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내 남편을 어떻게 할까요?

정상수200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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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내 남편을 어떻게 할까요?

 남편과 전 16살의 차이(난22살 남편은 38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커플입니다. 나이 차 만큼이나 결혼까지 이르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힘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난 남편의 성실함과 후덕함이 맘에 들어 이 남자면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겨 결혼을 한 것이구요.

 

 결혼 3년 차, 그 동안 아들도 생겼고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에 우리들의 결혼 생활은 나와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으로부터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 것입니다.

 화창한 일요일, 나와 남편은 그 동안 여유가 없어 미뤄왔던 웨딩 포토를 찍기 위해 사진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웨딩 포토를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뱃속에 들어 있을 때는 배가 나와서… 출산 후에는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나 이제 아들이 두 돌이 되었으니 혼자서도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입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는 동안은 누군가가 돌봐줘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회사의 한 아가씨가 아이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아가씨가 돌봐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아가씨는 예정된 시간에 나와 주었고… 그런데 맘에 걸리는 것은 그 아가씨가 키가 나보다 더 크고 날씬하며 미모도 꽤 된다는 것이죠. 나이는 나와 동갑이지만 결혼해서 애까지 낳은 여자와는 조금 비교가 안되는 부분이 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나와 남편은 사진 촬영에 열중을 했답니다. 그러나 쓰이는 신경은 어쩔 수 없는지 포즈가 잘 나오지 않더군요.

 가끔 남편이 그 여자와 뭔가 쑥덕이고 있다는 인상이 들기도 하구…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이 만두 파동이 날 무렵에 김치만두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그 여자가 김치만두가 먹고 싶다고 하니 같이 먹자며 데려 오겠다지 뭐예요. 잠시 생각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역시 그러려니 하고 ‘알아서 하세요.’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만두를 먹고 그렇지만 난 기분이 영 그랬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뭐라 할 수도 없고... 단순한 직장의 동료 관계일 줄도 모르는데… 조금은 어색한 자리, 그 여자와 남편은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고 나 또한 그랬죠.

 남편은 그 여자와 내게 서로 나이도 똑같으니 친구로 사귀라는데 그게 말같이 쉽나?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의 휴대폰에 걸려 온 그 여자의 메시지… 물론 내용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 여자가 남편의 휴대폰 번호를 알고 메시지까지 보냈다는 데에는 조금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쫌생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꾹 눌러 참고 있었죠. 남편에겐 추궁도 않구요.

 그리고 또 며칠 후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남편이 그 여자의 휴대폰을 빌려서 걸었더군요.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따졌죠. 왜 많은 전화들을 놔두고 하필 그 여자의 휴대폰을 빌렸느냐고… 남편은 대수롭지 않은 듯 ‘뭘 그까짓 것 가지고 그래? 내 핸드폰의 배터리가 다 돼서 마침 그 여자가 거기 있기에 잠시 빌린 것 뿐이야.’

 정말 대수롭지 않은 건지… 아님 나만의 노파심일까요?

 지금도 남편은 가정에 충실하며 정시 퇴근을 하고 동료들과의 술자리도 않으며 바로 집에 옵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둘 사이엔 관계를 진전시킬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넌지시 물렀죠. 혹 그 여자에 대해 가진 감정이 있냐고… 남편은 펄쩍 뛰며,

 ‘너도 생각을 해 봐라. 그 녀는 이제 22살, 한국인의 정서로는 아직 애다. 너와 내가 결혼한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 이 정도의 나이 차이는 매우 어렵지. 설령 내가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그 녀가 관심이나 갖겠니? 그 녀는 지금 사귀는 애인도 있고 또한 그 남자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고…’

 

 이것이 과연 남편 외도의 시작인가요? 아님 나의 의부증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