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5 -비밀- 난 무서운 표정을 하며 지나에게 다가갔고. 그녀 앞에서서 살짝 비웃음을 띄우며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말해줄래?잘 못들었거든?" "이,이새끼라고 했다!왜?!" 난 여전히 비웃음을 유지한채 말했다. "예전부터 강대국의 식민지가 된 힘없는 나라들은 민족끼리 뭉쳐 반기를 드는 역사가 많았지. 너도 영화나 소설을 접해서 잘 알겠지만.. 반기를 들어 자유를 쟁취한 경우..참 눈물나고 감동스럽지. 하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의 경우일뿐..-_- 대부분은 반기를 들다 피만 보고 끝나지." 흥분된 상태였던 지나는 조금씩 침착을 되찾기 시작했고 곧 엄청난 불안에 빠지기 시작했다. 여태껏 그렇게 잘 인내해왔으면서 단,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으로..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일것이다. "무엇보다 니가 나에게 반기를 들어 얻을만한것이 없을텐데? 실수였다고 인정하면 실수로 묻어주겠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선택의 여지가 없을껄." 지나의 얼굴을 가까이서 쳐다보며 마저하던 말을 이었다.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는 수 밖에..하하" 내가 말해놓고도 너무나 흐뭇했다. 지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지나의 표정엔 비굴한 웃음이-_- 담겨있었다. "나 잠깐 더위 먹었나봐.." "물론.그러지 않고서야 미칠수가 없지." "응.그러게.나 슬슬 학교 가봐야겠다." 어쭈?사람 염장은 다질러놓고 뺑소니 친단 말인가? "잠깐.." "응?" "반기를 들었다가 내린것까진 좋은데.. 반기를 들었다는것 자체는 무슨 이유로써도 용납될순 없어." "시,실수로 묻어준다면서?;" "하하.너 나를 너무 착한놈으로 봤구나.풉." 지나는 툭 건드리기만 하면 이내 눈물을 왕창 쏟을것 같은 얼굴이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결심이 선듯한 지나의 표정을 보니 무엇이든 다 들어줄것 같은 기세다. "말하면 들어줄꺼냐?" "들어보고.." "그런건 없어.확실히 약속해." 지나는 자신의 턱을 어루어만지며 잠시 고민에 빠지는듯 싶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좋아.대신에.." "대신에?" "뽀뽀를 해달라거나 옷을 벗어달라거나. 뭐 그런 이상한 부탁은 안 들어줄꺼야."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하..푸하하.아 배야.너무 웃기잖아.하하.." 내가 미친듯이 웃고 있자 지나도 나의 웃음에 동화된듯.. 피식 웃어버렸다.하지만 곧 자신이 웃을 상황은 아니라는걸 깨달았는지 표정관리를 하며 입을 열었다. "뭐,뭐가 그렇게 웃겨?" "뭐가 웃기냐고?하하.니 얼굴을 보고 그런 소릴해.하하" "이 씨..." 지나는 나의 놀림에 신경질이 났는지, 내 앞에서 씩씩 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니,사라지는건 좋은데-_- 부탁은 들어주고 사라져야 할것아냐? 난 재빨리 지나의 뒤를 쫓아들어가 큰 소릴 쳤다. "너 지금 이게 무슨 버릇이야?어?!" "됐어.니 마음데로 해.더이상 너한테 이용당하지 않겠어." "바,반기..." "응.부탁할께 뭔데?^^;" 지나는 좋게 말하면 상황파악을 잘하는 여자였고. 나쁘게 말하면 존나 비굴한 여자애였다..-_-; "저번에 니가 나한테 그랬지?누나라 불러달라고." "아.그거?" 그때 자신의 뻔뻔함이 생각났는지 지나는 그냥 피식 웃었다. "괜찮아.누나라 안불러줘도 돼." "그건 당연한거고;내가 부탁할껀 다름이 아니라.." "응?" 난 잠깐 뜸을 들이다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니가 날 오빠라 불러줬음 좋겠어.*^^*" "벼,변태-_-;;;" "이봐!그게 변태랑 무슨 상관이야. 너의 위에서 확실하게 군림하고 싶은 욕망에서 꺼낸말이야." "지금도 날 마음껏 주무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들어줄꺼야?말꺼야?" "음.." "고민할것도 없는걸 가지고 고민하는척 하긴." 정말 그랬다.지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가 기어가!라는 명령을 내리면 기어갈수 밖에 없었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지나가 서있는곳은 벼랑 끝이기 때문이다. 비굴해 지느냐~ 아니면 절벽위로 뛰어내리느냐~ 그건 자신이 선택할 일.. 지나는 결심이 선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못하겠어." "왜 못하지?" "차라리 뽀뽀를 해달라고 하면 해줄께." 그녀의 그 말에 난 몹시 놀랬다. 