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변해가는구나...

프리즘200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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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

 

 

뜨게바늘에 오색실 감아 단단히 쥐고

춤추는 여인,

작고도 작아서 손바닥이 궂판이라도 좋겠구나.

 

도술도 능란하여

바람도 부르고, 비도 부르고, 눈보라도 부르고,

지옥에선지 땅끝에선지 집체만한 괴물도 불러내고,

나무늘보, 흰 사슴, 접동새, 들고양이, 족제비,

모두 네 였던게로구나.

 

신묘한 혼령이여!

 

귓구멍이 뚫리라고

네가 쏘아박은 요술봉이더냐?

피가 흐른다, 어느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떤 것이었든

크고, 두렵고, 공포스러웠던 그 모든 얼굴들...

이제야 너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서

끌고 온 몸뚱이가 나만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구나.

 

040720.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