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가 운공을 하는 것을 바라보는 선아의 눈빛이 이채롭다. 연아가 서서히 좌우 색깔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푸른 기운과 붉은 기운이 휘돌아 연아의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고 연이어 하단전 쪽에서부터 검은 기강이 형성되어 중단으로 오르자 검붉은 색깔로 바뀌어 구형을 이루더니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 연아 본문심법의 십성 이상의 경지를 보이는것이다. 상단전까지 오르면 기광과 도광이 합일하여 불광을 이루게 되고 불광은 자체로 연아의 마음에 따라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강기가 되어 이때가 되면 연아는 본문심법의 극성까지 성취하게 되어 그 이후에는 마음이 가는 곳에 따라 검을 움직일 수 있는 심검을 터득하게 되는 경지인 것이다. “심즉검(心則劍)” 마음이 곧 초식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연아는 바로 직전의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연아의 중단전을 오르내리던 기강이 연아의 벌린 입을 통하여 흡수되자 두기지 색깔의 기운이 연아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서서히 연아의 연공이 끝나고 있다. “휴우” 긴 숨소리와 함께 연아가 깨어나자 선아는 연아를 졸라 무공의 전수를 재촉한다.
연아는 선아와 같이 내당의 정원 쪽으로 가서 선아가 익힐 수 있는 종류의 무공을 선별하여 차근차근 설명하며 선아가 배웠던 십팔 산화수와 그 변식을 더 보완하고 진천검법은 완벽하게 또한 현음지와 자기가 응용했던 이력제공의 수를 조금씩 알려주었다. 연아의 세심한 지도는 선아의 무공을 급진시켰고 또한 장내의 하급무사들 마저 연아의 손길이 닿으니 그들 또한 급진전을 보였다. 6대제자는 다시 묵환을 차고 어슬렁거리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6대제자들의 진전에 따라 하급무사들도 평시에는 역시 삼십근 정도의 묵환을 만들어 차고 생활하게 되자 진천장의 내당 주방 식구들의 손놀림이 예사로워서는 배 곯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선아는 연아의 얼굴이 평범한 사람정도만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연아의 얼굴이 어디 보통 얼굴인가 흉터와 일그러져 두개의 구멍만 보이는 코 그리고 왼쪽으로 살짝 틀어진 턱 왼쪽 귀는 절반만 남고 없어졌으니 누가 보아도 더 이상 못생길 수 없는 추물이요 아니 괴물이랄 밖에 그래도 그런 연아가 선아의 마음속에는 크게 심어져있었으니...선아는 어디에서 구하였는지 까만 비단으로 연아의 옷을 두벌지어 연아에게 입혔다. 얼굴만 따라주면 그럴 듯 할텐데 이건 돼지목에 걸린 짐주목걸이 같다. 어색하긴 해도 연아는 기분좋게 입고다녔다.
연아가 진천장에 돌아 온지 어느덧 사개월여 되자 진천장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듯 변화되어 이제 주변에서는 진천장의 하급무사도 잘못 건들면 호되게 당한다는 소문이 날정도이고 이에 따라 추면유룡의 명성은 더 멀리 퍼져가기 시작했다.
연아는 이제 진천장을 떠나 더욱 자세한 자신의 신세와 삼성 사제의 소식과 근황을 캐기 위해 길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장주님과 노사님 보십시오. 제가 온지도 벌써 사개월이 지나....... 중략
언제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디 만수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연아 배상
연아는 아무도 몰래 한밤중에 진천장을 빠져나와 다시 동정호로 향한다. 그곳에서부터 다시 탐문하여 밝혀보리라 작정하고 길을 가는데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꽤나 차갑다. 벌써 겨울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바람이 먼저 전해주고 있다. 연아는 사람들의 인적이 안보이자 급히 발을 재촉하여 길을 가고 있다. 바람보다 빠르게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듯하다.
연아는 수월루 앞에 이르자 발길을 멈추고 수월루로 들어섰다. 전에 보았던 점원이 날아갈 듯 쫒아와 인사를 하며 반색한다. “어서오세요. 또 찾아주시는군요. 꼭 다시 오실 것 같았습니다.”
“그렇군요. 오늘도 그럼 신세 좀 지겠소.”
“아이고, 신세라니요 전에 주셨던 은자 덕에 소인 요즘 든든합니다.”
“아, 그럼 전에 시켰던 대로 구운 오리와 천일취 한 병을 주시오. 아니 아예 세병 가져오시오.”
