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21)

솔아2004.07.26
조회804

 

“헉.... 네 네놈 무슨 사술을 부린거냐?”

“하하하... 사술이라니 네놈들 합공에 내가 그냥 당할 수야 없지 않느냐? 나 혼자서 두몫을 했을 뿐...”

“자, 어서 덤벼라! 이제 네놈들을 모조리 처치하면 네놈들 교주가 나타난다 했겠다.”

“이놈! 어디 네놈이 강철이 아닌 이상 어디 한번 받아 보아라. 하 -앗” 하며 동귀어진하자고 수비는 생각도 않고 공격을 한다. 그 기세가 사뭇 흉험한 게 만만치 않다.

연아는 한번에 끝낼 생각으로 십성의 힘으로 진운검을 휘둘러 외경편의 검식을 펼쳤다. 진운검의 길이가 갑자기 배 이상 늘어난 것처럼 보이더니 “아악”하는 비명과 함께 “털썩 털썩” 쓰러져 버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쓰러졌는지 볼 수도 없었다.

“휘익”하는 소리와 함께 두인영이 뛰어나오고 “물러서라!” 창노한 목소리가 들리며 은백색의 장삼을 입은 노인이 나타난다.

“네놈의 검로가 눈에 익은데 네놈의 사부가 누구냐?”

“흠.. 당신이 누구시길래 그리 말하는지 모르겠군요.”

“내가 유혼교주 낙구백이다. 네놈의 사문에 대하여 이야기 해라.”

“하하하.... 별 우스운 소릴 다 듣겠군요. 내가 당신에게 나의 사문을 알려줘야 할 의무라도 있나요?”

“이놈! 내가 말하라면 해야 한다. 누구라도 나를 거역할 수는 없다. 거역하면 죽음만 있을 뿐..”

“제가 거역하지요. 어떻게 제가 죽을 지 확인할 필요도 있을 것 같고..”

“네놈이 제법 하는 줄 알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멀었다. 어서 밝히는 게 네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제가 밝힐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니 더 이상 물어보지 마십시요. 정 알고 싶으면 실력으로 나의 내력을 알아보시지요.”

“허어, 네놈의 간이 배밖에 있는지 어디 보자. 좌우호법은 저놈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겨우 목숨만 살게끔 하시요.”

“예. 노부들이 처리하지요,” 하며 두 노인이 나선다.

연아의 앞에선 두 노인은 용두괴장과 불진 같은 무기를 들고 연아의 좌우측으로 포진한다. 연아는 경각심을 갖고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잠시 대치하기만 하던 이들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경천동지할 폭음이 일어나며 흙모래와 주변의 돌까지 비산하여 날아간다, 주위에 서있던 사람들은 졸지에 날벼락을 맞고 피하느라 분분하다.

위치가 바뀌어 연아가 유혼교주에게 등돌린 자세가되고 두 노인이 삼장 밖에서 다시 도약하며 연아를 공격한다. “차 앗” 기합소리와 함께 또다시 연아가 이들과 충돌하고 먼지 속에 선 연이의 입술에 핏물이 비친다. 연아는 진기가 격탕되었는지 연신 물러서며 겨우 섰다.

연아 앞의 두 노인은 잠시 쉴 틈 없이 연아를 향하여 다시 필살의 공격을 하는데 연아는 절묘한 보법으로 겨우 피해내고는 검을 휘둘러 이들의 공격 여파를 막아내었다.

겨우 두 초식 만에 우열이 가려진 것일까? 연아는 급히 요상 운공하여 격탕된 진기를 갈무리 하려는데 중궁에서부터 한줄기 진력이 뻗어 오르며 격탕된 진기를 흡수해버린다. 깜짝 놀란 연아는 의아해 하면서도 천만다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지만 삼갑자 이상인 두 노인의 공격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는 안도감에 자신감도 생기고 사문의 무공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자 연아는 “하하하하... ” 웃음을 웃는데 잠시 전 손해를 본 듯한 표정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 아닌가? 옷 소매로 입가에 살짝 비친 핏물을 닦아내며 연아는 말했다. “두 노인의 공력이 과연 대단하시군요. 하지만 저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진 못하신 것 같네요. 어디 다시 한번 강하게 부딪쳐 봅시다.”