같은 또래에게 오빠라 부르기 싫은 그 마음도 이해하지만. 지나의 입에서 나온 뽀뽀라는 단어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하지만 내가 지껄이고 있는 얘기에 더 놀래버렸다. "훗.내가 못시킬줄 알지?자 해봐.해봐. 대신 입술에 해야돼-_- 그럴 용기가 있는지 보자고.." 지나가 당연히 안할꺼라고 생각했다. 볼도 아니고 이마도 아니고 입술이라고 말했기에.. 나이 스무살 된 한 남녀가 서로의 입술을 맞댄다는것은.. 아무리 순수하게 장난정도로 생각하려 해도. 그렇게 생각될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날 쳐다보는 지나의 표정은 정말 심각했다-_-;; 지나의 두 눈동자에서 흘러 나오는 알수없는 빛 줄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내리깔고 말았다. 하지만 그 빛은 나의 눈에서 멈추지 않고 귓속까지 간지럽혔다. "좋아.대신에 지금 있었던 일 비밀이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나의 얼굴이 나의 얼굴사이로 들어온다. 그리곤 나의 입술에 묘한 감촉이 전해져왔고 ..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건 단,1초만에 일어난 사건이였다. 날 간지럽히던 지나의 입술이 조금씩 멀어진다는걸 느꼈을때.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지나와 나의 얼굴 사이 간격은 불과 3cm도 되지 않았고. 나의 눈 앞에 있는 그 천사같은 눈망울에.. 내 마음속의 벽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시간도 흐르지 않는 그 이상한 세계속에서 깨어날수 있었던건. 현실속에서 들려오는 지나의 목소리 때문이였다. "부탁 들어줬으니 그만 나가줄래? 나 이제 학교 가야되거든." "......" 난 지나방에서 빠져나와 힘 없이 내 방 침대에 쓰러져버렸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나의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난 정말 어려울꺼라 생각해서 꺼낸 말이였는데. 넌 뭐가 그렇게 쉬운거지?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관심도 없는 여자에게 소중한 첫키스를 빼앗겨버렸으니까. -마녀- 지나가 학교를 가고난 뒤에도 난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날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렸던 지나의 입술은 나의 심장을 미친듯이 때리고 있었고..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진정이 되질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방안을 서성거렸다.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으면 그나마 나을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입술에서 퍼지는 그 묘한 감촉은 나의 머릿속을 더욱더 혼미시킬뿐이였다. 한번은 상진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여자들은 요물이야.아닌척 하지만 실은 내숭으로 똘똘 뭉친 존재지. 겉으론 요란하게 꾸미고 다니지만 속은 아주 시커멓다고. 그러니까 우리 남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될 대상은 바로 여자야. 여자들 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할 여자가 남자들의 마음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 하는 여우들이야." 얘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나는 상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일주일마다 여자친구가 바뀌는 너는 늑대야?" 상진은 그말에 그냥 피식 웃을뿐. 자신이 하던말을 계속 이어갔다. "아니,여우라는 표현보단 마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군. 남자의 감성과 습성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걔네들한테 잘못 걸리면 남자들에게 남는건 아픔과 상처,그리고 한숨 뿐이지. 그 마녀들은 우리 주위 곳곳에서 살고있지. 겉이 화려한 마녀일수록 더욱 조심해야돼. 이런 얘길 너한테 왜 하는지 아냐?" 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마녀들에게 가장 먹음직스러운 먹이감은 바로 너처럼 돈이 많으면서도 순수한 남자애지. 걔네들은 잘 알고있거든. 일단,마법에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고 끝없이 준다는걸."