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결혼한지도 삽십년이 훌쩍 넘었다. 살림이라곤 엄마가 부엌에서 밥 지을때 아궁이에 짚이나 보리때를 넣어 불을 지피고 상 차릴때 숟가락 챙기는게 고작이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속옷도 엄마가 다 해결해주고 난 그저 교복 하얀칼라를 떼어서 빨거나 저녁늦게 학교에서 돌아오면 세수한 물에 양말 빨아서 솥 뚜겅위에 올려 놓곤했다..하얀 양말이 달랑 한켤레 뿐이어서^^ 그러다가 어찌어찌 결혼을 했다. 연탄불을 처음 대한 나는 날마다 꺼트리고 밥을 지었다하면 삼층밥이었다. 그래도 그인 맛있게 먹어 주었다 나 삼층밥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하는 농담을 건네 무안을 감싸주곤 했었지. 그런데....삽십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아직도 내 손맛에 길이 덜 들여졌는지... 무슨 반찬이던지 한끼만 먹고나면 다음부턴 눈길도 주질 않는다. 시골에 살면서 매끼마다 새로운 반찬을 만들라고 은연중에 기압을 준다 더구나 애들도 다 나가있고 4살짜리 외손주와 셋이서 사는데... 호박나물도 작은걸루도 반만 해야하고 꽈리고추도 한 주먹만 볶아야하고 오이도 한개만 양파와 고추장에 버무려야하고 가지도 딱 한개만 쪄서 무쳐야하고 단 한가지 오래 먹는건 김치 뿐이다. 엊그제 보슬비를 맞으며 호박에 벌 역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누가 얼마나 먹어 싼다고 그러고 잇는겨? 그래두 열매 안맺고 떨어져버리면 아깝자노!! 허긴 참외가 밭에서 잔뜩 익으면 모하노...그인 입도 안대는디... 결국은 나혼자 어구아구 먹으려고 그악스런 꼴이 되니 그이가 잔소리 할만도 하다. 난 가끔 푸념을 한다. 밥상차려주고 숟갈뺏고 싶다고... 누구누구는 솥에 둘렀다 나온거면 다아 먹는디... 어떤이는 익으면 익힌대로 날거면 날것대로 다 먹는디... 제부는 어쩌구 저쩌구...시누남편은 한가지 반찬을 일주일도 먹는다더라하며. 국물도 좋아하지않는그이...국물없인 밥을 못먹는 나... 더구나 24시간 붙어(?)있는 나로써는 식사시간이 고역일때도 있다. 오늘 아침이다 아침을 일찍 먹어야 하루일을 시작하는 그이의 습관때문에 늘 아침을 일찍 먹는데...늦잠을 잤다. 부랴부랴 호박에 새우젓 넣고 볶아서 상을 차렸는데..... ** 시방 내 숟갈 뺏은겨?? ** 어......얼래 숟갈을 안 놓았넹^^ 애구 미안요...서두르다보니 숟갈 먼저 놓는걸 잊었넹^^ 식후에 커피한잔까지 마시고 일터로 나가는 그이 등위에 낮엔 뭐 해먹을까요?... 너무 미안해서 어울리지않는 코맹맹이 소리로 물었다. 오늘이 뭔 날여? 아무거나 묵어.....탕! 문닫고 휘잉! 나가버린다. 오늘이 자기 숟갈 안놓은 날이잖어?? 기념해야징 ㅋㅋㅋ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이렇게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
시방 내 숟깔 뺏은겨?
우리가 결혼한지도 삽십년이 훌쩍 넘었다.
살림이라곤 엄마가 부엌에서 밥 지을때
아궁이에 짚이나 보리때를 넣어 불을 지피고
상 차릴때 숟가락 챙기는게 고작이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속옷도 엄마가 다 해결해주고
난 그저 교복 하얀칼라를 떼어서 빨거나
저녁늦게 학교에서 돌아오면 세수한 물에 양말 빨아서
솥 뚜겅위에 올려 놓곤했다..하얀 양말이 달랑 한켤레 뿐이어서^^
그러다가 어찌어찌 결혼을 했다.
연탄불을 처음 대한 나는 날마다 꺼트리고 밥을 지었다하면 삼층밥이었다.
그래도 그인 맛있게 먹어 주었다
나 삼층밥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하는 농담을 건네 무안을 감싸주곤 했었지.
그런데....삽십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아직도 내 손맛에 길이 덜 들여졌는지...
무슨 반찬이던지 한끼만 먹고나면 다음부턴 눈길도 주질 않는다.
시골에 살면서 매끼마다 새로운 반찬을 만들라고 은연중에 기압을 준다
더구나 애들도 다 나가있고 4살짜리 외손주와 셋이서 사는데...
호박나물도 작은걸루도 반만 해야하고
꽈리고추도 한 주먹만 볶아야하고 오이도 한개만 양파와 고추장에 버무려야하고
가지도 딱 한개만 쪄서 무쳐야하고 단 한가지 오래 먹는건 김치 뿐이다.
엊그제 보슬비를 맞으며 호박에 벌 역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누가 얼마나 먹어 싼다고 그러고 잇는겨?
그래두 열매 안맺고 떨어져버리면 아깝자노!!
허긴 참외가 밭에서 잔뜩 익으면 모하노...그인 입도 안대는디...
결국은 나혼자 어구아구 먹으려고 그악스런 꼴이 되니
그이가 잔소리 할만도 하다.
난 가끔 푸념을 한다. 밥상차려주고 숟갈뺏고 싶다고...
누구누구는 솥에 둘렀다 나온거면 다아 먹는디...
어떤이는 익으면 익힌대로 날거면 날것대로 다 먹는디...
제부는 어쩌구 저쩌구...시누남편은 한가지 반찬을 일주일도 먹는다더라하며.
국물도 좋아하지않는그이...국물없인 밥을 못먹는 나...
더구나 24시간 붙어(?)있는 나로써는 식사시간이 고역일때도 있다.
오늘 아침이다
아침을 일찍 먹어야 하루일을 시작하는 그이의 습관때문에
늘 아침을 일찍 먹는데...늦잠을 잤다.
부랴부랴 호박에 새우젓 넣고 볶아서 상을 차렸는데.....
** 시방 내 숟갈 뺏은겨?? **
어......얼래 숟갈을 안 놓았넹^^
애구 미안요...서두르다보니 숟갈 먼저 놓는걸 잊었넹^^
식후에 커피한잔까지 마시고 일터로 나가는 그이 등위에
낮엔 뭐 해먹을까요?...
너무 미안해서 어울리지않는 코맹맹이 소리로 물었다.
오늘이 뭔 날여? 아무거나 묵어.....탕! 문닫고 휘잉! 나가버린다.
오늘이 자기 숟갈 안놓은 날이잖어?? 기념해야징 ㅋㅋㅋ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이렇게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