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우(남, 34세, 화자) :엔터테인먼트(탈렌트, 영화배우, 가수) -김윤아(여, 31세) :드라마 작가 -강현민(남, 26세) : 엔터테인먼트(탈렌트, 영화배우, 가수) -이태석(남, 36세) : 탈렌트, 영화배우 -드라마 감독 및 스탭들 -매니저 -소희영(여, 27세) : 탈렌트, 영화배우 -그 외 ...
# [마녀 : 그래서요?]
[선우 : 뭐... 그냥 그렇다구요.]
[마녀 : 취한 사람이 꼬장 좀 부렸기로서니, 그걸로 뭐요?]
이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_-;;;
[선우 : 취하면 다 용서되요?]
[마녀 : 그럼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프면 다 용서되고, 취해도 다 용서되잖아요.^^]
[선우 : 그러다 사고 쳐두요?]
마녀는 나를 잠시 위에서 아래로 아니꼽게 훑었다. 나도 질세라 따라서 마녀를 위에서 아래로 아니꼽게 훑었다.
난 내가 마녀가 취해서 꼬장부린 것 때문에, 중간에 태석형이 건망증으로 날라버린 것 때문에, 혼자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인정받고 싶었던 것 뿐이다. 별로 바란 거 없다 - 미안해요, 수고하셨네요 - 뭐 이 정도도 내가 과분하게 바란거냐?
[마녀 : 날 보니, 사고치고 싶어요?]
[선우 : 아뇨. -_-;]
[마녀 : 그럼 됐죠?]
[선우 : 어, 어...]
뭐, 뭐가 되냐... 말문이 막힌 사이, 마녀는 벌써 대본 들고 감독님한테 가서 뭐라뭐라 하고 있다.
[마녀 : 왜요?]
슬그머니 다가갔더니 금세 눈치챈다.
[선우 : ...부탁이 있는데요.]
[마녀 : 진작에 그렇게 말하죠, 뭔데요?]
[선우 : 우리 엄마가 자주 체하거든요...]
마녀는 잠시 눈동자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돌리더니,
[마녀 : 난 의사 아니에요.]
[선우 : 병원가도 별 거 없고, 지난번에 현민이...피..]
말을 잇지 못하자,
[마녀 : 알았어요, 시간 맞춰보세요. 제 스케쥴은 뻔히 알테고...]
생각보다 배려심이 있다.^^
[마녀 : 근데요, 어머님도 선우씨같아요?]
하면서 쓰러지는 시늉을 해보인다.
아주, 내 약점을 잘 잡았구만 -_-;
[선우 : 아, 아니에요. 우리 집 여자들은 대 쎄요, 그런 거 갖고 끄떡도 안해요.]
마녀, 풋 웃는다.
그래, 웃기겠지...웃어라 웃어 -_-;
[마녀 : 그럼... 선우씬 왜 그래요?]
창피하게... 여긴 촬영장인데 왔다갔다하는 스탭들 다 듣겠다.
왜 자꾸 그런 식으로 묻는거야?
[선우 : 몰라요...]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붙잡고 늘어지기 싫다.
[마녀 : 어? 선우씬 줏어왔나보다~ ^^]
보자보자 하니까...정말 이 여자가!!
[마녀 : 참, 그 집 김치 맛은 어때요?]
[선우 : -_-;;; 먹을만 해요, 왜요?]
[마녀 : 잘 됐다, 숫가락 하나만 놔주세요. 나 자취생이거든요. ^^]
음....-_-;;;
# [마녀 : 안녕하세요, 어머님 호호호...]
누, 누가 누구 어머님이라구 계속 어머님, 어머님...-_-
[엄마 : 어머~ 어서와요 ^^ 웬 장미꽃? ^0^ 고마워요~ 내가 아들놈한텐 꽃 한번 못받아보더니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주네?]
윽...엄마의 눈초리가 따갑다.
[마녀 : 오다보니 예뻐서요.]
분명 한 묶음에 몇 천원하니까 사온 걸거다.
우씨... 마녀를 부른 건 난데, 난 왜 이렇게 삐딱선을 타는거냐?
# 차마... 방 안으론 못들어가고 애꿎게 부엌서 우유만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마녀E : 아무리 무통 사혈침이래도, 피부를 뚫으니까 따끔할거에요. 괜찮으시죠?]
[엄마E : 어휴- 이 쳇기만 내려가도 그런거야 뭐..]
몸을 두드리고 주무르는 소리... 엄마의 윽윽 거리는 소리...
[선영 : 다녀왔습니다~ 어? 오빠 왔어?]
여동생 선영이...
[선우 : 늦었다?]
[선영 : 데이트 하느라구...^^]
[선우 : 으응...]
너 시집가면, 내가 엄마랑 살아야겠지...? 근데 난 엄마와 달리 자유분방한 생활과 일을 하는 사람이라... 엄마랑 코드가 안맞아 자주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데...
[선영 : 엄마...]
[선우 : 손님 와 있어, 이따 봐.]
[선영 : 손님 누구?]
[선우 : 사이비 돌팔이 마녀. ^^;;;]
[선영 : ???]
# 중국으로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감독 : 컷! 선우야 너 분장 다시 고쳐라.]
[선우 : 네...]
그늘에서 대기하고 있는 코디에게 다가가니, 매니저가 내 핸드폰을 내민다.
[선우 : 누구?]
[매니저 : 니 모친이시다.]
-_-;;; 사극을 하다보니 스탭이고 매니저고 간에 모두 사극 말투를 쓴다.
[선우 : 어마마마 지체만강하시옵고... 허걱! 왜요?]
나, 나도 마찬가지군 -_-;;
[엄마E : 너 중국가면 또 1년은 못볼거 아냐... 그 전에 그 작가 선생 한번 데리고 와. 지난 번에 대접도 제대로 못했다.]
[선우 : 이젠 몸은 괜찮우?]
[엄마E : 대뜸 쳇기가 쑥- 내려가드라.^^]
[선우 : 내가 물어봐서 그거 같은 사혈침 사다 줄께.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대...]
[엄마E : 그러는 넌 왜 기절하냐?]
[선우 : -_-;;;; 유전이잖아!!! 엄마가 그렇게 낳아놓구 무슨!]
[엄마E : 하여튼 떠나기 전 날은 여기 와서 자고, 알았지?]
[선우 : 어, 엄마...그게 다들 바빠서...그 작가도...]
딸깍!
-_-;;;
여장부이신 우리 엄마... 많이 약해지시는 걸 느낄 수 있다. 지난 번 중국에 가서 투어 콘서트 할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오라가라 극성 안 떨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타국으로 떠날 때마다 내 맘이 이렇게까지 안무거울텐데...휴우-
# 떠나는 날...아침. 이번엔 매니저 형까지 불러서 같이 식사했다.
[엄마 : 그럼 예정은 몇 달이고?]