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끼쳐왔다. 상진의 말대로라면 지나는 모든 면에서 마녀에 속했다. 정말 가까이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오빠- 저녁 8시쯤 됐을까?집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애비다." "왜요?" "왜요?이 새끼가 말 버릇하고는.." 마음같아선 전화를 그냥 끊고 싶었다만 .. 모든 권력은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다.항상 잊어서는 아니된다. "나 한동안 집에 안들어간다.그렇게 알어라." "이유가 뭔데요?" "출장간다." 출장??그건 정말이지 웃긴 소리였다. 아버지가 하시는 얘기 중에 가장 신뢰할수 없는 얘기가 첫번째가 난 네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였고-_- 두번째가 여자 다 정리했다 였고; 세번째가 바로 출장 간다는 얘기였다. "훗.매일 출근한다는 핑계로 여자나 만나고 다니시는분이 출장이라...?새아줌마랑 재혼한다면서 또 다른 여자 만나나 보죠?" 보통 아버지였다면 자식이 저따위로 얘기하면 아주 흥분하며 큰 소리로 호통을 쳤을터인데. 역시 우리 아버진 남달랐다. "이 자식이!!날 드디어 파악했구나?" 대답할 가치도 없었기에 그냥 한숨만 내쉬었다. "사실 농담이고 지나엄마랑 여행이나 다녀올 생각이다." "그러시던지요." "현민아." "말하세요." "너 지나랑 하나한테 허튼짓 하지마라." 난 어이없이 웃으며 아버지에게 딱 한마디했다. "제가 아버진줄 아세요?" "에헴;하여튼 안부전화 자주 할테니.. 지나랑 하나 잘 챙겨주고 너무 뭐라 하지말거라." "싫어요.걔네들 꼴도 보기 싫어요." "이 새끼가;그래도 그럼 안되는거야." "상관하지 마세요.싫은건 싫은거니까.할말 더 있어요?" "........" "할말 없음 끊어요." 난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거실 쇼파에 누워 TV를 켰다. 항상 그랬다.집에서 기분 좋게 있다가도 아버지의 전화만 걸려오면 짜증이나고 답답해졌다. 아무리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수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걸까? 아무 생각 없이 리모콘으로 TV 채널만 돌리고 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난 쇼파에 누운 상태로 현관문 쪽을 쳐다보았다. 현관에는 교복 차림의 하나가 날 바라보고 서있었다. "왔으면 인사 해야할꺼아냐?뭘 쳐다보고 있어?" 하나는 당황하며 날 향해 고개를 숙인다. "언니를 닮아서 그런지 버릇 없는건 똑같군." "어,언닐 욕하지 마세요." "훗.꼴에 자매라 이건가?" "..........." "근데 너 원래 밤 늦게 들어오지 않냐?" "아,오늘은 머리가 아퍼서 일찍 왔어요." 하나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고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TV를 보고 있는 내 앞을 지나쳐갔다. "어이." 하나가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사람이 TV를 보고 있으면 몸을 숙여 지나가야 되는거 아냐?" 하나는 나의 그말이 기가막힌다는 표정이였고. 표정을 잔뜩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얼굴은 지랄하고 있네 표정인데-_-?" "아,아니예요." "조심해.알았어?" 하나는 나의 그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몸을 돌렸다. "어이,왜 대답 안하지?" "네.조심할께요." "대답은 항상 칼 같이!알겠어?" "넵!" "자,다시한번~ 대답은 뭐 같이?" "카,칼 -_-;;" "오케이.일 봐라.아니,잠깐!" "네?"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건데 너희 어머니 여행가신단다." "들었어요." "그래.가봐." 하나는 꼬마라서 그런지 확실히 지나보단 상대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하나와 지나는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였다. 지나는 얼핏보면 무지 단순한 바보-_- 처럼 보이는데도.. 그녀와 상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난 자꾸만 그녀의 페이스 휘말리는걸 느낀다. 내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하고.. 심한 말을 하면 질질 짜기나 하고.. 그런데도 결과를 보면 항상 내가 패한다-_-;;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난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두 가지였다. 