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한 시골 면단위의 보건지소에 있는 의사입니다. 보건 지소는 보건소보다 아래 단계의 최말단 공공 의료기관입니다. 개인병원 수준이거나 시설면에서는 이 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그런 입니다. 이곳 시골 마을에서 진료하는 동안 불필요하게 주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주사 치료에 대한 저의 의견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주사 치료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상당합니다. 감기 환자 중 상당 수는 주사 치료를 요구합니다. 링거액 주사(일명 영양제 주사)에 대한 맹신 또한 언급을 하지 않아도 익히 알 것입니다. 사회에서 글 깨나 읽고 지식층 및 지도층이라는 사람들도 예외 없습니다. 병원에서 주사 맞아야 감기가 빨리 낮고 이 다음에 감기에 덜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 역시 고등학교때 생물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고 의대에 오기 전까지는 주사 무서워 병원에 가지 않고 약만 먹는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종합병원 근무할 때도 간혹 그런 환자들 때문에 애 먹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 시골마을은 주사에 대한 막연한 집착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코물, 기침, 몸살, 허리아프다, 가렵다...별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주사를 요구합니다. 모두 다 먹는 약 처방으로 충분하고도 남는 경우들입니다. 3초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사로 주는 약물이나 먹는 약물이나 똑같은 성분인데, 이게 주사로 몸에 들어가면 감기가 빨리 낮고 재발을 억제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똑같은 성분인데...허허
또한 모든 주사 치료는 쇽(shock)에 대한 대비가 갖춰진 곳에서 해야합니다. 물론 근육 주사의 경우 쇽 발생 가능성이 수 만 내지 수 십만분의 일정도로 낮긴 하지만, 일단 발생시 치명적이기 때문에 최소한 기도 확보 장비 및 에피네프린과 같은 승압제를 구비하여 이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쇽의 발생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쇽 발생 자체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는 않겠지만, 쇽 발생 이후 행해진 의사의 처치는 반드시 책임을 추궁당하게 된다. 불행히도 우리 지소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건지소에 이런 대비 시설 갖춰줘 있지 못합니다.
그럼 주사는 뭐하러 만들었겠습니까? 주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효과입니다. 당연합니다. 처방된 약물이 최종적으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혈관내로 흡수되어야 하는데, 먹어서 소화기관을 거쳐 혈관내로 들어가는 시간 보다야 바로 혈관내로 놓는 주사가 당연히 더 빠른 효과를 내게 됩니다. 그래봐야 불과 30분에서 1-2시간정도 차이밖에 안납니다. 그리고 근육 주사의 경우는 입으로 먹는 경우부다 더 늦게 흡수 될 때가 있어 입으로 먹는 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그 밖에 몇 가지 특수한 상황에서는 주사 치료를 반드시 요구하지만, 일상적인 질환들을 보는 외래에서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거나 있다면 외래에서 볼 환자가 아니라 입원해서 치료해야 할 환자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닌 주사 치료는 치료상의 이점이 없으며 오히려 벼룩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감기로 병원 갔다가 주사 맞고 쇽으로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면 어느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때문에 우리 보건지소에서는 절대 주사를 놓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주사도 2가지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 없애버렸습니다. (파상풍 예방 주사인데, 먹는 약이 없기 때문에 남겨 놓았고. 나머지 하나는 관절강내 주사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사를 요구하는 환자들에게는 위와 같이 설명하면 대개는 수긍하며 저의 처방을 따릅니다. 물론 병원에서 주사 안 놔준다고 투덜대고 나가는, 절대 남의 말 듣지 않는 부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만은 제발 감기로 응급실가서 주사 놔달라고 떼 쓰지 마십시오. 응급실 선생님들 안 그래도 바쁜데, 말 그대로 생명이 위급한 응급 환자를 봐야지 감기 환자보고 있으면 응급실 체면이 서겠습니까?
