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교통혼란은 시민탓" 발언 파문

에혀200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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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교통혼란은 시민탓" 발언 파문

 

[YTN TV 2004-07-07 17:50]

 

[앵커멘트]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시민 혼란과 '서울 봉헌'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교통혼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병식 기자!

이명박 시장이 했다는 문제의 발언은 어떤 내용입니까?

[리포트]

이명박 서울시장이 교통혼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렸다는 발언은 바로 어제 나왔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서울 동북부권 대학이 서울시와 협력하기 위해 협정을 맺는 조인식 장면입니다.

이 자리에는 윤진식 서울산업대 총장 등 학계 인사 23 명이 참석했습니다.

조인식에 앞서 이 시장은 참석 인사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습니다.

5분 동안 이어진 환담에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혼란이 화제로 떠오르자 이 시장이 문제가 된 발언을 했습니다.

'한국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지 도대체 미리 연구를 하지 않는다.'

'여러 차례 안내문을 보내고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 와서 문제'

'반상회를 해서 내용을 알려줬지만 관심도 없었다.'

모두 대중교통 개편에 따른 혼란을 시민들에게 돌리는 듯한 말들입니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서울시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사정이 이쯤 되자 다급해진 서울시는 '이번 개편에서 빚어진 시민 여러분의 불편에 대해 서울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심려를 끼쳐드린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또 이 시장의 발언 내용 일부는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가다 라디오에서 들은 한 시민의 인터뷰 내용을 단순히 전달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교통혼란과 '서울 봉헌' 파문에 뒤이어 나온 이번 발언으로 시민들의 비난여론은 쉽사리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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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통대란이 시민 탓이라니 [매일경제 2004-07-07 18:05] 이명박 서울시장이 엊그제 서울시를 하느님에게 봉헌하겠다고 해 풍파를 일으 키더니 '교통대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때문으로 돌려 원망을 듣고 있다. 당장 시민들은 '서울시가 회사이고 시민들은 부하직원들로 보이는 모양'이라며 거센 항의를 홈페이지에 띄우고 있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 일부 공공 아파트원가 공개 등 전임 시장들은 상상도 못하는 묘수로 서울시를 '경영'해 왔다. 강남지역 재산세를 대폭 올리고 '오! 필승코리아'를 외치던 시청앞 광장을 잔디밭으로 탈바꿈시킨 뚝심도 과연 최고 경영자(CEO) 출신답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이 시장이 차기 한나라당 대권주 자 1번으로 거론되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달부터 대중교통체계를 변경하면서 빚어진 혼란과 일련의 대응을 보 면 과연 이 시장이 목민관으로서 기본자세를 지니고 있나 하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지하철ㆍ버스간 통합요금제나 지하철요금을 거리비례제로 한 것 자체는 훌륭한 선택이다. 서울수송능력의 28%밖에 안되는 승용차가 도로의 72%를 차지하고 그 중 나홀로 승용차가 79%나 된다는 점을 시정하겠다는 착상도 비범하다.

이 모든 훌륭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초기 실패에 대한 이 시장의 대응자세이다.

서울 강남대로에서 버스중앙차선 운행이 엉망진창이 되기 전에 한 번이라도 시 범운행을 해봤으며 시장 본인이 직접 탑승해본 적이 있는가. 차가 몇 분 만에 도착하는지,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 몸소 거리를 헤매며 스스로 분통을 터뜨 려 보았는가.

이 시장은 서울시의 준비 부족을 반성하기는커녕 "한국 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 지 미리 연구하질 않는다. 반상회를 통해 알려줬지만 관심이 없었다. 그나마 젊은이들은 인터넷 정보를 보고 잘 찾아다닌다"고 말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사실 버스를 애용하는 시민들은 상대적인 약자일 가능성이 높다. 정보를 뒤지 기에도 삶이 고달프고, 지하철 노선도 닿지 않을 뿐더러 승용차를 굴릴 형편도 못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기업 조직에서 부하는 똑똑한 사람만의 조직인 반면 섞여 사는 시민사회란 이 런 것이며 그것을 품어내는 게 정치임을 이 시장은 가벼이 여겨선 안된다. 목 민심서에도 "목민관은 궁핍한 백성을 보살피고 노인을 공경하라"고 하였거늘 서울 시장은 물론 모든 자치단체장들이 좀더 시민 편에서 행정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