“아예,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탁자로 안내한 점원은 차 한잔을 따라 주고는 날듯이 주방으로 뛰어갔다. 연아는 잠시 앉아서 선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아의 티 없이 맑은 눈빛과 미소 그리고 자신의 추한 얼굴을 보고도 개의치 않던 그 마음 아직 여자와 가까이 해보지 못한 연아에게는 두근거리는 묘한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 연아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 비참하다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남들처럼 편안하게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이런 상념에 젖어있는 연아를 깨우는 건 점원이었다.
“여기 나왔습니다. 점원은 시키지도 않은 웅장과 어죽까지 내려놓으며 천일취를 따서 한잔 따라주기까지 한다.
“맛있게 많이 많이 드십시요.”
“고맙소.” 대답을 한 연아는 천천히 음식과 술을 먹기 시작하였다.
“어! 저 괴물이 여기에 있었네..” 놀란 연아가 얼굴을 돌려 보는데 옥령인가 하는 낭자였다.
“그래요, 그 괴물 여기 있으니 어쩌려고? 전처럼 또 치고 때리고 그럴텐가?” 싸늘하게 말하는 연아의 태도가 갑자기 만년빙설처럼 한기를 풀풀 날리며 말한다.
“아니, 너 어쩌려고... 죄송합니다. 대신 사과드리지요. 옥령아! 너도 빨리 사과 못 드리겠니?”
“뭐, 별 뜻 없이 그냥 말했을 뿐인데 굳이 사과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하하하핫....” 앙천광소를 터트리는 연아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듯하다. “하긴 사람을 치고도 별 뜻 없이 때렸다는 사람들이니 별 뜻 없이 모욕을 해도 별 탈이 없다는 뜻이겠군...”
“죄송합니다. 소협 아직 어려서 버릇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고 용서해주세요.”
“내 여러번 당신들을 만나 모욕을 당하고 맞고 했지만 그 까닭을 몰랐는데 옥령아가씨가 오늘 그 이유를 말해 보겠소?”
“그건...그건....... ”말을 못하고 더듬거리는 은령의 눈꼬리가 갑자기 올라가더니 “한번 도와주었다고 기고만장 하고 있군요. 대답을 안 하면 어떻게 할 건데요?”
“헛, 정말 대단한 성깔이군요. 앞으로 입 조심이나 하고 다니시오. 괜한 고생 안하려면 우선 입단속하면서 불쌍한 사람들 치지 말고 언니들 말 잘 들으면 생고생은 안 할 것이오.”
말은 부드럽게 하고 있으나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있는 연아의 말투 속에는 혼내고 싶다는 어투가 다분히 포함되어있었다.
“어디 마음대로 해 보시지!”하며 칼을 빼어드는 옥령에게 두 언니가 달려들어 제지했지만 이 엉덩이에 뿔이 난 것 같은 소녀는 악을 쓰며 대들고 있다.
한번의 교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연아는 “옥령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좀 얌전해지시지...”
하며 손짓을 하자 옥령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꼼짝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할뿐 입 한번도 놀리지 못하고 연아가 발출한 강기에 갖혀 꼼짝달싹을 못한다.
금령과 은령도 영문을 몰라 “아니 너 왜 그러니?” 하며 손을 대려하자 반탄력이 생기며 확 밀어내는 게 아닌가? “어맛!” 깜짝 놀란 금령이 겨우 신형을 바로 하는데 옥령의 얼굴이 이지러지며 땀을 뻘뻘 흘리는데 무척이나 힘이든 모습이다.
“소협! 그만 용서하시지요.” 은령이 연아의 수작임을 눈치 채고 말하였다.
“저 낭자의 앞길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혼이 나야 될 것 같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하시는 게 아닌가요?”
“낭자들의 십팔 산화수를 보고 내 그대들의 사문을 알았으니 어찌 함부로야 하겠소. 하지만 옥령낭자 다시는 그 괴물이니 이 괴물이니 하는말 입에 담지 마시기 바라겠소. 당신들은 재미삼아 말장난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더 할수 없는 모욕이요. 아님 옥령낭자의 얼굴을 아주 나의 쌍둥이처럼 만들어 놀밖에...” 싸늘하게 말하는 품이 말 안 들으면 즉시 옥령의 얼굴을 망가뜨릴 기세다.
연아가 강기를 회수하자 겨우 숨을 돌린 옥령은 분을 못 참고 칼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하지만 전에 만났던 연아가 아니니 어찌 분을 풀 수 있을까? 연아가 다시 소매를 슬쩍 흔들자 옥령의 검은 더 이상의 전진을 못하고 파르르 떨며 검봉에서부터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더 이상 검을 쥐고 있지 못할 정도로 뜨겁자 옥령은 검을 쥔 손을 놓아버리고 물러섰다. 검은 허공중에 그대로 떠 있다가 서서히 연아에게로 움직여 연아의 손에 쥐어졌다. “흠... 좋은 검이군요. 주인을 잘못 만나 흉기가 되었군....”