주사를 놓지 않는 의사..
조그만한 시골 면단위의 보건지소에 있는 의사입니다. 보건 지소는 보건소보다 아래 단계의 최말단 공공 의료기관입니다. 개인병원 수준이거나 시설면에서는 이 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그런 입니다. 이곳 시골 마을에서 진료하는 동안 불필요하게 주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주사 치료에 대한 저의 의견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주사 치료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상당합니다. 감기 환자 중 상당 수는 주사 치료를 요구합니다. 링거액 주사(일명 영양제 주사)에 대한 맹신 또한 언급을 하지 않아도 익히 알 것입니다. 사회에서 글 깨나 읽고 지식층 및 지도층이라는 사람들도 예외 없습니다. 병원에서 주사 맞아야 감기가 빨리 낮고 이 다음에 감기에 덜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 역시 고등학교때 생물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고 의대에 오기 전까지는 주사 무서워 병원에 가지 않고 약만 먹는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종합병원 근무할 때도 간혹 그런 환자들 때문에 애 먹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 시골마을은 주사에 대한 막연한 집착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코물, 기침, 몸살, 허리아프다, 가렵다...별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주사를 요구합니다. 모두 다 먹는 약 처방으로 충분하고도 남는 경우들입니다. 3초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사로 주는 약물이나 먹는 약물이나 똑같은 성분인데, 이게 주사로 몸에 들어가면 감기가 빨리 낮고 재발을 억제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똑같은 성분인데...허허
또한 모든 주사 치료는 쇽(shock)에 대한 대비가 갖춰진 곳에서 해야합니다. 물론 근육 주사의 경우 쇽 발생 가능성이 수 만 내지 수 십만분의 일정도로 낮긴 하지만, 일단 발생시 치명적이기 때문에 최소한 기도 확보 장비 및 에피네프린과 같은 승압제를 구비하여 이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쇽의 발생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쇽 발생 자체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는 않겠지만, 쇽 발생 이후 행해진 의사의 처치는 반드시 책임을 추궁당하게 된다. 불행히도 우리 지소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건지소에 이런 대비 시설 갖춰줘 있지 못합니다.
그럼 주사는 뭐하러 만들었겠습니까? 주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효과입니다. 당연합니다. 처방된 약물이 최종적으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혈관내로 흡수되어야 하는데, 먹어서 소화기관을 거쳐 혈관내로 들어가는 시간 보다야 바로 혈관내로 놓는 주사가 당연히 더 빠른 효과를 내게 됩니다. 그래봐야 불과 30분에서 1-2시간정도 차이밖에 안납니다. 그리고 근육 주사의 경우는 입으로 먹는 경우부다 더 늦게 흡수 될 때가 있어 입으로 먹는 게 오히려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그 밖에 몇 가지 특수한 상황에서는 주사 치료를 반드시 요구하지만, 일상적인 질환들을 보는 외래에서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거나 있다면 외래에서 볼 환자가 아니라 입원해서 치료해야 할 환자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닌 주사 치료는 치료상의 이점이 없으며 오히려 벼룩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감기로 병원 갔다가 주사 맞고 쇽으로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면 어느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때문에 우리 보건지소에서는 절대 주사를 놓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주사도 2가지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 없애버렸습니다. (파상풍 예방 주사인데, 먹는 약이 없기 때문에 남겨 놓았고. 나머지 하나는 관절강내 주사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사를 요구하는 환자들에게는 위와 같이 설명하면 대개는 수긍하며 저의 처방을 따릅니다. 물론 병원에서 주사 안 놔준다고 투덜대고 나가는, 절대 남의 말 듣지 않는 부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만은 제발 감기로 응급실가서 주사 놔달라고 떼 쓰지 마십시오. 응급실 선생님들 안 그래도 바쁜데, 말 그대로 생명이 위급한 응급 환자를 봐야지 감기 환자보고 있으면 응급실 체면이 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