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7 -사랑의 언약- 새벽 3시가 다되어서 지나와 내가 도착한곳은 너무나도 판타스틱~ 하고 천국이 따로 없는 .. 그 유명한 해운대 바닷가였다. 참고로 필자는 해운대 바닷가 홍보요원과 아무사이도 아니란점 못박아두겠다. 난 지나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야.왠 바닷가야?!" "바다 싫어해?" "어.아주 싫어해." "아..정말?" 바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만에 보는 바다인가? 난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났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까지 바닷가 근처에서 다녔을정도로 바다와 관련된 추억들이 많다. 아니,내 어린시절의 모든 추억은 바다를 빼고선 아무것도 설명 할수없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였지만. 언제부턴가 바다가 싫어졌다. 그러니까 내 어린시절의 모든 추억이 싫어졌다는 얘기다. 아버지는 지금 내가 서있는 이 바닷가에서 어머니에게 청혼을 했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부산에서 알아주는 조직의 행동대원 정도 였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동갑내기로 어렸을적 부터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나에게 그러셨다. "네 아버진,날 정말 사랑한단다.." 난 어머니의 그말이 영 못미더웠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저러고 다녀요?!" 어머니는 그말에 힘없이 웃으셨고 곧 눈동자가 흐려지신다. "그에반해,난 네 아버지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마치 징그러운 벌레 쳐다보듯이 쳐다봤었지. 아니,그보다 더 심했던것 같아. 네 아버진 젊었을때 한마디로 말하자면 건달이였니까." 젊었을때의 아버지 얘기는 생전 처음으로 듣는 얘기였던지라 귀가 솔깃해졌다. 처음엔 아버지가 마냥 돈 많고 능력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 주위의 직원(?)들을 보면 대부분 검은 정장에 덩치들이 크다.-_-; 직원들을 덩치보고 뽑냐는 나의 질문에. 아버지는 한참동안 웃으셨던걸로 기억된다. 나이를 점점 먹어갈수록 아버지가 한때 주먹을 쓰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 세계에선 제법 알아주는 주먹이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적도 있었다. 어렸을적 부터 유난히 싸움을 못했던 나는 친구들에게 자주 맞고 다니곤 했고 돈을 빼앗기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러다 하루는 친구들에게 맞고 돈까지 뺏겼던지라 눈물을 터트리며 집으로 들어왔고.. 아버지가 그런 날 발견하시고 깜짝 놀라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나에겐 형 한명이 따라다녔다. 그 형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자퇴하던 그 순간까지 날 따라 다녔다. 형은 자신을 삼촌이라 부르라고 그랬었다. 하지만 난 그 형을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어이.종민아." 라고 불렀다 -_-;; 나보다 무려 10살이나 많은 사람에게 말이다. 종민 형은 아직까지 나에게 종종 연락을 하고있다. 그 형을 생각하니 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너 왜 자꾸 웃고 그래?" "응?" "바보같애.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길래.. 피식 웃었다가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웃는거야?" "알것 없어." "쳇." "자.니가 가고 싶은곳이 어딘데?" "응.기다려봐." 지나는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어디론가를 향해 뛰어간다. 지나의 그런 뒷 모습을 바라다보며 다시 옛 추억에 잠긴다. "너희 아버지는 어렸을때부터 날 무척이나 쫓아다녔단다." "왜요?" "내가 좀 이뻤거든." 한치의 표정 변화없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어머니셨다-_-; "그래서요?" "난 너희 아버지를 피해 도망다녔지. 