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호출받아 사장실로 오는 유나를 희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지만 그 눈빛마저 유나의 행복스런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불렀어?? ”
“응...”
“또 보고 싶어서?? ”
“아냐... 난 뭐 매시간 네가 보고 싶은줄 아니? ”
“뭐?? 그럼 왜 불렀어?? ”
“크크.. 그렇다고 금새 그렇게 삐지기는....”
조금 토라진 유나를 세진이 가볍게 안아주었다.
“휴가 가자...”
“휴가?? ”
“그래.. 휴가.... 같이 휴가 가자...”
“벌써 휴가때구나...어디로 갈건지 생각해놨어?? ”
“당연하지.. 그냥 넌 따라오기만 하면 돼... ”
“그냥??? 어디로 갈건데??? ”
“네가 아주 아주 좋아할 곳으로 갈거야.....”
“그게 어딘데??? 응?? ”
“비밀이야......같이 갈거지??”
“안가르쳐 주면 안갈거야....”
“그렇게 토라지면 밉지....유나의 미운 얼굴 싫다..큭.. 너 안가면 다른 사람이랑만 갈거야..
그러니깐 네가 정해...“
“정말 이러기야?? ”
“벨라 나 못 믿어?? ”
“아니.. 믿어.. 하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쟎아..”
“다르긴 뭐가 달라.. 똑같아.. 그러니깐 다른 말하지 않고 무조건 따라오기...
다음주부터 휴가일정 잡고 2주간 휴가 즐길 준비나 해...오케이?? “
뭔가 수상하다.
하지만 유나는 세진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 여기곤 그냥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 신청을 하고 휴가 준비를 했다.
세진과 함께 쇼핑도 하면서 커플티도 맞추고 조금은 야한 비키니 수영복도 샀다.
함께 쇼핑하면서도 세진은 유나의 손을 꼭 쥐고 다녔고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들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두사람을 힐끔 힐끔 쳐다보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드디어 휴가 가기로 한 주말...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유나는 집으로 가서 얼른 옷을 갈아입고 챙겨놓은 짐가방을 현관앞에 놓았다.
곧 세진이 데리러 왔고 두사람은 세진의 차를 타고서 어디론가 향했다.
신나게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안에서 유나는 자유를 만낏했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지만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데이트하는게 조금은 마음에 걸렸었고 도둑이 제발 저리듯이 가끔 조그만 일에도 민감하게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야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오랜만에 마음껏 세진에게 애교도 부릴수 있어서 유나는 너무 행복했다.
한참을 달리다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이제 어디 가는지 알려줄거지?? ”
“아직 안돼~!!!!”
‘아~~~잉~~~! 진짜 너무한다.. “
“후훗...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
“이구~~~~~~!!”
너무 궁금해하는 유나의 모습이 세진은 마냥 귀여웠다.
이런 아일 내가 상처주고 그렇게 차갑게 변하게 했으니...
지난 일을 생각하면 세진은 유나에게 너무나 미안함 뿐이였다.
좀더 잘해주고 좀더 생각해주고 좀더 많이 사랑해주고 싶을 뿐이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계획을 한 것이다..
부디 유나가 행복해 해야 하는데.. 세진은 얼른 유나의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자........”
여러 생각에 복잡한 세진의 눈앞에 오징어 다리 하나가 내밀어 졌다.
“어라?? 그 많은 몸통 놔두고 왜 다리 하나야?? ”
“지금 오징어 몸통이라고 했어?? ”
“그래...오징어 몸통이라고 했다.. 난 오징어 다리 별로 안좋아 해.. 그러니 얼른 몸통 한조각 주시지요?”
“안돼~! ”
“왜 안돼? ”
“날 놀리고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안가르쳐 주고 있으면서 뭘 바래?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면 내가 특별히 몸통주지.. ”
“뭐?? 이그~~!좋다 좋아.. 내가 다리 먹고 말지.. 누가 더 손핸가 두고 보자.. ”
“두고 보잔 사람 하나두 안무섭더라. 이 오징어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
옆에서 투덜거리며 오징어 다리를 씹고 있는 세진의 모습을 보며 유나는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모른척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왜 이렇게 알려주지 않는 건지..
유나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쯤 달렸을까?
유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자신도 모른 사이에 졸고 있었나보다.
“아직 멀었어요?? ”
“아니.. 거의 다 왔어 .. 조금만 더 가면 돼...”
“음.........어딘지 모르지만 너무 멀다... 피곤하죠 ? ”
하며 유나는 세진의 어깨를 토닥 토닥 두드려 주었다.
