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아빠야..

200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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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빠..

낼이면 아빠가 우리곁을 떠난지도 한달이 다되가네..

아빠연세 예순여섯.. 요즘 그나이는 청춘이라 하더구만..

남들은 일흔 여든까지도 오래오래 장수하시더구만..

많이 힘들었죠?

2년여를 투병생활을 하고 ,,

암선고를 받고  오빠결혼을 위해 수술을 미루고

그때문에 완치에 가까운 수술을 받을수 있었음에도  수술시기를 놓쳐서

아빤 수술후 7개월만에 다시 재발하고 말았지...

병원에서 권유하는 항암치료를  병석에 누워있는 엄마 때문에 마다하고

아빠가 아니어도 충분히 우리가 엄마를 보살펴 드릴수 있었는데..

아빤 엄마라는 이유를 들어 그 치료를 마다했지만..

아빤 이미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치료를 받아봐야 완치될수 없다는걸..그리고 집안에 환자가 둘씩이나 있다는게 올케한테 짐이 될까 싶어  당장은 움직일수 있으니까..그래서 치료를 거부했던건 아닌가 싶네..

 

그렇게 만 2년이 흐르고 

아빤 아주 병석에 누울때까지  직장을 다니셨지..

어느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고 정직하고 강직했어..

신문사를 정년퇴직하던해 아이엠에프가 터져서 남들은 명퇴니 강퇴니 하고 있을때

아빤  다른 신문사에서 스카웃해갈정도로  실력도 있었고..

전에 다니던 신문사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작은 지방신문사였지만 아빤 최선을다했고

그 노력으로 그 신문사의 신문이  틀이 많이 잡혀있따는 칭찬도 많이 들어

자식인 우리들에게도 귀감이 됬고 그런 아빠를 정말 존경했었어..

 

과도한 업무지만  아빠의 그 강한 책임감에 쉴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건강을 미쳐 살피기도 전에 어느날 아침 아빤 자리에서 일어날수 없었어..

연락받고 뛰어간 난 병원응급실서 암세포가 머리로 퍼져서 뇌압이 올라가서

혈관이 터졌다는말을 듣고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어..

그정도면 평소에 머리가 심하게 아팠을거라고  얘기하는 의사말에

너무맘이 아프더라..

아빤 그렇게 힘들고 아픈대도 우리한테 전혀 내색조차 안한거야..

엄마 병수발에 우리가 지쳤을거라 여기고 우리한테 미안해서  아무말도 못했던거야..

 

이틀만에 깨어난 아빠는

말도 잘 할수가 없었고..나한테 누구냐구 물었지..

우리 애들을 보고  나와 정인이 어렸을적인줄 알고

엄마는 학교가서 안왔냐고 우리 애들한테 물었어..

애들이 할아버지 왜 그러냐구 울먹이면서 묻는데 나도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어..

너무너무 기막혀서..

그렇게 정신이 과거와 현재를 구별하지 못하는 가운데 한달이 흘러 아빤 퇴원을 했어..

병원에선 더이상 치료받을수가 없었고

치료라는것이 생명을 연장시킬수도 없는

그저 아빠가 남은 생을 고통스럽지 않게 보낼수 있는게 치료의 전부였어..

여명이 6개월정도 남았다는 소리와 함께..

 

집에와서  잘 걷지도 못하고

온몸이 퉁퉁 부어 올라 하루종일 누워만 있는아빠..

그런 아빠를 보면서  난 몰래몰래 들키지 않게 눈물을 훔쳐야 했고..

오히려 아빤 집에와서  더 즐거운것 같았어..

모두들 '그래 남은 여생이 얼마되지 않는다면  집에서 즐겁게 계시다 보내드리자'

시간이 흐를수록 아빤  드시는것 일어서는것 샤워하는것 모든것에 더 힘들어 하고

귀찮아 했지..

너무 깔끔해서 하루라도 샤워 면도를 걸러본적이 없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기 3주전부터는 아무것도 않하고 드시지도 않으려 했어..

주말을 시댁에서 보내고 와보니 아빠 얼굴이 주말새에 너무도 많이 수척해져있더라..

눈은 멍하게 초점도 없었고..

말도 할수 없을만큼 숨을 내몰아 쉬고 있었지..

생과일 쥬스를 만들어 와 빨대를 입가에 내미는데

아빤 입술로 빨대를 찾기만 할뿐 빨아서 드시지를 않았어..

나중에 알고보니 아빤 눈이 안보였던거야..그 이틀사이에..

그래서 입술로 빨대를 찾았고 또 찾았지만 호흡이 어려워 빨수가 없었던거야..

 

 아기들이 먹는 젖병을 사다 거기에 쥬스를 넣어서 입안에 넣어드렸는데

아버진 그 200cc도 되지 않는 쥬스를 하루종일에 걸쳐서 드셨어..

이미 온몸과 머리로 암세포가 퍼져서  폐가 망가질때로 망가져 돌아가실때쯤이면

아마 호흡곤란으로 돌아가시게 될거라고 의사가 말했던게 기억났어..

아,,어쩌면 이번주말을 넘기지 못하실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엄마를 모셔다 옆에다 앉혀드렸지..