집도 몇번이나 이사하고 전화번호도 바꾸고. 그래도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단다. 내가 가는 곳이 어디든 찾아내었지." 여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지금의 아버지를 보건데.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에 나에게 뭐라고 했는줄 아니?" "뭐라고 하셨는데요?" 어머니는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는지 눈을 감고 웃으셨다. "그래.너 이뻐.너 이쁜거 너무나 잘 안다. 그런 너에비해 난 아무짝에 쓸모없는 건달인것도 알고! 그리고 난 험악하게 생기고,가진것 쥐뿔도 없다. 내 마음도 온통 더럽고 피투성이며 잔인해. 하지만 내 마음속엔 내 의지로도 건드릴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널 향한 내 마음. 나 건달이지만,동네 사람들이 전부 무서워 하는 성현철이지만. 네 앞에서만큼은 남자이고 싶고,사랑이라 부르고 싶다." 믿겨지지 않았다.아니,믿을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험악한 얼굴과 그 말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_-; "네 아버지를 끔찍히도 싫어하던 나였는데. 그 말 한마디에 어찌나 가슴이 떨리던지.." "그래서 어머니는 뭐라고 하셨는데요?" 어머니는 나의 그 질문에 어린 아이처럼 낄낄 거리며 웃었다. "야.성현철." "어?" "너 나 책임질수 있어?" "어??"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어머니 몫 까지 니가 책임 질수 있냐구. 돈 많이 벌어서 날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줄수 있냐구. 내 눈에 눈물 안나게 만들 자신 있냐구. 아냐,이것도 약해.. 평생토록 나한테 헌신할수 있어? 날 위해서라면 니 목숨까지 받쳐줄 자신 있냐구.." 아버진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그 미소는 이내 큰 웃음소리로 변해버렸다. "물론이다.난 널 10년 가까이 따라다녔다. 널 위해서라면 내 목숨까지 받칠 자신있다." "좋아.그럼 지금 받쳐봐." "어??-_-;" "지금 당장 바다 안에 뛰어들어가 죽으라고. 그럴 자신있다며??" "자,장난하니?" "싫음 말아." "아냐!할께!" 어머닌 상당히 놀라셨다. 아버지는 무슨 깡이였는지 정말 어머니 앞에서 옷을 벗어 제꼈다. "첫번째.너와 이루어질수 없고,평생 바라만 봐야 하는것. 두번째.널 더이상 볼수 없지만 내 마음을 한번이라도 줄수 있는것. 택하라면 두번째를 택한다.그동안 고마웠다." 그러자 어머니는 가슴 아파하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곧 죽을놈이 말 존나 많네;" 아버진 -_-; 이런 표정을 지으시며.. "와아아아" 고함을 지르며 바다로 뛰어들었고.. 어머닌 그때 바다로 뛰어들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이건 아니라고 느꼈나 보다. 하지만 아버지는 바다에 뛰어든지 몇 초도 안되어 어머니에게 살려달라고 소릴쳤다 -_-;; 동네에서 수영을 잘하기로 소문난 어머니는;; 아버지를 보내면 안된다는 신념하에 무작정 바다로 뛰어들었고.. 헤엄을 쳐서 아버지가 허우적거리고 있는곳에 도착했을때. 그곳의 수심이 어머니의 가슴까지도 안온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나선-_-;; 아버지에게 싸대기를 날려버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내가 걱정이 된거지?그렇지? 김신영!망설이지 마라.그냥 나랑 결혼하자. 널 향해 목숨 받칠 각오로 이 세상을 살아가마. 나랑 결혼했다는걸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마." 그러자 어머니는 말했다. "좋아.그런 각오라면 결혼해줄께. 하지만 이것만큼은 잊지마. 난 너의 각오와 약속을 믿고 결혼 하는 것이지. 사랑해서 하는게 아니야.알겠어?"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기대하지 않을께. 그럼 지금 이 시간부로 약속하자. 내가 너에게 물질적으로 해줄수 있는건 다 해주겠어. 대신 너는 죽는 그 순간까지 내 곁에 있어야돼." 어머니는 아버지를 바라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분은 결혼 하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했다구요? 