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렇게...(여자이야기-4)

써니200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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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학원으로 새로운 여선생님이 한분 오셨다. 나는 그선생님이 무척 좋았다. 외모도 예뻤지만 성격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그 선생님 한테만큼은 잘해드렸다. 여선생님을 괴롭힐 취미도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선생님은 조금 의안한 듯 쳐다보곤 하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전혀 남의 일에 관심없고 뭘해도 잘 도와주지 않던 선생님이 김선생님과 내가 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와서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나는 굉장히 기분이 불쾌해져서 둘이서 하던지 말던지 하는 마음으로 설거지를 하다 말고 화장실에서 나와버렸다.

‘그래 둘이 잘해봐라 선생님도 남자라 이거지 조금 이쁘니까 헤벌레 해가지고 치 재수없어’

나는 속으로 있는욕 없는욕 다해가며 강의실로 돌아왔다. 하나는 내표정이 않좋은걸 눈치 채고는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일 있었어?”

“몰라 하나야 나 못생긴 편인가?”

“다짜 고짜 그게 무슨 소리야?”

하나는 어이없다는 듯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화장실에서 김선생님하고 설거지 하고 있었더니 선생님이 보시고서는 같이 도와준다고 옆에 앉더라구 짜증나 정말”

하나는 한바탕 크게 웃고는 나를 쳐다봤다.

“너 지금 웃음이 나니 친구는 열받아 죽겠는데”

“미안 미안 너 질투하는구나”

“그래 질투한다. 솔직히 말이야 바른말이지 여자인 내가보기에도 김선생님 예쁘고 괜찮게 보이는걸...”

“그래 김선생님 같은 여자 괜찮지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여자를 좋아하란 보장은 없쟎아 단지 그냥 지나치기 미안해서 그러신거 아닐까?”

“너 선생님 어떤 분인지 아직도 모르냐 남일에 별 관심 없으신 분이쟎아”

“모르지 누구 덕택에 변하고 있는걸지도 ... 그리고 너랑 김선생님 둘이있었쟎아 혹시 김선생님 때문이 아니라 너때문이였다면? 그것도 생각해야지”

“말도 않돼 말은 않되지만 니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분은 좀 괜찮아 지네...”

“하여간 단순해요”

“뭐야”

나는 그이후로 김선생님과 멀어져 버렸다. 너무 미워보여서 갖은짓을 다하며 괴롭히고 있었다. 물론 그날일때문이란건 하나외엔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내 성격의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좀더 여성스러워 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김선생님을 괴롭히는거 빼고는 얌전히 지내는 편으로 변해갔다. 성격에 맞진 않았지만 선생님이 그런 내모습을 더 보기 좋아한다면 나는 해낼수 있었다. 차츰 그렇게 변해가면서 나는 말수도 적어졌고 선생님과 장난치는것도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웬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그만두기도 뭐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기회만 엿보고 있는데 이런 행운이 있을까 학원에서 놀이공원에 간다는 공고가 붙었다. 나는 속으로 내심 기뻐하면서 공고를 살피고 있는데 선생님이 옆으로 다가 오셔서 물으셨다 이번엔 갈거냐고 ... 나는 선생님을 그냥 한번 쳐다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하나와 친구들이 있는곳으로 가버렸다. 웬지 말하기가 쑥쓰러웠기 때문이다. 간다고 말을 하면 웬지 기뻐하는 내 속마음을 들켜 버릴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이공원에 가는 날이 다가 왔다. 나는 억지로 표정을 만들어 가며 있었다. 어떻게든 속마음은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를 타고 가는데 자꾸 누가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봤더니만 선생님이 계속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이 왜그런지 궁금해져서 왜그러시냐고 물어봤다. 선생님은 말없이 고개만 젓고는 더 이상 날 쳐다 보지 않으셨다. 나는 왜그러셨을까 궁금했지만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아 나도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고 창문밖의 풍경만 바라보며 놀이 공원까지 갔다. 놀이 공원에 도착해서 선생님과 친구들고 함께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걸 알고 있는 친구들은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나는 괜찮으니까 타고 싶은거 타라고 말했다. 나는 친구들이 놀이기구 타는걸 구경만하고 있었다. 그러고 있었더니만 선생님이 그런 내가 이상했던지 선생님이 앉아있는 나에게 다가 오셨다.

“뭐해?”

“그냥 있어요”

“그래”

“왜 더 않타시고요?”

“응 그냥 타기 싫어서”

“그러세요”

“너는 왜 아무것도 않타?”

“저 놀이기구 무선운건 하나도 못타요 고소공포증 있거든요”

“고소공포증?”

“네”

“그럼 여기 온거 재미없겠네”

“아니예요 그냥 이것 저것 구경 하는것도 재미있어요”

내 대답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선생님은 아무 말도 묻지 않으셨고 나도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가 아이스크림이 눈에 띄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선생님은 나를 이상하단 눈빛으로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했다. 선생님은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고 우리는 아이스크림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초코렛맛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관계로 당연히 초코렛맛이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딸기 맛으로 골라서 드셨다. 나는 선생님께 딸기맛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초코렛 보다는 이란 대답을 하셨다. 나는 내가 초코렛을 좋아해서 다시 한번 물었다.

“초코렛 싫어하세요?”

“응 단걸 잘못먹어서 초코렛 향두 싫어하고...”

“그래요 난 초코렛 되게 좋아하는데..”

“그래?”

“네”

나는 못내 아쉬웠다. 좋아하니까 한가지라도 더 공통점을 찾고 싶은 기분이였는데 먹는 것부터 틀리다니... 난 단걸 무지 좋아하는 편이었다. 근데 싫어하시다니... 그나마 위로 삼고 있는건 선생님과 같은 생일이란 것이다. 우리는 또다시 조용해져 걷기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