“이놈이 입만 살아가지고. 어디 한번 또 견디어 봐라.”하며 무기를 휘둘러 공격을 하는데 용두괴장에서는 휘파람소리가 날카롭고 불진은 마치 태풍을 몰아오듯 주변의 흙모래 마져 감아올려 연아를 강타한다. 연아는 이에 맞서 진운검을 휘두르며 초식을 파해 가는데 “깡”하는 소리와 함께 연아의 진운검이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뒤로 황급히 물러서는 연아의 손아귀가 찢어져 피가 흐른다. 또 손해를 본 것이다. 사실 경무기로 중무기와 맞부딪쳤으니 연아의 손해가 이만한 것도 다행이리라. 연아는 재빨리 물러나며 교룡편을 휘둘러 막아갔다. 그리고는 허공으로 몸을 뽑아올려 날아 떨어지는 진운검을 회수하여 양월회검술을 진운으로 대신하여 던져낸다. “하 앗” 기합과 함께 날아가는 진운검은 서서히 날아가며 그들의 일장여 앞에서 좌우로 흔들리더니 용두괴장을 든 노인에게로 폭사해간다. 노인은 검이 날아오는 속도가 느리자 긴장하여 용두괴장으로 강하게 쳐내려한다. 하지만 마치 검에 눈이 달렸는지 연아의 손짓에 따라 허공중을 치솟아 다시 노인을 향해 내려 꽂는다. “창”소리와 함께 용두괴장에 부딪친 검은 연아의 손으로 돌아가고 노인의 두 발목이 한치 정도 흙 속으로 묻혔다. “음...”

“와아!. 이기어검이다.” 연아의 발검술을 본 진천장 식구들의 함성이 드높고 이를 바라보는 휴혼교도들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두노인은 다시 합세하여 연아에게 공격을 가하는데 전과달리 매우 광포하며 강맹한 기류를 내포하고 있다. 연아의 회검술을 바라보는 유혼교주의 눈에서는 이채로운 빛이 나타나고 이를 슬쩍 바라본 연아는 두 노인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정신 차랄 수 없는 지경으로 몰린다. 붙었다 떨어지고 하면서 초식을 겨루는데 초식도 초식이지만 삼갑자 이상의 공력으로 공격하는 두 노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보통사람들이라면 벌써 피 떡이 되어 세상을 하직했을만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연아는 위태 위태해보이긴 해도 그들의 공격을 무난하게 막아내고 있다. “우 와 앗” 기합소리가 허공을 가르자 용두괴장이 연아의 허리부근을 양단하듯 쓸어오고 불진은 연아의 머리부터 쳐 내려오는데 피할만한 공격이 아니다. 연아는 땅에 발이 붙은 상태로 몸을 뉘어 용두괴장을 흘려보내고 몸을 뒤집어 불진의 공격권에서 벗어나는데 그 신법이 신묘하다. 이렇게 치열한 공격과 방어를 하며 수십 초식을 교환하는데 주변에서 땀을 쥐며 바라보는 양쪽진영에서는 감탄과 한숨소리가 터져 나오고 이들의 공격과 방어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제는 그들의 몸놀림과 무기의 교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연아가 무기의 부딪침으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하여 맞부딪침을 피하는 탓이다. 연아는 교룡편으로 이들을 휩쓸어가며 진운검을 가끔씩 던져내어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였고 두 노인은 최대한 연아에 근접하여 피할 수 없는 공격을 하기 위하여 접근전을 펼치려 하고 있다. 두 노인의 내공이 강하여 점점 연아가 수세에 몰리는 듯 하다. 하지만 누가 나가서 도와줄 수 있는 공력을 지닌 사람이 진천장 진영에는 없었다. 하지만 “하 아 앗”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조그만 인영이 전장에 뛰어든다. 선아가 보다 못해 18산화수를 펼치며 불진을 든 노인을 향해 덤벼들자 둘이 어우러져 싸우게 되었다. 잠시 숨을 돌린 연아는 용두괴장을 든 노인을 향하여 회검술을 발출하며 교룡편을 휘둘러 연속공격으로 밀렸던 만큼 밀고 나간다. 겨우 제자리에 서게 된 연아는 진운검으로 불진을 든 노인을 공격하며 선아에게 “빨리 물러서라!” 한다. 연아의 공격으로 숨을 돌린 선아가 물러나자 두 노인은 번개같이 연아를 향하여 공격하여왔다. 연아의 검이 용두괴장의 흐름을 타고 비스듬히 괴장을 흘려내자 노인이 휘청하며 균형을 잃고 불진을 향에 돌격하는 형태가 되었다. 연아는 이제 그들의 공격을 이용하여 이력제공(異力提攻)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남의 힘을 빌러 공격을 제압하는 고차원적인 무공 서역의 대나이와도 일맥상통하는 무공이 연아의 순간적인 재치로 펼쳐지자 유혼교주의 두 눈은 날카롭게 빛나며 전음으로 두 노인에게 무엇인가 지시를 하는 듯 하다. 그러자 두 노인은 멀리 물러나며 연아를 향하여 벽공장을 발출한다. 연아의 내력이 이들에 못 미칠 것이라 판단한 유혼교주는 내력으로 연아를 핍박하도록 전음으로 지시한것이었다. 연아는 어쩔수 없이 이들의 벽공장력에 맞추어 무영장과 현음지를 발출하여 막아갔다. 하지만 삼갑자이상의 두노인의 공력을 연아혼자서 막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콰쾅”하는 폭발음과함께 연아는 뒤로 주르륵 밀려나며 “우왁”하고 피를 토한다. 비틀러리며 진운검을 지팡이 삼아 버티고 선 연아는 격탕된 진기를 억누르려 꿀꺽하고 넘어오는 피를 삼켜버린다. “아악” 이건 연아의 비명소리가 아니라 선아가 대신 지른 비명소리다. 연아의 앞섶은 찢어지고 핏물에 얼룩져 보기만해도 처참하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선 연아의 자세는 굳건하고 또다시 연아의 중궁에서는 다시 한줄기 잠력이 솟구쳐 진탕된 진기를 흡수하자 연아의 진력은 더욱 강해지는게 아닌가.