“닥쳐라! 감히 누구를 훈계 하려는 거냐?” 얼굴이 새빨개진 옥령이 악을 쓴다.
“아직도 그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철부지 인가?” 싸늘한 연아의 어조가 옥령의 귀를 후벼 파듯 전해지자 옥령은 뱀앞의 개구리처럼 꼼짝을 못한다.
“소협, 저희들이 잘못하고 또 도움을 받았음에도 옥령이 잘못한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사죄드리니 부대 노여움을 거두시고 더 이상의 불미스러움이 없도록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령이 또박또박 연아에게 말을 하며 고개를 숙인다.
“내 아가씨에게 어떤 사과를 받자고 이러는 건 아니요. 다만 옥령낭자의 잘못에 대하여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못 박자는 것이지...”
“자. 대신 검을 받으시고 앞으로는 만나는 일이 없는 것이 서로를 위하여 좋을 것 같은데..”
말을 하면서 금령에게 검을 건네자 붉게 달아올랐던 검이 치이익 소리를 내며 금방 식었다.
검을 건네받은 금령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받아들자 연아는 답례를 하고 즉시 뒤 돌아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금령은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어 연아에게 “소협, 일이 원만하게 되었으면 이제 서로 인사 정도는 하고 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따지듯 말을 한다. 연아는 “글쎄요, 제 기분을 이해하시고 계신지 묻고 싶소.”
“내가 아무리 추물이라고 하여도 나의 자존심이 있고 또 그대들에게도 그대들 나름대로의 자존심이 있을 터이니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좀 앉아도 될까요?”
“아, 물론입니다. 전부들 앉으시지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난 연아가 앉기를 권하였다.
추신
직장생활하면서 글쓰기가 쉽지는 않네요 처음 써보는 글이라 머리속에서만 맴돌고 문자화하는데 장애가 많구요. 하지만 기왕 시작한거 끝장을 보고 싶네요.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열심히 서보게습니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醜面游龍 (23)
연아가 운공을 하는 것을 바라보는 선아의 눈빛이 이채롭다. 연아가 서서히 좌우 색깔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푸른 기운과 붉은 기운이 휘돌아 연아의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고 연이어 하단전 쪽에서부터 검은 기강이 형성되어 중단으로 오르자 검붉은 색깔로 바뀌어 구형을 이루더니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 연아 본문심법의 십성 이상의 경지를 보이는것이다. 상단전까지 오르면 기광과 도광이 합일하여 불광을 이루게 되고 불광은 자체로 연아의 마음에 따라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강기가 되어 이때가 되면 연아는 본문심법의 극성까지 성취하게 되어 그 이후에는 마음이 가는 곳에 따라 검을 움직일 수 있는 심검을 터득하게 되는 경지인 것이다. “심즉검(心則劍)” 마음이 곧 초식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연아는 바로 직전의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연아의 중단전을 오르내리던 기강이 연아의 벌린 입을 통하여 흡수되자 두기지 색깔의 기운이 연아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서서히 연아의 연공이 끝나고 있다. “휴우” 긴 숨소리와 함께 연아가 깨어나자 선아는 연아를 졸라 무공의 전수를 재촉한다.
연아는 선아와 같이 내당의 정원 쪽으로 가서 선아가 익힐 수 있는 종류의 무공을 선별하여 차근차근 설명하며 선아가 배웠던 십팔 산화수와 그 변식을 더 보완하고 진천검법은 완벽하게 또한 현음지와 자기가 응용했던 이력제공의 수를 조금씩 알려주었다. 연아의 세심한 지도는 선아의 무공을 급진시켰고 또한 장내의 하급무사들 마저 연아의 손길이 닿으니 그들 또한 급진전을 보였다. 6대제자는 다시 묵환을 차고 어슬렁거리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6대제자들의 진전에 따라 하급무사들도 평시에는 역시 삼십근 정도의 묵환을 만들어 차고 생활하게 되자 진천장의 내당 주방 식구들의 손놀림이 예사로워서는 배 곯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선아는 연아의 얼굴이 평범한 사람정도만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연아의 얼굴이 어디 보통 얼굴인가 흉터와 일그러져 두개의 구멍만 보이는 코 그리고 왼쪽으로 살짝 틀어진 턱 왼쪽 귀는 절반만 남고 없어졌으니 누가 보아도 더 이상 못생길 수 없는 추물이요 아니 괴물이랄 밖에 그래도 그런 연아가 선아의 마음속에는 크게 심어져있었으니...선아는 어디에서 구하였는지 까만 비단으로 연아의 옷을 두벌지어 연아에게 입혔다. 얼굴만 따라주면 그럴 듯 할텐데 이건 돼지목에 걸린 짐주목걸이 같다. 어색하긴 해도 연아는 기분좋게 입고다녔다.