첫번째, 상진의 말대로 나에게 당하는 척 하면서 .. 속으로는 날 가지고 노는 마녀이거나 두번째, 내가 상상 하는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바보인것이다.-_-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왜 별것도 아닌 여자한테 이렇게 긴장하고 있지? 이럴 이유가 없잖아? 그녀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벼랑끝에 서있다는걸 깜빡하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잡생각에 빠져있는데 뒤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오빠.." 이,이것이 또 오빠라고 부르네? 하지만 오빠라는 그 단어가 싫지는 않았다 "어,어?" "이거..." 하나는 나에게 두툼한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 "붕어빵인데 오빠 줄려고 사왔어요. 훗.뇌물이냐? 하지만 뇌물치곤 제법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가 모르나본데 나 입이 고급이라 그딴 불량식품은 안먹어." "......." 하나의 얼굴은 어두워진다. 난 그런 하나를 쌩까며 TV에 집중하려 하는데.. 그렇게 말하고 나니 통 집중이 되지않았다. 나도 인간이였던지라;냉정해지는데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음.그거 맛있냐?" 그러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있던 하나는 씨익 웃으며 말한다. "네.존나 맛있어요!" "조,존나?-_-;;" "아,죄송해요." "꼬마야." "네?" "내가 처음부터 느꼈던건데 너 말버릇 좀 고쳐야겠다." "네.저도 그거때문에 언니 한테 자주 혼나요." "언니가 무서운가 보지?" 나의 그 질문에 하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장난아니예요.정말 착한 언니지만,화나면 정말 무서워요." "하긴,너희 언니.한 성격하게 생겼더라." "에이~ 오빠.그건 아니죠.솔직히 저희 언니 존나 이쁘잖아요." "솔직히 못생겼거든?" "오빠도 못 생겼어요." 뭐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만 사실이였던지라 할말이 없었다-_-; 하지만 끓어 오르는 화는 풀어야 했다. "너!!내가 존나란 단어 쓰지 말랬지?" "아.죄송해요." "고쳐.알았어?" "네." "근데.." "네." "내,내가 정말 그렇게 못생겼냐?" 하나는 갑자기 대답을 하지 않았다.-_-; "괜찮아.말해봐." "네.좀 그래요." "씨바.존나 솔직하네-_-" 하나는 입을 가리고는 킥킥 거리며 웃는다. "저기.." "어?" "더 솔직히 말해도 되요?" "아니,더이상 솔직해 지지마.-_-;" "........" "아냐.궁금해서 안되겠다.말해봐." 하나는 내 얼굴 여기저기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는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못생기지 않았어요. 내가 보기엔 너무 귀여운걸요.." 이,이것들이..자매끼리 짰나? 지나도 그런 소릴 하더니,꼬마도 똑 같은 소릴 내뱉고 있었다. 앞으로 누가 나에게 귀엽다는 소릴 하면 왠지 욕으로 들릴것 같다. 하나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주 작정이라도 한듯 쇼파에 앉더니 나에게 말했다. "오빠.오빠." "말해라." "나 솔직히요.좀전까지만 해도 오빠 씹새끼 인줄 알았거든요?" -_-; "그런데 아닌것 같아요." "......." "오빠 너무 재밌는것 같아요." 하나는 그렇게 말하며 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난 정말 남자로썬 탈락이란 말인가? 지나는 내 또래라서 그렇다 쳐도; 이 여고생 꼬마한테도 수줍어 하고 있는 나는 정말 뭐냔 말이다!!-_-; "오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고개를 들어 하나를 쳐다보았다. 하나는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고. 나의 마음을 조심스레 건드리려 하고 있었다. "오빤 내가 참 밉죠? 알아요.나도 그랬으니까요." 하나는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는 나의 표정을 살피더니 쑥쓰런 표정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부터 변할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Written by Lovepool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5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5
-비밀-
난 무서운 표정을 하며 지나에게 다가갔고.