이들의 공격을 맞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연아는 먼저 용두괴장을 든 노인에게 무영장을 발출하고는 모른 척 불진을 든 노인에게 전력으로 현음지를 쏘아냈다. 영문을 모르는 사이에 무영장에 “꽝”하고 격중된 노인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는데 불진을 든 노인은 지력의 날카로움을 감지하였는지 맞받지 않고 불진으로 쓸어 이를 흘려내 보내려 한다.

연아는 돌연 지력을 회수하며 무영장을 몰래 쏘아낸다. 무영장의 특징은 아무런 징후 없이 상대의 몸에 닿아야 알 수 있는 음유한 장력으로 현음진경의 정수이다. “꽝”하는 소리와 함께 불진을 든 노인도 무영장에 격중 되어 주르륵 발을 끌며 밀려난다.

이제 서로 본전이 되었나? 연아는 자신감이 서자 본문의 절예를 펼쳐내며 이들을 핍박하기 시작했고 자신감에서 발로가 된 연아의 초식은 점점 자유롭게 변화하며 두 노인을 옭아 매기 시작했다. 연아의 공세가 절묘해짐을 느낀 두 노인은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으나 이미 자신이 선 연아의 공격은 더욱 신묘한 변화를 일으키며 두 노인을 공격하였고 두 노인의 신형이 흐트러지자 당황한 두 노인은 재빨리 물러서며 장내를 벋어났다. “하하하....” 연아가 승리의 웃음을 흘리자 두 노인은 울그락 붉그락 얼굴색이 변하여 “이..이놈 무슨 술수를 부려 이렇게 무공이 순식간에 강해지느냐?”

“하하하...... 그건 두 분의 견문이 좁은 것을 탓하셔야지 내 무공을 논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두 분은 잠시 물러서시게.” 드디어 유혼교주가 나섰다. 그러자 육대제자들이 나서며 “이번에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고 잠시 쉬십시오,”

“아닙니다. 도저히 형제님들이 대처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혼자 산대하시다가는 힘에 겨워 쓰러지실 것입니다.”

“허허허... 그럼 내가 차륜전을 한단 말인가?”

“그럼이게 차륜전이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당돌하게도 능풍이 육대제자를 대표하여 대답했다. 그러자 유혼교주가 “그럼 충분히 쉴 시간을 주고 계속하면 되겠는가?”

연아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쉰 것으로 할 터이니 어서 끝내도록 하시지요.”

“내가 어린후배를 핍박하여 우위를 점하고 싶지는 않다. 네게 삼초를 양보할 테니 덤비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