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11 화성에서 온 왕자님

wagi200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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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녀매니아, 소녀를 만나다


졸졸.

 

‘어디서 시냇물이 흐르나. 졸졸이 뭐야, 졸졸이...’

 

우뚝 멈춰선 윤은 뒤를 돌아보았다.

거리를 가득 메운 커플들이 유난히도 눈에 띄어서 윤은 다시 고개를 홱 돌렸다.

 

‘젠장, 어딜 가나 저 놈의 커플 천지.

이것들아, 땀띠 나겠다. 날도 더운데 꼭 붙어선.

아우, 보기 싫어. 요즘 세진오빠는 보이지도 않고... 아아, 나도 데이트하고 싶다.’

 

졸졸졸.

 

“나와!”

 

숙련된 예민한 감각의 레이더에 잡힌 바퀴벌레... 보다 더 한 생명럭을 지닌

유진의 모습에 윤은 기가 막혀 헛바람을 불었다.

 

“허, 김유진. 너 할일이 그렇게 없냐?

아까부터 뭐가 졸졸거린다 했더니... 왜 자꾸 내 뒤를 따라다니는 건데?”

 

“그러는 너는 왜 자꾸 나를 피하는데?”

 

민망한 줄은 아는지 윤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유진에게

윤은 시원하게 콧방귀를 날려주었다.

이전의 불행했던 기억으로보터 벗어나기 위해 일년 동안 무지하게 연습한 결과

세련되게 콧방귀를 날릴 수 있게 된 윤이었다.

 

“흥! 웃겨. 너랑 더 다니다가 무슨 꼴을 또 보라고?”

 

유진의 집 앞을 점거한 여학생들의 ‘오빠 마음을 받아주세요’ 캠페인에

질리다 못해 노이로제에 걸렸다.

그 뿐인가. 오죽하면 요즘은 만나는 동네 사람들마다

‘웬만하면 받아주지 그러냐?’가 공인 인사였다.

 

“야, 그게 내 잘못이냐? 왜 나를 피해?”

 

억울한 듯 소리치는 유진이었지만 실상 그런 소리들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은근히 부추긴 것은 본인이었다.

 

“암튼 너랑 있어서 되는 일이 없었어. 그러니까 너 내 반경 50미터 접근금지야. 알았어?”

 

“법원명령서라도 받아오지 그래?”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의 뒤로 드리워지는 그림자.

유진은 언뜻 비치는 검은 양복에 윤의 손을 끌고 몸을 날렸다.

 

“야! 지금 뭐하는 거야?”

 

“조용히 하고 얼른 따라와!”

 

유진과 윤의 뒤를 쫓는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은

골목으로 사라진 유진과 윤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가게의 뒷문인지 열린 문으로 무작정 뛰어든 유진은 그제서야 휴우 한숨을 내쉬었다.

 

“야! 웁.”

 

“조용히 해.”

 

황급히 윤의 입을 틀어막은 유진이 윤의 귀에 속삭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사람들은 뭐고?’

 

묻고 싶은 말은 태산같았지만 유진의 손힘은 장난이 아니다.

입을 틀어막힌 채 한참을 유진의 품에 갇혀 있으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었다.

 

‘에? 가슴이 왜 이렇게 뛰지?

흐음... 좋은 냄새도 나네. 향수 뿌렸나? 헉, 정신차려, 이윤!’

 

포근한 기분에 젖어 눈을 감고 있던 윤은 화들짝 놀라 유진을 밀쳐냈다.

역시 오랜만에 윤을 안고 옛추억에 잠겨있던 유진은 뜻밖의 일에 뒤로 나동그라졌다. 

 

“저기다!”

 

“젠장, 뛰어!”

 

“무슨 일인지 알고나 가자! 너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했길래...”

 

“일단 튀고 보자!”

 

“싫어어어어~!”

 

 

**



“놓쳤습니다.”

 

보고를 받은 MIB의 관장은 의외로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할까요? 유진님께서는 저희를 보기만 해도 도망가시니...

집 앞에 잠복조라도 파견하는 편이...”

 

조심스런 부하의 제안에 관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MIB의 첫째 행동 강령이 무언가?”

 

“예? 그거야... 비밀엄수입니다.”

 

“유진님의 집 앞에 모여든 여학생들의 이야기는 보고받지 못 한 건가?”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는 관장의 시선에 부하는 방정맞은 입을 탓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알면 됐네. 나가 봐.”