[매니저 : 8달이요.]
[선영 : 그 중에 한 번도 못들어와요?]
[선우 : 그냥 논산 훈련소 가서 뺑이치고 있겠다 그렇게 속편하게 생각하세요. 딱 그 기간이네.]
[엄마 : 니가 거기갔을 땐 속편했겠냐?]
[선우 : -_-;;;]
안심시키려던 게 괜한 말로 이어졌다.
[엄마 : 참, 그 작가 선생 연락처 좀 적어놓고 가라.]
[선우 : 왜?]
[엄마 : 속 안좋을 때 연락하려고 그러지.]
[선우 : 아무때나 부르려고 그러지?]
[엄마 : ㅋㅋ 그걸 어찌...내 속에서 나온 놈 맞구나.]
[선우 : 그런데 그 작가 선생두 같이 중국 가.]
[엄마 : 허걱. ]
엄마는 식사 끝날 때까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곰곰히 뭔가 생각하시는 것 같았고, 우리는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 매니저 형이 운전석에 타는데, 엄마가 슬그머니 내 소맷자락을 잡아 당겼다.
[선우 : 왜? 고추장이랑 김치는 뒷자석에 넣었어. 다 챙겼는데?]
[엄마 : 너 그 작가 선생이랑 같이 중국 가는 거지?]
[선우 : 어? 어...]
[엄마 : 잘 해 봐..].
[선우 : ??]
난 엄마 말 뜻을 알곤 인상을 팍팍 썼다.
[선우 : 엄마....]
[엄마 : 타지에서 둘 다 외로울 거 아니냐? 서로 다독이면서...]
[선우 : 태석형이랑 현민이도 같이 가. 희영이도 같이 가는 거구.]
[엄마 : 그래도...]
[선우 : ...엄마, 여태 작가랑 탈렌트랑 스캔들 나는 거 봤어?]
[엄마 : 그, 글쎄다 -_-... 없었던 거 같은데.]
[선우 : 거기엔 다 이유가 있는거야.]
[엄마 : 그래도 작가는 사람 아니냐, 때가 되면 결혼해야 될 거 아냐.]
못말린다, 우리 엄마.
엄마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엄마 : 내가 의사 며느리 바라는 거 절대 아니다.]
[선우 : ...-_-;;]
[엄마 : 약사 며느리도 안 바란다.]
어, 엄마... 그녀는 흡혈귀 마녀란 말야. 난 겨우 배우일 뿐이고.
[엄마 : 너를 믿는다, 아들.]
[선우 : 어마마마.. 제가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사옵니다...]
[엄마 : 음, 말해봐라...]
[선우 : 전 아무래도 여자보다 남자가 좋아지는 거 같아요.]
[엄마 : 0.0 무, 뭐시라?]
꽁지빠지게 차에 올라탔다.
[선우 : 형, 형, 빨리 가, 빨리~]
차창 너머로 엄마가 얼굴 벌개져서 주먹을 휘둘러보이는 것이 보였다.
역쉬 울 엄만 여장부라니까 ^^
[매니저 : 어머님이 뭐라시길래?]
[선우 : 맨날 하는 소리지 뭐...]
창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손을 흔들었다.
[선우 : 다녀올께요~^0^]
# 이른 새벽, 공항에 송림세자 팀이 모였다. 촬영할 땐 이렇게 인원이 많은지 몰랐는데, 거의 비행기가 우리 팀으로 꽉 차는 거 아냐?
[마녀 : 우씨...조용히 떠나려 했는데 -_-;]
[선우 : 왜요?]
마녀가 가리킨 곳을 보니
[선우 : -_-;;;]
벌써부터 후레쉬가 터지고 난리났다. 기자들, 소녀 팬들 떼거지로... 달려오고 있다.
[마녀 : 누구야? 누가 오늘 비행기 시간대 불었어?]
참... 말도 곱게 한다. -_-
[현민 : 저기... 내 홈피에 몇 달 떠나있는다고 그냥 글 몇 자 남긴 것뿐인데.]
그래, 빨리 자수하는게 낫지...
[마녀 : 넌 쟤네들이 초인적인 거 모르니? 알려고 들면 소속사까지 쳐들어와서 비행기 번호까지 어떻게든 알아내지.]
[선우 : 어떻하죠?]
[마녀 : 그냥 튀죠.^^ 여기서 지금 모두 세수나 제대로 하고 온 사람 있어요? 그러고 카메라에 찍히고 싶어요?]
[감독 : 아니.(도리도리, 모자 푹 눌러 쓰고)]
[희영 : (울상) 어떻해, 어떻해...기본 화장도 안했는데.]
[마녀 : 내가 막을께, 다들 먼저 들어가요. 나야 뭐 얼굴로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니까.]
[선우 : 괜찮겠어요?]
[마녀 : 그런데 태석씨는 왜 여태 안오죠?]
[조감독 : 조금 아까 전화 왔었는데, 곧 도착할겁니다.]
[매니저 : 따로 오는게 아니었어, 오는 길에 들러서 픽업할 걸.]
[선우 : 아냐. 태석 형, 약혼녀 집에 갔다 오느라구 아마 고속도로로 달려오는 길일거야.]
이번에 태석 형네 소속사와 우리 소속사 사장이 경비를 절감할 생각으로 잔머리를 굴렸는데... 글쎄 우리 삼총사에 딱 한명의 매니저를 붙이기로 결론을 내렸다.-_-;
하긴 중국가서 촬영 스케쥴만도 빡빡해서 잠자는 방과 세트장, 야외촬영장만 뺑뺑이 돌게 뻔하니까. 매니저 셋 다 서로 눈치 보고 있어서...결국 제비뽑기를 해야했는데, 그 결과 현민이 매니저가 제비뽑기에서 걸렸다 -_-;; 현민이 매니저... 신혼인데 정말 안됐다.
하긴... 태석 형도 약혼녀랑 떨어져있어야 하는 기간이... 웬만큼 고무신 거꾸로 신고도 남을 기간인지라, 어떻게든 신뢰를 심어주려 마지막 1분 1초까지도 -_-;;; 함께 있다 달려오는 길일테고.
현민이도 여자친구 잘 챙겨놨겠지?
이럴 땐 혼자라는 게 꽤 편하구나. 어마마마가 장가가라고 볶을 때 빼곤 -_-;
....우리가 탈 비행기 출입국 게이트가 열렸다... 감독과 마녀가 미리 부탁한 대로 경비 서넛이 열심히 기자와 열성팬들을 막아주고 있다.
[마녀 : 태석씨 핸드폰 번호가 뭐죠?]
[조감독 : 011-***-&&&요. 제가 기다릴까요?]
