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 하린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을 거야. 한타. 넌, 넌 말이지. 그냥 친구니까. * 한타 아, 이 분위기. 전 가라앉은 분위기는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분위기를 업시키려다가, <때를 모른다>는 소릴 듣기도 합니다. 난... 난 말이지요. 하린이가 평소의 그 용감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었다고 소리도 치고, 군밤도 날리는 그런 여자. 그렇습니다. 하나도 섹시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난 하린이의 그런 모습이 좋아서 보고 싶어했던 겁니다. 글쎄요. 제가 1년 전에 사귀던 수아의 모습과는 정 반대라서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아 얘기는 지금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수줍고 이쁘기만 했던 아이였단 말만 하겠습니다. 그 애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주었을 겁니다. .. .. 지금 그런데 하린이는 수아의 모습으로 앞에 앉아있습니다. "무슨 일 있어?" *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 하린 한타 녀석, 발랄하더니 걱정스런 얼굴이 되었다. "무슨 일 있어?" 녀석이 묻는다. 그래... 심각하게 물을 때면 역시 오빠티가 난다. 한타는 나보다 두 살이 많다. 흥.. 그래도 녀석은 녀석이야. 물론 같이 있을 때 난 한 번도 <녀석>이란 말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빠란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그냥 약간 간지러워서... 난.... <너> <니가> 같은 말만 썼다. 그렇다면 형이란 말은? 쿡쿡~ 저, 동안인 얼굴을 보면 나와 동갑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형, 형~"할 수가 있어야지. 더구나 새 안경을 쓰니 더 어려 보이는 걸.... 그런데 말이지. 지금은 오빠, 아니 형같아. 그럼, 형이니까 장난도 못치나? .. 응. 난 성격상 형이라고 상대가 인식되면 말이 잘 나오지 않거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녀석을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 "너 형할래? 30분 동안?" * 한타 뭐? 나보고 형하라고? 이 얘기 하려고 날 불렀나? 언젠가는 "내가 니 형이야!" 그랬다가 국물도 못 추렸는데. 그게 그저께 일입니다. 아직도 엉덩이가 얼얼합니다.... 하린이는 내가 조금만 실수하면 군밤아니면, 엉덩이 차기입니다. 군밤은 싫지만, 엉덩이를 차이면 "더 차 줘!"라고 저는 그럽니다. 하지만 하린이는 엉덩이 차기 대신 군밤을 날리지요. 으, 미워... 어쨌거나 얘가 점심에 뭘 잘못먹었나? 나 이런 심각한 분위기 싫다니까. "야, 형 싫다. 오빠해라." 내가 말하자 하린이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나 정말 형되기 싫습니다. 수아가 항상 <형>이라고 절 불렀으니까요. *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 하린 싫다고... 형되기 싫다고... 그래.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난 네가 <싫다>고 말해 주기를 바랬었을지도 몰라. 네가 형이 되면 난 내 얘기를 전부해야 해. .. 그러면.. 어쩌면... 넌 날 싫어할지도 모르지. 그 사람이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 얘기. 그걸 쉬는 시간에 내게 얘기했다가 다시 수업시간에 휴대폰 문자로 보냈다는 얘기. 그래서 그냥 수업 중간에 뛰쳐나왔단 얘기. 그리고 그는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 그는 내 지도교수라는 얘기를.. 어떻게 하겠니, 내가 네게... 어떻게 하겠니, 내가 네게... 그 사람 사랑했었단 얘기를. "너 실연당했냐?" 녀석이 농담처럼 묻는다. 정말... 농담처럼...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이야기 #3
*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 하린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을 거야.
한타.
넌, 넌 말이지.
그냥 친구니까.
* 한타
아, 이 분위기.
전 가라앉은 분위기는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분위기를 업시키려다가, <때를 모른다>는 소릴 듣기도 합니다.
난... 난 말이지요.
하린이가 평소의 그 용감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었다고 소리도 치고, 군밤도 날리는 그런 여자.
그렇습니다.
하나도 섹시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난 하린이의 그런 모습이 좋아서 보고 싶어했던 겁니다.
글쎄요.
제가 1년 전에 사귀던 수아의 모습과는 정 반대라서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아 얘기는 지금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수줍고 이쁘기만 했던 아이였단 말만 하겠습니다.
그 애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주었을 겁니다.
..
..
지금 그런데 하린이는 수아의 모습으로 앞에 앉아있습니다.
"무슨 일 있어?"
*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 하린
한타 녀석, 발랄하더니 걱정스런 얼굴이 되었다.
"무슨 일 있어?"
녀석이 묻는다.
그래... 심각하게 물을 때면 역시 오빠티가 난다.
한타는 나보다 두 살이 많다.
흥.. 그래도 녀석은 녀석이야.
물론 같이 있을 때 난 한 번도 <녀석>이란 말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빠란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그냥 약간 간지러워서...
난.... <너> <니가> 같은 말만 썼다.
그렇다면 형이란 말은?
쿡쿡~
저, 동안인 얼굴을 보면 나와 동갑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형, 형~"할 수가 있어야지.
더구나 새 안경을 쓰니 더 어려 보이는 걸....
그런데 말이지.
지금은 오빠, 아니 형같아.
그럼, 형이니까 장난도 못치나?
..
응.
난 성격상 형이라고 상대가 인식되면 말이 잘 나오지 않거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녀석을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
"너 형할래? 30분 동안?"
* 한타
뭐?
나보고 형하라고?
이 얘기 하려고 날 불렀나?
언젠가는 "내가 니 형이야!" 그랬다가 국물도 못 추렸는데.
그게 그저께 일입니다.
아직도 엉덩이가 얼얼합니다....
하린이는 내가 조금만 실수하면 군밤아니면, 엉덩이 차기입니다.
군밤은 싫지만, 엉덩이를 차이면 "더 차 줘!"라고 저는 그럽니다.
하지만 하린이는 엉덩이 차기 대신 군밤을 날리지요.
으, 미워...
어쨌거나 얘가 점심에 뭘 잘못먹었나?
나 이런 심각한 분위기 싫다니까.
"야, 형 싫다. 오빠해라."
내가 말하자 하린이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나 정말 형되기 싫습니다.
수아가 항상 <형>이라고 절 불렀으니까요.
* 하나도 안 섹시한 여자 / 하린
싫다고...
형되기 싫다고...
그래.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난 네가 <싫다>고 말해 주기를 바랬었을지도 몰라.
네가 형이 되면 난 내 얘기를 전부해야 해.
..
그러면..
어쩌면...
넌 날 싫어할지도 모르지.
그 사람이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 얘기.
그걸 쉬는 시간에 내게 얘기했다가
다시 수업시간에 휴대폰 문자로 보냈다는 얘기.
그래서 그냥 수업 중간에 뛰쳐나왔단 얘기.
그리고
그는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
그는 내 지도교수라는 얘기를..
어떻게 하겠니, 내가 네게...
어떻게 하겠니, 내가 네게...
그 사람 사랑했었단 얘기를.
"너 실연당했냐?"
녀석이 농담처럼 묻는다.
정말...
농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