 

“하지만 화성에서는 연일 닦달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할 일은 유진님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다.

섣불리 접근했다가 유진님이 어디로 숨기라도 하면 화성에서 온 사절에게는 무어라 할 텐가?”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나가보게.”

 

부하가 나간 뒤 관장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화성에 그럴 의리까지는 없는 거지.”

 

 


***********************************

 

 


“이건 뭐라는 것이냐?”

 

라니의 물음에 아이스크림 통 안 쪽에 서 있던 아르바이트 여학생이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이게 뭐냐고 물었다.”

 

“뭘 말하는 거야?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아이스크림이라... ”

 

중얼거리는 라니에게서 자기도 모르게 물러나고 마는 여학생, 혜주였다.

 

‘그러고보니... 어딘가 외국애 같기도 하고. 근데 외국애가 아이스크림을 모르나?’

 

“다오.”

 

‘참자. 외국애라서 말을 잘 못 하는 걸 거야.

아아, 경력 1년의 아르바이트가 사람 성질 참 많이 죽여놨구나.’

 

“그래? 어떻게 줄까? 파인트? 컵? 콘?”

 

파직 이마에 돋는 힘줄을 무시하고 혜주는 애써 상냥하게 물었다.

 

“그게 뭐냐?”

 

“......컵은 이거, 콘은 이거, 파인트는 이거야.”

 

바들거리는 손으로 카운터 앞에 전시해 놓은 모형을 가리키며 말을 하자

라니는 살짝 이마를 찡그렸다.

 

“내가 먹으려는 건 이 안의 것이지, 그런 게 아니다.”

 

“......여기에 담아서 먹는 거야.”

 

“아, 그렇군. 가장 큰 것으로 다오.”

 

“그걸 다 먹을 수 있겠어? 아, 혹시 심부름 온 거야?”

 

꾹꾹 화를 눌러가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혜주건만

불행히도 라니는 그 가상한 노력을 알아채지 못 했다.

 

“말이 참 많군.”

 

“보자보자 하니까 이 꼬마가 정말!”

 

결국 참지 못 하고 빽 소리를 질러버렸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화를 내는 여학생을 앞에 두고도

라니는 한 쪽 눈썹만을 치켜 올렸다.

 

“무례하군. 감히 누구한테 언성을 높이는 게냐?”

 

“그래, 말 잘 했다, 네가 누구냐? 응? 누군데 꼬박꼬박 반말이야?

몰라서 그런 거라고 넘어가려고 했더니... 너 뭐냐고? 아얏!”

 

“누구긴 누구야, 손님이지. 혜주씨, 이러면 곤란해.

다른 손님들도 계신데 이래서야 쓰나, 안 그래?”

 

싱글거리며 혜주의 귀를 잡아챈 사람은 다름 아닌 이 가게의 사장... 이자 혜주의 외삼촌이었다.

그의 눈 안쪽이 싸늘하게 변한 것을 보고 혜주는 황급히 변명을 했다.

평소에는 사람 좋은 척을 하면서 본성을 아는 사람한테는

지독히도 심술궂어지는 것이 바로 이 처치곤란한 6살 연상의 외삼촌이었다.

 

“그런 게 아니라요, 이 꼬마가... 아야, 놔요!”

 

“손, 님, 이라고 해야지? 혜주씨?”

 

‘젠장. 하기 싫은 알바 기어이 시키더니 이젠 아주 사람을 쥐잡듯이 잡는군.

알았다, 알았어. 오늘 운 더럽게 없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테니까 다음에 두고보자.’

 

“죄송합니다, 손님. 뭘 드실 건지 골라주세요.

페밀리 사이즈에는 5가지, 하프겔론에는 6가지를 고르실 수 있습니다.”

 

혜주의 이를 가는 말에 라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다 다른 거야?”

 

버릇없는 꼬마때문에 머리끝까지 열이 받은 상태에서도

라니의 그런 표정은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웠다.

 

“혜주씨, 작은 컵으로 드리지 그래.”

 

“손, 님, 께서 가장 큰 걸로 달라고 하셔서요. 사장님.”

 

“손님께 확인하고 적절한 제품을 권해 드리는 것이 올바른 직원의 자세가 아닐까?”

 

“어머나, 가게를 내팽개치고 나몰라라하는 사장님치고는 상당히 바른 상도덕 관념을 지니고 계시네요.”