[마녀 : (전화 걸며) 아니에요, 제가 기다렸다 같이 들어갈께요. 먼저 들어가세요.]
다들 뒤를 돌아보면서도, 서둘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카메라에 찍힐까봐 두려워하면서 -_-; 스탭들까지 두려워하는 건 좀 이해가 안가지만...흠.
난...남았다.
[선우 : 같이 기다려요.]
[마녀 : 저들한테 잡혀서 무슨 할 말 준비된 거 있어요?]
[선우 : 대충 둘러대죠, 뭐.]
[마녀 : 드라마 홍보를 위한 기본적인 행사와 인터뷰 외엔 어떤 행동도 함부로 하지 말아요.]
[선우 : 지금 그거 따지게 생겼어요? 돌발상황이잖아요.]
그 때였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던 조감독이 미처 통화를 끝내지 못한 핸드폰을 든 채 도로 뛰쳐나왔다.
[조감독 : 이태석 씨 사고났대요! 교통 사고요!]
오..., 오........, 마이가트..!
감독도 뛰쳐나왔다.
도로 들어오려던 감독은 출입국 공항 직원에 의해 제지됐다.
[감독 : 이것봐요! 잠깐 ...]
난간을 사이에 두고, 누구랄 거 없이 잿빛으로 변한 얼굴빛....
마녀는 난간 너머 조감독 핸드폰을 낚아챘다.
[마녀 : (다급하게 부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겼어.]
마녀는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녀 :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태석씨 핸드폰 아닌가요?]
모두의 시선이 마녀를 향했다.
[마녀 : ...태석씨? 사고난 거에요?]
그런 걸 왜 묻냐? 사람이 무사한지부터 물어봐야지!
난 마녀의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선우 : 형! 어떻게 된거야?]
[태석E : 선우야? 넌 이 시간에 어떻게 통화를...]
[선우 : 다친거야? 괜찮아?]
핸드폰 너머 태석형의 차분한 목소리가 넘어왔다.
[태석E : ...다행히 차만 좀 부셔졌어, 난 괜찮아. 다들 안심하시라 그래.]
[선우 : 어떻게 된 거야?]
태석 형의 간단한 답신이 다시 넘어왔다.
[태석E : ...졸음 운전.]
#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고,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송림 세자 제작팀이 먼저 떠난 후에 나와 마녀는 태석형이 무사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만 빌며 태석형 집 근처 까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초초하게 기다렸다. 어차피 중국행 비행기는 내일에나 있다. 오늘 표가 있다해도, 태석형 상황부터 살펴야 하니, 뒤따라갈 수 없었다.
마녀는 쌕에서 꺼낸 3-4회분 대본을 펼쳐놓고 태석형이 등장하는 씬을 체크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쥐어뜯더니-_-; 한숨을 폭-쉬곤 냉수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마녀 : 여기 물 한 잔만 더 주세요-]
난 탁자위에 놓은 핸드폰을 다시 들어서 액정을 확인했다. 밧데리 표시 막대기가 2개밖에 안남았다, 그 전에 연락이 되든 만나든 해야 되는데..
[선우 : 여기 핸드폰 충전하는데 있어요?]
[종업원 : 잘 모르겠는데요.]
[마녀 : 아, 미치겠네... 원래 선공자 배역을 중시해서 3회 첫 씬부터 제대로 캐릭터를 잡아 넣었는데...]
선공자는... 태석형이 맡은 배역이다.
[선우 : 지금 사람보다 드라마가 더 중요해요?]
나의 독기어린 물음에, 마녀는 나를 잠깐 봤다. 미칠 것 같은 여자치곤 눈빛이 맑다.-_-;
[마녀 : 나보다 방송 선배면서... 하긴 태석씨 일에 감정적으로 나오는 거 이해해요. 그렇지만...사람이 죽어나가도 방송에 펑크란 없잖아요. 드라마는 정해진 제 날짜, 제 시간에 방영되야 해요.]
하긴... 예전에 내가 아주 갓 신참이었을 때, 어떤 선배 유머따나 - 눈깜빡할 새에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엑스트라나 할 때... 어느 주말극 주인공이었던 남자 배우가 새벽에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래도... 그 드라마는 계속 되었다. 그 배우가 맡은 역은... 느닷없이 여자주인공을 만나지도 않고... (사실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거지만...) 외국으로 출장 떠나는 것으로 내용이 대폭 수정되었다. 그 후엔 다른 배우들이 그 배우의 안부를 묻고 대답하는 선에서 모든 내용이 처리되었다.
방송판이 꼭 냉정하다 할 수 없다... 마녀의 말대로 방송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전쟁이 나도... 전쟁이 나면, 언론 기자들과 방송 기자들은 그 전쟁터로 뛰어든다... 어떤 이유로든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방송은 중단될 수 없다. 그 사명감이 때론 비장하기까지 하다. 연예계라고 비껴갈 순 없다, 밤무대나 연극무대가 아니면 대부분은 방송에 의존해서 생존하는 게 실지 상황이니까. 철모르고 연예계의 스포라이트나 바라고 뛰어드는 요즘 아이들은...
[마녀 : 일본의 한 섬엔 라디오 방송국의 아나운서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대요.]
[선우 : ?]
[마녀 : 2차 대전 때요, 섬이 고립되서 죽는 순간까지도 방송을 했대요. 사실 그 전에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들은 방송인이라면서 마이크를 놓을 수 없다고 비장하게 죽음을 각오하고 계속 전시 상황을 방송했다네요. 그걸 기념하는 기념비래요.]
[선우 : ...]
[마녀 : 언제 기회되면 한 번 가서 보고 싶어요.]
마녀, 당신도 제정신으로 사는 일반인은 영 아니군 -_-;
[선우 : 드라마 끝나면 대부분 여행 다녀오잖아요, 작가님들도.]
[마녀 : 하나 끝나면, 그 다음 작품에 매여서요...^^ 사실 전 여행을 잘 못해요... 즐기는 법을 모르는 거죠. 차라리 유학 형태로 딴 나라 가서 몇년씩 살고 싶어요.]
[선우 : 어느 나라요?]
[마녀 : 음... 일본은 드라마 쪽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고, 가까우니까.. 일본부터요. 물가가 살인적이긴 하지만^^ 서울서도 무명일 때 한달 20만원으로 버티면서 살았는데, 그거 못할까 싶네요. 우리나라 물가도 세계에서 살인물가 6위라잖아요.]
세상에...
[선우 : 한달을 20만원으로 어떻게 살아요?]
[마녀 : 기본 생활비만요, 문화생활 전혀 못하구요.]
[선우 : ...-_-;;]
[마녀 : 사실 많이 찔리는 부분이죠, 소위 글을 그것도 방송글 쓴다는 사람이 방송의 파급 효과를 뻔히 알면서... 당사자가 문화를 제대로 향유하지도 못하고 쓰려니 죄다 거짓말만 쓰는 거 같아서...]
