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 DAY - 7

라엘200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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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서원과 성훈은 바다로 떠났다.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해가 금방 떨어진 시간이였다. 왜 이런 시간에 오자고 하는지 이해를 할수 없는 성훈이였지만 서원이 그러자고 했으니... 또 다른 이유를 찾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 고마워요... 오...빠....

 

이게 다였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강릉까지 오는 동안 서원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는 간간히 들리는 한숨소리와 도착해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다였다. 아직도 익숙하게 나오지 않는 오빠라는 말을 하면서까지 오고 싶어 했던 바다였는데... 전혀 기쁘다거나 기대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 서원아.... 어디 아프니?

 

- 아뇨. 그런거아니예요. 그냥....... 호호호 넘 좋아서 그래요 ^^* 너무 좋아하는 티내면 안되잖아요.ㅋ

 

- 그래... 그럼 됐구... 내리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억지로 웃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표시나는 서원의 모습이였다.


- 조금만 앉아 있어! 내가 마실 것 사가지고 올께.

 

- .......

 

내려서도 서원은 마찬가지 였다. 아무런 말없이 어두워서 까맣게 변해버린 바다만을 보고 있을 뿐이다. 여름이라고는 해도 저녁이 되자 조금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어 성훈은 따뜻한뭔가를 사러 갔다.

 

- 너... 참 모질다. 너 때문에 난 이렇게 변해버렸는데... 넌 왜 아직도 그때 그대로니? 몇 년이 지났지? 오년?... 그래... 오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 그런데...나의 모습은 변했는데... 내 마음은 오년전 그대로다. 어쩌면 좋니? 나... 이제는 훌훌 다 털어버려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나 혼자 많이 힘들었잖니?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냐구? 아냐... 그건 아냐... 감사해야지... 그래도 16년이라는 시간동안 나에게 행복이 뭔지 알려준 사람들인데... 무엇으로도 그 빚을 갚지 못하지... 그때 나도 함께 해야 했어... 이렇게 혼자 남는게 아니였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정말로 내가 잘못한게 뭘까? 내가 어쩔수 없는 그런 일이였어... 그런데... 사람들은 나에게 문제의 원인이 있었다고 하더라구... 진짜 그랬던걸까... 내가 그 사람들과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후후후~~~ 내가 이래서 바다에 오기 싫었어... 이제는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눈물이 나오잖아... 지난 오년동안 난 진짜 웃기만 했는데... 나... 다시는  바다를 찾지 않을지도 몰라...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렇게 다짐 했어. 그때 그 일은 내가 잘못한게 아니야... 그래서 잊을꺼야... 없었던 일처럼 생각하며 살꺼야...

 

- 미안 많이 기다렸니? 사람들이 좀 많더라구...

 

- 아뇨! 고마워요. 오빠! ........아! 맛있다~~

 

사실은 한참 전부터 성훈은 서원의 뒤에 서 있었다. 하지만 서원의 넋두리에 말을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더 이상은 안되겠단 생각에 말을 건넸다. 방금 도착한 사람처럼... 아무것도 듣지 못 한척 하며...


어두워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서원은 얼른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는 애써 명랑한척 하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


원장실안의 두 남자 범열과 상현은 서원의 문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만... 그럼 어떡해야 겠는가?

 

- 우선은 자신의 집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만약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

 

- 그래... 그럼 백선생이 수고 좀 해주겠나? 서원이가 나를 불편해 해서 말이지... 그렇다구 다른 곳에 부탁할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군...

 

- 아유~ 원장님은... 당연히 제가 해야죠. 서원이도 서원이지만 원장님일을 제가 나 몰라라할 사이는 아니잖습니까? 내일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네... 그럼 부탁함세...

 

- 그런데... 언제 이야기 해주실 생각이십니까? 서원이도 이제는 알아야 할때라 생각하는데요. 퇴원하면 일도 다시 해야 할꺼구요.

 

- 아직 결정을 못 했네... 자네 생각은 어떤가?