참 믿기 힘든 얘기네요.설령 사랑하셨다고 해도 지금 아버지가 하는 행동은 잘못된거잖아요. 지금은 어머닐 전혀 사랑하지 않으시는것 같아요." "그건 아버지 잘못이 아니란다. 나의 잘못도 있어.너도 알겠지만,우린 이름만 부부지. 니가 태어난 이후로 쭉 따로 살아왔단다. 게다가 나는 너희 아버지에게 단,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단다. 그러니 아버지는 다른 여잘 만나고 다니는 수 밖에.." 어머니의 얘길 듣고 있으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전 아버질 용서 못해요.그런 이유는 말이 안되요." 날 바라보던 어머니는 가슴이 아픈건지, 갑자기 가슴에다 손을 얹더니 입을 열었다. "너희 아버질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단다. 내가 이세상을 떠나기전에 그 말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그 말을..."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친다. 난 뒤를 쳐다보고는 깜짝 놀란다. "어,엄마?" -바다와 한 남자-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였다.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지나였다. "무슨 소리하는거야?" "응,아냐." 뭔가를 떨쳐내려는듯 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지나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봉지를 바라보았다. "그거 뭐야?" "응.맥주랑 먹을것들." "야!" "응?" "어디서 마실려고 그런걸 사왔어?" "응.그냥 백사장에 앉아서 마시면 되잖아." 난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거지야?이런데서 술 마시게?" "......." "당장 갖다버려.어디 좋은데 들어가자." "싫어." "버리라니까?나 이런데서 안마셔.아니 못마셔." 지나는 그런 날 보며 씨익 웃는다. "그럼 나 혼자라도 마시지 뭐.." 그렇게 말하곤 혼자 백사장으로 걸어가는 지나였다. 난 지나의 뒷 모습을 쳐다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니가 완전히 감을 잃었다 이거지? "야.너기 안서?!" 역시 지나는 말을 잘 들었다. 나의 명령 한마디에 바로 제자리에 멈추는 지나였다. 난 지나에게로 뛰어가 검은 봉지를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지나는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검은 봉지를 양 옆으로 돌려가며 나의 손을 열심히 따돌렸다.. "이,이게..내놔!내놓으라고!" "싫어.싫어.싫어!" "정말 죽는다?빨리 내놔!" "싫어!" 난 1분동안 지나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봉투를 뺏으려 했지만. 검은 봉지를 농구공 다루듯이 다루는 지나에겐 도저히 당해낼수가 없었다. 난 결국 졌다는듯 두 손을 들었고. 백사장에 그냥 주저 앉아버렸다. 지나는 그때서야 씨익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내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지나가 참 얄미웠다. "너 고집 세다?" "엄마,닯아서 그래." "그 젊은 아줌마?" 나의 그 질문에 지나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너희 어머니 도대체 몇살이야?" "응?" "귀 먹었냐?죽을까?-_-" "아.내년에 마흔 되셔." "그럼 지금 서른 아홉살?마,말도 안돼;; 네 언니라고 해도 믿겠는걸." "응.어머니랑 나랑 하나랑 이렇게 셋이서 장 보러가면.. 시장 아주머니들이 자매들끼리 참 보기 좋다고 그러시던걸.쿡쿡." 지나는 입을 가리며 그렇게 웃고있었다. 지나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니가 어머니를 닮아서 그렇게 이쁜거구나." "응?뭐라구?" 순간 말실수 했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난 재빨리 침착을 되찾으며 말했다. "아니,너희 어머닌 그렇게 이쁘신데.. 넌 누굴 닮아서 그따구로 생겨먹었냐?" "이봐.성현민씨." "어?" "그쪽도 만만치 않거든요." "내,내가 뭘?!!"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이참에 확실히 따져야했다. 내가 정말 그렇게 못생겼단 말인가? "어.정말 몰라서 그런다!