그녀 앞에서서 살짝 비웃음을 띄우며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말해줄래?잘 못들었거든?"
"이,이새끼라고 했다!왜?!"
난 여전히 비웃음을 유지한채 말했다.
"예전부터 강대국의 식민지가 된 힘없는 나라들은
민족끼리 뭉쳐 반기를 드는 역사가 많았지.
너도 영화나 소설을 접해서 잘 알겠지만..
반기를 들어 자유를 쟁취한 경우..참 눈물나고 감동스럽지.
하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의 경우일뿐..-_-
대부분은 반기를 들다 피만 보고 끝나지."
흥분된 상태였던 지나는 조금씩 침착을 되찾기 시작했고
곧 엄청난 불안에 빠지기 시작했다.
여태껏 그렇게 잘 인내해왔으면서 단,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으로..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일것이다.
"무엇보다 니가 나에게 반기를 들어 얻을만한것이 없을텐데?
실수였다고 인정하면 실수로 묻어주겠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선택의 여지가 없을껄."
지나의 얼굴을 가까이서 쳐다보며 마저하던 말을 이었다.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는 수 밖에..하하"
내가 말해놓고도 너무나 흐뭇했다.
지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지나의 표정엔 비굴한 웃음이-_- 담겨있었다.
"나 잠깐 더위 먹었나봐.."
"물론.그러지 않고서야 미칠수가 없지."
"응.그러게.나 슬슬 학교 가봐야겠다."
어쭈?사람 염장은 다질러놓고 뺑소니 친단 말인가?
"잠깐.."
"응?"
"반기를 들었다가 내린것까진 좋은데..
반기를 들었다는것 자체는 무슨 이유로써도 용납될순 없어."
"시,실수로 묻어준다면서?;"
"하하.너 나를 너무 착한놈으로 봤구나.풉."
지나는 툭 건드리기만 하면 이내 눈물을 왕창 쏟을것 같은 얼굴이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결심이 선듯한 지나의 표정을 보니 무엇이든 다 들어줄것 같은 기세다.
"말하면 들어줄꺼냐?"
"들어보고.."
"그런건 없어.확실히 약속해."
지나는 자신의 턱을 어루어만지며 잠시 고민에 빠지는듯 싶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좋아.대신에.."
"대신에?"
"뽀뽀를 해달라거나 옷을 벗어달라거나.
뭐 그런 이상한 부탁은 안 들어줄꺼야."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하..푸하하.아 배야.너무 웃기잖아.하하.."
내가 미친듯이 웃고 있자 지나도 나의 웃음에 동화된듯..
피식 웃어버렸다.하지만 곧 자신이 웃을 상황은 아니라는걸
깨달았는지 표정관리를 하며 입을 열었다.
"뭐,뭐가 그렇게 웃겨?"
"뭐가 웃기냐고?하하.니 얼굴을 보고 그런 소릴해.하하"
"이 씨..."
지나는 나의 놀림에 신경질이 났는지,
내 앞에서 씩씩 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니,사라지는건 좋은데-_- 부탁은 들어주고 사라져야 할것아냐?
난 재빨리 지나의 뒤를 쫓아들어가 큰 소릴 쳤다.
"너 지금 이게 무슨 버릇이야?어?!"
"됐어.니 마음데로 해.더이상 너한테 이용당하지 않겠어."
"바,반기..."
"응.부탁할께 뭔데?^^;"
지나는 좋게 말하면 상황파악을 잘하는 여자였고.
나쁘게 말하면 존나 비굴한 여자애였다..-_-;
"저번에 니가 나한테 그랬지?누나라 불러달라고."
"아.그거?"
그때 자신의 뻔뻔함이 생각났는지 지나는 그냥 피식 웃었다.
"괜찮아.누나라 안불러줘도 돼."
"그건 당연한거고;내가 부탁할껀 다름이 아니라.."
"응?"
난 잠깐 뜸을 들이다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니가 날 오빠라 불러줬음 좋겠어.*^^*"
"벼,변태-_-;;;"
"이봐!그게 변태랑 무슨 상관이야.
너의 위에서 확실하게 군림하고 싶은 욕망에서 꺼낸말이야."
