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결혼 꼭 해야 할까요.?

오렌지200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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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저는 같은 동네에서 그리고 같은 종교를 가지고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지내왔지요. 어쩌다가 걔가 내 남친이 됐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내가 여자로 보인건 중3때라 하더군요.

전 걔 얼굴만 알았는데.... 그리고 고1부터는 저에게 다가와서 우리는 베스트프랜드라고 서로 불리우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속깊은 얘기도 하구요. 마음씀씀이 털털하면서 쪼잔하게 아끼지 않는 면이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그러다가 24살 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받았고 얼떨떨한 저에게는 정신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후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1년이 지난 후.. 양가에서는 어느덧 눈치채고 있었는데, 하필 걔네 엄마랑 우리 엄마랑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불씨가 우리한테 번져와서, 오랜 시간 얼굴보고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양가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대해도 굽히지 않고 계속 만나니까 걔네 엄마 우리 집에 와서 온갖 난리 다 피다가 쓰러져 119에 실려가고 우리 엄마도 쇼크로 인해 병원에 다녔는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치! 걔네 엄마요?? 119소동.. 완전 쇼였습니다. 이튿날 멀정한 몸으로 일어나셨다 하더군요.

이러면 안된다. 괜히 죄없는 우리 엄마만 고생시키겠다 싶어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울며불며 죽어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여자마음에 남자가 우니까 그냥 못넘어가겠더라구요. 이미 저도 정이 들어있던 상태였고.. 결혼이 정 안되면 도망가서 살자고.. 가족이고 뭐고 다 버리고 나만 사랑해주고 나만 아껴줄 거라고 한 남친의 의지로 지금까지 당당히 밀어부쳤습니다.

지금 현재는요.. 그럭저럭 불씨가 많이 꺼졌고, 양가에서 결혼 허락했습니다. 물론 저의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허락했구요.

근데 너무 강해도 금방 부러지는 법! 걔네 엄마가 이제는 저를 친 자식처럼 생각하신다나요. 그러면서 이젠 저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줍니다. 툭하면 이것 저것 챙겨달라.. 한두번 전화만 안하면 자식이 되서 부모 챙기지도 않는다고 남친한테 말 전해서 저에게 알려주더군요. 너무 어처구니 없습니다. 물론 저도 이왕 시어머니되실 분 잘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점점 날이 갈수록 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져가는거 같습니다.

남친 집은 아들만 둘이래요. 그래서 딸 있는 사람이 많이 부러웠다고 걔네 엄마가 그랬답니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잘해주려고 하는데 뭔가 잘해주는 방법을 모르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상견례 하기가 왜이렇게 힘든건가요? 서로 승낙 얻으면 하는거 아닌가요? 저더러 자주 와서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도련님한테 얼굴도장찍고 함께 음식도 만들어먹고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며 정을 쌓아야 한다네요. 지금은 아버지가 저를 많이 못만나서 정이 안들었다고, 그리고 돈이 없어서 며느리한테 해줄 예물값이 없다고 상견례를 미루자고 하대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결혼에 안달난 사람은 아니지만, 만남의 기간이 오래되면 위험한 관계까지 갈 수 있을거 같아서 남친이 무서워지기도 가끔 합니다. 그래서 양심에 꺼리낌 없이 아예 결혼을 올해 하는게 어떻겠냐 해서 상견례 얘기가 나온건데..

그깟 100,200만원 이번 가을까지 못마련한답니까! 그러면 빌리기라도 하면 되지요..

아버지 마음 모르는건 아닌데.. 하여튼 저의집에서는 무지 못마땅합니다. 지금도 엄마가 툭하면 저보고 인복이 없대요. 시어버이, 남편 복 없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 만나보라고 성화입니다.

전요.. 결혼도 못해보고 스트레스로 죽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힘든 결혼.. 사람들 왜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