 

- 제 생각에는 충격 받을 만한 일은 피하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관계라거나...자신의 직업... 뭐 그런 정도를 말입니다.

 

- 휴~~ 미안하네 그것도 백선생에게 부탁하겠네.... 최대한 충격 받지 않도록 조심해주게나...    

 

- 의사로서 할 일입니다. 대신 특별히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범열은 처음 아무것도 이야기 해주지 말자는 결심이 흔들려 결국에 서원에게 자신이 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 서원씨!  내일 저랑 데이트 하시겠어요?

 

- (우~~~ 무슨 데이트 신청을 이렇게 분위기 없이해요. 선생님 애인분이 갑자기 불쌍해지네요...)

 

- 하하하~~~ 그래서 제가 아직까지 애인이 없답니다.

 

- (이런 제가 아픈 곳을 찌른 건가요?)

 

- 괜찮습니다. 아직 제 마음을 움직일만한 사람을 못 만나 것 뿐이예요... 그리고 제가 아직 젊지 않습니까? 하하하

 

- (데이트는 어디로 갈껀데요?)

 

- 서원씨가 살집이요. 이제 퇴원해야죠. 그나저나 서원씨 퇴원하고 나면 제가 아쉬워서 어쩌죠?

 

- .................(저 퇴원하는 거예요? 언제쯤이죠?)

 

- 글쎄... 조만간 그렇게 될꺼예요.

 

- (안하면 안되는 거겠죠?)

 

- ..............

 

서원이 지금 심정이 어떨지 상현은 알 것 같았다. 병원생활동안 서원과 비슷한 환자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병원에서야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만을 만나니 괜찮지만 막상 사회로 다시 나가야 한다면 지금의 서원이처럼 두려움에... 떨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서원을 퇴원시켜도 상현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면...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옆에 있을거니까...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으니까. 서원을 놓은건 한번이면 충분하니까.... 

 

- (선생님... 전 몸이나 알고 있는 지식은 어른이지만 사회 적응 능력은 어린아이와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혼자 내버려두는건 아동 폭력이나 마찬가지예요.)

 

- 이정도로 말씀하시는거 보면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하하하

 

- (말만 번지르르 하죠.... 전 정말 두려워요. 머리로만 알고 있지 하다못해 밥을 해본적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인걸 어떡해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또 내가 누구인지... 나의 부모님은 누구인지.... 그리고............ )

 

서원은 반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반지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면 심장을 도려내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 그리고 뭐요? 궁금한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어차피 오늘은 서원씨의 과거 이야기를 하려구 온거니까요...

 

- (꼭 들어야 하는걸까요? ........들어야겠죠... 이제 저를 돌봐줄 사람은 없으니... 저 혼자 살아가야겠죠.... 들려주세요... 저의 과거를요... )


그렇게 시작된 서원의 과거이야기... 길 것만 같았던 26년의 생활은 겨우 한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현이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대학 다닐때 봉사활동을 하다가 성훈을 만났고  24살에 결혼해서 2년동안 살다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시아버지와 살다가 사고가 났고 그 사고로 인해 지금 기억을 잃은 것이다. 대충 이렇게 말한 것 같다.

 

상훈의 말이 다 마쳤는데도 서원은 아무 말이 없었다. 반지의 의문은 풀렸다. 자신이 결혼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서원이였다. 하긴 다른 것 또한 생각했었을리 만무하지만... 


- (저의 부모님은...?)

 

- 아!.... 그게... 나도 자세한 것 까지는 모르겠는데... 서원씨가 어렸을때 돌아가신 것 같아요. 서원씨가 부모님 이야기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나 봐요...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 분은 없더라구요.

 

- ‘끄덕 끄덕’

 

- 미안해요... 도움이 되지 못해서...

 

- ‘도리도리’ (그럼... 시아버지라는 분은....? 혹시... 이범열 선생님이신가요?.....)

 

- 맞아요... 그만 나가 볼께요... 내일 외출준비하세요....

 

금방 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서원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왔다. 그간 봐온 서원의 성격은 남 앞에서 울 성격이 아닌 것 같았기에... 하지만 지금은 차라리 울어버리는 것이 더 좋기에...

