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15)

솔아200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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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호에 나갔을 때 너의 사문에 대하여는 절대 말하여서는 아니 된다. 첫째 네 사문에 대하여 100년 전의 강호 피바람에 온 무림인이 공포에 떨어야 했던 사조의 무림평정이 아직도 그들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 사문의 숙제가 있다. 사조의 무공은 불가와 유가 그리고 도가를 합쳐 이루어진 무(武)의 극치이자 패도적이기도 하며 손속에 사정을 두는 법이 없었을 만큼 냉혹 하기도하였다. 그리하여 온 강호가 사조를 공적으로 지명하여 피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사조는 그때부터 무공의 수련보다는 끊임없는 무림인의 공격에 와가 무공으로만 치닫게 되어 더욱 신랄하고 매서운 초식을 창안하게 되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네가 배운 각종 기문병기의 초식이다. 사조는  현옥과 현음 양 기공을 12성 연성하면 상단의 불광(佛光)과 중단의 도광(道光) 그리고 하단전에 현문기강이 형성되어 이를 합일하면 천시와 천안을 갖게 되고 이때 비로소 극강의 진력을 얻을 수 있다 하셨지만 본인도 이를 십이성 연공치 못하셨다. 너는 오성이 뛰어나고 그동안 연공을 쉬지 않았으며 기연을 얻어 사조의 뜻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니 본문의 숙제가 바로 그것이다. 셋째 본문을 무림의 공적으로 몰아간 원흉들을 찾아라. 이는 바로 네 부모의 원한과 나의 한까지 같이 풀어줄 일이다.” 연아는 기겁을 하여 “잠,, 잠깐만요, 사부님 제 부모님 원한이라니요?”

“내가 무림에서 사라지게 된 건 무림의 태산북두라 일컫는 삼성과 사군에 의해서이다. 정도무림을 표방하는 삼성과 흑도무림을 대표하는 사군의 합공에 의해 그들에게 제압되어 그 동혈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나를 제압한 후 두 다리를 자르고 무공을 폐지 한 후 나를 그곳에 가두었다. 그 후의 일은 내가 알 길이 없으나 네 부모도 나와 같은 전철을 밟아 그들에 의해 금제를 당했으리라 본다. 강호에 나가면 은밀하게 내막을 파악하고 사건의 전말을 소상하게 밝혀 노부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 난 무공을 회복 하는데 만 근 삼십년이 걸렸기에 그들의 무공은 짐작할 수 없이 높아 졌을 터 그들을 만나게 되면 우선은 대항하지 말고 네가 자신이 섰을 때를 기다려서 처리하기 바란다. 당시 그들의 무공은 내가 겨우 이길 정도였으니 지금은 어떤 경지가 되었는지 짐작 할 수 없구나.”

“네 부모에 대하여는 네가 지금 갖고 있는 월인(月刃)과 양인(暘刃)의 내력을 알아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조께서 비지의 열쇠를 두개 만드셨는데 그 둘이 지금 너에게 다 있다. 하나는 내가 갖고 있었으며 하나는 사조께서 태양체인 사람을 만나면 전해 줄 것이라 하셨다. 내가 사조의 곁을 떠날 때 사조께서 말씀하셨다. 동정호 주변에서 태양지체를 만났으니 그곳으로 가리라고.....” 연아는 삼성과 사군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고 또한 자신의 부모는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더욱 궁금하였다. “삼성은 그래도 정도라고 나에게 금제를 하였으나 죽이지는 않았지... 하지만 죽음보다 못하게 만들었다.” 연아는 그들의 악독함에 치를 떨었다. “사군은 나를 죽이려 시도했지만 삼성에 막혀 죽이지는 못했지. 그 들는 마성이 짙어 피를 부르는 자들이니 상대할 때 조심하여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자들이다.”

“이곳에서 양자강을 따라가면 동정호에 이르게 되니 그곳에서부터 너의 내력을 알아내고 사문의 숙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특히 조심할 것은 강호의 무림인들은 기계와 모략 술수에 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암수를 조심하면서 행동하면 큰 사고는 없을 것이고 문제는 네 얼굴인데.... 사부가 보기에도 너무 흉하다. 그러니 역용을 하거나 아님 아예 복면 혹은 가면으로 행동하는 것도 생각해 보거라.”

“알겠습니다. 사부님...” 대답하는 연아의 목소리가 풀이 확 죽어있다.

“허어, 그 정도로 풀이 죽으면 이 험한 강호를 어찌 버텨낼꼬?  이보다 더한 나도 이렇게 견디고 있지 않느냐? 난 두 다리가 없지만 아무렇게 생각도 안한다.” 연아는 사부의 두 다리를 보면서 자신의 온전해진 사지를 바라보자 약간의 자신감이 든다.

“네가 가지고 있는 월인과 양인을 꺼내어 보거라.” 연아가 비녀 같은 것을 두개 꺼내어 드리자 사부는 그것을 머리부분끼리 맞추어 연결한다. 그랬더니 완전한 손잡이 형태로 되며 월인은 푸른빛을 양인은 붉은빛을 띠었다. “네가 쓰는 진운검도 명검이기는 하나 이 양월검을 이기지는 못한다. 이 양월검은 태양의 정화와 달의 정화가 최대가 되었을 때 생성된 기운을 지니고 있어 네가 지니고 운공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본문의 최대 보물이므로 함부로 쓰거나 잃어버려서는 안 되느니라. 이는 조사의 신물이며 본문을 대신하는 징표임을 잊지 말도록...”

