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食문화를 찾아서] 헛제삿밥 인간은 귀하고 정갈한 음식을 장만하여 신(神)께 제사를 지내고 그 음복을 통하여 신과의 교감을 형성하였다. 이같은 제사음식을 일상 속에서 느끼고자 하는 호기심은 그런 경험이 피 속에 내재된 때문일 수 있다. 영산대-부산일보 'NCB(New Cuisine in Busan) 2010 프로젝트'팀이 부산 남구 대연3동 헛제삿밥 전문 '여여재'를 찾은 것은 그런 호기심에다 인간·건강음식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여여재의 주변엔 6·25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모신 유엔공원이 있지 않은가. 절묘한 지정학적 의미까지 느낀다. △문화음식(정구점 교수·건강음식실천사회연합 공동대표 kjchung@ysu.ac.kr)제사문화를 외식업에 활용한 독특한 역사문화테마업소다. 건물 내·외장에서부터 어느 종택에 와 있는 기분마저 일으킬 정도. 특히 영혼들의 음식이면서도 현대인의 구미를 감안, 양념 사용과 식단 구성에 있어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다만 조금 더 진화시킨다면 경상, 전라, 경기 등 지역별로 다양한 제사상 차림을 선 보인다든지 양반제사상과 서민제사상으로 차별화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볼 만 하다. 전주 이씨,안동 권씨,경주 김씨같이 유수한 가문의 종가 제사음식을 재현해 보는 것도 좋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전통문화 공부도 되고 말이다. △자연·건강음식(차은정 교수·대한약선연구소)헛제삿밥은 서원들이 많은 안동지역 유생들이 가짜로 제사를 지내며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던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 배 고픈 유생들이 냈던 기발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 보니 안동 헛제사밥에는 나물과 간고등어, 녹두전, 명태찜, 두부부침을 기본찬으로 하고 동동주와 식혜가 반드시 올라온다. 간은 섬섬하고 '지극 정성'이 양념이다. '여여재' 상차림에서도 그런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시·공간이 다른 만큼 그런 풍류와 지극 정성에도 변화가 일어난 듯 하다. 안동 음식 고유의 색채와 맛도 어느 순간 희미해져 있고…. △인간음식(장태선 교수·한국서비스문화연구소)일단 직원들이 정갈하고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며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는 게 돋보였다. 하지만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는 음식들이 상당수 상에 올라와 있다. 고객들이 자꾸 이것 달라 저것 달라 요구하기 때문이라는데…. 아무리 고객만족서비스 차원이라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헛제삿밥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계속 고수한다면 오히려 더 독특하고 재미나는 체험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간미학(김정아 교수·도시와건축연구소)낮은 초가지붕, 물레방아, 드러난 서까래, 맷돌과 다듬잇돌로 포장된 바닥, 거친 질감의 황토벽과 돌담 등 전통 건축의 비쥬얼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런 휴먼 스케일의 공간은 주변 콘크리트 빌딩들 속에서 향수와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헛제삿밥이라는 전통요리 코드에 맞는 일관성이 아쉽다. 제사 음식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선 놋그릇이나 목그릇이 의당 갖추어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놋그릇, 스텐인레스, 백자, 청자, 검정도기, 뚝배기 등이 순서없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전체의 컨셉트가 어떻다 해도 조그마한 소품들까지 코드가 맞아떨어져야 그 가치가 더 빛나는 셈이다.1
헛제삿밥
인간은 귀하고 정갈한 음식을 장만하여 신(神)께 제사를 지내고 그 음복을 통하여 신과의 교감을 형성하였다.
이같은 제사음식을 일상 속에서 느끼고자 하는 호기심은 그런 경험이 피 속에 내재된 때문일 수 있다.
영산대-부산일보 'NCB(New Cuisine in Busan) 2010 프로젝트'팀이 부산 남구 대연3동 헛제삿밥 전문 '여여재'를 찾은 것은 그런 호기심에다 인간·건강음식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여여재의 주변엔 6·25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모신 유엔공원이 있지 않은가. 절묘한 지정학적 의미까지 느낀다.
△문화음식(정구점 교수·건강음식실천사회연합 공동대표 kjchung@ysu.ac.kr)제사문화를 외식업에 활용한 독특한 역사문화테마업소다.
건물 내·외장에서부터 어느 종택에 와 있는 기분마저 일으킬 정도. 특히 영혼들의 음식이면서도 현대인의 구미를 감안, 양념 사용과 식단 구성에 있어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다만 조금 더 진화시킨다면 경상, 전라, 경기 등 지역별로 다양한 제사상 차림을 선 보인다든지 양반제사상과 서민제사상으로 차별화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볼 만 하다.
전주 이씨,안동 권씨,경주 김씨같이 유수한 가문의 종가 제사음식을 재현해 보는 것도 좋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전통문화 공부도 되고 말이다.
△자연·건강음식(차은정 교수·대한약선연구소)헛제삿밥은 서원들이 많은 안동지역 유생들이 가짜로 제사를 지내며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던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 배 고픈 유생들이 냈던 기발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 보니 안동 헛제사밥에는 나물과 간고등어, 녹두전, 명태찜, 두부부침을 기본찬으로 하고 동동주와 식혜가 반드시 올라온다.
간은 섬섬하고 '지극 정성'이 양념이다.
'여여재' 상차림에서도 그런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시·공간이 다른 만큼 그런 풍류와 지극 정성에도 변화가 일어난 듯 하다.
안동 음식 고유의 색채와 맛도 어느 순간 희미해져 있고….
△인간음식(장태선 교수·한국서비스문화연구소)일단 직원들이 정갈하고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며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는 게 돋보였다.
하지만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는 음식들이 상당수 상에 올라와 있다.
고객들이 자꾸 이것 달라 저것 달라 요구하기 때문이라는데…. 아무리 고객만족서비스 차원이라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헛제삿밥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계속 고수한다면 오히려 더 독특하고 재미나는 체험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간미학(김정아 교수·도시와건축연구소)낮은 초가지붕, 물레방아, 드러난 서까래, 맷돌과 다듬잇돌로 포장된 바닥, 거친 질감의 황토벽과 돌담 등 전통 건축의 비쥬얼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런 휴먼 스케일의 공간은 주변 콘크리트 빌딩들 속에서 향수와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헛제삿밥이라는 전통요리 코드에 맞는 일관성이 아쉽다.
제사 음식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선 놋그릇이나 목그릇이 의당 갖추어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놋그릇, 스텐인레스, 백자, 청자, 검정도기, 뚝배기 등이 순서없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전체의 컨셉트가 어떻다 해도 조그마한 소품들까지 코드가 맞아떨어져야 그 가치가 더 빛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