"지금도 날 마음껏 주무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들어줄꺼야?말꺼야?"
"음.."
"고민할것도 없는걸 가지고 고민하는척 하긴."
정말 그랬다.지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가 기어가!라는 명령을 내리면 기어갈수 밖에 없었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지나가 서있는곳은 벼랑 끝이기 때문이다.
비굴해 지느냐~ 아니면 절벽위로 뛰어내리느냐~
그건 자신이 선택할 일..
지나는 결심이 선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못하겠어."
"왜 못하지?"
"차라리 뽀뽀를 해달라고 하면 해줄께."
그녀의 그 말에 난 몹시 놀랬다.
같은 또래에게 오빠라 부르기 싫은 그 마음도 이해하지만.
지나의 입에서 나온 뽀뽀라는 단어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하지만 내가 지껄이고 있는 얘기에 더 놀래버렸다.
"훗.내가 못시킬줄 알지?자 해봐.해봐.
대신 입술에 해야돼-_-
그럴 용기가 있는지 보자고.."
지나가 당연히 안할꺼라고 생각했다.
볼도 아니고 이마도 아니고 입술이라고 말했기에..
나이 스무살 된 한 남녀가 서로의 입술을 맞댄다는것은..
아무리 순수하게 장난정도로 생각하려 해도.
그렇게 생각될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날 쳐다보는 지나의 표정은 정말 심각했다-_-;;
지나의 두 눈동자에서 흘러 나오는 알수없는 빛 줄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내리깔고 말았다.
하지만 그 빛은 나의 눈에서 멈추지 않고 귓속까지 간지럽혔다.
"좋아.대신에 지금 있었던 일 비밀이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나의 얼굴이 나의 얼굴사이로 들어온다.
그리곤 나의 입술에 묘한 감촉이 전해져왔고 ..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건 단,1초만에 일어난 사건이였다.
날 간지럽히던 지나의 입술이 조금씩 멀어진다는걸 느꼈을때.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지나와 나의 얼굴 사이 간격은 불과 3cm도 되지 않았고.
나의 눈 앞에 있는 그 천사같은 눈망울에..
내 마음속의 벽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시간도 흐르지 않는 그 이상한 세계속에서 깨어날수 있었던건.
현실속에서 들려오는 지나의 목소리 때문이였다.
"부탁 들어줬으니 그만 나가줄래?
나 이제 학교 가야되거든."
"......"
난 지나방에서 빠져나와 힘 없이 내 방 침대에 쓰러져버렸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나의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난 정말 어려울꺼라 생각해서 꺼낸 말이였는데.
넌 뭐가 그렇게 쉬운거지?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관심도 없는 여자에게 소중한 첫키스를 빼앗겨버렸으니까.
-마녀-
지나가 학교를 가고난 뒤에도 난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날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렸던 지나의 입술은
나의 심장을 미친듯이 때리고 있었고..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진정이 되질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방안을 서성거렸다.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으면 그나마 나을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입술에서 퍼지는 그 묘한 감촉은 나의 머릿속을
더욱더 혼미시킬뿐이였다.
한번은 상진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여자들은 요물이야.아닌척 하지만 실은 내숭으로 똘똘 뭉친 존재지.
겉으론 요란하게 꾸미고 다니지만 속은 아주 시커멓다고.
그러니까 우리 남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될 대상은 바로 여자야.
여자들 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할 여자가
남자들의 마음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 하는 여우들이야."
얘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나는 상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일주일마다 여자친구가 바뀌는 너는 늑대야?"
상진은 그말에 그냥 피식 웃을뿐.
자신이 하던말을 계속 이어갔다.
"아니,여우라는 표현보단 마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군.
남자의 감성과 습성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걔네들한테 잘못 걸리면
남자들에게 남는건 아픔과 상처,그리고 한숨 뿐이지.
그 마녀들은 우리 주위 곳곳에서 살고있지.
겉이 화려한 마녀일수록 더욱 조심해야돼.
이런 얘길 너한테 왜 하는지 아냐?"
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마녀들에게 가장 먹음직스러운 먹이감은
바로 너처럼 돈이 많으면서도 순수한 남자애지.