“아.. 시원하다.. 이거 서비스 만점이네.. 벨라같은 손님은 맨날 태워도 하나도 안피곤해..”
하며 다정한 눈빛으로 유나를 쳐다보았다.
그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유나는 자신도 모르게 세진의 볼에 쪽하고 뽀뽀를 했다.
“어라... 이거 특별서비스 까지...너무 좋다.... 자주 해줘..”
“피~~~”
하며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유나..
아무 생각없이 보던 창밖의 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게 느껴졌다.
“어머.. 여긴?? ”
하며 깜짝 놀라 세진의 얼굴을 쳐다보자 세진은 아무말 없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랬다. 세진이 여름 휴가지로 선택한 곳은 바로 유나의 한국부모님이 사시는 시골이였다.
유나는 어슴프레 져가는 햇살 사이로 보이는 낯익은 풍경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고마워요.. 진짜,....”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유나의 손을 세진이 다정스럽게 잡아 주었다.
그렇게 낯익은 풍경들을 지나며 점점 유나의 집이 가까워 졌다.
이탈리아로 떠난후 다시 한국에 돌아왔지만 한번밖에 찾아오지 못한 집..
매일 매일 가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외면했던 그 그리운 집...
그런 집을 세진이 함께 찾아와 주고 있는 것이다.
문득 유나는 세진이 길도 물어보지 않고 계속 유나의 집을 찾아온 것이 궁금해졌다.
한번도 와보지 않은 곳일텐데도 세진은 매일 오는 곳처럼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세진.....? 그런데...에 ”
“응??”
“여기 와봤어요?? ”
“왜?? ”
“아니.. 길도 안물어보고 잘 와서... ”
“훗.. 그거... 사실은 지난달에 한번 찾아왔었어!! ”
“지난달에??? 왜??”
“그야 당연히 너와의 교제를 허락받기 위해서지.. 이탈리아에 계신 부모님이야 날 워낙 믿으시니까 당연히 허락해 주셨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날 잘 모르시쟎니. 그래서 제가 이런 놈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따님인 유나와 교제를 허락받고 싶습니다.. 라고 알려드릴려고 찾아왔지..”
당연하게 말하는 세진을 보며 유나는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어떤 남자가 이 남자보다 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 줄수 있으랴..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이 남자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나의 또다른 가족을 당당하게 받아준 세진..
유나는 세진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우는 유나를 보며 세진은 차를 길 한쪽에 세웠다.
“이런.. 울보.. 또 우니? 곧 집에 도착할텐데..너희 부모님이 내가 너 때린줄 알고 나 혼내시겠다.. 그만 울어...자........뚝!!”
“고마워..세진.. 정말 고마워... ”
“바보.... 뭐가 고마워...당연한 거지.. 넌 이제 내게 속해있는 사람이야...알지?? 넌 내꺼라고 공포하고 도망못가게 하려고 여기 저기에 족쇄를 채워놓는 거야.. 그래도 고마워?? ”
“응... 그래도 고마워.. ”
“어휴...이 바보... ”
하며 우는 유나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곤 유나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키스해 주었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세진.. ”
두사람은 다시 한번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연락받으신 부모님이 마중나오셨다.
얼마만에 뵙는 부모님이신가..
유나는 두분의 품에서 또한번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울보.. 또울어?? ”
하는 세진의 구박속에서도 유나는 행복한 울음이 쉽게 그쳐지지 않았다.
두분께 절을 올리고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세진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두분도 세진을 친숙하게 대해주셨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저녁식사를 했다.
유나가 온다고 해서 엄만 아침부터 시장보시느라 분주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넓은 상에 차려져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유나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였다.
이런게 가족인가 보다..
따뜻함이 저절로 흐르는 이곳...
유나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마치고 유나와 엄마가 차와 다과를 내왔을때 이미 세진과 아빤 바둑대전을 하고 계셨다.
“이사람 제법이네.. 이거 한수만 물려주지.. ”
“아버님.. 이건 엄연히 내기바둑입니다. 당연히 안되죠..”
“어허.. 이사람.. 그러지 말고 한수만 물려줘... ”
“이번 판은 제가 이긴 것 같은데 그만 포기하시죠..”
하며 두분이 티격태격하신다.
그런 두사람을 두고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와 마당의 의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
“너희 아빠 신 나셨구나.. 아들이 없으셔서 저런 재미 못 느껴보셨을 텐데..
세진이 아들노릇을 톡톡히 하는구나... 고마운 청년이야..“
“엄마.. 죄송해요...못 찾아 뵈서..”
“아니야.. 너도 바빳을텐데..뭐...”
