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생활의 허와 실(밑에 글땜시..)

미국에서20년200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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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제대로 지적하셨습니다.
미국에 오고 싶어하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 다르리라 봅니다.
무슨 이유에서건 분명한 것은 처음에 오면 다 고생은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원하던 목적을 이룰 수 있겠죠.

어떤 고생인가에 대해 제가 처음 왔을 때 겪은 것을 말할까 합니다.

 

첫째: 언어.
가장 힘든 것이 언어 문제 입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영어만 해야 하는 사회에 살게 되면 무척 헤깔립니다. 전 실제로 예스와 노도 말 하지 못했습니다. 질문을 못 알아 들어서. 약 2년 지나니 조금 눈치로 알고 예스 노 정도는 하게 되더군요. 워낙 머리가 안좋아서 그런지.. 근데 아내는 여자라서 그런지 나보다 빨리 영어 하게 됩디다. 교포들이 모여사는 엘에이에 자꾸 더 많이 정착하는 이유가 바로 언어의 고생이 덜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가게들도 많고 의사나 은행등 여러가지 비즈니스에 한국사람들이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차피 미국에서 살면 영어 모르면 불이익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돈.
돈 많이 들어갑니다. 제가 한국에서 올때 만불을 가져 왔는데 어쩌다 보니 몇달만에 다 없어졌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한국에서 올때 정말 많이 가져 오지 않을려면 안가져 오는게 낫다고. 그 이유는 와서 말도 모르고 직장도 못얻고 그러는 가운데 가져온 돈 다 까먹고 다 없어진 후 먹고 살기 급하니까 밑바닥부터 어쩔수 없이 다시 시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박사했으면 머합니까. 먹을거 없으면 청소일해야 합니다.

 

셋째: 문화와 생활

처음에 미국와서 보는것마다 신기하고 좋아보이는 것도 많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보고 싶었던 라스베가스도 가보고 그랜드캐년도 가 봤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미국사람들과 부딛치면서 한국에서의 습관과 다른 문화에서 사는것이 고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집에 아이 놔두고 장보러도 나가고 하던 것 여기선 하다 들키면 아이 뺏길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누가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맞벌이를 하게 된다면 정말 애 봐줄 사람 구하는것도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벌어서 애 봐주는 사람 다 줘야하고..ㅠ.ㅠ. 그런 사소한 것들이 부딛치면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 한두번 한 것이 아닙니다.

 

넷째: 사기꾼, 법

한국에서 미국에 와서 한국사람에게 사기 안당한 사람 없습니다. 차 보험사기 제일 많이 당하고 여러가지 사기 별별 사기 다 있더군요. 나도 차 보험 사기 당하고 생돈 날리고 정말 한국사람들 여기까지 와서 같이 도우며 살진 못하더라도 먼저 왔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한국사람 만나 반갑다고 믿고 도와주는 거 고마워하고 있는 사람 사기치는거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래도 있는걸 어쩝니까. 그런사람 많습니다. 사람 회의들고 고생하게 만드는 것중 하나죠.

 

다섯째: 인종차별

법적으로는 인종차별 없다고하지만 있습니다. 있어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파트 얻으러 갔는데 말도 잘 못하고 어눌해 보이니까 방 없다 그러고 주지 않더군요. 분명히 광고를 보고 갔는데도 말입니다. 처음에는 머 그런거 어떻게 고소하고 그러는 것도 모르니 그냥 당하기만 합니다. 이건 고생이라기보다 당할때 마다 가슴아픈 슬픈 일이죠. 직장 취직도 그렇고 어디를 가나 인종차별 따라 다닙니다. 돈이 많거나 정말 유명인사거나 하지 않으면 각오하셔야 합니다.

 

여섯째: 크레딧

미국에서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다 거의 융자를 내서 삽니다. 문제는 크레딧이 없으면 은행에서 융자를 내 주지 않습니다. 크레딧이라는 것은 한국말로 직역하면 신용인데 이 사람이 자기 돈을 꿔가서 잘 갚을 수있는 사람인가를 수치로 정해 놓은 것입니다. 크레딧이 나쁘다는 것은 아직 돈을 다 갚은 기록이 없거나 빌렸다가 갚지 않은 적이 있거나 한 것이 있어 그 점수가 낮다는 것을 말합니다. 크레딧이 나쁘면(없으면) 차를 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 한국에서 돈을 좀 가지고 온 사람들이 현금으로 다 사곤 합니다. 그럼 크레딧이 올라갈 기회가 없고 그래서 나중에 집을 산다던가 사업을 하려 할 때 융자를 얻지 못합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경우인데 크레딧이 없어 융자를 못받고 융자를 못받으니 크레딧이 올라갈 기회를 못잡는 겁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는 수 밖에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차근 차근 하나라도 작은 것이라도 융자를 받아 (친하게 아는 사람에게 코사인(보증)을 해 달라고 하십시오.) 크레딧을 쌓아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결론: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사람사는덴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사람도 웃기면 웃고 슬프면 웁니다. 미국이라고 사람 못 살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천국도 아닙니다. 요는 얼마나 이런 장애들을 이길 각오를 하고 왔느냐에 따라 적응하고 사시는데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밑바닥 인생부터 다시 하려는 각오가 있다면 어떤 고생이 문제겠습니까. 하지만 함 살아보까? 하면서 막연한 희망으로 오시는 것이라면 아마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돈이나 기억 싸들고 오신다면 처음 돈고생은 좀 안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차피 그 돈 다 날리는것은 비슷합니다. 아예 빈손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오시면 더 적응도 빠르고 더 빨리 목표하신대로 이룰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