지 않았다간 덮칠지도...모른다는....그런....아휴...정말 답 안 나온다."

세정은 밥을 한술 뜨면서 정리한듯이 말했다."그러게 정말 답안나온다야. 나도 아니고 어떻게 니가 ....양다리를 걸칠 생각을 다하냐? 뭐 난 이쁘니까 상관없지만...안그러니? 얘들아.." 이잡것이 이것도 정리라고.

여기까지 말한걸보면...세정이가 몰매를 피해야한다는 것은 유엔 협정에서도 안나올 판결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입수된거다.

5초뒤 등을 쥐고 아파하는 세정을 두고 나영과 나는 골머리를 썩이고있었다.

그때 저만치서 걸어오는 남자....아이....는...

 

그렇다.. 성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