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알고 있네?" "응.조,조금..-_-;" "아니야.그래도 현민인 귀엽잖아~ 꺄르르" 씨벌;이게 또 그 소리네. 여기서 확실히 말하건데 남자에게 귀엽다는 말은 욕임에 틀림 없다. 못생겼다고 말하면서 귀엽다는 얘긴 왜 지껄이냔 말이다! 난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었고. 지나는 나에게 라이터를 빌려 가더니 맥주 병을 따고 있었다.-_-; "마,많이 해본 솜씬걸?;;" "말 안했나?우리 어머니가 10년 넘게 술집에서 일하셨잖어. 그 어머니의 그 딸이지 뭐..^^;" 그런 지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날 향해 웃고 있는 지나의 미소에 쫄았는지, 난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지나는 맥주병을 나에게 내밀었다. 난 담배를 백사장에 비벼 끄며 지나가 내민 맥주병을 받았고. 순간 내 손은 지나의 손을 스쳐갔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왜 그래?" "아,아냐." "아까 술 마신것 때문에 그래?" "아니라니까." "응.아님 됐구~ 자 마시자." 지나는 나에게 건배하자는 뜻으로 자신의 맥주 병을 내밀고 있었다. 난 그런 지나를 향해 씨익 웃으며.. 맥주병을 앞으로 내밀어 건배 하는척-_- 하다가 그냥 입에 갖다대었다. "뭐,뭐야.너 유치한 장난하지마-_-;;" "유치한 장난이라?그렇게 보였나보지?" "그럼 센스있는 장난이라고 말해줘?" "훗.장난칠 생각이 아니였어." "그럼?" "그냥 너랑 건배 따위 하기 싫어." "싫음 말어." -_-; "아니,왜 이렇게 말을 쉽게 해?" "뭐?싫다면서!싫음 말라구~ 그게나뻐?" "그,그건 아닌데.." 그래 분명 그건 아닌데 왜 이렇게 기분이 드럽지?-_-; "어이.박지나." 지나는 날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한다. "응?" "벼랑 끝에 서있는 니가 참 많이도 컸다?" 지나는 나의 그 얘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비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웃기시네.심심하면 벼랑끝.벼랑끝. 도대체 뭐가 벼랑끝인데? 벼랑끝에 보석이라도 숨겨놨어?!" "아니,그건 아닌데.니가 벼랑끝..." "내가 뭐?내가 할일없이 벼랑끝엔 왜 가?" "아,아니.그게;;아 오늘 정말 이상하네." "뭐가 이상한데?" 정말 이상하다.지나가 바다를 보니 미쳤나?-_-;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는걸까? 어느새 맥주 한병을 다 비워버린 지나는 바다로 시선을 돌리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왠 한숨이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누구?" "넌 몰라도 돼." 몰라도 된다고 말하면 더 궁금해지는 법이다. "누구냐고 묻잖아." "알 필요 없다니까." "그래도 말해." "알아서 뭐하게?" "알아서 돈주게-_-;" "재미 없어;" 난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물었다. "진짜 누군데?!" "남자다.됐니?" "남자 누구?" "바보.." "뭐라고?" "생각을 해봐.한 여자가 새벽 바다를 보며 술을 마셔. 그리고는 보고 싶은 남자가 있다고 술 주정을 부려. 그럼 그 남자는 누구일것 같니?" 생각할것도 없었기에 그냥 입에서 나오는데로 말했다. "애인.아니면 좋아하는 사람." "그래.잘 아네." "......"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만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냥 바다를 쳐다보는 지나의 옆 모습을 쳐다볼뿐. 바닷 바람이 지나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바람은 지나쪽에서 내쪽을 향해 불고 있었고. 바람과 함께 지나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내음이.. 나의 온 몸을 시원하게,한편으론 씁쓸하게 적셨다. "현민아." "말해." "너 정말 여자 사귀어볼 마음 없어?" "어.없어." "왜?" "여자는 그냥 다 싫어." "왜 싫어?" "그냥 싫다는데 이유가 있냐?" "그럼 내 친구 그냥 한번 만나볼래? 싫음 바로 헤어지면 되구." 싫다고 소리치고 싶었고 화도 내고 싶었다. 하지만 지나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니 엉뚱한 말이 나올뿐이다. "알았어." "앗.방금 알았다고 그랬지?