[선우 : ...]
지난 번에... 옥탑방에서 산다는 거 거짓말이 아니구나.
[마녀 : 그 담엔 유럽 쪽에 가서 다큐멘터리만 질리도록 실컷 보고 싶어요. 뉴질랜드는 다큐멘터리가 그렇게 재미있대요. 우리나라는 다큐를 제일 재미없는 파트로 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거기 사람들은 다큐를 어떻게 즐길까? 정말 궁금해요.]
[선우 : 또 가고 싶은데 있어요?]
마녀의 눈빛이 희망으로 반짝거린다. 사람 눈빛에서 저런 느낌을 받아보긴 정말 오랜만이다. 열정, 사랑, 정열, .... 그럼 마녀에겐 드라마 말곤 다른 것에 대한 열정은 없는 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드라마, 방송 이야기 할 때 빼곤 모든 것이 지루한 표정, 게으른 모습들만 보아와서 그러나.
[마녀 : 미국 브로드웨이요. 본격적으로 미국 방송국과 드라마, 시트콤 제작하는 제작사에서 전체적인 기획에 대한 실습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싶어요. 작가 시스템이나 드라마나 시트콤이 제작 방영되는 시스템이 우리나라나 일본하곤 전혀 딴판이라고 하더라구요.]
[선우 : 맞아요, 시트콤같은 건 시즌별로 제작해서 방송국에 납품하죠. 그리고 계속 재방송을 많이 하구요. 우리나라에서 따로 채널 만들어서 재방송하는 거하곤 다르죠.]
딸랑~ 까페 문이 열렸다. 태석 형은 아니었다.
그러나... 난 잠시동안이었지만, 태석형 걱정을 잊고 마녀와의 대화에 몰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충격 받았다.
....이, 이건... 뭐지?
[마녀 : 태석씨가 내일이라도 당장 출국할 수 있으면 큰 지장은 없겠지만, 아니라면...감독님께 통화해서 일단 급한 씬부터 촬영하고, 태석씨 상황봐서 초반 부분을 전체적으로 수정해야겠는데... 아니, 최악의 경우 배우를 교체해야 될지도 몰라요... 그러면 ...휴우- 그렇게까지 되면 안되는데... 급조하면 태석씨만큼 검술이나 경마쪽에 능숙한 사람 찾기도 힘들고...]
[선우 :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형이 다친 것도 아닌데 불길하게 왜 최악까지 생각해요?]
[마녀 : 작가나 감독은요...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해요. 아마 지금 감독님도 비행기 안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걸요? 영화도 그렇지만 드라마는 특히 기획부분부터 돌발상황이 많으니까요.]
하긴...그렇다. 드라마 몇 번 하다보면, 출연 번복은 기본으로 겪고... (그래서 주인공들끼리도 제작발표회도 아닌 촬영장에서 처음 만나는 경우도 생긴다) 액션이 들어가는 경우엔, 작고 큰 사고도 빈번히 일어난다. 액션이 아니더라도 방영시간에 맞춰야 하는 강박감에 빡빡한 촬영 예정... 수면 부족과 허기는 사람을 아예 잡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러다 어느 순간 저 세상으로 간다.-_-; 그러면 죽은 사람만 억울한 것이다, 드라마는 계속 되는데... 그렇게 보면 나같은 사람...결국 드라마나 영화의 부속품일 뿐이다.
작가라면 다른 경우도 겪겠지... 수도없이 대본을 고치겠지. 위에서 내려오는 시청률 압박때문에 주제와 자존심을 버리고 재미만을 위해 고치기도 하겠지. 어떤 경우엔 통채로 스토리 구성조차 바꾸겠지. 그리고 배우가 사고로 죽으면...마녀도 장례식에서 태연히 대본을 고칠 것이다.
촬영장에 급하게 팩스로 보내오는 대본을 받아들고 늘 제 시간에 대본을 안준다고 투덜댄 적도 많았는데 막상 작가랑 이렇게 자주 얘기하다보니... 작가도 결코 쉽지 않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차츰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보통 미니시리즈 경우 작가님을 드라마 시작할 때 한 번, 드라마 끝나고 쫑파티 때 한 번, 두 번 정도 보게 된다... 연재물 같은 경운 더 자주 보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하긴 작가 얼굴봐서 뭐하나, 대본이나 제 시간에 나와 대사 외울 시간이나 충분히 주면 ...이뻐해주고 싶을 정도니 -_-;;; 그래서... 작가와 배우가 스캔들 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거다. 얼굴도 자주 못보는데 어떻게 정이 들고 스캔들이 날 수 있겠나.
그래도 다들 드라마에 미쳐있으니까... 때론 견디면서... 위에서 아래로 찡코 당하면서도.... 웃기는 장면, NG장면에서, 다 같이 웃으면서... 때론 서로 이 부분은 대박나겠다 예언까지 하면서... 작품을 만든다. 막상 대부분에게 돌아가는 것은 별로 없지만...
[마녀 : 특히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선 다른 사람보다 더 해요.]
[선우 : ....]
[마녀 : 그래야 시청자가 전혀 예측 못한 상황으로 끌고가면서 공감대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장면을 오래 고민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 머릿 속에 있는 경우의 수까지 가져오려고 안달하죠.]
[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04 >>
안녕하세요. ^^
제목이나 귀신얘기가 잠깐 비치면서, 납량으로 오해하시는 님들 계신데...
그건 아닙니다 -_-;;;;;
그런데 왜 그런 제목이나 그런 얘기를 넣었느냐....물어보신다면,
첫째로 이 스토리 초고 구성이 작년 이맘 때쯤 여름에 만들어졌고,
이 스토리에 제 경험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금 올리는 건 다시 수정봐서 올리는 겁니다.
오타는 없는지, 대화 부분을 보기 편하게 []표로 일일히 표시하고...)
저는 작년 여름을 이상하게 기력이 너무 딸려서 힘들게 보냈더랬습니다.
기력이 딸리는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제일 먼저 소화기능이 떨어지더라구요.
(뭘 먹기만 하면 체했죠.)
기운도 없는데... 먹지도 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
인터넷을 뒤져 온갖 방법을 다 찾아 별 짓을 다 해봤는데...
그 중 하나가 사혈하는 거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체했을 때 손가락 딴다'라는 것이죠.
손가락 못따는 사람이라... 동대문쪽에 가서 사혈침과 수지침, 뜸을 사서
매일같이 열 손가락 열 발가락, 수지침 상응점까지 무식하게 피를 냈습니다.
그러다가 '남들이 보면 피에 환장한 여자라고 오해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우란 캐릭터가 떠오른 거지요.
전 약간 삐딱선 타는 걸 잘합니다.