연아가 진천장에 돌아 온지 어느덧 사개월여 되자 진천장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듯 변화되어 이제 주변에서는 진천장의 하급무사도 잘못 건들면 호되게 당한다는 소문이 날정도이고 이에 따라 추면유룡의 명성은 더 멀리 퍼져가기 시작했다.
연아는 이제 진천장을 떠나 더욱 자세한 자신의 신세와 삼성 사제의 소식과 근황을 캐기 위해 길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장주님과 노사님 보십시오. 제가 온지도 벌써 사개월이 지나....... 중략
언제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디 만수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연아 배상
연아는 아무도 몰래 한밤중에 진천장을 빠져나와 다시 동정호로 향한다. 그곳에서부터 다시 탐문하여 밝혀보리라 작정하고 길을 가는데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꽤나 차갑다. 벌써 겨울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바람이 먼저 전해주고 있다. 연아는 사람들의 인적이 안보이자 급히 발을 재촉하여 길을 가고 있다. 바람보다 빠르게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듯하다.
연아는 수월루 앞에 이르자 발길을 멈추고 수월루로 들어섰다. 전에 보았던 점원이 날아갈 듯 쫒아와 인사를 하며 반색한다. “어서오세요. 또 찾아주시는군요. 꼭 다시 오실 것 같았습니다.”
“그렇군요. 오늘도 그럼 신세 좀 지겠소.”
“아이고, 신세라니요 전에 주셨던 은자 덕에 소인 요즘 든든합니다.”
“아, 그럼 전에 시켰던 대로 구운 오리와 천일취 한 병을 주시오. 아니 아예 세병 가져오시오.”
“아예,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탁자로 안내한 점원은 차 한잔을 따라 주고는 날듯이 주방으로 뛰어갔다. 연아는 잠시 앉아서 선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아의 티 없이 맑은 눈빛과 미소 그리고 자신의 추한 얼굴을 보고도 개의치 않던 그 마음 아직 여자와 가까이 해보지 못한 연아에게는 두근거리는 묘한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 연아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 비참하다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남들처럼 편안하게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이런 상념에 젖어있는 연아를 깨우는 건 점원이었다.
“여기 나왔습니다. 점원은 시키지도 않은 웅장과 어죽까지 내려놓으며 천일취를 따서 한잔 따라주기까지 한다.
“맛있게 많이 많이 드십시요.”
“고맙소.” 대답을 한 연아는 천천히 음식과 술을 먹기 시작하였다.
“어! 저 괴물이 여기에 있었네..” 놀란 연아가 얼굴을 돌려 보는데 옥령인가 하는 낭자였다.
“그래요, 그 괴물 여기 있으니 어쩌려고? 전처럼 또 치고 때리고 그럴텐가?” 싸늘하게 말하는 연아의 태도가 갑자기 만년빙설처럼 한기를 풀풀 날리며 말한다.
“아니, 너 어쩌려고... 죄송합니다. 대신 사과드리지요. 옥령아! 너도 빨리 사과 못 드리겠니?”
“뭐, 별 뜻 없이 그냥 말했을 뿐인데 굳이 사과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하하하핫....” 앙천광소를 터트리는 연아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듯하다. “하긴 사람을 치고도 별 뜻 없이 때렸다는 사람들이니 별 뜻 없이 모욕을 해도 별 탈이 없다는 뜻이겠군...”
“죄송합니다. 소협 아직 어려서 버릇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고 용서해주세요.”
“내 여러번 당신들을 만나 모욕을 당하고 맞고 했지만 그 까닭을 몰랐는데 옥령아가씨가 오늘 그 이유를 말해 보겠소?”
“그건...그건....... ”말을 못하고 더듬거리는 은령의 눈꼬리가 갑자기 올라가더니 “한번 도와주었다고 기고만장 하고 있군요. 대답을 안 하면 어떻게 할 건데요?”