 

‘그 분이 나의 시아버지일 줄이야.... 얼마나 서운 하셨을까? 그런데 왜 내가 그분에게서 불편함을 느꼈을까? 시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혹시 반대를 하셨었나?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수박 겉핥기처럼 나의 과거를 이야기 해주니... 내가 이해를 할 수가 있어야지... 나의 부모님들은 돌아가셨다구.... 그럼 다른 친지들은 없었던 것일까? 형제도... 그리고.... 반지의 주인!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반지를 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걸 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를 지켜주실 건가요? 저 이제 아무도 없는 세상에 던져질 상황이거든요... 제가 당신 말고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럴 것 같아요... TV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멋진 사람 보면 많이 끌릴 것 같아요... 아니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마도 나의 심장을 지배할 누군가를 만난다면 전 그 사람이 첫 사랑이라고 생각할꺼예요. 용서해 주실꺼죠. 용서하지 않으셔도 어쩔수 없어요. 전 아직 사랑이 많이 필요하고... 당신과의 사랑은 기억나지 않거든요... ’


한없이 울 것 같은 서원이였는데...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이 더 슬퍼보였다. 알아야 질문도한다고... 사랑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야 슬퍼하기라도 할텐데... 그리고 상현이 서원이... 고아나 다름없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상현도 서원의 자세한 이야기는 다 알지 못하니 말 해줄 수 없었던 것이 당연하지만 말이다.


다음날 서원의 예전 집을 찾은 상현과 서원은 범열의 배려로... 새집이나 마찬가지인 집을 방문했다. 과거와 연관되는 것들은 모두 범열에 집에 옮겨 두고 서원의 집엔 새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차라리 이사를 시킬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무의식중에라도 예전 것이 더 편하게 느껴 질수도 있다는 상현의 충고대로 이사는 하지 않았다.


- 어때요... 서원씨? 이제 여기가 서원씨가 살 곳 이예요. 맘에 들어요?

 

- ‘끄덕 끄덕’

 

솔직히 서원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면서 부터... 아니 이곳이 가까워지는 그 순간부터 심장이 고동을 쳤다. 좋은 기분인지 나쁜 기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편안하지 않은 기분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다. 일단은 현실과 부딪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주일후 서원은 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낯설기만 한 상황 .... 하지만 상현과 현민이 매일매일 찾아와 말동무도 해주고 서원을 이끌어 주어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정말 그 두 사람이 없었다면 우울증까지도 생기지 않았을까?.... 서원의 필요를 어떻게 알고 그 순간순간 마다 나타나는 상현의 모습은 서원에게 백마 탄 왕자의 모습과 같았다. 때때로 자신에게 너무 잘해주는 상현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런 서원을 눈치 채고는 미리 서원의 마음을 풀어주는 상현이였다. 마치 처음부터 서원을 위해 존재하는 그런 사람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민의 호의는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왜일까? 처음엔 이렇지 않았는데... 현민이 오면 더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는데도 실수를 하게 되고, 무언가 말을 건네고 싶은데... 멈칫거리게 되고... 그리고 항상 현민은 자신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말고... 또 볼 때마다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그 모습이 싫었다. 그리고 현민 앞에서 이상하게 변하는 자신이 싫었다. 


상현은 이번엔 잘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서원의 웃음이 좋았고... 행동하나하나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범열에게도 이미 반은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당당하고 자신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일거라 생각한 범열이 의외로 순순히 서원을 자신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그냥 서원을 아프게만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다. 물론 나중에 결혼 승낙이야 다시 받아야 하겠지만 지금은 이대로도 족했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다시 자신의 첫사랑과 사랑을 하게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처음으로 상현은 신에게 감사를 했다. 서원이를 다시 자신에게 보내준 신에게 말이다. 상현의 마음이 변해서인지... 아니면 복은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인지... 지금껏 못 마땅해 하던 아버지도 이제는 의사로서의 상현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행복한 상현 이였다.


