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나..

아아..2004.07.25
조회1,722

누구나 자신만의 공식이 있죠?

저에게도 공식이 하나 있습니다. 그 것은 다름아닌,

"신용 = 책임감 " 이란 공식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신뢰한다면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을 절대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죠.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남자친구의 핸드폰에 여자의 사진이 찍혀있더군요.

미진이(그 여자의 이름)1, 미진이2, 미진이3 ..

그렇게 반복되어 열거되는 이름의 사진 사이에..

남자친구와 나란히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너무 다정하게 나왔길래,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그 사진을 본 남자친구가 저에게 말합니다.

" 아, 걔.. 대학교 같은 과 친구야."

" 아.. 그래.. 많이 친한가 보구나!"

 전 그렇게 대답하고, 남자친구의 말을 믿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그 사진에 대한 울컥한 마음도 금새 없어지더군요(성격이 낙천적인편-_-;)

 그리고 남자친구의 말대로 같은 과 친구라고 믿고 있었죠. 

 

그리고 그 일에 대하여 잊었을 때,

그 날은 남자친구와 함께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남자친구는 너무 무리하게 마셨는지, 속이 안좋다며 화장실로 뛰어가더군요.

남자친구가 화장실로 간 후,

탁자 위에 있던 남자친구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저는 핸드폰을 받지 않고, '남자친구가 오면 전화왔다고 알려줘야지'

하고 생각하며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래서 전화가 끊어졌는데, 곧 또 핸드폰이 울립니다.

전 역시 그대로 두었습니다.

끊어지고, 또 울립니다.

무슨 급한 일이 있나 싶어, 결국은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집었습니다.

'송미진'

남자친구의 울리던 핸드폰에 새겨진 이름.

사진에 있던 같은 과 대학친구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미진이1,미진이2.....미진이9의 압박-_-)

 

"여보세요?"

"아.. 저 ㅈㅇ(남자친구 이니셜;;) 핸드폰 아니에요?"

"아! 맞는데요. 지금 잠시 화장실에 갔어요. 돌아오면 그 쪽으로 연락드리라고 전할게요."

"예"

그렇게 끊으려는 순간..

"저기요"

"네?"

"죄송한데요."

"네"

" 그 쪽 ㅈㅇ랑 무슨 관계예요?(왕 싸가지 없는 말투)"

그 때서야 둔하디 둔한 제 여자로서의 육감이 찌릿하더군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아. 전 ㅈㅇ의 대학교 같은 과 친구 예요. 혹시 사귀는 여자친구세요?"

"네!.. 아.. 대학교 친구분이시구나.(약간은 안심한 말투.)"

그 때 순간 술기운인지, 아니면 이 한글자 때문인지 정신이 띠용~ 거렸습니다.

그 후로 제가 뭐라고 대답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대략 현실 도피)

어쨌든 전화를 끊고.....

시간이 약간 흐른 뒤, 남자친구의 얼굴이 창백해져 나오더군요.(오바이트 땜시..)

전화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남자친구의 상태가 안좋아보여...

그만 계산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오고, 그 전화에 대하여 생각을 하였습니다.

'남자친구 말로는 그 여자는 같은 과 친구라 하였다'

'그러나 그 여자에게 같은 과 친구라고 대답한 나에게 그 여자는 같은과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남자친구의 모순된 말과 여자친구라고 대답하는 그 여자의 말을 되새긴 채..

남자친구의 배신감을 실감한 채...

그렇게 하루는 지나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남자친구와 조용한 곳에서 얘기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자를 보냈습니다. 속은 괜찮냐고.. 있다가 산기슭공원에서 만나자고..

 

오후에 공원에서 남자친구가 어슬렁 거리며 올라옵니다.

남자친구는 제 눈치를 살피며 묻습니다...

"혹시.. 어제 전화... 네가 받았어..?"

"응.. 대학교 친구라고 했던 그 친구지?"

"어...저.. 뭐래?"

"네 여자친군데 나보고 누구냐고 묻더라?"

그 때 놀라는 남자친구의 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ㅇㅇ(제이름)야, 잘못했어"

남자친구는 갑자기 저에게 사과를 합니다.

"사실 걔 나이트 클럽에서..."

"잠깐!"

저는 남자친구의 말을 중간에 끊었습니다.

"네가 그 여자 어디서 만났는 지, 언제 만났는 지,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 알려줄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

그리고 이어서 저는 말을 했습니다.

"다만ㅡ 알고 싶은 것은 단 하나 뿐이야. 나야? 아니면 그 여자야?"

다리에 힘이 풀려, 아무렇지 않은 척 가장한 채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강하게 먹었습니다.

만약 그 여자를 택한다면, 이 애는 설사 내가 좋아하더라도 사귈 가치가 없는 애다.

미련 두지 말고 깨끗히 보내버리자.

 

그런데 이외로 남자친구는 저를 택하더군요.

"그 애는 그냥.. 잠깐 만나려다 말 애였어. 그리고 이젠 슬슬 만나는 것도 지겨워졌고, 그러니 그만 용서해 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 속여서 미안해."

정말 미안했는지, '미안해'란 소리를 연거푸하는 그 애를 결국 저는 용서해주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채..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애에 대한 배신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더군요.

제가 믿었던 만큼이나 실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애에 대한 신뢰감도 하루 아침만에 다 무너졌습니다.

저 외에도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쳤던 그애에 대해서요....

 

그리고 신뢰감을 잃어버리고, 저는 앞에 공식대로..

그 애에 대한 책임감 역시 잃어버렸습니다.

용서를 했지만, 그리고 그 일에 대하여 잊었지만..

제 마음과는 달리 그 애의 관계를 지켜야 겠다는 예전의 책임감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마저 사라지고..

주위의 남자들이 서서히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같은 직장을 다녔던 사람 S 군도요.

평소에 저에게 호감을 보이던S군이 저에게 묻습니다.

"저기.. 남자친구와 헤어졌어? 남자친구와 연락을 잘 안하네"

S군에 대한 호감이 생겼던 저라 저는 S군 앞에서는 남자친구의 전화를 자리에 피하면서 받고 있었거든요..

"응.. 어쩌다보니.. 헤어졌어."

그렇게 저는 거짓말을 했고...

"속상하겠다. 내가 술 사줄까?"

"그러면 고맙지^^"

그렇게 저는.....

예전의 책임감있고 남자친구에게 성실했던 일편단심이 아닌...

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바람둥이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남자친구 몰래 S 군을 만났고...

저의 남자친구를 좋아했던 마음은 어느새 S군에게 가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S군과 사귀게 되었지요..

남자친구와 정리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S군을 믿었고, S군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를 숨기고 만나기 보다는, 이젠 S군 한사람에게 충실하고 싶다고나 해야할까요..?

저에게 충실하는 S군에게 신뢰를 주고 싶어서 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거에요.

너는 어떻게 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남자를 좋아하냐고..

하지만 제 공식이 있기에..

신용을 잃어버린 남자친구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싶지는 않아요.

S군에게 충실한 제가 나쁜 걸까요?

아니면 그래도 남자친구에게 충실해야 할까요..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