보통 여자가 겁을 잘먹는다 - 라고 편견이 있다면,
남자가 겁도 많고 피도 무서워하고 눈물도 많다면 게다가 순진하기까지 하다면... 그런 캐릭터가 있다면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이 든 거랍니다.
윤아가 신기가 약간 있는 건... 사실 제가 경험한 겁니다.
저도 잠깐 제 3의 눈이 띄여져 귀신을 본 적도 있고, 생전 처음 가위에 눌렸을 때 귀신의 소리도 들었더랬죠.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_ _)
님들이 올려주시는 댓글에 너무 감사해서... 몇 마디라도 따로 적어드려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럼 이야기 들어갑니다.
연지마녀 올림 ^0^
뱀발 : 참, 날씨가 너무 덥죠?
지금 계속 수정보고 있는데, 얼굴이며 온 몸에 땀이 줄줄 다 흐르네요.
(역시 옥탑방은 너무 덥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람차게!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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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04 >>
쓰는 이 : 연지바른 마녀(mskim0920@hanmail.net)
등장인물
-최선우(남, 34세, 화자) :엔터테인먼트(탈렌트, 영화배우, 가수)
-김윤아(여, 31세) :드라마 작가
-강현민(남, 26세) : 엔터테인먼트(탈렌트, 영화배우, 가수)
-이태석(남, 36세) : 탈렌트, 영화배우
-드라마 감독 및 스탭들
-매니저
-소희영(여, 27세) : 탈렌트, 영화배우
-그 외 ...
#
[마녀 : 그래서요?]
[선우 : 뭐... 그냥 그렇다구요.]
[마녀 : 취한 사람이 꼬장 좀 부렸기로서니, 그걸로 뭐요?]
이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_-;;;
[선우 : 취하면 다 용서되요?]
[마녀 : 그럼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프면 다 용서되고,
취해도 다 용서되잖아요.^^]
[선우 : 그러다 사고 쳐두요?]
마녀는 나를 잠시 위에서 아래로 아니꼽게 훑었다.
나도 질세라 따라서 마녀를 위에서 아래로 아니꼽게 훑었다.
난 내가 마녀가 취해서 꼬장부린 것 때문에,
중간에 태석형이 건망증으로 날라버린 것 때문에,
혼자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인정받고 싶었던 것 뿐이다.
별로 바란 거 없다 - 미안해요, 수고하셨네요 - 뭐 이 정도도
내가 과분하게 바란거냐?
[마녀 : 날 보니, 사고치고 싶어요?]
[선우 : 아뇨. -_-;]
[마녀 : 그럼 됐죠?]
[선우 : 어, 어...]
뭐, 뭐가 되냐...
말문이 막힌 사이, 마녀는 벌써 대본 들고
감독님한테 가서 뭐라뭐라 하고 있다.
[마녀 : 왜요?]
슬그머니 다가갔더니 금세 눈치챈다.
[선우 : ...부탁이 있는데요.]
[마녀 : 진작에 그렇게 말하죠, 뭔데요?]
[선우 : 우리 엄마가 자주 체하거든요...]
마녀는 잠시 눈동자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돌리더니,
[마녀 : 난 의사 아니에요.]
[선우 : 병원가도 별 거 없고, 지난번에 현민이...피..]
말을 잇지 못하자,
[마녀 : 알았어요, 시간 맞춰보세요.
제 스케쥴은 뻔히 알테고...]
생각보다 배려심이 있다.^^
[마녀 : 근데요, 어머님도 선우씨같아요?]
하면서 쓰러지는 시늉을 해보인다.
아주, 내 약점을 잘 잡았구만 -_-;
[선우 : 아, 아니에요. 우리 집 여자들은 대 쎄요,
그런 거 갖고 끄떡도 안해요.]
마녀, 풋 웃는다.
그래, 웃기겠지...웃어라 웃어 -_-;
[마녀 : 그럼... 선우씬 왜 그래요?]
창피하게... 여긴 촬영장인데 왔다갔다하는 스탭들 다 듣겠다.
왜 자꾸 그런 식으로 묻는거야?
[선우 : 몰라요...]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붙잡고 늘어지기 싫다.
[마녀 : 어? 선우씬 줏어왔나보다~ ^^]
보자보자 하니까...정말 이 여자가!!
[마녀 : 참, 그 집 김치 맛은 어때요?]
[선우 : -_-;;; 먹을만 해요, 왜요?]
[마녀 : 잘 됐다, 숫가락 하나만 놔주세요.
나 자취생이거든요. ^^]
음....-_-;;;
#
[마녀 : 안녕하세요, 어머님 호호호...]
누, 누가 누구 어머님이라구
계속 어머님, 어머님...-_-
[엄마 : 어머~ 어서와요 ^^ 웬 장미꽃? ^0^
고마워요~ 내가 아들놈한텐 꽃 한번 못받아보더니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주네?]
윽...엄마의 눈초리가 따갑다.
[마녀 : 오다보니 예뻐서요.]
분명 한 묶음에 몇 천원하니까 사온 걸거다.
우씨... 마녀를 부른 건 난데,
난 왜 이렇게 삐딱선을 타는거냐?
#
차마... 방 안으론 못들어가고
애꿎게 부엌서 우유만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마녀E : 아무리 무통 사혈침이래도,
피부를 뚫으니까 따끔할거에요.
괜찮으시죠?]
[엄마E : 어휴- 이 쳇기만 내려가도 그런거야 뭐..]
몸을 두드리고 주무르는 소리...
엄마의 윽윽 거리는 소리...
[선영 : 다녀왔습니다~ 어? 오빠 왔어?]
여동생 선영이...
[선우 : 늦었다?]
[선영 : 데이트 하느라구...^^]
[선우 : 으응...]
너 시집가면, 내가 엄마랑 살아야겠지...?
근데 난 엄마와 달리 자유분방한 생활과 일을 하는 사람이라...
엄마랑 코드가 안맞아 자주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데...
[선영 : 엄마...]
[선우 : 손님 와 있어, 이따 봐.]
[선영 : 손님 누구?]
[선우 : 사이비 돌팔이 마녀. ^^;;;]
[선영 : ???]
#
중국으로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감독 : 컷! 선우야 너 분장 다시 고쳐라.]
[선우 : 네...]
그늘에서 대기하고 있는 코디에게 다가가니,
매니저가 내 핸드폰을 내민다.
[선우 : 누구?]
[매니저 : 니 모친이시다.]
-_-;;; 사극을 하다보니
스탭이고 매니저고 간에 모두 사극 말투를 쓴다.
[선우 : 어마마마 지체만강하시옵고... 허걱! 왜요?]
나, 나도 마찬가지군 -_-;;
[엄마E : 너 중국가면 또 1년은 못볼거 아냐...
그 전에 그 작가 선생 한번 데리고 와.
