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좋은이유 ^^

임영빈2004.07.13
조회783

최근들어 주량이 소주 2병을 넘었다.
예전엔 반병에 알딸딸해 졌고
한병이면 취기가 휙 돌곤 했었는데
지금은 두병정도 마셔야 알딸딸해 진다.

그로인한 휴유증도 적지않다.
내나이 서른 셋..
벌써 체력의 한계를 논하긴 젊디 젊은 나이지만
그래도 주량을 꽉 체운 다음날은
하루종일 숙취에 시달린다.
그러니 일은 일대로 어렵고
몸은 몸대로 지쳐가는 술 마신 다음날은
경험되는 지옥의 순간인 것이다.

그래도 마신다.
회식할때 빠지지 않으려고 하며
적어도 한달에 두번은 이 선배와 유 선배를 불러내 마시고 만다.
무슨 밀린 숙제 마냥 꼭 마셔야 되는 것처럼 마신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순서가 틀렸다.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는 것이다.

회식자리에서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요즘은 일차에서 끝난다.

특히 회식잘에서도 예전처럼
2차는 필수 코스가 아닌 선택사항인데
노래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2차로 노래방을 가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다.

내가 좋아 노래방가는 것을
전제적 통념으로 방어하는 것 같아 약간 찝찝하지만
한국인의 특성이란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맥주보다는 소주가 좋다.
시작을 소주로 해서 그런가..
여전히 소주가 좋다.
맥주도 마셔봤고 양주도 몇번 마셔봤으며
고량주를 비롯한 종류별 술은 다 마셔봤는데
내 입맛에 맞는 술은 소주다.

술은 마음을 여는 마술 같은 존재..
이말은 우리시대 아버지상으로 존경받는
배우 최불암님이 하신 말씀이다.
오래전 친구와 술마시고 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술 예찬론을 펴면서 소개한 말이다.

때론 친구처럼 위안도 됐고
때론 연인처럼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줬으며
때론 선생처럼 여러가지의 깨달음도 갖게 했다.

난 술마시면 생각하고 사색한다.
그래서인지 술먹은 다음날은
글이 잘 써진다.

술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주사를 조심하면서
나와 술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될듯 하다.

술에 관한 의미 부여에 인색했던 이유는
내 아내처럼 술이 그냥 좋기만 해서 그렇다.

옆에 있으면 좋고 행복하고 즐겁기만데
그 사실하나면 족하지 않겠는가..

아직은 젊은 서른셋..
그러나 세월은 금방인것을..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기 위해
술과의 연애에 조금은 몸을 사려야 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술이 있어 내삶은 즐겁다. 


출저 -
http://www.cyworld.com/lim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