걔네들은 잘 알고있거든.
일단,마법에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고 끝없이 준다는걸."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끼쳐왔다.
상진의 말대로라면 지나는 모든 면에서 마녀에 속했다.
정말 가까이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오빠-
저녁 8시쯤 됐을까?집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애비다."
"왜요?"
"왜요?이 새끼가 말 버릇하고는.."
마음같아선 전화를 그냥 끊고 싶었다만 ..
모든 권력은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다.항상 잊어서는 아니된다.
"나 한동안 집에 안들어간다.그렇게 알어라."
"이유가 뭔데요?"
"출장간다."
출장??그건 정말이지 웃긴 소리였다.
아버지가 하시는 얘기 중에 가장 신뢰할수 없는 얘기가
첫번째가 난 네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였고-_-
두번째가 여자 다 정리했다 였고;
세번째가 바로 출장 간다는 얘기였다.
"훗.매일 출근한다는 핑계로 여자나 만나고 다니시는분이
출장이라...?새아줌마랑 재혼한다면서 또 다른 여자 만나나 보죠?"
보통 아버지였다면 자식이 저따위로 얘기하면
아주 흥분하며 큰 소리로 호통을 쳤을터인데.
역시 우리 아버진 남달랐다.
"이 자식이!!날 드디어 파악했구나?"
대답할 가치도 없었기에 그냥 한숨만 내쉬었다.
"사실 농담이고 지나엄마랑 여행이나 다녀올 생각이다."
"그러시던지요."
"현민아."
"말하세요."
"너 지나랑 하나한테 허튼짓 하지마라."
난 어이없이 웃으며 아버지에게 딱 한마디했다.
"제가 아버진줄 아세요?"
"에헴;하여튼 안부전화 자주 할테니..
지나랑 하나 잘 챙겨주고 너무 뭐라 하지말거라."
"싫어요.걔네들 꼴도 보기 싫어요."
"이 새끼가;그래도 그럼 안되는거야."
"상관하지 마세요.싫은건 싫은거니까.할말 더 있어요?"
"........"
"할말 없음 끊어요."
난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거실 쇼파에 누워 TV를 켰다.
항상 그랬다.집에서 기분 좋게 있다가도 아버지의 전화만 걸려오면
짜증이나고 답답해졌다.
아무리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수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걸까?
아무 생각 없이 리모콘으로 TV 채널만 돌리고 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난 쇼파에 누운 상태로 현관문 쪽을 쳐다보았다.
현관에는 교복 차림의 하나가 날 바라보고 서있었다.
"왔으면 인사 해야할꺼아냐?뭘 쳐다보고 있어?"
하나는 당황하며 날 향해 고개를 숙인다.
"언니를 닮아서 그런지 버릇 없는건 똑같군."
"어,언닐 욕하지 마세요."
"훗.꼴에 자매라 이건가?"
"..........."
"근데 너 원래 밤 늦게 들어오지 않냐?"
"아,오늘은 머리가 아퍼서 일찍 왔어요."
하나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고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TV를 보고 있는 내 앞을 지나쳐갔다.
"어이."
하나가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사람이 TV를 보고 있으면 몸을 숙여 지나가야 되는거 아냐?"
하나는 나의 그말이 기가막힌다는 표정이였고.
표정을 잔뜩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얼굴은 지랄하고 있네 표정인데-_-?"
"아,아니예요."
"조심해.알았어?"
하나는 나의 그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몸을 돌렸다.
"어이,왜 대답 안하지?"
"네.조심할께요."
"대답은 항상 칼 같이!알겠어?"
"넵!"
"자,다시한번~ 대답은 뭐 같이?"
"카,칼 -_-;;"
"오케이.일 봐라.아니,잠깐!"
"네?"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건데 너희 어머니 여행가신단다."
"들었어요."
"그래.가봐."
하나는 꼬마라서 그런지 확실히 지나보단
상대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하나와 지나는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였다.
지나는 얼핏보면 무지 단순한 바보-_- 처럼 보이는데도..
그녀와 상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난 자꾸만 그녀의 페이스 휘말리는걸 느낀다.