“그래도 두분껜 나 혼자뿐인데.. ”
“엄만.. 지금도 네가 우릴 부모로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행복하단다.”
“무슨 그런 말씀이 있어요.. 제게 두분은 평생 부모님이세요..”
하며 엄마의 품에 안겼다.
오랜만에 맡는 엄마의 내음은 너무나 좋았다.
“세진 참 좋은 청년이더구나.. 널 많이 사랑하는 것 같고...그런 사람 만나서 네가 가정을 이루게 되서 얼마나 감사한지.. ”
“그래요..엄마.. 참 좋은 사람이야.. 날 참 많이 사랑해주고...”
“그래서 행복하니?? 물어볼 필요도 없겠다. 네 눈에 행복이 넘친다고 씌여져 있는걸..”
하며 엄만 품에 안은 유나를 다독거려 주셨다.
“어라?? 둘이 그 뜨거운 포즈는 뭐야?? ”
바둑대전이 끝났나보다..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고개를 돌려보니 세진과 아빠가 나란히 서서 웃고 계셨다.
“바둑은 다 두셨어요?? ”
“말도 마라.. 너...이 사람이랑 만나지 말아라.. ”
“왜? 아빠?”
“글세 한번을 안져준다.. 아빠 돈 잃었다..유나야.. 흑흑 ”
“아니.. 아버님...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내기 바둑이라 최선을 다하라고 하셔가지곤.. ”
“. ”
“어휴..이양반 ..자기가 실력이 모자라구선 누구 탓을...세진아 걱정마라.. 내가 다 막아줄테니... ”
종이비행기<13> "와...휴가다.."
종이비행기<13> “와.. 휴가다.. ”
하루 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느끼는 유나였다.
날마다 세진과의 데이트는 유나를 얼음공주에서 활기찬 20대로 바꾸어 놓았다.
7월이 다 가는 어느날..
유나는 다시 사장인 세진의 호출을 받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호출받아 사장실로 오는 유나를 희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지만 그 눈빛마저 유나의 행복스런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불렀어?? ”
“응...”
“또 보고 싶어서?? ”
“아냐... 난 뭐 매시간 네가 보고 싶은줄 아니? ”
“뭐?? 그럼 왜 불렀어?? ”
“크크.. 그렇다고 금새 그렇게 삐지기는....”
조금 토라진 유나를 세진이 가볍게 안아주었다.
“휴가 가자...”
“휴가?? ”
“그래.. 휴가.... 같이 휴가 가자...”
“벌써 휴가때구나...어디로 갈건지 생각해놨어?? ”
“당연하지.. 그냥 넌 따라오기만 하면 돼... ”
“그냥??? 어디로 갈건데??? ”
“네가 아주 아주 좋아할 곳으로 갈거야.....”
“그게 어딘데??? 응?? ”
“비밀이야......같이 갈거지??”
“안가르쳐 주면 안갈거야....”
“그렇게 토라지면 밉지....유나의 미운 얼굴 싫다..큭.. 너 안가면 다른 사람이랑만 갈거야..
그러니깐 네가 정해...“
“정말 이러기야?? ”
“벨라 나 못 믿어?? ”
“아니.. 믿어.. 하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쟎아..”
“다르긴 뭐가 달라.. 똑같아.. 그러니깐 다른 말하지 않고 무조건 따라오기...
다음주부터 휴가일정 잡고 2주간 휴가 즐길 준비나 해...오케이?? “
뭔가 수상하다.
하지만 유나는 세진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 여기곤 그냥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 신청을 하고 휴가 준비를 했다.
세진과 함께 쇼핑도 하면서 커플티도 맞추고 조금은 야한 비키니 수영복도 샀다.
함께 쇼핑하면서도 세진은 유나의 손을 꼭 쥐고 다녔고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들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두사람을 힐끔 힐끔 쳐다보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드디어 휴가 가기로 한 주말...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유나는 집으로 가서 얼른 옷을 갈아입고 챙겨놓은 짐가방을 현관앞에 놓았다.
곧 세진이 데리러 왔고 두사람은 세진의 차를 타고서 어디론가 향했다.
신나게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안에서 유나는 자유를 만낏했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지만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데이트하는게 조금은 마음에 걸렸었고 도둑이 제발 저리듯이 가끔 조그만 일에도 민감하게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야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오랜만에 마음껏 세진에게 애교도 부릴수 있어서 유나는 너무 행복했다.
한참을 달리다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이제 어디 가는지 알려줄거지?? ”
“아직 안돼~!!!!”
‘아~~~잉~~~! 진짜 너무한다.. “
“후훗...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
“이구~~~~~~!!”
