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천하의 고지식한 네가 미팅을해. 이건 지구가 멸망할 일이야. 곧이어 세계3차 대전이 일어나겠지"
"이혜선 그만해"
하정은 더 이상 쫑알 되는 친구의 말을 더이상 참고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계단을 막 내려갈때 하정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 자라에 서서 혜선를 노려보았다.
"미안해, 미안해, 너무나 재미 있어서..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네가 미팅을 했다는게"
"뭐가 믿을 수가 없어.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남들 다하는 그런 일좀 해보자. 그리고 솔직히 미팅이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했어"
혜정의 웃음소리에 하정은 마음이 상했다
"한번 미팅 한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이상하니"
"아니야 이상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오네"
학원 현관문 앞에서 비때문에 집에 갈 수 없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언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나기처럼 보였다.
"혜정아"
입구에 노란 우산을 쓰신 어머니가 혜선를 부르고 있었다. 그 소리에 혜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하정은 또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혼한 부모 밑에서 하정은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유명한 연극배우인 어머니와 사업에 성공한 아버지가 어쩜 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부처럼 보이겠지만 엄마의 끼는 아빠를 피곤하게 만들었고, 결국 두분은 합의하에 이혼을 하셨다.
"하정아 미안해 먼저갈게"
혜정의 말에 현실로 돌아온 하정은 조용히 친구의 얼굴을 보면 평범한 가족이 어떤 것인지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미안하기는 어머니 기다리고 있겠다. 빨리가"
멀어져가는 친구를 보면 하정은 하늘을 한번 쳐다보았다. 언제나 불행했던 어린시절 엄마는 그녀를 버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의 생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가 4살때 집을 나가 10밤만 자고 온다고 하던 엄마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이젠 티비에서나 볼 수 있었다.
'하정아 할머니 말씀 잘 듣고 건강해야해. 그리고 엄마는 늘 하정을 멀리고 시켜보고 있을거야. 사랑해'
그렇게 말하던 엄마는 나를 한번도 찾지 않았다. 난 엄마의 재혼소식조차 잡지에 난 기사를 보고 알아야했고, 내가 얼마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던 사춘기 시절에도 엄마는 나에게 오지 않았다. 쓸쓸한 마음을 애써 숨기면 하정은 밝은 표정으로 어두웠던 과거를 지우면 비속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할머니 저 왔어요"
현관문을 힘차게 열고 하정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고 계신 할머니를 찾았다. 그녀가 처음 이 집에 오던 날 할머니는 하정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시면 사랑으로 그녀를 10년동안 키워주셨다.
아버지도 재혼하시고 하정은 정말 이젠 혼자이구나라고 느꼈을때에도 할머니는 아무말 없이 한번 그녀를 안아주었다. 언제나 한결같은 할머니의 사랑에 하정은 세상을 조금씩 다르게 보게 되었고, 부모님의 사랑이 없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만큼 하정에게 할머니는 온 세상과 바꿀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하정이 왔니"
"네 할머니 밖에 비가 많이와요"
"밖에 비가와 이런 미안하구나 할미가 우산이라도 갖고 나가야했는데..."
정말 미안해하는 할머니를 보면 하정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뒤에서 할머니를 살며시 감싸 안으면 조용한 목소리로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말하면 급히 이층계단으로 뛰어갔다
막 마지막 계단를 딛는 순간 하정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이 세상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모델처럼 큰 키에 어깨까지 기른 검은 머리, 조각상같은 차가운 얼굴. 하정은 그런 그가 정말로 밉고 싫었다. 아니 처음부터 미워하지는 않았다.
2년동안 그를 보지 못한 하정은 그가 더욱 남같이 처음 만난사람처럼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와의 만남은 그저 형식적이었고, 언제나 멀리 있는 듯한 느낌과 차가운 얼음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그래서 하정은 그를 제대로 쳐다본적이 없었다. 하정은 그를 무시하면 방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소망도 잠시 차가운 음성의 그가 말을 걸었다.
"안녕 동생"
"네"
아주 짧은 대화가 오가고 하정은 이층 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우리 잠시 이야기할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가 하는 말을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하정은 그대로 방으로 들어왔다.