진짜지?" "정말 귀먹었냐?" "아니,하핫.정말 괜찮은 친구라서 그래. 민영이라고 내 친구 있는데 정말~ 나보다 착하고 나보다 이쁘구 .. 하여튼 나보다 다 괜찮아." "너보다 착하고 너보다 이쁜건 당연한거구..;" "히히.그래.맞는 말씀!" "뭐야?미쳤어?왜 이렇게 쉽게 인정해?" "........." "니가 그렇지 뭐." 지나는 날 향해 쑥쓰런 미소를 짓더니 다시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지나의 옆 모습을 쳐다보던 나도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바다의 끝은 보이질 않는다.. 그랬다.난 어쩌면 끝이 보이지 않을 바닷속으로 뛰어들뻔 한건지도 모른다. 결국엔 뛰어들지 않았지만 ... 그건 정말 무모한 행동이였을것이다. Written by Lovepool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7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7
-사랑의 언약-
새벽 3시가 다되어서 지나와 내가 도착한곳은
너무나도 판타스틱~ 하고 천국이 따로 없는 ..
그 유명한 해운대 바닷가였다.
참고로 필자는 해운대 바닷가 홍보요원과 아무사이도 아니란점 못박아두겠다.
난 지나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야.왠 바닷가야?!"
"바다 싫어해?"
"어.아주 싫어해."
"아..정말?"
바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만에 보는 바다인가?
난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났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까지 바닷가 근처에서 다녔을정도로
바다와 관련된 추억들이 많다.
아니,내 어린시절의 모든 추억은 바다를 빼고선 아무것도 설명 할수없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였지만.
언제부턴가 바다가 싫어졌다.
그러니까 내 어린시절의 모든 추억이 싫어졌다는 얘기다.
아버지는 지금 내가 서있는 이 바닷가에서 어머니에게 청혼을 했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부산에서 알아주는 조직의 행동대원 정도 였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동갑내기로 어렸을적 부터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나에게 그러셨다.
"네 아버진,날 정말 사랑한단다.."
난 어머니의 그말이 영 못미더웠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저러고 다녀요?!"
어머니는 그말에 힘없이 웃으셨고 곧 눈동자가 흐려지신다.
"그에반해,난 네 아버지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마치 징그러운 벌레 쳐다보듯이 쳐다봤었지.
아니,그보다 더 심했던것 같아.
네 아버진 젊었을때 한마디로 말하자면 건달이였니까."
젊었을때의 아버지 얘기는 생전 처음으로 듣는 얘기였던지라 귀가 솔깃해졌다.
처음엔 아버지가 마냥 돈 많고 능력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 주위의 직원(?)들을 보면 대부분 검은 정장에 덩치들이 크다.-_-;
직원들을 덩치보고 뽑냐는 나의 질문에.
아버지는 한참동안 웃으셨던걸로 기억된다.
나이를 점점 먹어갈수록 아버지가 한때 주먹을 쓰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 세계에선 제법 알아주는 주먹이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적도 있었다.
어렸을적 부터 유난히 싸움을 못했던 나는
친구들에게 자주 맞고 다니곤 했고 돈을 빼앗기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러다 하루는 친구들에게 맞고 돈까지 뺏겼던지라
눈물을 터트리며 집으로 들어왔고..
아버지가 그런 날 발견하시고 깜짝 놀라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나에겐 형 한명이 따라다녔다.
그 형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자퇴하던 그 순간까지 날 따라 다녔다.
형은 자신을 삼촌이라 부르라고 그랬었다.
하지만 난 그 형을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어이.종민아." 라고 불렀다 -_-;;
나보다 무려 10살이나 많은 사람에게 말이다.
종민 형은 아직까지 나에게 종종 연락을 하고있다.