지난 번에 대접도 제대로 못했다.]
[선우 : 이젠 몸은 괜찮우?]
[엄마E : 대뜸 쳇기가 쑥- 내려가드라.^^]
[선우 : 내가 물어봐서 그거 같은 사혈침 사다 줄께.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대...]
[엄마E : 그러는 넌 왜 기절하냐?]
[선우 : -_-;;;; 유전이잖아!!! 엄마가 그렇게 낳아놓구 무슨!]
[엄마E : 하여튼 떠나기 전 날은 여기 와서 자고, 알았지?]
[선우 : 어, 엄마...그게 다들 바빠서...그 작가도...]
딸깍!
-_-;;;
여장부이신 우리 엄마...
많이 약해지시는 걸 느낄 수 있다.
지난 번 중국에 가서 투어 콘서트 할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오라가라 극성 안 떨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타국으로 떠날 때마다
내 맘이 이렇게까지 안무거울텐데...휴우-
#
떠나는 날...아침.
이번엔 매니저 형까지 불러서 같이 식사했다.
[엄마 : 그럼 예정은 몇 달이고?]
[매니저 : 8달이요.]
[선영 : 그 중에 한 번도 못들어와요?]
[선우 : 그냥 논산 훈련소 가서 뺑이치고 있겠다 그렇게
속편하게 생각하세요. 딱 그 기간이네.]
[엄마 : 니가 거기갔을 땐 속편했겠냐?]
[선우 : -_-;;;]
안심시키려던 게 괜한 말로 이어졌다.
[엄마 : 참, 그 작가 선생 연락처 좀 적어놓고 가라.]
[선우 : 왜?]
[엄마 : 속 안좋을 때 연락하려고 그러지.]
[선우 : 아무때나 부르려고 그러지?]
[엄마 : ㅋㅋ 그걸 어찌...내 속에서 나온 놈 맞구나.]
[선우 : 그런데 그 작가 선생두 같이 중국 가.]
[엄마 : 허걱. ]
엄마는 식사 끝날 때까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곰곰히 뭔가 생각하시는 것 같았고,
우리는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
매니저 형이 운전석에 타는데,
엄마가 슬그머니 내 소맷자락을 잡아 당겼다.
[선우 : 왜? 고추장이랑 김치는 뒷자석에 넣었어. 다 챙겼는데?]
[엄마 : 너 그 작가 선생이랑 같이 중국 가는 거지?]
[선우 : 어? 어...]
[엄마 : 잘 해 봐..].
[선우 : ??]
난 엄마 말 뜻을 알곤 인상을 팍팍 썼다.
[선우 : 엄마....]
[엄마 : 타지에서 둘 다 외로울 거 아니냐? 서로 다독이면서...]
[선우 : 태석형이랑 현민이도 같이 가. 희영이도 같이 가는 거구.]
[엄마 : 그래도...]
[선우 : ...엄마, 여태 작가랑 탈렌트랑 스캔들 나는 거 봤어?]
[엄마 : 그, 글쎄다 -_-... 없었던 거 같은데.]
[선우 : 거기엔 다 이유가 있는거야.]
[엄마 : 그래도 작가는 사람 아니냐, 때가 되면 결혼해야 될 거 아냐.]
못말린다, 우리 엄마.
엄마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엄마 : 내가 의사 며느리 바라는 거 절대 아니다.]
[선우 : ...-_-;;]
[엄마 : 약사 며느리도 안 바란다.]
어, 엄마... 그녀는 흡혈귀 마녀란 말야.
난 겨우 배우일 뿐이고.
[엄마 : 너를 믿는다, 아들.]
[선우 : 어마마마.. 제가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사옵니다...]
[엄마 : 음, 말해봐라...]
[선우 : 전 아무래도 여자보다 남자가 좋아지는 거 같아요.]
[엄마 : 0.0 무, 뭐시라?]
꽁지빠지게 차에 올라탔다.
[선우 : 형, 형, 빨리 가, 빨리~]
차창 너머로 엄마가 얼굴 벌개져서 주먹을 휘둘러보이는 것이 보였다.
역쉬 울 엄만 여장부라니까 ^^
[매니저 : 어머님이 뭐라시길래?]
[선우 : 맨날 하는 소리지 뭐...]
창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손을 흔들었다.
[선우 : 다녀올께요~^0^]
#
이른 새벽, 공항에 송림세자 팀이 모였다.
촬영할 땐 이렇게 인원이 많은지 몰랐는데,
거의 비행기가 우리 팀으로 꽉 차는 거 아냐?
[마녀 : 우씨...조용히 떠나려 했는데 -_-;]
[선우 : 왜요?]
마녀가 가리킨 곳을 보니
[선우 : -_-;;;]
벌써부터 후레쉬가 터지고 난리났다.
기자들, 소녀 팬들 떼거지로... 달려오고 있다.
[마녀 : 누구야? 누가 오늘 비행기 시간대 불었어?]
참... 말도 곱게 한다. -_-
[현민 : 저기... 내 홈피에 몇 달 떠나있는다고
그냥 글 몇 자 남긴 것뿐인데.]
그래, 빨리 자수하는게 낫지...
[마녀 : 넌 쟤네들이 초인적인 거 모르니?
알려고 들면 소속사까지 쳐들어와서
비행기 번호까지 어떻게든 알아내지.]
[선우 : 어떻하죠?]
[마녀 : 그냥 튀죠.^^
여기서 지금 모두 세수나 제대로 하고 온 사람 있어요?
그러고 카메라에 찍히고 싶어요?]
[감독 : 아니.(도리도리, 모자 푹 눌러 쓰고)]
[희영 : (울상) 어떻해, 어떻해...기본 화장도 안했는데.]
[마녀 : 내가 막을께, 다들 먼저 들어가요.
나야 뭐 얼굴로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니까.]
[선우 : 괜찮겠어요?]
[마녀 : 그런데 태석씨는 왜 여태 안오죠?]
[조감독 : 조금 아까 전화 왔었는데, 곧 도착할겁니다.]
[매니저 : 따로 오는게 아니었어, 오는 길에 들러서 픽업할 걸.]
[선우 : 아냐. 태석 형, 약혼녀 집에 갔다 오느라구
아마 고속도로로 달려오는 길일거야.]
이번에 태석 형네 소속사와 우리 소속사 사장이
경비를 절감할 생각으로 잔머리를 굴렸는데...
글쎄 우리 삼총사에 딱 한명의 매니저를 붙이기로 결론을 내렸다.-_-;
하긴 중국가서 촬영 스케쥴만도 빡빡해서
잠자는 방과 세트장, 야외촬영장만 뺑뺑이 돌게 뻔하니까.
