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한다며 살상무기 팔아먹은 가나무역

dlfjs2004.07.02
조회258

기독교 사랑 전한다며 살상무기 팔아먹은 가나무역

미군무기 판매사업도

장로직함 중동선교 활약


김천호 가나무역 바그다드지사장이 30일 오후 입국함에 따라 무성한 추측과 의혹을 낳았던 가나무역의 실체가 얼마나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선일씨 납치 뒤 가나무역 쪽이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였던 것과 관련해,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은 김천호 지사장의 친형인 김비호(50) 사장이다. 김 사장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김천호 지사장이 가나무역의 사장으로 잘못 알려져 왔고, 실제 사장인 김씨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것도 그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김 사장은 1991년 걸프전을 계기로 중동에 진출해 사업을 시작한 뒤로 가나무역 5개 지사와 제라젠 월드 컴퍼니(Ceragen World Company)로 사업을 계속 확장해 왔으며, 중동 현지에서는 미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실력가로 알려져 있다. 중동에서 무기상으로 활동했던 군 출신 인사는 “김 사장은 군납사업뿐 아니라 미군 무기를 각국 정부에 판매하는 무기사업도 맡아 할 만큼 미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대사관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고 폭넓은 미군 관련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피랍과 관련해서도 미군 쪽과 초기에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30년 전까지 선글라스 도매상을 했던 그가 어떻게 미군 관련 사업가로 급성장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사장이 단순한 미군 군납업자가 아니라 미군한테서 모종의 역할을 부여받아 활동해 왔고, 김선일씨가 납치된 뒤 김천호 지사장이 실종 시점 등과 관련해 여러차례 말을 바꾼 것도 미군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가나무역의 중동사업은 국내 기독교계의 중동 선교사업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기독신문>( www.kidok.co.kr) 2003년 8월4일치를 보면, 김씨는 중동기독실업인연합회 회장으로 장로 직함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 ㅇ교회와 연합해 이라크 한인교회를 개척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 것으로 나온다. 또 지난해 4월 이라크 모술에 니느웨 선교학교를 지을 때도 경제적 도움을 주는 등 중동선교사협의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나무역의 연 매출액은 1천만달러에 이르며 김 사장은 매출액의 5%를 선교 활동비로 헌금해 왔다”고 밝혔다. 김씨의 절친한 국내 친구인 오아무개(51)씨는 “지난 2월 두바이에 가서 만났을 때 사업과 선교를 절반의 비중으로 생각할 정도로 중동 선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선일씨가 ‘중동 선교를 하기 위해 가나무역에 입사한다’는 내용의 이력서를 썼고, 서울 ㅇ교회 출신 가나무역 직원이 최소 4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제훈 유선희 기자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