그 형을 생각하니 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너 왜 자꾸 웃고 그래?"
"응?"
"바보같애.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길래..
피식 웃었다가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웃는거야?"
"알것 없어."
"쳇."
"자.니가 가고 싶은곳이 어딘데?"
"응.기다려봐."
지나는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어디론가를 향해 뛰어간다.
지나의 그런 뒷 모습을 바라다보며 다시 옛 추억에 잠긴다.
"너희 아버지는 어렸을때부터 날 무척이나 쫓아다녔단다."
"왜요?"
"내가 좀 이뻤거든."
한치의 표정 변화없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어머니셨다-_-;
"그래서요?"
"난 너희 아버지를 피해 도망다녔지.
집도 몇번이나 이사하고 전화번호도 바꾸고.
그래도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단다.
내가 가는 곳이 어디든 찾아내었지."
여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지금의 아버지를 보건데.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에 나에게 뭐라고 했는줄 아니?"
"뭐라고 하셨는데요?"
어머니는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는지 눈을 감고 웃으셨다.
"그래.너 이뻐.너 이쁜거 너무나 잘 안다.
그런 너에비해 난 아무짝에 쓸모없는 건달인것도 알고!
그리고 난 험악하게 생기고,가진것 쥐뿔도 없다.
내 마음도 온통 더럽고 피투성이며 잔인해.
하지만 내 마음속엔 내 의지로도 건드릴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널 향한 내 마음.
나 건달이지만,동네 사람들이 전부 무서워 하는 성현철이지만.
네 앞에서만큼은 남자이고 싶고,사랑이라 부르고 싶다."
믿겨지지 않았다.아니,믿을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험악한 얼굴과 그 말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_-;
"네 아버지를 끔찍히도 싫어하던 나였는데.
그 말 한마디에 어찌나 가슴이 떨리던지.."
"그래서 어머니는 뭐라고 하셨는데요?"
어머니는 나의 그 질문에 어린 아이처럼 낄낄 거리며 웃었다.
"야.성현철."
"어?"
"너 나 책임질수 있어?"
"어??"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어머니 몫 까지 니가 책임 질수 있냐구.
돈 많이 벌어서 날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줄수 있냐구.
내 눈에 눈물 안나게 만들 자신 있냐구.
아냐,이것도 약해..
평생토록 나한테 헌신할수 있어?
날 위해서라면 니 목숨까지 받쳐줄 자신 있냐구.."
아버진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그 미소는 이내 큰 웃음소리로 변해버렸다.
"물론이다.난 널 10년 가까이 따라다녔다.
널 위해서라면 내 목숨까지 받칠 자신있다."
"좋아.그럼 지금 받쳐봐."
"어??-_-;"
"지금 당장 바다 안에 뛰어들어가 죽으라고.
그럴 자신있다며??"
"자,장난하니?"
"싫음 말아."
"아냐!할께!"
어머닌 상당히 놀라셨다.
아버지는 무슨 깡이였는지 정말 어머니 앞에서 옷을 벗어 제꼈다.
"첫번째.너와 이루어질수 없고,평생 바라만 봐야 하는것.
두번째.널 더이상 볼수 없지만 내 마음을 한번이라도 줄수 있는것.
택하라면 두번째를 택한다.그동안 고마웠다."
그러자 어머니는 가슴 아파하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곧 죽을놈이 말 존나 많네;"
아버진 -_-; 이런 표정을 지으시며..
"와아아아" 고함을 지르며 바다로 뛰어들었고..
어머닌 그때 바다로 뛰어들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이건 아니라고 느꼈나 보다.
하지만 아버지는 바다에 뛰어든지 몇 초도 안되어
어머니에게 살려달라고 소릴쳤다 -_-;;
동네에서 수영을 잘하기로 소문난 어머니는;;
아버지를 보내면 안된다는 신념하에 무작정 바다로 뛰어들었고..
헤엄을 쳐서 아버지가 허우적거리고 있는곳에 도착했을때.