너무 궁금해하는 유나의 모습이 세진은 마냥 귀여웠다.
이런 아일 내가 상처주고 그렇게 차갑게 변하게 했으니...
지난 일을 생각하면 세진은 유나에게 너무나 미안함 뿐이였다.
좀더 잘해주고 좀더 생각해주고 좀더 많이 사랑해주고 싶을 뿐이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계획을 한 것이다..
부디 유나가 행복해 해야 하는데.. 세진은 얼른 유나의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자........”
여러 생각에 복잡한 세진의 눈앞에 오징어 다리 하나가 내밀어 졌다.
“어라?? 그 많은 몸통 놔두고 왜 다리 하나야?? ”
“지금 오징어 몸통이라고 했어?? ”
“그래...오징어 몸통이라고 했다.. 난 오징어 다리 별로 안좋아 해.. 그러니 얼른 몸통 한조각 주시지요?”
“안돼~! ”
“왜 안돼? ”
“날 놀리고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안가르쳐 주고 있으면서 뭘 바래?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면 내가 특별히 몸통주지.. ”
“뭐?? 이그~~!좋다 좋아.. 내가 다리 먹고 말지.. 누가 더 손핸가 두고 보자.. ”
“두고 보잔 사람 하나두 안무섭더라. 이 오징어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
옆에서 투덜거리며 오징어 다리를 씹고 있는 세진의 모습을 보며 유나는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모른척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왜 이렇게 알려주지 않는 건지..
유나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쯤 달렸을까?
유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자신도 모른 사이에 졸고 있었나보다.
“아직 멀었어요?? ”
“아니.. 거의 다 왔어 .. 조금만 더 가면 돼...”
“음.........어딘지 모르지만 너무 멀다... 피곤하죠 ? ”
하며 유나는 세진의 어깨를 토닥 토닥 두드려 주었다.
“아.. 시원하다.. 이거 서비스 만점이네.. 벨라같은 손님은 맨날 태워도 하나도 안피곤해..”
하며 다정한 눈빛으로 유나를 쳐다보았다.
그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유나는 자신도 모르게 세진의 볼에 쪽하고 뽀뽀를 했다.
“어라... 이거 특별서비스 까지...너무 좋다.... 자주 해줘..”
“피~~~”
하며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유나..
아무 생각없이 보던 창밖의 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게 느껴졌다.
“어머.. 여긴?? ”
하며 깜짝 놀라 세진의 얼굴을 쳐다보자 세진은 아무말 없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랬다. 세진이 여름 휴가지로 선택한 곳은 바로 유나의 한국부모님이 사시는 시골이였다.
유나는 어슴프레 져가는 햇살 사이로 보이는 낯익은 풍경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고마워요.. 진짜,....”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유나의 손을 세진이 다정스럽게 잡아 주었다.
그렇게 낯익은 풍경들을 지나며 점점 유나의 집이 가까워 졌다.
이탈리아로 떠난후 다시 한국에 돌아왔지만 한번밖에 찾아오지 못한 집..
매일 매일 가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외면했던 그 그리운 집...
그런 집을 세진이 함께 찾아와 주고 있는 것이다.
문득 유나는 세진이 길도 물어보지 않고 계속 유나의 집을 찾아온 것이 궁금해졌다.
한번도 와보지 않은 곳일텐데도 세진은 매일 오는 곳처럼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세진.....? 그런데...에 ”
“응??”
“여기 와봤어요?? ”
“왜?? ”
“아니.. 길도 안물어보고 잘 와서... ”
“훗.. 그거... 사실은 지난달에 한번 찾아왔었어!! ”
“지난달에??? 왜??”
“그야 당연히 너와의 교제를 허락받기 위해서지.. 이탈리아에 계신 부모님이야 날 워낙 믿으시니까 당연히 허락해 주셨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날 잘 모르시쟎니. 그래서 제가 이런 놈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따님인 유나와 교제를 허락받고 싶습니다.. 라고 알려드릴려고 찾아왔지..”
당연하게 말하는 세진을 보며 유나는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어떤 남자가 이 남자보다 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 줄수 있으랴..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이 남자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나의 또다른 가족을 당당하게 받아준 세진..
유나는 세진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우는 유나를 보며 세진은 차를 길 한쪽에 세웠다.
“이런.. 울보.. 또 우니? 곧 집에 도착할텐데..너희 부모님이 내가 너 때린줄 알고 나 혼내시겠다.. 그만 울어...자........뚝!!”