내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하고..
심한 말을 하면 질질 짜기나 하고..
그런데도 결과를 보면 항상 내가 패한다-_-;;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난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두 가지였다.
첫번째,
상진의 말대로 나에게 당하는 척 하면서 ..
속으로는 날 가지고 노는 마녀이거나
두번째,
내가 상상 하는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바보인것이다.-_-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왜 별것도 아닌 여자한테 이렇게 긴장하고 있지?
이럴 이유가 없잖아?
그녀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벼랑끝에 서있다는걸 깜빡하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잡생각에 빠져있는데 뒤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오빠.."
이,이것이 또 오빠라고 부르네?
하지만 오빠라는 그 단어가 싫지는 않았다
"어,어?"
"이거..."
하나는 나에게 두툼한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뭐냐?"
"붕어빵인데 오빠 줄려고 사왔어요.
훗.뇌물이냐?
하지만 뇌물치곤 제법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가 모르나본데 나 입이 고급이라 그딴 불량식품은 안먹어."
"......."
하나의 얼굴은 어두워진다.
난 그런 하나를 쌩까며 TV에 집중하려 하는데..
그렇게 말하고 나니 통 집중이 되지않았다.
나도 인간이였던지라;냉정해지는데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음.그거 맛있냐?"
그러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있던 하나는 씨익 웃으며 말한다.
"네.존나 맛있어요!"
"조,존나?-_-;;"
"아,죄송해요."
"꼬마야."
"네?"
"내가 처음부터 느꼈던건데 너 말버릇 좀 고쳐야겠다."
"네.저도 그거때문에 언니 한테 자주 혼나요."
"언니가 무서운가 보지?"
나의 그 질문에 하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장난아니예요.정말 착한 언니지만,화나면 정말 무서워요."
"하긴,너희 언니.한 성격하게 생겼더라."
"에이~ 오빠.그건 아니죠.솔직히 저희 언니 존나 이쁘잖아요."
"솔직히 못생겼거든?"
"오빠도 못 생겼어요."
뭐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만 사실이였던지라 할말이 없었다-_-;
하지만 끓어 오르는 화는 풀어야 했다.
"너!!내가 존나란 단어 쓰지 말랬지?"
"아.죄송해요."
"고쳐.알았어?"
"네."
"근데.."
"네."
"내,내가 정말 그렇게 못생겼냐?"
하나는 갑자기 대답을 하지 않았다.-_-;
"괜찮아.말해봐."
"네.좀 그래요."
"씨바.존나 솔직하네-_-"
하나는 입을 가리고는 킥킥 거리며 웃는다.
"저기.."
"어?"
"더 솔직히 말해도 되요?"
"아니,더이상 솔직해 지지마.-_-;"
"........"
"아냐.궁금해서 안되겠다.말해봐."
하나는 내 얼굴 여기저기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는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못생기지 않았어요.
내가 보기엔 너무 귀여운걸요.."
이,이것들이..자매끼리 짰나?
지나도 그런 소릴 하더니,꼬마도 똑 같은 소릴 내뱉고 있었다.
앞으로 누가 나에게 귀엽다는 소릴 하면 왠지 욕으로 들릴것 같다.
하나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주 작정이라도 한듯 쇼파에 앉더니 나에게 말했다.
"오빠.오빠."
"말해라."
"나 솔직히요.좀전까지만 해도 오빠 씹새끼 인줄 알았거든요?"
-_-;
"그런데 아닌것 같아요."
"......."
"오빠 너무 재밌는것 같아요."
하나는 그렇게 말하며 날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난 정말 남자로썬 탈락이란 말인가?
지나는 내 또래라서 그렇다 쳐도;
이 여고생 꼬마한테도 수줍어 하고 있는 나는 정말 뭐냔 말이다!!-_-;
"오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고개를 들어 하나를 쳐다보았다.
하나는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고.
나의 마음을 조심스레 건드리려 하고 있었다.
"오빤 내가 참 밉죠?
알아요.나도 그랬으니까요."
하나는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는 나의 표정을 살피더니
쑥쓰런 표정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부터 변할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