정말 싫어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에 왔지 잊으러면 찾아오고 ... 조용히 살고 있는 사람 왜 못 살게 하냐구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 저런 사람과 만나게 되는거야.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하정은 서류상의 오빠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소파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그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큰소리만은 내지말아야지 하고 단단히 결심을 하고 있었다.
"무슨말인지 빨리 얘기해요"
"여전하구나 나랑 1초라도 같이 있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은말이야"
빈정거리는 듯한 음성에 하정은 그만 자기도 모르게 벌컥 화를 내고 말았다.
"맞아요. 난 하나도 안 변했어요. 난 아직도 오빠와 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평생 오빠만 안보고 살수 있다면 난 정말 행복할거에요"
지나칠 정도로 하정은 그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늘 다정한 그녀가 왜 유독 그에게 화를 내는지 그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그만 보면 자꾸 화가 나고 미웠다.
"알고 있어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러나 넌 나의 동생이야 좀더 오빠에게 부드럽게 말할수 없니"
"오빠. 난 당신을 한번도 오빠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참고로 말하는데 나에게는 부모님은 없어요"
재준은 그녀의 생각이 이 정도로 심한지 몰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좀 충격은 있겠지만 부모님을 인정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재준은 그녀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결코 그녀는 재준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오랜동안 그녀의 옆에서 지켜봤지만 가족과 같이 있어도 한번도 웃어준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웃어주는 그 웃음소리는 그녀의 가족에게는 만은 예외였다.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군"
그저 그런 말로 재준은 자신의 쓸쓸한 마음을 숨겼다.
"이번 주말에 아버지 새사업축하 연회가 있어 너도 참석하라는 특별 명령을 받고 이렇게 왔어"
그 말에 하정은 두손를 꼭 쥐었다. 나에게 그 말조차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야하는 지금의 처지가 너무나 한없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하정은 아무말 없이 한참을 창밖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에 하정은 그만 눈물이 핑돌았다.
"알았어요. 그만 쉬고 싶어요"
그 말을 하면 하정은 어른 자기만의 공간속으로 숨어버렸다. 언제나 재준과 하정은 이런 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재준은 보았다. 하정이 아파하는 모습을... 그러나 현실은 그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하정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0년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장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는 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그 실수만 아니었다면...
운명의 향기/2편
"하정아"
"알았어. 알았다구 그만해"
"내 친구 천하의 고지식한 네가 미팅을해. 이건 지구가 멸망할 일이야. 곧이어 세계3차 대전이 일어나겠지"
"이혜선 그만해"
하정은 더 이상 쫑알 되는 친구의 말을 더이상 참고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계단을 막 내려갈때 하정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 자라에 서서 혜선를 노려보았다.
"미안해, 미안해, 너무나 재미 있어서..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네가 미팅을 했다는게"
"뭐가 믿을 수가 없어.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남들 다하는 그런 일좀 해보자. 그리고 솔직히 미팅이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했어"
혜정의 웃음소리에 하정은 마음이 상했다
"한번 미팅 한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이상하니"
"아니야 이상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오네"
학원 현관문 앞에서 비때문에 집에 갈 수 없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언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나기처럼 보였다.
"혜정아"
입구에 노란 우산을 쓰신 어머니가 혜선를 부르고 있었다. 그 소리에 혜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하정은 또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혼한 부모 밑에서 하정은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유명한 연극배우인 어머니와 사업에 성공한 아버지가 어쩜 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부처럼 보이겠지만 엄마의 끼는 아빠를 피곤하게 만들었고, 결국 두분은 합의하에 이혼을 하셨다.
"하정아 미안해 먼저갈게"
혜정의 말에 현실로 돌아온 하정은 조용히 친구의 얼굴을 보면 평범한 가족이 어떤 것인지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미안하기는 어머니 기다리고 있겠다. 빨리가"
멀어져가는 친구를 보면 하정은 하늘을 한번 쳐다보았다. 언제나 불행했던 어린시절 엄마는 그녀를 버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의 생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가 4살때 집을 나가 10밤만 자고 온다고 하던 엄마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이젠 티비에서나 볼 수 있었다.