처음 낯설기만 했던 생활이 이제는 차차 익숙해지고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서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들을 수는 있어서 그리고 서원은 모르고 있지만 대학교 때부터 해왔던 수화 덕분에...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웃고 말하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서원의 모습 이였다.


- 서원아! 크리스마스때 뭐하니?

 

- (딱히 할일은 없어요... 선배는요?)

 

어느 순간부터 말을 놓기 시작한 상현과 서원이였다. 서원은 상현이 대학교 선배였다는걸 알고는 항상 선배라고 부른다. 상현은 그 소리가 듣기 싫은데... 말이다. 예전 자신과 동갑인 성훈에게는 오빠라고 하면서 자신에게는 끝까지 선배라고 하더니.... 훌쩍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린 그때처럼 말이다. 

 

- 나야 당연히 서원이 너와 함께 있겠지? 하하하

 

- (선배 그러다가 노총각 돼! 이제 선배 나이 서른이야 알고 있어? 빨리 짝을 찾아야지...)

 

- 그렇지?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때 너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어.

 

- (결혼할 사람?)

 

- 어... 어...

 

순간 당황한 상현이였다. 자신의 부모님들께 서원을 소개시킬 양으로 자신의 부모님을 소개시켜준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은 서원인데... 서원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건가? 물론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은 안했지만... 분명 누가 봐도 사귀는 사이처럼 보이는데... 고민을 하다가 상현은 일단 부딪히고 보자는 심정으로 서원을 다시 봤다.

 

- (부끄러워 하기는... 어떤 사람이야? 착해? 언제 만났어?)

 

- 아.... 그게... 착해... 만난건... 고등학교때.... 처음 봤지...

 

- (오래 됐네... 근데 왜 그동안 말 안 해준 거야... 너무한걸~~~)

 

- 처음 본건 고등학교때인데... 가까워 진건 얼마 안됐거든...

 

- (아~~~ 그랬구나... 어쨌든 그 여자가 부러운데... 선배처럼 멋있는 남자랑 결혼하니까 말이야...)

 

- ..........

 

- ( 선배 알아? 지금 얼굴 빨개 진거... 꼭 사춘기 소년 같애!) ^^

 

- 그럼 서원아... 너 같으면 나 같은 사람이 결혼하자고 하면 할꺼니?

 

- (뭐야! 아직 프로포즈 안 한거야?)

 

- 어.... 말할 기회가 딱히 없었거든... 그냥 당연히 그렇게 될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여자는 어떤지 몰라서...

 

- (당연히 여자는 그렇지 않지... 내색은 안 해도 멋진 프로포즈 받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을꺼야...)

 

- 내가 프로포즈하면 받아주겠지? 싫어하진 않겠지....

 

- (그럼! 잘생겼지, 똑똑하지, 번듯한 직업 있겠다. 몸도 그만하면 쓸만하고... 별로 흠 잡을대 없잖아... 어째... 나 잘난놈이다 라고 나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일부러 이런 말 한 것 같은데... 아냐?)    

 

- 하하하~~~ 이제야 눈치 챘니? 내가 원래 한 완벽하지 않냐?

 

- (갑자기 이런 글을 쓴 내손이 싫어진다. 큭~~~)


 

현민은 매일 서원과 범열을 얼굴을 보면서 죄책감을 느껴야만 했다. 거기다 서원에게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무거웠다.

 

- 어째 자네는 얼굴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네...

 

- 어르신... 요즘 제 자신이 싫습니다. 서원씨에게 차라리 처음부터 말할걸 그랬습니다.

 

- 내가 자네에게 너무 많은 짐을 떠맡겼던 것 같구만... 휴~~~ 우선 오늘 보자고 한 것은 자네도 알걸세 백상현이라고 서원이 돌봐주던 의사가 있네... 얼마 전에 나를 찾아와 서원이와 결혼하겠다고 하더군... 그래서 내 허락 했네... 처음 서원이에게는 아무도 없었네... 그래서 자네에게 그런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지... 이제는 더 이상 서원이나 나에게 책임을 느낄 필요가 없네... 그동안 고마웠네... 미안하고... 지금까지 고생했던 것 신경써준 것...

