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11> "사랑해..."

스랑2004.07.10
조회1,435

 

종이비행기<11> “사랑해..........”


머리가 어지럽다..

숨쉬기가 힘들다...

그리고 너무나 덥다...

갑자기 머리에 차가운 수건이 얹혀진 느낌이 왔다..

얼굴과 온몸을 차가운 것이 스쳐지나며 시원하고 상쾌함을 준다.

유나는 그 상쾌함 때문에 점점 불쾌한 기분이 나아져갔다.

그리고 누군가 다정스럽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유나는 너무나 좋았다.


“미안해....미안해....벨라....내 사랑...벨라...”

누가 우나보다... 뭐가 미안한걸까??

괜찮다고 이야기 하려고 해도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이렇게 솜처럼 축 쳐진 몸을 움직일수도 눈을 뜰수도 없었다.

또다시 유나는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유나는 겨우 눈을 떠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갑작스런 현기증에 다시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아직 움직이면 안돼... ”

누군가 옆에 있나보다.. 고개를 돌려 보니 세진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유나를 보고 있었다.

“당신이 여기 어떻게....??”

“나 때문이지?? 그날 내가 널 그냥 두고 오는 바람에... ”

“당신때문이 아니예요.. 그러니 상관말고 돌아가세요.. ”

“벨라... 미안해... 난 ....난...화가 났어.. 아니 질투가 났어...”

“..............?”


세진이 이상하다..

그동안 얼마나 차가웠는데 지금은... 지금은 아니다.. 예전의 다정했던 세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당신이 뭐라든 듣고 싶지 않아요.. 난 이제 괜찮으니까 돌아가요...”

“안돼.. 넌 지금 움직이면 안돼... 의사선생님이 푹 쉬어야 된데..”

“의사선생님??? ”

“그래..네가 정신이 없을때 다녀 가셨어... 급성 폐렴이라더구나.. 그러니 일어날 생각말고 누워만 있어...  회사엔 내가 연락했으니까.. 그리고 크리스 녀석에게 연락했더니 지금 해외에 나가있어서 못 온다더구나.. 그래서 내가 널 돌봐주기로 했으니까..그렇게 알고 넌 그냥 쉬어..”

“당신이 날 돌본다고요?? 필요 없다고 했쟈나요...”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는 유나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침대에 누이며 세진이 애처로운 눈길로 유나를 보았다.

“벨라... 내게 사죄할 기회를 한번 주지 않겠니?? 단 한번만이라도 그 기회를 다시 주지 않겠니??  문 앞에 쓰러지는 널 보았을때 내 심정이 어땠는지 넌 모르지?? 다신 그런 일 겪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내가 널 돌보게 해줘...이번만이라도...부탁이다.. ”


너무나 애처로이 말하는 세진을 유나는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세진이 갑자기 이상하다..

“배고프지?? 내가 죽 끓였으니까 가져올게.. 잠깐만 누워있어.. ”

급하게 나가는 세진의 뒷모습을 보며 유나는 뭔가 알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다.

얼마후 세진이 쟁반을 들고 나타났다.

“전복죽인데... 맛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이거 다 먹어야 돼... 알았지?? ”

하며 즐거운 얼굴로 말하는 세진을 유나는 알수 없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누워있는 유나를 조심스레 부축해서 앉히곤 침대 가에 앉아 쟁반을 유나의 무릎에 놓고선 숟가락으로 죽을 조심스레 떠서 후~~우 불어 식힌 다음 유나의 입으로 가져왔다.

“나 혼자 먹을수 있어요...”

“아냐.. 너 며칠동안 계속 누워있어서 움직이기 힘들거야... ”

“며칠이라뇨..? 몇시간이 아니구요?? ”

“몇시간이라니.. 너 3일동안 계속 잠만 잤다구.. 자.. 아~~ 해.. ”

유나는 그런 세진을 바라보다 재촉하는 세진의 눈빛을 보며 죽을 받아 먹었고 그런 유나의 모습을 흐믓하게 세진이 바라 보았다.


“옛날 생각난다...넌 옛날에도 이렇게 심하게 아픈적이 있었쟈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끙끙 혼자 앓다가 결국 나한테 쓰러져서 내가 널 돌봤쟈나.. 그때도 내가 네게 죽을 먹여주었었는데...”

그랬다..

언젠가 몸이 많이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가 세진에게 쓰러져서 세진의 간호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세진은 며칠씩이나 유나의 곁을 떠나지 않고 이것 저것 챙겨주고 병으로 힘든 유나를 즐겁게 해 주며 간호해 주었다.

그땐 세진이 이세상 전부였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세진을 보았다. 그때와 똑같은 세진의 모습.....


유나는 문득 자신의 옷이 바뀐걸 알아채렸다.

“옷...누가...?? ”

“어..그거.. 땀으로 옷이 너무 젖어서 내가 갈아입혔어.. ”

헉... 이건 또 무슨말인가??

그가 옷을 갈아입혔다면 ..그건....

