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때 빼곤 처음 무릎을 꿇은 그 사람...

신주영2004.07.30
조회422

안뇽하세여... 전 부산에 사는 24살 처자입니다....

보기엔 아주 조용하고 내성적으로 보이는 저이지만....

사실은 영 반대의 인물입죠....

제 남친은 저의 이미지에 반해 속아 넘어온 남자입니다... 지금은 후회를 좀 하네여....

자기한테 사기를 쳤다나..... 흥!!! 속은 자기가 바보지.... 하하하하

이 사람은 27살 모 호텔의 총무과에서 근무를 합니다....

첨에 이 사람 보면 다들 놀랍니다... 키가 188에 몸무게가 100 조금 안나가니...

자기가 자기 입으로 말하더군여. 머리 빼면 170이라고.... 하하하하 엄청 웃겼습니다.....

사실 머리가 크긴 커여.... 전 키가 163인디... 사실 좀 말랐답니다.....

대부분 그 사람을 30대로 보구여... 전 고딩으로 봅니다...

길 걸어가면 스스로 말해여... 우리 원조교제로 보겠다고...... 흐흐흐...... 속상한거 남친이죠......

회사에서 카리스마에 진국으로 통하는 그사람....

진국이 아니라 걍 희미한 국입니다.... 소히 내가 말하는 된장국........

소개는 여기서 끝내고.....

예전에 씨름과 유도를 한 그 사람.....

지금까지 살면서 무릎 꿇어 본적 있냐는 말에 씨름 때 빼고는 한번도 없답니다.....

참 많이 싸웁니다.... 뭐가 그리도 싸울 일이 많은지......

 

어느날....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 남친..... 시간이 좀 늦어 집에 바로 데려다 준답니다...

속은 아니면서...( 몇일 뒤에 꼭 말해여.... 집에 가라 한다고 가냐고.... 이띠...)

한창 걸어가는데 중학교 남친구 문자 오네여... 울가게 놀러 왔다며...

전화 했죠... 마치고 오빠랑 집에 가는 길이라고.. 올려면 빨리 올것이지....

밀양 올라가서 언제 올지 모른답니다.... 잘 갔다오고 담에 부산 오면 함 보자 했어여....

가는 길에 내 보러 왔다는데 좀 미안하더군여...

바에서 일하는 저는 친구들이 자주 놀러옵니다.... 바에서는 같이 놀수도 있고 술도 먹을수 있기에....

이 친구 저 땜에 항상 혼자와여... 지 여친 애기에 내 남친 애기에... 이리 저리....

저랑 핸드폰이 똑같아여..... 서로가 몇번씩 사진 찍고 했는데 저장은 안했어여... 이상하게 나와서....

제가 자기 사진 하나 보내라고 했어여...

오늘 못본거 니 울가게 안오는 동안 사진 한번씩 봐준다고.... 그 친구 몇분 뒤 보냈습니다....

이게 화근이 되었죠.... 제가 생각이 짧았어여... 왜 쓸데없이 그런 짓을... 그것도 남친 옆에 있는데...

제가 전화 하는 그 순간부터 남친 얼굴 굳어버리고.... 전화 끊고도 말을 안합니다...

알고 있었죠... 근데 그렇게 잘못한거 같지 않아 별말 안했어여....

시작 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의 말싸움...... 전 목소리가 큽니다.... 말도 빨라여....

남친 열받으면 붉은 돼지 됩니다..( 술 먹을때도....)

이리 저리 말 하다가 단순한 울남친 3번째로 헤어질까 하네여....

2번을 참았어여.... 자기 손에 있는 가방 달라면 소리 쳤어여.. 열받게 안주데여...

뺏들었죠... 치.... 덩치값 합니다.....

그러다 해운대역 건너편 편의점에 도달 했을때....

남친 소리 지르더군여..... 조금 당황했지만..... 바로 정신 차리고....

제 행동이 실행 되었습니다......

가방에 지갑 꺼내고 같이 찍은 사진 빼서 바닥에 버리고.... 손에서 반지는 빼는 순간....

제 손을 잡으면서 말리네여....

저 성격이 한다면 하는 지라... 바로 손 뿌리치고 반지 빼서 양복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남친 눈물 날거 같은지 눈 지긋이 감고 다시 반지 껴라고만 하네여....

또 제 2의 말싸움을 합니다......

그 눈 감은 모습이 너무 안쓰럽게 보이더라구여... (그래도 화는 머리 끝까지 났죠...)

남친 "무릎이라도 꿇을까?"  이 말에 비웃었습니다.....

우야튼 전 다시 반지를 꼈어여... 진짜 헤어질려고 한게 아니였으니까여...

헤어지잔 말을 넘 마니 해서 겁 좀 줄려고 그랬어요... 좀 나쁘죠????

근데 남친이 갑자기 쪼그리고 앉네여... 조금 불안했어여... 진짜 무릎을 꿇는 건 아닌가 해서...