 

- 어... 어르신...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누가 누구랑 결혼을 해요? 하하하하 어르신 정말 모르셨습니까? 제가 서원씨를 좋아하고... 아니 사랑하고 있었단 걸요... 정말 모르셨어요?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한일들을 단순히 사고에 대한 책임 때문에 한거라 생각하고 계셨던 겁니까? 그런거였어요? 그래서 이제 서원씨를 돌봐줄 사람이 있으니... 이제 그만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 말씀이세요? 하하하하 인간 강현민 정말 우스워지는거 한순간이네요...

 

현민은 미친 듯이 공허한 웃음을 하고 있었고... 범열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현민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난날의 행동이 그리고 지금의 행동이 현민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지경 이였다.

 

- 언제...부터 였는가?......

 

- 지금 와서 그게 중요하다고는 생각지는 않는데요... 생각해보니 사고난 다음날 아침에 병실문을 열고 들어 갔을때 서원씨의 눈과 마주친 순간부터인 것 같네요... 믿지 않으시겠지만 제 첫사랑이예요... 우습죠... 나이 서른에 첫사랑이라니... 그전에 제가 너무 제 잘난 맛에 살아서 다른 사람이 하찮게 보였거든요... 그런 사람들이랑 사랑을 한다는게 유치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제가 제일 유치했던 것 같아요... 초라하기도 하네요... 이렇게 쉽게 끝날줄 알았나요.

 

- 미안하네... 정말 미안하네... 내가 뭐라고 잘못을 빌어야 할지...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 하긴 말 하고 싶었어도...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말 못한거겠지...

 

- 예.......저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 어르신께도 너무 죄송했구요...

 

- 고맙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잊어야지... 냉정하다 생각지 말고... 원래 첫사랑이란 이루어지지 않는거라지 않는가... 솔직히 서원이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상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 어찌 됐든 상현은 초혼이니... 아마도 상현이 집안에서 반대를 하겠지... 그래서 내 마음이 별로 좋지는 않네... 그러니 자네마저 서원이를 힘들게 하지는 말게나... 나 힘든건 상관이 없는데... 서원이가 상처를 받을게야... 기억에도 없는 사람과의 사랑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억나지도 않는 사람과의 결혼 때문에... 재혼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니 말일세...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잊는게 어떻겠는가? 그게 자네에게 좋을게야...

 

- 벌써 커질 대로 커진 제 마음인데... 어쩌죠... 당장 서원씨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 미안하네...

 

- 조금씩 눈치를 채고 있었어요... 그런데 두 사람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끼어들 수가 없더라구요. 백상현 이라는분 정말로 서원씨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저에게도 만약 사고라는 장애물이 없었다면 그랬을 겁니다. 하긴 그 사고가 아니 였으면 서원씨를 만날 일이 없었겠군요...  


범열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었다. 사고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범열일테니... 현민은 집으로 향하는 내내 생각에 사로 잡혔다. 과연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건지....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서원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너무 컸고... 두 사람의 축복을 빌어주기엔 자신이 너무 부족했다.

 

- 휴~ 그래... 나에게 사랑이 올 리 없잖아... 그래도 이번엔... 꼭 지켜주려고 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죄송스런 맘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게으름병이 도저서...ㅋㅋ사실은 요즘 너무 바쁘답니다. 핑계라구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쬐금 피곤하다구... 집에가서는 그냥 자버리니..즛쯧쯧... 며칠전까지 정말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더니 이제는 너무 덥네요... 무더위속에 건강들 조심하시고... 여름 휴가계획들 있으시죠!!! 즐겁게 다녀오시구요... 굿데이 하세요~~~

아! 저 저번 이벤트에서 당첨되어서 시아님의 '적과의동거 1000일' 책을 오늘받았답니다. ㄱㄱㅑ~~ 넘 행복해요!!!! 제 행복 조금씩 나눠드릴께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