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는군요.

쩌억2004.07.15
조회953

위에 답글 쓴 님의 말씀은...

" 스스로 노력한 댓가로 현재 남보다 나은 조건에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너희들도 노력해라.."

...라는 말씀이신데요.

 

글쎄요. 후후...

 

현재 님이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이, 과연 님의 능력만으로 얻어진 걸까요.

요행, 행운, 운..이런게 하나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고 자부하실 수 있으신가요.

부모님은 님이 먹을거 입을거 걱정안하고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셨나요.

그런 부모님을 가진 사람보다 못가진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부모님 밑에 태어난 것도 당신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일까요?

당신이 수능시험 언어영역 57번의 정답을 찍어서 맞추었는데 그걸로

누구는 당신한테 밀려서 대학에 떨어지고 당신은 붙었다면

그건 당신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일까요?

누구는 고기 구워먹다 식당 점원의 실수로 석탄불을 뒤집어써서 갑자기 제 모습을 잃고 취직도 못하고 폐인이 되어 자살합니다.

님이 식당에서 고기 구워먹어도 석탄불을 안뒤집어쓰는 건 님의 노력의 결과일까요?

 

 

저도 공부 남만큼 열심히 해서 남들이 다~ 명문대라고 부러워하는 대학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제가 열심히 했으니까 명문대 온거라, 정말 철도 없이 생각했습니다만 조금씩 조금씩 주변을 살펴보게 되면서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저보다 힘든 환경에서 더 노력하고, 그런 아이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건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로 능력이 출중해서 출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상 자기가 일을 골라서 할 수도 없는데, 누구는 뽀다구 퐁퐁 나는 일 해서 칭찬받고 승진하고 누구는 시다바리 일만 죽도록 하다가 명예퇴직 당하게 됩니다.

그래요.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뽀다구 나는 일을 자기가 하기 위해 애를 쓸지도 모르지요.

모두가 그렇다면, 누가 시다바리 일을 할까요.

시다바리 일도, 뽀다구 나는 일도, 다 회사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그걸 노력으로 결정하는 것 같습니까?

 

 

누구도, 그 사람들에게, 너는 남보다 노력을 덜했노라, 그러니 당연한 결과노라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지금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남보다 잘사는, 남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 모두 "나는 노력했으니 이 위치에 있고 너희들은 노력을 안했으니 내 발밑에 있는거다"라고 한다면 님은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정말..말도 안됩니다.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