사실 사람들 많은곳에서 남친 무릎 꿇은 모습 어느 누가 보기 좋습니까???

가슴 아프죠.....우야튼 남친 갑자기 몸이 앞으로 쏠리는 거 같았어여...

진짜 무릎을 꿇는 거 같아 팔을 잡고 일으켜 당기면서 막 울었습니다...

이러지 말라고... 이런다고 해서 해결 되는거 하나 없다며...

남친 무릎을 꿇네여... 그리고 절 바라보며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봅니다.... 그 눈빛....

사람의 눈빛이더군여...( 사실 맨날 돼지가 인간계에 와서 고생한다며 약 엄청 올리거든여...)

전 안간힘을 써가면 일으켜 세우는디....

허걱... 왠 술 친한 아저씨... 우리랑 대각선으로 서서 볼일을 보시며....

" 그 연약한 여자 괴롭히지 말고 집에 보내주소... 남자가 되어서 어디 여자를....." 등등등....

남친 걍 가랍니다... 이 아저씨 쌩까네여.... 그리고 끝까지 한마니 합니다....

여자 괴롭히지 말라고.... 오~~~ 남친 진짜 열받았어여....

갑자기 옆에 있는 벽돌을 들려고 하네여..... 지도 화 났다 이거죠....

제가 말렸습니다... 사실 우야나 함 보자는 맘으로 내버려 둘려고 했는데...

괜히 내땜시 그런 소리나 듣고... 미안한 마음에 말려 주는 척 했죠..... 씩씩 거립니다... 귀엽당....

그리곤 미안하다면서 집까지 데려다 준데여.... 바닥에 떨어진 사진 주우라 하길래...

넘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더군여.... 걍 택시 타자는 말에...

사진 찾을거라고 악 썼더니...(버릴땐 언제고... 으히히) 택시로 질질 끌고 가네여... 힘은 세가지고....

택시 안에서 주머니를 뒤지더니 아까 그 사진을 줍니다... 어.. 이롤수가...

제가 그거 버리고 싸우면서 돌아 설때 주웠데여... 흐흐흐......

택시에서 내려 집 앞.....

말 없이 서 있는데... 남친 갑자기 이러네여... 자긴 무릎 꿇을 생각 없었다고...

그래서 그면 아까 왜 꿇었냐 했더니.... 글쎄...... 상황이.... 내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반지를 빼는 순간 아찔했답니다... 무조건 반지만 끼우면 자기가 미안하다 하고 달랠려고 했데여...

그리고 제가 반지를 끼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어지럽드랍니다... 긴장이 풀린거죠....

그래서 바로 주저 앉았는데.... 제가 갑자기 일어나라면서 자기 팔을 잡아 댕기드래여...

순간 당황해서... 우찌 할려고 하는데....몸이 무거운 그 사람....

갑자기 당기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는디....

시상에... 불행히도 그 포즈가 무릎을 꿇어버리는......

만약에 싸우지만 않았더라면 걍 무릎 틀면서 일어났는데... 상황이 넘 심각한지라 장난도 못치고...

에라~~꿇은 김에 걍 몰긋다.... 라며 절 바라보았데여....

근디 그 맘에도 없는 무릎까지 꿇으면 자존심을 굽히고 있는데... 그 술 취한 아저씨가 끼는 바람에...

난 미안해서 벽돌 잡을때 말려주고 했는디.... 자긴 넘 반갑드랍니다....

화 내는 척 하면 기회다 싶어 얼릉 일어났답니다... 사실 자기도 넘 쪽팔렸데여... 그 사람 많은데서......

거기다 호텔에서 일하는지라 아는 사람도 무진장 많은디... 얼마나 신경이 쓰였겠어여...

그리고 벽돌 잡은건 내 앞에서 괜히 힘 준거래여.....

벽돌로 찍으면 자기만 손핸디 왜 그런짓을 하냐며..... 하하하하.. 덩치랑 넘 안어울리게 노는 그사람......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미안하다며 담부터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어여...

이 사건 이후론 크게 싸운적이 없어여..... 우리에겐 정말 큰 교훈이였으니까여....

이제 백일을 넘겼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그 사람..... 참 소중합니다...

앞으로 싸우는 일보단 좋은 추억 좋은 사랑 만들었으면 좋겠어여....

아!!!

그리고 몇일 뒤 오빠 집에 놀러 갔는데..... 걸려 있는 양복을 보면서.....

자기가 젤 좋아하는 양복을 하나 잡더라구여....

그러면서 이옷이 그때 그 무릎 꿇을 때 입은 옷이라며..... 그것도 드라이 하고 처음 입은 옷이라구....

자기가 좋아하는 양복 입고 그런 일이 일어 날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네여...

또 한번 미안해 지네여... 지나친 나의 오바로.... 우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