“헛, 정말 대단한 성깔이군요. 앞으로 입 조심이나 하고 다니시오. 괜한 고생 안하려면 우선 입단속하면서 불쌍한 사람들 치지 말고 언니들 말 잘 들으면 생고생은 안 할 것이오.”
말은 부드럽게 하고 있으나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있는 연아의 말투 속에는 혼내고 싶다는 어투가 다분히 포함되어있었다.
“어디 마음대로 해 보시지!”하며 칼을 빼어드는 옥령에게 두 언니가 달려들어 제지했지만 이 엉덩이에 뿔이 난 것 같은 소녀는 악을 쓰며 대들고 있다.
한번의 교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연아는 “옥령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좀 얌전해지시지...”
하며 손짓을 하자 옥령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꼼짝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할뿐 입 한번도 놀리지 못하고 연아가 발출한 강기에 갖혀 꼼짝달싹을 못한다.
금령과 은령도 영문을 몰라 “아니 너 왜 그러니?” 하며 손을 대려하자 반탄력이 생기며 확 밀어내는 게 아닌가? “어맛!” 깜짝 놀란 금령이 겨우 신형을 바로 하는데 옥령의 얼굴이 이지러지며 땀을 뻘뻘 흘리는데 무척이나 힘이든 모습이다.
“소협! 그만 용서하시지요.” 은령이 연아의 수작임을 눈치 채고 말하였다.
“저 낭자의 앞길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혼이 나야 될 것 같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하시는 게 아닌가요?”
“낭자들의 십팔 산화수를 보고 내 그대들의 사문을 알았으니 어찌 함부로야 하겠소. 하지만 옥령낭자 다시는 그 괴물이니 이 괴물이니 하는말 입에 담지 마시기 바라겠소. 당신들은 재미삼아 말장난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더 할수 없는 모욕이요. 아님 옥령낭자의 얼굴을 아주 나의 쌍둥이처럼 만들어 놀밖에...” 싸늘하게 말하는 품이 말 안 들으면 즉시 옥령의 얼굴을 망가뜨릴 기세다.
연아가 강기를 회수하자 겨우 숨을 돌린 옥령은 분을 못 참고 칼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하지만 전에 만났던 연아가 아니니 어찌 분을 풀 수 있을까? 연아가 다시 소매를 슬쩍 흔들자 옥령의 검은 더 이상의 전진을 못하고 파르르 떨며 검봉에서부터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더 이상 검을 쥐고 있지 못할 정도로 뜨겁자 옥령은 검을 쥔 손을 놓아버리고 물러섰다. 검은 허공중에 그대로 떠 있다가 서서히 연아에게로 움직여 연아의 손에 쥐어졌다. “흠... 좋은 검이군요. 주인을 잘못 만나 흉기가 되었군....”
“닥쳐라! 감히 누구를 훈계 하려는 거냐?” 얼굴이 새빨개진 옥령이 악을 쓴다.
“아직도 그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철부지 인가?” 싸늘한 연아의 어조가 옥령의 귀를 후벼 파듯 전해지자 옥령은 뱀앞의 개구리처럼 꼼짝을 못한다.
“소협, 저희들이 잘못하고 또 도움을 받았음에도 옥령이 잘못한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사죄드리니 부대 노여움을 거두시고 더 이상의 불미스러움이 없도록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령이 또박또박 연아에게 말을 하며 고개를 숙인다.
“내 아가씨에게 어떤 사과를 받자고 이러는 건 아니요. 다만 옥령낭자의 잘못에 대하여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못 박자는 것이지...”
“자. 대신 검을 받으시고 앞으로는 만나는 일이 없는 것이 서로를 위하여 좋을 것 같은데..”
말을 하면서 금령에게 검을 건네자 붉게 달아올랐던 검이 치이익 소리를 내며 금방 식었다.
검을 건네받은 금령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받아들자 연아는 답례를 하고 즉시 뒤 돌아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금령은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어 연아에게 “소협, 일이 원만하게 되었으면 이제 서로 인사 정도는 하고 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따지듯 말을 한다. 연아는 “글쎄요, 제 기분을 이해하시고 계신지 묻고 싶소.”
“내가 아무리 추물이라고 하여도 나의 자존심이 있고 또 그대들에게도 그대들 나름대로의 자존심이 있을 터이니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좀 앉아도 될까요?”
“아, 물론입니다. 전부들 앉으시지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난 연아가 앉기를 권하였다.
추신
직장생활하면서 글쓰기가 쉽지는 않네요 처음 써보는 글이라 머리속에서만 맴돌고 문자화하는데 장애가 많구요. 하지만 기왕 시작한거 끝장을 보고 싶네요.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열심히 서보게습니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