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주인줄 알았다..5

효리상2004.07.29
조회1,022

그 사람을 만나면..항상 결혼얘기..

잊지않고 나에게 얘기했다..

 

그도 그럴것이..그 사람은 이제 30을 바라보는 나이..

지금 자기의 상황도 얘기하며.. 날 설득하려고 애썼다..

 

나는 결혼이란..평생을 그 사람에게 맡기는건데.. 난 아직 잘모르겠다..

라는말만 반복했고..

그 사람은..여름에 만나..가을 , 겨울, 봄을 같이했고..

짧은팔로 만나..긴팔이 될때까지..같이 지냈으면 다 아는거 아니냐고...

또 사실 자기네 부모님도.. 지금 60평생 같이 사셨어도 서로 잘 모른다고 항상 말씀하신다면서..

나를 설득시키려는 말들을 총망라하며..

부담감을 주기 시작했다..

 

그때 내나이 23, 그 사람은 28..

 

내가 들으려 하지도 않을때에는.. 농담도하며..

또 애원도하며..

 

지금 생각해도..내가 왜이렇게 겁내했었는지..모르겠지만..

그때는..그리고 그저 배짱 만빵이었다..

 

그러면서도..사실 우리는 항상 즐거운 시간을 여느때처럼 함께 가졌고..

또 많이 서로를 알아감에 더불어..또 조금씩 다투기도 하며..

그렇게 정들어 가고있었다..

 

어느날..

여느때처럼.. 회사를 마치고..나를 데리러 온 그 사람은..

다시 회사에 가볼일이 있다고 하면서..

나를 데리고 회사에 갔다..그리고 자기가 일하는 사무실이라고 소개시켜주며..들어오라고 했다..

 

사무실에 들어간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사무실내를 둘러보며..사무실 책상에 놓여진 사진들을 보면서..

농담조로..말하였다..

"오빠네 인물 정말 없다.."

오빠: "어..내가 없다고했쟎아.."

주~욱 둘러본 나..

나: 어? 그래도..이 여자가 그나마 제일 괜챦네.."

오빠: "그래 그나마 그 아가씨가 가장 낫다.."

 

하얀피부를 가지고..환하게 웃고있는 그 아가씨..

 

그때는 그저 나에게 지나가는 이들중의 한사람이었다..

 

그러나.. 훗날..내 마음을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놓을 당사자였을지..그땐 왜 몰랐었는지..난 공주인줄 알았다..5

 

여전히..계속되는 결혼에 대한 부담감..

지쳐가는 그 사람..

 

그러던 와중에..

나의 생일이 다가왔다..

우리는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하고..여느때처럼..그 사람은 나를 모시러 왔는데..

 

갑자기..학교에 중요한 모임이 있었던거였다..빠지려하니..이번에 빠지면..

정말 왕따가 될거같고..

나를 위해서..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했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

다음에 보자라고 말 못할거같고..

난..정말 머리가 너무 아파왔다..

 

어쨌든.. 그 사람을 만나서..상황설명을 했고..

난 그 사람에게 되도록이면 일찍 나오겠다고 약속을 하고..모임장소에 나갔다..

속상한거 애써 감추며 모임장소까지 태워주겠다고 말하는 그 사람의 모습에..난 너무 미안했다..

또..

나를 기쁘게 해줄려고..미리 맞춰놓은 핸드폰 메세지..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생일축하해.." 그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메세지가..

모임장소로 향하는 차안에서 외롭게 울리고 있었다..

 

휴.. 그런데.. 일찍 빠져나오려는 마음과는 달리.. 아무도 가려는 사람도 없고..

나는 계속 핸드폰 문자로..조금만 기다려 달라고..그 사람에게 알렸다..

1시간, 2시간..초조해지는 지루한 시간들..

나는 결국 그 장소에서..10시가 넘어서..나올수 있었고..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기 위해..차에서 혼자 외롭게..나에게 줄 꽃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차에 타자마자 그 사람이 한 첫마디..

"너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냐..?"

 

지금까지 만나서..그렇게 말한적  한번도 없었고..또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한적도 없었던 그 였다..

 

난 미안하다고했지만.. 그러면서도 큰 소리 칠거 다치며..

"그럼 어떡해 해..나도 노력한거야.."

 

같이 화내고 말았다..

 

여기서부터.. 우리가 삐긋해질 줄이야..

그땐..정말 알지 못했다.. 너무 이기적인 나였기에..

상대방을 이해한다라는 걸 몰랐던 나였기에..

그땐..정말 몰랐다..

 

"일단 꽃이랑..선물이랑 받아.. 이거 주기 되게 힘들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해도..내가 그 모임에 꼭 갔었을까..? 아니면..가지 않았을까..?

그러면..우린 지금도 함께 웃고 즐거워하며..행복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아주 가끔 해본다..

 

어쨌든 생일날은..그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나의 애매한 대답..또 결혼에 대해 다급해진..그 사람과 그 사람네 식구들..

 

그 사람은 어머니랑만이라도 만나서 식사를 하자고했다..

난..시간이 그때는 안될거 같다고..만나지 못할거 같다고 또 핑계를 대며..피하기 시작했다..

 

또 나는.. 우리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아마 바로 반대하고 나설꺼다..뭐 이런 얘기들로..

결혼얘기에 대해 진행시키려 하지않았다..

사실..정말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이기도 했기떄문에..

 

여기서부터..우리의 사이는.. 조금씩..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공주도.. 백마탄 왕자님을 실망시키기 시작했다..

 

또한 왕자님이 떠받쳐주는 극빈한 대접과 정성에.. 오히려 나의  콧대와 자존심은..하늘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공백기를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럼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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