 

“아무리 그래도 사, 장, 인걸. 안 그래?”

 

생글 웃으며 외삼촌을 노려보는 혜주와 그에 한마디도 지지 않는 외삼촌,

기묘한 적대관계였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숙질간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에게 껄끄러운 존재라 으르렁거리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 가게의 사장처럼 기묘하게 뒤틀린 성질의 사람이라면 더욱.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냐?”

 

불쾌함을 느낀 라니가 어조를 낮췄다.

신나게 설전에 빠져있던 숙질은 그제서야 핫, 하고 정신을 차렸다.

 

“아아, 죄송합니다. 손님.”

 

“됐으니 어서 아이스크림이나 내놓아라.”

 

“사이즈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여기 있는 걸 다 맛보고 싶다.”

 

“뭐?”

 

끝내 혜주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번에는 그녀의 외삼촌도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이게 다 다른 종류라면 맛도 다를 게 아니냐? 뭘 그렇게 보고 있는 게냐?”

 

결국 기다림에 지친 라니는 화를 내고 말았다.

왕녀로서의 의연함보다도 아이스크림을 어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긴 것이다.

 

“하...하... 이걸 다 먹겠다고?”

 

혜주는 그제서야 눈앞의 이 꼬마가 범상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자서 밤의 번화가를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평민을 대하는 귀족같이 고압적이었다.

 

‘진짜로 어디 외국의 귀족인가?

혹시... 그럼 어딘가에서 이 꼬맹이의 보디가드라던가가 보고 있는 거 아니야?

헉, 설마 이거 몰래카메라인가?’

 

“혜주씨, 손님 기다리시는데.”

 

“네, 넷. 잠깐 기다리세요.”

 

“제대로 맛보고 싶으니까 하나씩 따로 담아줘. 한꺼번에 집어넣는 것은 싫으니까.”

 

쿼터를 담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있던 라니가 덧붙였다.

 

혜주는 이제 정말 기가 막히다 못 해 뒤로 넘어갈 지경이었다.

광고처럼 31가지가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은 다른 데에 비해 매장이 큰 편이라서 늘 20가지 이상은 들여놓고 있었다.

 

그걸 다 다른 컵에 담아 달라고?

왠지 불안해진 혜주는 사장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서야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담기 시작했다.

 

‘나는 책임 없어. 다 사장님이 책임지라구.

쟤 보호자가 달려와서 따져도 사장 탓이고

혹시나 저 애가 배탈나서 문제가 생겨도 사장 탓이야. 난 모른다고.’

 

“싱글컵 23개, 2000원씩 도합 46000원입니다. 혹시 포인트 카드 있으십니까?”

 

불안한 얼굴로 라니에게 말한 혜주는 다음 순간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라니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 중 하나를 집어서 맛을 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조금만. 그리고는 다음 것을 또 떴다. 다른 숟가락으로.

 

‘난 못 본 거야. 오늘 나는 홀린 거라고. 넘어가자, 넘어가자.’

 

“손님, 계산하셔야지요?”

 

몇 번의 부름에도 라니는 조금씩 아이스크림을 음미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손톱만큼 맛을 보고 치워버린 컵은 벌써 일곱개째였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뭔가 불안하다 했더니... 난 책임없다고 했지?’

 

“저기, 손님. 계산을 하고 드시는 것이...”

 

“흐음, 이게 마음에 드는군.”

 

라니는 어쩔 줄 몰라 하는 혜주를 세워놓고 또다른 아이스크림에 숟가락을 댔다.

 

“혹시...”

 

그때 사장이 끼어들었다.

 

“돈이 없는 건가요, 꼬마 아가씨?”

 

“돈? 그게 뭐지?”

 

먹는 즐거움을 방해한 훼방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노려보며 라니가 물었다.

그리고 사장과 혜주는 동시에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

 

 


“집이 어디냐고 묻잖아. 대답해, 응?”

 

멋대로 아이를 맡기고 퇴근해버린 혜주에게 이를 갈면서

사장은 라니와 시선을 맞춰 애타게 물었다.

 

'두고보자, 윤혜주. 내 이 앙갚음은 필히 하고 말리라.'

 

그러던지 말던지 결국 23개를 다 맛본 라니는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에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의자에서 내려섰다.

 

“아이스크림이란 건 맛있군. 돌라가면 이런 것을 만들라고 지시해야겠어.”

 

“이, 이봐! 꼬마야!”