“명심하겠습니다.” 대답을 하자 연아에게 건넨다. 받아들고 보니 실제로 그 예기가 손끝으로 전해오는 게 따로 있을 때 아무런 감각이 없었던 것과는 천양지차가 있다.

연안는 소중하게 품속에 갈무리하고 사부가 건네주는 주머니를 받아 들었다. “주머니 속에는 네가 강호에 나가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주옥과 벽곡단 그리고 요상약 몇종이 들어있고 또 네가 앞으로 더 익혀야할 현옥진경의 외경이다. 이는 사조의 명에 의하여 나는 볼 수가 없기에 그냥 전하는 것이니 수시로 익힌 후에 태워버리고 나중에 네 후대를 정하면 그때 다시 필사하여 전수 하도록 하여라. 본문의 비전은 오직 하나로만 전해지는 것을 명심하여라.” “예”

“그럼 이만 이곳을 나가 너의 꿈과 본문의 영광을 이룩하길 바란다.”

“명심 또 명심하여 반드시 이루고야 말 것입니다.” 대답을 하는 연아의 두 눈속에 물끼가 번져온다. “사부님 그럼 보중하시기 바랍니다. 제자 반드시 사조님과 사부님의 뜻을 받들어 본문의 숙제를 푸는 것은 물론 앞으로 무림의 정의가 서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하며 절을 하자 사부는 다가와 연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믿으마.”그 말만하고는 얼른 고개를 돌려 서가로 들어가 버리신다. 연아는 폭포를 뚫고 나와 다시 동굴을 향해 큰절을 하고 동정호로 향하였다. 이제부터 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 본문의 전체가 움직이는 것이다.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를지라도 반드시 이겨내고 말 것이다. 본문의 염원을 이루지 못하면 나는 죽어도 묻힐 곳조차 없으리라. 혼자만의 약속을 하며 길을 떠난다.

올때 지났던 쌍검봉 앞에 서자 마음속에 들끓던 호기가 생겨나 갑자기 소리를 친다. 길게 이어지는 창룡음이 온 산을 휘감고 메아리친다. 비부에 갈 때와 지금의 연아는 비교 할 수조차 없다. 양대 신공을 구성이상 이룬 지금 인간의 힘이라고는 할 수 없는 능력을 갈무리하여 겉으로 볼 때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내력은 이미 산을 옮기고 바다를 뒤엎을 정도라면 과장일까? 하지만 연아는 자신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길이 없었다. 다만 비부에서 사부와 몇 번 대련하며 맞상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연아가 몸을 뽑아 삼장높이의 나무 위 잔가지로 오르는데 마치 깃털의 무게도 안 되는지 바람결에 흔들리는 정도로 그냥 허공중에 떠있는 듯하다. 멀리 눈을 들어 비지의 폭포수와 쌍검봉의 위치를 재차 확인한 연아는 몸을 날려 비상하는데 바람소리만 들릴 뿐 단숨에 백 여장씩 날아가듯 한다. 무림전설속의 달마대사가 펼쳤다는 초상비(草上鼻)나 등평도수(等平渡水)가 시전 되어진다. 비익조처럼 몸을 날리는 연아를 세인이 보았더라면 어떻게 표현할까? 인간이 날개도 없이 허공을 날아다닌다는 게 말이나 될까? 여산폭포를 지나며 잠시 여산폭포의 웅장함에 취하여 자기도 모르게 이백의 시 한수를 떠올리고는  폭포를 향해 내력을 실어 시를 읊기 시작한다.

향로봉에 햇살비치니 자색연기가 일고 (日照香爐 生紫煙)

멀리 보니 폭포가 시내처럼 걸려있네 (嶢看瀑布 卦展川)

나는 듯 삼천자를 곧추 떨어지니 (飛流直下 三千尺)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 줄 알았네(矣是銀河 落九天) 청아한 목소리에 내력을 실어 쏘아낸 연아의 사자후는 멀리 폭포수의 흐름마저 방해 하려는지 폭포수의 포말에 부딪치며 반향하여 공명을 일으킨다. 연아는 잠시 서서 폭포수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일만리 양자강을 따라 동정호로 향하는 것이다.

가던길에 주머니속의 내용물을 확인하여보니 약간의 은자와 야명주와 명옥 그리고 비취와 진주 등 은자 천냥 이상의 가치가있는 보옥들이 꽤 들어 있었고 일년 이상을 먹었던 벽곡단 한병과 환약이 십여개 그리고 양피책자 한권이 들어있었다. 연아는 은자만 골라 외투주머니에 넣고 가죽주머니는 잘 갈무리하여 갑옷 안쪽에 매달았다. 멀리 동정호가 보이기 시작하자 서서히 걷기 시작하는 연아는 지나가는 행인들을 의식하여 갓 넓은 모자를 사고 머리카락을 길게 늘여 얼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거리에 나섰다. 여유가 생긴 연아는 무림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수월루에 가서 음식을 시키고 비지에서 마셔보았던 천일취를 한병 시켰다. 점원은 의아한 듯 “천일취를 한 병이나요?” 다시 묻는다. “그렇소. 한 병만 주시오. 다 마시면 또 시키겠소.” 점원은 이 소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주방 쪽으로 사라지고 연아는 점원이 따라준 차를 마시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병장기를 지닌 무림인 일색이다. 연아는 무림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여 들어보기로 하여 정신을 집중하였다. 그러자 이곳 저곳에서 소곤거리듯 이야기 하는 게 들리기 시작하였다.


재미있게 보아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빨리 올려 드리겠구요 추천 많이 해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