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 빛나는 한국 전통주<2>

아자 아자200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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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충남 아산 ‘짚가리술’

세계속 빛나는 한국 전통주<2>
‘짚가리술’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일제가 본격적으로 술을 통제하면서부터다1909년 일제에 의해 주세법이 도입되고 1916년 강화된 주세령이 도입되면서 우리 민족은 일제의 밀주단속에 극심한 고통을 당해야 했다. 이 때문에 각 가정에서 제조된 술은 단속반원들의 손길을 피해 음지로 숨게 됐다. 때론 짚단이 쌓인 짚가리에 묻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짚가리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짚가리 속은 보온효과가 뛰어나 그 속에 있는 술의 안정적인 발효를 가능하게 했다. 짚가리술의 특징은 코끝에서 뿐만 아니라 입안에서도 향이 오랫동안 머문다는 점. 입에 대고 한 모금 마시면 달착지근하고 쌉사래한 느낌이 진한 뒷맛을 남긴다.


(12)충남 서산 ‘들국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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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술주조(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의 사장이며, 들국화주의 맛과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전영자씨는 남편 이문수씨(54)와 함께 충남 서북부지역 주민들이 빚어 마시던 민속주인 들국화주를 하나의 상품으로 개발한 주인공이다. 들국화주에는 인삼·산수유 등 우리 몸에 좋은 8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간다. 특히 자랑하는 것은 이 지역 특산품인 생강을 술에 넣는다는 것이다. 생강 때문에 한결 감칠맛이 돌며 몸에도 좋다고 한다

원래 들국화는 피를 맑게 하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말초혈관을 확장하는 작용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혈압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은 일본쪽에서도 구매 요청이 들어와 수출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식용 국화를 이용해 음식과 술을 해먹는 경우가 많아 들국화주를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13)전남 나주 ‘상이오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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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엔 ‘오디는 소갈(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노화를 막는다. 또 귀와 눈을 밝게 해주며 백발도 검게 한다’고 적혀 있다. 이 술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배즙에다 오디와 상황버섯을 넣는다.
2004년 전남도 전통식품선발대회에서 주류부문 금상을 받고,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히트예감 농산물 1위’로 뽑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디의 ‘역사성’에다 면역기능 향상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는 ‘상황(桑黃)버섯’과 ‘나주의 특산품’ 배(梨)가 더해졌다. ‘상이오디주’는 바로 이렇게 ‘명물 세가지’가 만나 2003년 8월 세상에 나왔다.

 

(14)경북 청도 ‘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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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는 납작하면서도 씨가 없는 감, 즉 반시로 유명하다. 감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Tanin)’ 성분이 포도에 비해 

20%나 더 많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병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며 숙취 해소에 그만인 탄닌 성분의 대량 함유는 곧 이를 소재로 만든 감그린의 좋은 효능으로 이어진다. 감그린의 숙성은 폐 철도터널에서 이뤄진다. 일제가 대한제국 말기 철도부설권을 따내 건설했다가 1926년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폐쇄한 뒤 방치된 것을 청도와인측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만찬석상에도 올려진 술이다. 

 

(15)경기 고양 ‘주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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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인동초등 6가지 한약재 배합된 경기 고양시 배다리 술도가에서 빚어내는 주교주(舟橋酒)의 역사는 엄밀하게 따지면 1세기에 가깝다.쌀로 빚은 청주에 구기자, 토사자, 오미자, 복분자, 차전자, 인동초 등 6가지의 천연 약재를 배합해 옹기 술독에 3개월 이상 상온숙성시켜 만든다 일반 약주에 비해 알코올도수가 다소 높은 16도이지만 과음을 해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다음날 배가 따뜻해 장에 불편함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교주는 고양시 주교동에 건립한 ‘배다리 술박물관’에서 무료로 맛볼 수 있다.

 

(16)전북 순창 쌍치복분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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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의 주성분은 포도당(43%)·과당(8%)·펙틴 등 탄수화물과 레몬산·사과산·살리실산·개미산 등 유기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 B와 C, 그리고 색소로 카로틴·폴리페놀·안토시안 등도 포함된다. 복분자는 동의보감·당본본초·본초종신록 등에도 항암작용, 노화억제, 동맥경화·혈전 예방 등에 효능이 뛰어나고 시력과 기억력 증진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의보감은 복분자의 효능에 대해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남자의 신기(腎氣)가 허하고 정(精)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되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간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고 적었다. 복분자주를 차게 마시면 고유의 향과 맛이 더욱 좋아진다. 이 술은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 육류음식과 궁합이 맞아떨어지는 셈. 찰떡궁합으로는 ‘장어’를 꼽을 수 있는데 장어와 복분자주의 결합은 맛도 좋고 비타민A의 작용을 크게 증강시킨다.