'하정아 할머니 말씀 잘 듣고 건강해야해. 그리고 엄마는 늘 하정을 멀리고 시켜보고 있을거야. 사랑해'
그렇게 말하던 엄마는 나를 한번도 찾지 않았다. 난 엄마의 재혼소식조차 잡지에 난 기사를 보고 알아야했고, 내가 얼마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던 사춘기 시절에도 엄마는 나에게 오지 않았다. 쓸쓸한 마음을 애써 숨기면 하정은 밝은 표정으로 어두웠던 과거를 지우면 비속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할머니 저 왔어요"
현관문을 힘차게 열고 하정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고 계신 할머니를 찾았다. 그녀가 처음 이 집에 오던 날 할머니는 하정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시면 사랑으로 그녀를 10년동안 키워주셨다.
아버지도 재혼하시고 하정은 정말 이젠 혼자이구나라고 느꼈을때에도 할머니는 아무말 없이 한번 그녀를 안아주었다. 언제나 한결같은 할머니의 사랑에 하정은 세상을 조금씩 다르게 보게 되었고, 부모님의 사랑이 없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만큼 하정에게 할머니는 온 세상과 바꿀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하정이 왔니"
"네 할머니 밖에 비가 많이와요"
"밖에 비가와 이런 미안하구나 할미가 우산이라도 갖고 나가야했는데..."
정말 미안해하는 할머니를 보면 하정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뒤에서 할머니를 살며시 감싸 안으면 조용한 목소리로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말하면 급히 이층계단으로 뛰어갔다
막 마지막 계단를 딛는 순간 하정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이 세상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모델처럼 큰 키에 어깨까지 기른 검은 머리, 조각상같은 차가운 얼굴. 하정은 그런 그가 정말로 밉고 싫었다. 아니 처음부터 미워하지는 않았다.
2년동안 그를 보지 못한 하정은 그가 더욱 남같이 처음 만난사람처럼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와의 만남은 그저 형식적이었고, 언제나 멀리 있는 듯한 느낌과 차가운 얼음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그래서 하정은 그를 제대로 쳐다본적이 없었다. 하정은 그를 무시하면 방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소망도 잠시 차가운 음성의 그가 말을 걸었다.
"안녕 동생"
"네"
아주 짧은 대화가 오가고 하정은 이층 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우리 잠시 이야기할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가 하는 말을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하정은 그대로 방으로 들어왔다.
정말 싫어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에 왔지 잊으러면 찾아오고 ... 조용히 살고 있는 사람 왜 못 살게 하냐구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 저런 사람과 만나게 되는거야.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하정은 서류상의 오빠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소파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그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큰소리만은 내지말아야지 하고 단단히 결심을 하고 있었다.
"무슨말인지 빨리 얘기해요"
"여전하구나 나랑 1초라도 같이 있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은말이야"
빈정거리는 듯한 음성에 하정은 그만 자기도 모르게 벌컥 화를 내고 말았다.
"맞아요. 난 하나도 안 변했어요. 난 아직도 오빠와 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평생 오빠만 안보고 살수 있다면 난 정말 행복할거에요"
지나칠 정도로 하정은 그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늘 다정한 그녀가 왜 유독 그에게 화를 내는지 그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그만 보면 자꾸 화가 나고 미웠다.
"알고 있어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러나 넌 나의 동생이야 좀더 오빠에게 부드럽게 말할수 없니"
"오빠. 난 당신을 한번도 오빠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참고로 말하는데 나에게는 부모님은 없어요"
재준은 그녀의 생각이 이 정도로 심한지 몰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좀 충격은 있겠지만 부모님을 인정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재준은 그녀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결코 그녀는 재준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오랜동안 그녀의 옆에서 지켜봤지만 가족과 같이 있어도 한번도 웃어준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웃어주는 그 웃음소리는 그녀의 가족에게는 만은 예외였다.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군"
그저 그런 말로 재준은 자신의 쓸쓸한 마음을 숨겼다.
"이번 주말에 아버지 새사업축하 연회가 있어 너도 참석하라는 특별 명령을 받고 이렇게 왔어"
그 말에 하정은 두손를 꼭 쥐었다. 나에게 그 말조차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야하는 지금의 처지가 너무나 한없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하정은 아무말 없이 한참을 창밖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에 하정은 그만 눈물이 핑돌았다.
"알았어요. 그만 쉬고 싶어요"
그 말을 하면 하정은 어른 자기만의 공간속으로 숨어버렸다. 언제나 재준과 하정은 이런 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재준은 보았다. 하정이 아파하는 모습을... 그러나 현실은 그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하정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0년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장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는 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그 실수만 아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