유나는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며 어디론가 숨고만 싶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내 온몸을 그가....그가 다 봤다는 말 아닌가???

그런 유나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세진이 바라보고 있었다..

“훗,,,농담이야...의사선생님과 같이 온 간호사가 갈아입혔어... 그러니 이상한 오해 하지 말고 죽 더 먹어..자...”

“저,,,,,정말이죠?? ”

“그래..정말이야...의사선생님이 며칠 계속 오시고 계시구 같이 간호사도 와서 갈아입혀주곤 했어...그러니 걱정마셔...”

하며 유나의 코를 귀엽다는 듯이 쥐며 세진이 웃었다.


오랜만에 그의 웃는 얼굴을 보니 유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후 세진은 며칠동안 회사에 가지도 않고 유나를 간호하며 지냈다.

머리도 감겨주고 죽도 먹여주고 책도 읽어주고..

다정스레 곁에서 지켜주는 세진으로 인해 유나는 하루 하루 몸이 나아져갔다.

의사선생님이 이제 서서히 일어나서 움직여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움직여도 된데요.. 이제 당신 가도 되요..”

“그래? 그래도 며칠 더 있으면서...”

“아니예요.. 회사일 너무 오랫동안 비웠쟈나요.. 그러니 이제 가서 회사일도 보고....”

“그래.. 그래 알았으니까...재촉하지마...내일 아침에 갈게.. 오늘 밤만 더 있을께...음...네가 일어난 기념으로 오늘 저녁은 맛있는거 해 먹자.. 뭐 먹고 싶니??”

하며 그는 시장을 본다고 밖으로 나갔다.

단지 그가 시장을 보러 나갔을 뿐인데 갑자기 오피스텔이 텅 비어 보였다.

그가 며칠 있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그의 자리가 커져버린걸까??

유나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다시 접어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려왔다.


세진은 수산시장이라도 다녀 왔는지 해산물을 엄청 사왔고 그 해산물로 이것 저것 음식을 만들었다.

둘이 다정스레 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아 차를 마셨다.

“벨라....”

“이제 그렇게 부르지 마요.. 난 벨라가 아니라 아니라 유나예요.. 서유나...”

“아니.. 넌 나만의 벨라야... 이제 내가 하는 이야기 끊지말고 들어주겠다고 약속해 줄수 있겠니??”

“무슨........?? ”

“약속해줘..  꼭 할 이야기가 있어...”

단호한 그의 표정에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을 했다.

“벨라.... 네 18살때의 생일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싶어..”

“아니.. 그때의 일은..”

“약속했지?? 내 이야기 끊지 않고 들어준다고...그냥 듣기만 해...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길 이제 해야 될 것 같으니까..”

유나는 듣고 싶지 않았지만 세진의 표정이 너무나 굳어있어서 그냥 듣기로 했다

“그때 난...시간이 지날수록 예뻐지는 널 보며 내 자신을 억제할 수가 없었어..그래서 네 생일날엔 일부러 여자를 데려가기도 했고....난 널 지켜주기로 했으니까...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려고 마음을 먹었구..네가 성인이 되어 날 선택하게 만들겠다고 결심을 했었어..

그런데 그날 자제력을 잃고 널 범하는 내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널 지켜주기로 했었는데.. 내가 널 범하려고 했으니...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당화시켜려고 네게 그런 심한 말을 하고 만거야..... 하지만 그일로 인해 내게서 도망가는 널 보며 난 절망감까지 느꼈었다.. “

“하지만 왜......왜 그때 이 이야길 하지 않은 거죠?? 그때 이야기 했다면 ..그랬다면 달라졌을 텐데... ”

“그땐,....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어... 날 미워하는 대신 넌 세상을 알아가면서 성인이 될거였으니까....넌 몰랐겠지만 난 널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그리고 네 소식을 계속 듣고 있었고... 사실.. 내가 이 회사를 인수한 이유도 이곳에 네가 있기 때문이였어.. 널 이젠 찾아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는 유나의 두손을 꼬옥 쥐며 유나의 눈을 쳐다보았다

“벨라....나만의 벨라...날 용서해 주겠니???? 사랑한다.. 진심으로....난 너밖에 없어...널 잃고 싶지 않아...”

세진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유나를 보고 있었고 유나는 아무런 말도 못한채 세진의 눈빛을 계속 쳐다보았다..

그리곤 마음으로 깨달았다 ...세진이 진심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유나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그런 유나를 말없이 세진이 안아주었다.

“세진.....흑흑..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당신을 미워하려고 애썼는데.. 당신을 잊으려고 애썼는데......흑흑......”

“그래.. 알아..알아...미안해..정말 미안하다 벨라...”

“사랑해요...사랑해요.. 세진..”

“나도 사랑해... 벨라...이젠 다시 널 잃지 않을 거야..”

두사람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고 곧이어 뜨거운 키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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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진과 유나의 오해가 풀린듯 해요...

다행이죠??

토요일인데 일직근무 하려니 시간이 안가네요..

더운 날 모두 모두 몸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