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렇게...(남자이야기-1)

써니200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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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현빈 나이는 21살 컴퓨터를 전공했습니다. 여기서 꼭 일하고 싶습니다."

"흐음~ 좋아요 내일부터 출근해주실수 있나요?"

"네 감사합니다"

이것이 나의 첫 면접이였다. 그리고 나는 내가 꿈꾸던 학원 강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설레임의 첫출근!!

그러나 일이 엉뚱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려하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30분을 더 기다린끝에서야 탈수 있었고 만원인 버스에서 내려보니 지갑이 없어진 뒤였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일이꼬인담... 내참 별일이네..."

불안한 마음으로 학원으로 향하다가 시계를 보니 시간이 촉박했다. 나는 땀범벅이 된채로 학원문앞에 섰다. 숨을 고른뒤 문을 열려고 하는순간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아찔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웬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그아이는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니 날 한심하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라는 차가운 말만 남겨놓고는 사라져 버렸다. 덕분에 나는 얼굴이 더 엉망인채로 출근을 했다.

그게 그아이와의 첫 만남이였다.

어쨌든 난 강의을 시작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내소개를 대충하고 강의를 시작하려는데 벌컥문이 열렸다. 아까 그아이였다. 그아이는 날 무시하듯 한번 쳐다보고는 의자에 걸터 앉았다. 그때부터 강의시간은 전쟁이였다.  강의시간 내내 그아이는 노래를 흥얼거린다거나 큰소리로 얘들과 떠들거나 나한테 시비를 걸며 놀고있었다. 주위 아이들은 너무나 당연하단 듯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나만 이상한 나라에 와있는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전쟁같은 나날이 흘러가고 있을 무렵...

그아이가 내이름을 불렀다.

"이현빈 선생님"

잘못들었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또다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날 부른거니?"

"그럼 여기 그런 이름 가진 사람이 선생님밖에 더있어요?"

그아이는 또 아무렇지 않은듯 차갑게 말했다. 난 점점 그아이가 싫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아이가 말했다.

"조아라예요"

"뭐?"

"제이름 아라라구요 조아라"

그러고는 그아인 멍하게 있는날 뒤로한채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뒤로 나는 그아이에게 조금씩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계속 그아일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보면볼수록 알수 없는 성격이었고 그아이 주위에 있는 친구들도 왜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그아이를 좋아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계속 바라보면서 알게되었다. 아라의 성격과 친구들에 대한 믿음과 의리정도를 말이다. 나도 차차 그런 아라를 이해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뭔가 자꾸만 어긋나고 있었다. 5월초 봄햇살이 부드러워 좋은일이 생길것만 같은 날이였다. 그러나 예상밖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강의실 안이 소란스럽길래 가봤더니만 아라가 싸우고 있었다. 아니 일방적으로 누군갈 패고있었다. 나는 놀라서 아라를 붙잡았고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아라는 날 뿌리치고는 나가버렸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어봐도 아이들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정작싸운 아이조차도 별거 아닌일로 싸운거라며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라에게 처음으로 화가났다. 그래서 아라를 불러내서 심하게 야단을 쳤다. 그리고 다음날 난 학원으로 향하면서 불안해 졌다.

'혹시 어제 내가 너무 심하게 해서 않나온건 아닐까?'

길게 한숨을 내뱉고는 학원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라는 오히려 밝은 얼굴로 나에게 인사까지 해주었다. 꿈을꾸고 있는 듯 했다. 아라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받은 거였다. 아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강의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강의시간...

또 문제가 생겼다. 아라가 조용해지자 다른 아이들이 날 무시하듯이 떠들어 댔고 수업이 진행이 않됐다.

그래서 난 크게 화를 내고는 강의실을 나와버렸다. 세수를 할려고 화장실에 가있는데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아라가 서있었다.

"괜찮아요?"

나는 아라가 웬지 날 비웃고 있는듯이 보여서 그런 아라를 무시한채 지나쳐 버렸다. 그런 내가 바보 같이 느껴졌다. 아라는 날 위로해 줬던 거였는데 미안해 졌다.

'얼마나 무안했을까? 휴우~ 아라 얼굴을 어떻게 봐야되지?'

하지만 이런 고민조차 아라는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라는 언제나 처럼 한결 같았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전히 장난치고 밝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무시하는것도 비아냥 거리는것도 마찬가지였다. 아라란 아이는 그런아이였다.

늘 뭔가 잔뜩 꼬여 있는듯 보이다가도 한발자국 떨어져서 살펴보면 생각이 깊고 늘 밝은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런 아라에게 나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끌리고 있었다.

"선생님 가위바위보"

얼떨결에 가위바위보를 했다. 내가 졌다. 아라는 나를 한대 퍽치고는 도망가 버렸다. 어제의 앙갚음이였던거 같다. 이정도로 아라의 마음을 풀었다면 다행이였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말이다. 아라랑 조금은 친해져 가고 있는거 같아 다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