“고마워..세진.. 정말 고마워... ”
“바보.... 뭐가 고마워...당연한 거지.. 넌 이제 내게 속해있는 사람이야...알지?? 넌 내꺼라고 공포하고 도망못가게 하려고 여기 저기에 족쇄를 채워놓는 거야.. 그래도 고마워?? ”
“응... 그래도 고마워.. ”
“어휴...이 바보... ”
하며 우는 유나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곤 유나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키스해 주었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세진.. ”
두사람은 다시 한번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연락받으신 부모님이 마중나오셨다.
얼마만에 뵙는 부모님이신가..
유나는 두분의 품에서 또한번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울보.. 또울어?? ”
하는 세진의 구박속에서도 유나는 행복한 울음이 쉽게 그쳐지지 않았다.
두분께 절을 올리고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세진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두분도 세진을 친숙하게 대해주셨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저녁식사를 했다.
유나가 온다고 해서 엄만 아침부터 시장보시느라 분주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넓은 상에 차려져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유나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였다.
이런게 가족인가 보다..
따뜻함이 저절로 흐르는 이곳...
유나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마치고 유나와 엄마가 차와 다과를 내왔을때 이미 세진과 아빤 바둑대전을 하고 계셨다.
“이사람 제법이네.. 이거 한수만 물려주지.. ”
“아버님.. 이건 엄연히 내기바둑입니다. 당연히 안되죠..”
“어허.. 이사람.. 그러지 말고 한수만 물려줘... ”
“이번 판은 제가 이긴 것 같은데 그만 포기하시죠..”
하며 두분이 티격태격하신다.
그런 두사람을 두고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와 마당의 의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
“너희 아빠 신 나셨구나.. 아들이 없으셔서 저런 재미 못 느껴보셨을 텐데..
세진이 아들노릇을 톡톡히 하는구나... 고마운 청년이야..“
“엄마.. 죄송해요...못 찾아 뵈서..”
“아니야.. 너도 바빳을텐데..뭐...”
“그래도 두분껜 나 혼자뿐인데.. ”
“엄만.. 지금도 네가 우릴 부모로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행복하단다.”
“무슨 그런 말씀이 있어요.. 제게 두분은 평생 부모님이세요..”
하며 엄마의 품에 안겼다.
오랜만에 맡는 엄마의 내음은 너무나 좋았다.
“세진 참 좋은 청년이더구나.. 널 많이 사랑하는 것 같고...그런 사람 만나서 네가 가정을 이루게 되서 얼마나 감사한지.. ”
“그래요..엄마.. 참 좋은 사람이야.. 날 참 많이 사랑해주고...”
“그래서 행복하니?? 물어볼 필요도 없겠다. 네 눈에 행복이 넘친다고 씌여져 있는걸..”
하며 엄만 품에 안은 유나를 다독거려 주셨다.
“어라?? 둘이 그 뜨거운 포즈는 뭐야?? ”
바둑대전이 끝났나보다..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고개를 돌려보니 세진과 아빠가 나란히 서서 웃고 계셨다.
“바둑은 다 두셨어요?? ”
“말도 마라.. 너...이 사람이랑 만나지 말아라.. ”
“왜? 아빠?”
“글세 한번을 안져준다.. 아빠 돈 잃었다..유나야.. 흑흑 ”
“아니.. 아버님...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내기 바둑이라 최선을 다하라고 하셔가지곤.. ”
“. ”
“어휴..이양반 ..자기가 실력이 모자라구선 누구 탓을...세진아 걱정마라.. 내가 다 막아줄테니... ”
“어...어.. 이거 국토가 분단되듯 우리 가족이 분단되는데?? ”
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신 아빠를 보고 모두 웃고 말았다.
잠시 후 두분이 주무신다며 자리를 피해 주시고 세진과 유나 두사람만 남았다.
유나는 세진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어 하늘을 보았다.
도시에선 볼수 없었던 수많은 별들이 이곳에선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멀리서 들려오는 개구리소리와 시원스레 부는 바람...
그리고 따뜻한 세진의 체온이 모두 평화롭게만 느껴졌다.
세진이 그런 유나를 쳐다보더니 유나의 턱을 들어올려 가만히 입술이 내려왔다.
평화스러운 분위기속에 두사람의 감미로운 키스가 이어졌다.
====================================================================================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여름이 왔는데 왜 이렇게도 바쁜지..
너무 바쁜 일정들속에 종이비행기를 올릴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주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에게 고맙고 죄송합니다.
그나 저나..너무 덥죠??
아가 때문에 몸이 무거운 저는 남들보다 2배는 더 더운것 같아요..
헉헉..
이번 여름 모두 무사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