 

부르짖는 사장을 내버려 둔 채 라니는 어두컴컴한 거리로 나왔다.

 

“어? 어디였지? 분명히 여기로 쭉 가면 호텔이 있었는데.”

 

조그만 키로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호텔 건물은 보이지가 않았다.

라니는 생전 처음으로 당혹감에 멈춰 섰다.

갑자기 밤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고 어둠이 무서워졌다.

 

“분명히 이 길로 쭉 가면...”

 

어디를 헤메는지도 모르면서 라니는 부지런히 걸었다.

올 때는 무척 쉬운 길이었는데 막상 찾아가려니

이 길인 것도 같고 저 길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점점 더 어둡고 작은 골목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로

라니는 당황해서 계속 걷고 있었다.

 

“호오, 조그만 꼬맹이가 이런 데는 어떻게 온 거지?”

 

“낄낄, 꽤 미인이잖아.”

 

좁고 냄새나는 골목의 희미한 가로등 아래 건들거리며 서 있던 남자 세 명이

라니를 발견하고 서서히 다가왔다.

 

“꼬마야, 여기까지 무슨 일이냐?”

 

“오빠들이랑 놀까? 재밌게 해 줄까?”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잘 됐네.”

 

좋지 않은 예감에 라니는 그대로 등을 돌려 뛰었다.

본능과도 같은 공포였다.

 

그들이 누구고 무슨 짓을 할 건지는 몰랐지만 번들거리는 눈빛만으로도 가슴이 죄어왔다.

 

“어이, 오빠들 섭섭하게 그냥 가면 안 되지.”

 

“같이 놀자니까?”

 

키득거리며 다가온 남자들은 죽을 힘을 다 해 뛰는 라니보다도 오히려 빨랐다.

막 남자의 손이 라니의 목덜미를 잡아채려는 순간,

라니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꺄아아악~!”

 

어리고 높은 비명소리에 더욱 재미를 붙인 남자들이 라니를 에워싸고 다가왔다. 그때였다.

 

“어라? 아직도 남아있었나? 저번 녀석들을 끝으로 아무도 안 와서 마침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정말로 기뻐하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새로 나타난 남자는 라니를 자신의 등 뒤로 감싸고 그들에게 히죽 웃어보였다.

 

“서운했잖아. 집 근처에도 안 나타나고, 고시원 근처도 싹 사라져서 내가 요즘 운동을 못 했걸랑.”

 

그 말이 전투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겁을 먹은 라니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잠시 동안 상황은 종료됐다.

남자는 여전히 라니를 등진 채 서서 손을 탈탈 털었고

그에게 덤빈 새 명은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있었다.

 

가린 손 사이로 그들이 쓰러진 모습을 보고도 아직 공포에서 회복되지 못한 라니는

떨리는 손으로 남자의 티를 붙잡았다.

 

“어? 가엽게도... 떨고 있잖아. 자, 이제 괜찮아.”

 

남자는 시원하게 웃으며 라니를 안아올렸다.

왠지 안심이 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해서 라니는 그대로 남자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크흑, 역시 귀여워... 우리 윤이도 이렇게 귀여웠었는데...”

 

고시원을 나온 온은 버릇대로 뒷골목만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근래 온의 소문이 퍼져서 더이상 사움을 할 수 없게 되자 몸이 근질근질해져

평소보다 먼 길로 돌아왔더니 몹쓸 녀석들이 조그만 소녀를 겁주고 있지 않은가.

 

윤의 생각에 분노한 온은 다른 때보다 좀 과하게 손을 쓰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나 귀엽고 소중한 존재인 소녀를 무섭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패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다. 온은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소녀라는 단어에 열광하는 것이다.

 

“왜 이 밤에 이런 데까지 왔어?

밤거리는 위험하니까 너처럼 예쁜 소녀들은 해떨어지기 전에

얼른 안전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많이 놀랐을 테니까 오늘은 오빠가 집에 데려다 줄께. 집이 어디야?”

 

온의 말에 라니는 풀죽은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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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십쇼. ㅠ.ㅠ

병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생일이었습니다. ^^;;

광란의 생일 주간을 시원하게 놀아버렸더니....

이런 지경이... 일주일만이라니 스스로도 놀라고 말았습니다. 쩝.

 

리플주신 분들께는 다음편에서 인사드릴게요.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시길... ㅠ_ㅜ

 

자, 이제 다시 부지런 바기로 변! 신!

(한번만 봐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