매니저 셋 다 서로 눈치 보고 있어서...결국 제비뽑기를 해야했는데,
그 결과 현민이 매니저가 제비뽑기에서 걸렸다 -_-;;
현민이 매니저... 신혼인데 정말 안됐다.
하긴... 태석 형도 약혼녀랑 떨어져있어야 하는 기간이...
웬만큼 고무신 거꾸로 신고도 남을 기간인지라,
어떻게든 신뢰를 심어주려 마지막 1분 1초까지도 -_-;;;
함께 있다 달려오는 길일테고.
현민이도 여자친구 잘 챙겨놨겠지?
이럴 땐 혼자라는 게 꽤 편하구나.
어마마마가 장가가라고 볶을 때 빼곤 -_-;
....우리가 탈 비행기 출입국 게이트가 열렸다...
감독과 마녀가 미리 부탁한 대로 경비 서넛이
열심히 기자와 열성팬들을 막아주고 있다.
[마녀 : 태석씨 핸드폰 번호가 뭐죠?]
[조감독 : 011-***-&&&요. 제가 기다릴까요?]
[마녀 : (전화 걸며) 아니에요, 제가 기다렸다 같이 들어갈께요.
먼저 들어가세요.]
다들 뒤를 돌아보면서도, 서둘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카메라에 찍힐까봐 두려워하면서 -_-;
스탭들까지 두려워하는 건 좀 이해가 안가지만...흠.
난...남았다.
[선우 : 같이 기다려요.]
[마녀 : 저들한테 잡혀서 무슨 할 말 준비된 거 있어요?]
[선우 : 대충 둘러대죠, 뭐.]
[마녀 : 드라마 홍보를 위한 기본적인 행사와 인터뷰 외엔
어떤 행동도 함부로 하지 말아요.]
[선우 : 지금 그거 따지게 생겼어요? 돌발상황이잖아요.]
그 때였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던 조감독이
미처 통화를 끝내지 못한 핸드폰을 든 채
도로 뛰쳐나왔다.
[조감독 : 이태석 씨 사고났대요! 교통 사고요!]
오...,
오........, 마이가트..!
감독도 뛰쳐나왔다.
도로 들어오려던 감독은 출입국 공항 직원에 의해 제지됐다.
[감독 : 이것봐요! 잠깐 ...]
난간을 사이에 두고, 누구랄 거 없이 잿빛으로 변한 얼굴빛....
마녀는 난간 너머 조감독 핸드폰을 낚아챘다.
[마녀 : (다급하게 부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겼어.]
마녀는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녀 :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태석씨 핸드폰 아닌가요?]
모두의 시선이 마녀를 향했다.
[마녀 : ...태석씨? 사고난 거에요?]
그런 걸 왜 묻냐? 사람이 무사한지부터 물어봐야지!
난 마녀의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선우 : 형! 어떻게 된거야?]
[태석E : 선우야? 넌 이 시간에 어떻게 통화를...]
[선우 : 다친거야? 괜찮아?]
핸드폰 너머 태석형의 차분한 목소리가 넘어왔다.
[태석E : ...다행히 차만 좀 부셔졌어, 난 괜찮아.
다들 안심하시라 그래.]
[선우 : 어떻게 된 거야?]
태석 형의 간단한 답신이 다시 넘어왔다.
[태석E : ...졸음 운전.]
#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고,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송림 세자 제작팀이 먼저 떠난 후에
나와 마녀는 태석형이 무사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만 빌며
태석형 집 근처 까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초초하게 기다렸다.
어차피 중국행 비행기는 내일에나 있다.
오늘 표가 있다해도, 태석형 상황부터 살펴야 하니, 뒤따라갈 수 없었다.
마녀는 쌕에서 꺼낸 3-4회분 대본을 펼쳐놓고
태석형이 등장하는 씬을 체크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쥐어뜯더니-_-;
한숨을 폭-쉬곤 냉수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마녀 : 여기 물 한 잔만 더 주세요-]
난 탁자위에 놓은 핸드폰을 다시 들어서 액정을 확인했다.
밧데리 표시 막대기가 2개밖에 안남았다,
그 전에 연락이 되든 만나든 해야 되는데..
[선우 : 여기 핸드폰 충전하는데 있어요?]
[종업원 : 잘 모르겠는데요.]
[마녀 : 아, 미치겠네... 원래 선공자 배역을 중시해서
3회 첫 씬부터 제대로 캐릭터를 잡아 넣었는데...]
선공자는... 태석형이 맡은 배역이다.
[선우 : 지금 사람보다 드라마가 더 중요해요?]
나의 독기어린 물음에,
마녀는 나를 잠깐 봤다.
미칠 것 같은 여자치곤 눈빛이 맑다.-_-;
[마녀 : 나보다 방송 선배면서...
하긴 태석씨 일에 감정적으로 나오는 거 이해해요.
그렇지만...사람이 죽어나가도 방송에 펑크란 없잖아요.
드라마는 정해진 제 날짜, 제 시간에 방영되야 해요.]
하긴... 예전에 내가 아주 갓 신참이었을 때,
어떤 선배 유머따나 - 눈깜빡할 새에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엑스트라나 할 때...
어느 주말극 주인공이었던 남자 배우가 새벽에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래도... 그 드라마는 계속 되었다.
그 배우가 맡은 역은... 느닷없이 여자주인공을 만나지도 않고...
(사실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거지만...)
외국으로 출장 떠나는 것으로 내용이 대폭 수정되었다.
그 후엔 다른 배우들이 그 배우의 안부를 묻고 대답하는 선에서
모든 내용이 처리되었다.
방송판이 꼭 냉정하다 할 수 없다...
마녀의 말대로 방송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전쟁이 나도...
전쟁이 나면, 언론 기자들과 방송 기자들은 그 전쟁터로 뛰어든다...
어떤 이유로든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방송은 중단될 수 없다.
그 사명감이 때론 비장하기까지 하다.
연예계라고 비껴갈 순 없다, 밤무대나 연극무대가 아니면
대부분은 방송에 의존해서 생존하는 게 실지 상황이니까.
철모르고 연예계의 스포라이트나 바라고 뛰어드는 요즘 아이들은...
[마녀 : 일본의 한 섬엔 라디오 방송국의 아나운서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대요.]
[선우 : ?]
[마녀 : 2차 대전 때요, 섬이 고립되서 죽는 순간까지도 방송을 했대요.
사실 그 전에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들은 방송인이라면서 마이크를 놓을 수 없다고
비장하게 죽음을 각오하고 계속 전시 상황을 방송했다네요.
그걸 기념하는 기념비래요.]
[선우 : ...]
[마녀 : 언제 기회되면 한 번 가서 보고 싶어요.]
마녀, 당신도 제정신으로 사는 일반인은 영 아니군 -_-;
[선우 : 드라마 끝나면 대부분 여행 다녀오잖아요, 작가님들도.]