 

(17)충북 괴산 ‘홍선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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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곧 물맛이다. 알코올 도수 15%인 ‘홍선21’은 지하 150m 천연 암반수에서 뽑아 올린 청안지역에서 딱 두 곳만 있다는 지장수를 사용한다. 중국에서 특허받은 홍선21은 복방처리기술로 만들어졌다. 복방처리란 한가지 약재만을 쓰는 단방(單方)처리와는 달리 주로 효능이 비슷한 3~5개의 약초를 한의학 원리에 의하여 배합한 처방을 말한다. 각 약재의 상호작용을 통해 원래의 효능을 증가시키는 고대 중국 황실만의 주조 비법을 인용해 중국 왕기 박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12년간의 끊임없는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홍선21에는 홍삼, 영지, 동충하초 등 21가지 한약재 성분이 들어가 있다.홍삼과 토사자, 사상자 등을 넣어 신장의 양을 돕고 구기자, 오미자 등을 넣어 신장의 음을 도와 서로 기를 키워 준다. 에너지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약재 배합 과정에 동충하초, 영지, 황정 등 약재는 오장의 정력, 기력, 신력을 키워 주어 정력을 왕성하게 한다. 약학 실험을 거쳐 보면 위에서 거론한 약재들은 매우 뚜렷한 항 피로성과 항 노쇠기능을 갖고 있어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개선할 수 있다.식물약재 배합 과정에 약간의 홍화와 장미를 넣어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켰다. 혈액순환의 신진대사를 통해 빠른 시간에 말초신경까지 자극해 온 몸의 혈액의 흐름을 원할하게 하도록 돕는다. 홍선은 2004년 6월 대한민국 주류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홍선21에서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탄수화물 6%, 나트륨 9.5%, 칼슘 9.9%가 포함돼 천연보건식품으로 영양적인 테스트에서도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
홍선21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FDA와 ATF를 통과해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관리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으로도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18)전남 순천 ‘보성 녹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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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한 지 2년 만에 미국 바이어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14만달러어치를 사간 보성 녹차주.

(茶)의 고장인 보성과 인접한 전남 순천시 외서면 신덕리 659 밀림산업 김동현 대표는 보성 다원에서 생산된 녹차 가운데 ‘유기농 등록 찻잎’과 조계산 자락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수, 순천만 청정미로 녹차주를 빚고 있다.

특히 녹차주는 맛뿐 아니라 녹차 성분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항암 작용과 비만을 억제하는 지방분해, 유해물질 해독 기능을 갖고 있다. 녹차주는 찻잎이 갖고 있는 성분 때문에 많이 마셔도 두통과 속쓰림 등 숙취가 전혀 없으며, 차(茶)로 마시는 것에 비해 몸속에서 더 신속하게 분해돼 효능이 곧 바로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기다 차를 마시면 속이 찬(냉) 체질에 맞지 않지만 술은 효소 성분 때문에 상관없다.

 

(19)경북 영양 초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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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는 시를 짓지 못했다는 이규보(1168~1241)의 문집 ‘동국이상국집’에 이화주 등과 함께 초화주가 소개돼 있다. 적어도 고려 중기부터 명주로 꼽혀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전날 술을 마셨다는 느낌도 별로 받지 못할 정도로 뒤끝이 깨끗해 예부터 몸 가짐에 조심한 문인·선비들의 술로 사랑을 받아왔다. 조지훈·오일도·이문열 등 수많은 문인·선비를 배출한 ‘문향(文鄕)의 술’이다.이규보보다 20여년 연상으로, 술을 의인화해 쓴 소설 ‘국순전’의 작가인 서하(西河) 임춘이 시조다. 그의 5대조 국은(菊隱) 임응성은 ‘원조(元朝)’란 시에서 좋은 봄날을 헛되이 보내야만 하는 자탄을 초화주 한잔에 실었다.

 ‘올해의 사람도 작년의 사람인데/사람은 해와 더불지 못하여 해만 홀로 새롭다/맑은 날 초화주 가득히 붓고서/흰 머리 그대로 부질없이 봄을 저버린다(今年人是去年人/人不與歲歲獨新/淸辰滿酌椒花酎/白髮居然空負春)’ 후추(椒)와 꽃(花) 속의 꿀이 들어간다 해서 초화주다.천궁·당귀·황기·오가피·갈근 등 12가지 한약재와 후추(또는 산초)를 함께 다린 뒤 밑술에 고두밥과 함께 넣어 섭씨 20도 정도 되는 곳에서 한 달가량 발효시킨다. 이를 증류하면서 항아리에 꿀을 발라놓고 증류주를 받으면, 다양한 맛이 어우러져 톡 쏘듯 입안에 번지는 45도 안팎의 초화주가 된다.

 

(20)강원 횡성 ‘청일하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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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일하향주는 (주)원앤원 대표인 이형익씨(55)가 전통비법을 바탕으로 3년여간 연구 끝에 제조에 성공, 1999년 첫선을 보인 술로 복분자를 비롯, 16가지 한약재가 첨가돼 있다. 남성호르몬 분비촉진과 양기, 음기 모두를 북돋워준다는 ‘사상자’, 조루나 유정에 좋은 ‘토사자’, 강장에 좋다는 ‘오미자’ 등 여러가지 약재를 첨가하다 보니 쓴맛 단맛 신맛 등 7가지 맛이 공존하는 듯한 오묘한 맛을 낸다. 그 중 포도당, 과당, 펙틴과 레몬산, 살리실산, 카프론산 등 유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복분자의 특성으로 인해 단맛이 돋보이고 와인과 같이 부드러워졌다
이대표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자랑은 술맛을 배가시키는 청정한 물이다.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군에 대응했다는 태기산(해발 1,261m) 주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최고의 물맛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