엄마손에 아빠손을 가져다 드리자 아빤 엄마손을 꼭잡았어..

눈은 여전히 초점이 없는채로..

엄만 나한테 며칠안에 돌아가실것 같다고 하셨고..

 

다음날도 여전히 아빤 그 상태였어..

오히려 밤에 더 잠을 못자고 자꾸 깨어서 멍하니 있엇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했어..

오후가 되어서 정인이와 난 교대를 했고..

잠시 아이들 때문에 두시간 외출을 하고 온사이

아빤 정인이와 오빠가 아빨 바닥으로 옮겨놓은채 온몸을 수건으로 닦고 있더라..

그때 아빠 눈은 한쪽은 감겨있었고 한쪽은 반만 띄인채 있었지..

호흡은 전보다 편안해 보여서 우리모두 오늘밤은 좀  주무실수 있을래나 기뻐했어..

 

근데 그게 아빤,,

숨이 넘어가기 시작했던거야..

그래서 눈도 감기고 한쪽눈은 반만 띄인채 풀려있고..

오빠가 돌아가고 밤 12시가 넘어서  나도 아빠옆이 아닌 다른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잠들었는데

잠든지 얼마 안되서 정인이가 깨웠어..아빠가 이상하다고..

숨을 안쉬다고..

무슨말인지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아빠방으로 뛰어들어갔는데..

아빤 눈을 꼭감고 두손을 가슴에 모은채 그렇게 있더라..

아무리 흔들어도 반응이 없고..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눈을 뜨지도 않았어..

아빠몸은 아직도 따뜻한데..아무리 불러도 아빤 눈을뜨지 않았어..

우린 그렇게 아빠를 보냈어..

불과 한시간전만해도 아빤 의식이 있어 수건으로 몸을 닦는동안에도  아프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곁에 나도 정인이도 있었는데 잠깐사이에 아빠의 임종을 아무도 지키지 못했네..

 

얼마나 힘들었어..

그렇게 마지막이 되기까진 엄청난 고통이 있었을거라고 하던데..

어떻게 그렇게 힘들다는 내색 말한마디가 없었어..

힘들면 힘들다 하고 짜증나면 짜증도 부리지 그랬어..

그런모습으로라도 오랫동안 옆에 있어주지 그랬어..

아빠가 그랬잔아..

우산해준다고.. 아빠는 우리들한테 우산이라고..

엄마가 저렇게 누어서 10년을 보내는 사이  아빠와 장녀인 난 더 각별할수밖에 없었고..

내가 힘들때마다 아빤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가끔 한마디씩 해주시는게 나한테는 큰 지혜가 되어주었고..

힘이 되어주었는데..

이젠 그런 아빠가 없네..

어디가서 아빨 불러보지?

아빠 손도 잡아보고 싶고..

아빠 수염도 깍아주고 싶고..

아빠 냄새도 맡아보고 싶고..

아빠 머리도 쓰다듬어 보고싶다..

그런데 이제는 그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

우리 쥬스를 마시거나 할때는 아빠가 한손으로 내손을 꼭 잡았잔아..

그 느낌이 아직도 내손안에 가득있는거 같은데..

내손을 바라보면 빈손이네..

어딜가서 아빠~~하고 불러보지?

누구한테 아빠~`라고 불러보지?

나이 서른을 훌쩍넘겨서도 아빠라고 부르고

존댓말 하는것이 더 멀어지는것 같아서 아이처럼 반말로 말할때마다

아빤 눈 흘기면서도 좋아했잔아..

 

아빠 미안해..

그렇게 혼자 보내서 미안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건지 짐작조차 못해서 미안해..

엄마 병수발에 아빠에 힘들다고 투덜대서 미안해..

그래도 내가 아빠 사랑했던거 알지?

내가 아빠 너무나 사랑했던거 알지?

아빠야..그리운 아빠야..

너무너무 보고싶다..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가슴이 뻐근하네..

 

이담에 다시 태어날수 있다면

그땐 아빠가 내 아들로 태어나줘라..

내가 아빠한테 받았던 사랑 모두 갚을수 있게

내 아들로 태어나줘라..

 

사랑하는 아빠야..

각오하고 있던 일이지만..

갑자기 그렇게 아빠가 가버리니까 믿어지질 않네..

아직도 아빠가 저방 침대에 누워있어서

내가 들어가면서 까궁~~하면 아빠도 까꿍~~할것 같고..

내가 정인이랑 교대하면서 집으로 돌아갈때 '나 보고싶어도 참아'그러면

아빠가 '빌어먹을년~~~'할것 같은데..

텅빈 침대만 남아있고  아빠가 쓰던 안경하고 시계만 그옆을 지키고 있네..

 

그리운 아빠야...

사랑하는 내 아빠야...

너무너무 보고싶다...

너무너무 보고싶다...

아빠야...

사랑해..

그리고 너무 고마워..

나 이만큼 키워주고

사랑해줘서..

그리고 또 미안해..

아빠가 나한테 해준거 백만분의 일도 갚지 못해서..

 

아빠..사랑해..

 

아빠가 너무 보고싶은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