[마녀 : 하나 끝나면, 그 다음 작품에 매여서요...^^
사실 전 여행을 잘 못해요... 즐기는 법을 모르는 거죠.
차라리 유학 형태로 딴 나라 가서 몇년씩 살고 싶어요.]
[선우 : 어느 나라요?]
[마녀 : 음... 일본은 드라마 쪽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고,
가까우니까.. 일본부터요.
물가가 살인적이긴 하지만^^
서울서도 무명일 때 한달 20만원으로 버티면서 살았는데,
그거 못할까 싶네요.
우리나라 물가도 세계에서 살인물가 6위라잖아요.]
세상에...
[선우 : 한달을 20만원으로 어떻게 살아요?]
[마녀 : 기본 생활비만요, 문화생활 전혀 못하구요.]
[선우 : ...-_-;;]
[마녀 : 사실 많이 찔리는 부분이죠,
소위 글을 그것도 방송글 쓴다는 사람이
방송의 파급 효과를 뻔히 알면서...
당사자가 문화를 제대로 향유하지도 못하고 쓰려니
죄다 거짓말만 쓰는 거 같아서...]
[선우 : ...]
지난 번에... 옥탑방에서 산다는 거 거짓말이 아니구나.
[마녀 : 그 담엔 유럽 쪽에 가서 다큐멘터리만 질리도록 실컷 보고 싶어요.
뉴질랜드는 다큐멘터리가 그렇게 재미있대요.
우리나라는 다큐를 제일 재미없는 파트로 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거기 사람들은 다큐를 어떻게 즐길까?
정말 궁금해요.]
[선우 : 또 가고 싶은데 있어요?]
마녀의 눈빛이 희망으로 반짝거린다.
사람 눈빛에서 저런 느낌을 받아보긴 정말 오랜만이다.
열정, 사랑, 정열, ....
그럼 마녀에겐 드라마 말곤 다른 것에 대한 열정은 없는 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드라마, 방송 이야기 할 때 빼곤
모든 것이 지루한 표정, 게으른 모습들만 보아와서 그러나.
[마녀 : 미국 브로드웨이요.
본격적으로 미국 방송국과 드라마, 시트콤 제작하는 제작사에서
전체적인 기획에 대한 실습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싶어요.
작가 시스템이나 드라마나 시트콤이 제작 방영되는 시스템이
우리나라나 일본하곤 전혀 딴판이라고 하더라구요.]
[선우 : 맞아요, 시트콤같은 건 시즌별로 제작해서 방송국에 납품하죠.
그리고 계속 재방송을 많이 하구요.
우리나라에서 따로 채널 만들어서 재방송하는 거하곤 다르죠.]
딸랑~
까페 문이 열렸다.
태석 형은 아니었다.
그러나... 난 잠시동안이었지만,
태석형 걱정을 잊고 마녀와의 대화에
몰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충격 받았다.
....이, 이건... 뭐지?
[마녀 : 태석씨가 내일이라도 당장 출국할 수 있으면
큰 지장은 없겠지만, 아니라면...감독님께 통화해서
일단 급한 씬부터 촬영하고, 태석씨 상황봐서 초반 부분을
전체적으로 수정해야겠는데...
아니, 최악의 경우 배우를 교체해야 될지도 몰라요...
그러면 ...휴우- 그렇게까지 되면 안되는데...
급조하면 태석씨만큼 검술이나 경마쪽에
능숙한 사람 찾기도 힘들고...]
[선우 :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형이 다친 것도 아닌데 불길하게 왜 최악까지 생각해요?]
[마녀 : 작가나 감독은요...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해요.
아마 지금 감독님도 비행기 안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걸요?
영화도 그렇지만 드라마는 특히
기획부분부터 돌발상황이 많으니까요.]
하긴...그렇다.
드라마 몇 번 하다보면, 출연 번복은 기본으로 겪고...
(그래서 주인공들끼리도 제작발표회도 아닌
촬영장에서 처음 만나는 경우도 생긴다)
액션이 들어가는 경우엔, 작고 큰 사고도 빈번히 일어난다.
액션이 아니더라도 방영시간에 맞춰야 하는 강박감에
빡빡한 촬영 예정... 수면 부족과 허기는 사람을 아예 잡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러다 어느 순간 저 세상으로 간다.-_-;
그러면 죽은 사람만 억울한 것이다, 드라마는 계속 되는데...
그렇게 보면 나같은 사람...결국 드라마나 영화의 부속품일 뿐이다.
작가라면 다른 경우도 겪겠지... 수도없이 대본을 고치겠지.
위에서 내려오는 시청률 압박때문에
주제와 자존심을 버리고 재미만을 위해 고치기도 하겠지.
어떤 경우엔 통채로 스토리 구성조차 바꾸겠지.
그리고 배우가 사고로 죽으면...마녀도 장례식에서
태연히 대본을 고칠 것이다.
촬영장에 급하게 팩스로 보내오는 대본을 받아들고
늘 제 시간에 대본을 안준다고 투덜댄 적도 많았는데
막상 작가랑 이렇게 자주 얘기하다보니...
작가도 결코 쉽지 않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차츰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보통 미니시리즈 경우 작가님을
드라마 시작할 때 한 번,
드라마 끝나고 쫑파티 때 한 번,
두 번 정도 보게 된다...
연재물 같은 경운 더 자주 보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하긴 작가 얼굴봐서 뭐하나, 대본이나 제 시간에 나와
대사 외울 시간이나 충분히 주면 ...이뻐해주고 싶을 정도니 -_-;;;
그래서... 작가와 배우가 스캔들 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거다.
얼굴도 자주 못보는데 어떻게 정이 들고 스캔들이 날 수 있겠나.
그래도 다들 드라마에 미쳐있으니까...
때론 견디면서...
위에서 아래로 찡코 당하면서도....
웃기는 장면, NG장면에서, 다 같이 웃으면서...
때론 서로 이 부분은 대박나겠다 예언까지 하면서...
작품을 만든다.
막상 대부분에게 돌아가는 것은 별로 없지만...
[마녀 : 특히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선 다른 사람보다 더 해요.]
[선우 : ....]
[마녀 : 그래야 시청자가 전혀 예측 못한 상황으로 끌고가면서
공감대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장면을 오래 고민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 머릿 속에 있는 경우의 수까지 가져오려고 안달하죠.]
계속 이야기하다간 태석형 완전히 퇴출당하겠다 -_-;;;
[선우 : 감독님하고 통화는 언제나 가능하죠?]
[마녀 : 글쎄요...제대로 세트장에 도착해도 여러 시간...]
딸랑~
자동적으로 까페 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선우 : 형! / 마녀 : 태석씨!]
약속이라도 한 듯
마녀와 동시에 일어서며
들어서는 태석 형을 불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