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사파리의 연인

노동의 새벽2004.07.18
조회2,413

방송사들이여 날 좀 내버려다오.
드라마는 사람을,아니 남자를 잡는다.

한주내내 많은 드라마들은 백마탄 왕자들을 외쳐댄다.
특히나 요즘들어선 대놓고 왕자들만 나온다.

 

드라마속의 남자들은 돈많다,카리스마있다,잘생겼다,매너좋다,게다가 쌈도 잘한다.
그들의 자상함과 이해심은 측량할 길없으며

그들은 참 좋은 친구를 둬 여자 주인공 몰래 그녀의 집앞에 다녀간것을 그 친구들이 꼭 알려준다.

 

생각해보자.

나의 아내가 혹은 여자친구가
브라운관속의 그넘들을 보다가,츄리닝 바람으로 널부려져있는 남편 혹은
애인의 모습을 본다면 왕자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아마 그들은  "그래 이건 꿈일꺼야,무서운 악몽"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혹여나 그 와중에 눈치없이 스포츠 뉴스 봐야 한다고 리모콘을 덥썩 돌린다면,
아마 그녀는 세상 가장 무서운 방법으로 그와 스포츠뉴스를 응징할것이다.

 

왜 우리 남자들로 하여금 [사파리의 연인]

배우 박00씨와 이00씨를 미워하게하는가?
연기 굿!!! 외모굿!!! 그들을 우리도 좋아하고 싶다.

 

방법은 있다.
드라마 작가들이 각성하여 리얼리티에 신경을 쓴다면 우리도 드라마에 열광할것이다.

예를들면 아무리 멋있고 돈많은 사장이라도,
코판다,응아한다,때론 잊어버리고 속을 갈아 입는걸 잊기도한다.
우리들은 그런 진실된 리얼리티를 맛보고 싶다.


때로는 그대들의 심정을 왜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우리도 안다.

tv속의 아름다운 여자들을 보다가 그대들을 보면서

복음성가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를 수없이 되내이는...

 

또 산소같은여자 이 모양이 주연한 [대장균]

뭐,이런거 보다가 차려진 밥상을 보면 뒷목이 뻐근해지며 혈압을 걱정하게 하는 그런 기분.

 

봐라 우리도 그런 기분 느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들을 사랑한다.

 

때로는 그들을 하도 좋아해 그들의 흉내라도 내볼라치면 그대들의 반응은 참 무섭다.

 

식당에 가서 [사파리의 연인]의 박모씨처럼

"이거 맛있어 그냥 시켜주는대로 먹어!!!"라고 해줄수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그대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어이없어 하며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의 주둥이를 좌우로 흔들고 있을거면서..

또있다.

사랑하는게 사과할일은 아니잖아?라고 위 드라마의 이모씨가 얘기가 멋있어서

장난으로 따라할라치면 대뜸

"아냐 너한텐 사과 받아야돼 것두 많이,..넌 꼭 사과해야돼"

어쩌라고...

 

 

우리도 한다고 한다.

그대들이 드라마에 광분하며 드시는 스낵값도 벌어야 하고 드라마 끝난후

친구들과 심오하게 드라마 각 캐릭터별 분석에 필요한

긴 시간의 전화세도 벌어야한다.

 

더이상 그들과 비교하지 말아달라.

걍 밑지는셈 치고 그대들이 체념하고 살아라.

"우리안에도 너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