그곳의 수심이 어머니의 가슴까지도 안온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나선-_-;;
아버지에게 싸대기를 날려버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내가 걱정이 된거지?그렇지?
김신영!망설이지 마라.그냥 나랑 결혼하자.
널 향해 목숨 받칠 각오로 이 세상을 살아가마.
나랑 결혼했다는걸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마."
그러자 어머니는 말했다.
"좋아.그런 각오라면 결혼해줄께.
하지만 이것만큼은 잊지마.
난 너의 각오와 약속을 믿고 결혼 하는 것이지.
사랑해서 하는게 아니야.알겠어?"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기대하지 않을께.
그럼 지금 이 시간부로 약속하자.
내가 너에게 물질적으로 해줄수 있는건 다 해주겠어.
대신 너는 죽는 그 순간까지 내 곁에 있어야돼."
어머니는 아버지를 바라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분은 결혼 하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했다구요?
참 믿기 힘든 얘기네요.설령 사랑하셨다고 해도
지금 아버지가 하는 행동은 잘못된거잖아요.
지금은 어머닐 전혀 사랑하지 않으시는것 같아요."
"그건 아버지 잘못이 아니란다.
나의 잘못도 있어.너도 알겠지만,우린 이름만 부부지.
니가 태어난 이후로 쭉 따로 살아왔단다.
게다가 나는 너희 아버지에게 단,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단다.
그러니 아버지는 다른 여잘 만나고 다니는 수 밖에.."
어머니의 얘길 듣고 있으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전 아버질 용서 못해요.그런 이유는 말이 안되요."
날 바라보던 어머니는 가슴이 아픈건지,
갑자기 가슴에다 손을 얹더니 입을 열었다.
"너희 아버질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단다.
내가 이세상을 떠나기전에 그 말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그 말을..."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친다.
난 뒤를 쳐다보고는 깜짝 놀란다.
"어,엄마?"
-바다와 한 남자-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였다.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지나였다.
"무슨 소리하는거야?"
"응,아냐."
뭔가를 떨쳐내려는듯 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지나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봉지를 바라보았다.
"그거 뭐야?"
"응.맥주랑 먹을것들."
"야!"
"응?"
"어디서 마실려고 그런걸 사왔어?"
"응.그냥 백사장에 앉아서 마시면 되잖아."
난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거지야?이런데서 술 마시게?"
"......."
"당장 갖다버려.어디 좋은데 들어가자."
"싫어."
"버리라니까?나 이런데서 안마셔.아니 못마셔."
지나는 그런 날 보며 씨익 웃는다.
"그럼 나 혼자라도 마시지 뭐.."
그렇게 말하곤 혼자 백사장으로 걸어가는 지나였다.
난 지나의 뒷 모습을 쳐다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니가 완전히 감을 잃었다 이거지?
"야.너기 안서?!"
역시 지나는 말을 잘 들었다.
나의 명령 한마디에 바로 제자리에 멈추는 지나였다.
난 지나에게로 뛰어가 검은 봉지를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지나는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검은 봉지를 양 옆으로 돌려가며 나의 손을 열심히 따돌렸다..
"이,이게..내놔!내놓으라고!"
"싫어.싫어.싫어!"
"정말 죽는다?빨리 내놔!"
"싫어!"
난 1분동안 지나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봉투를 뺏으려 했지만.
검은 봉지를 농구공 다루듯이 다루는 지나에겐 도저히 당해낼수가 없었다.
난 결국 졌다는듯 두 손을 들었고.
백사장에 그냥 주저 앉아버렸다.
지나는 그때서야 씨익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내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지나가 참 얄미웠다.
"너 고집 세다?"
"엄마,닯아서 그래."
"그 젊은 아줌마?"
나의 그 질문에 지나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너희 어머니 도대체 몇살이야?"
"응?"
"귀 먹었냐?죽을까?-_-"
"아.내년에 마흔 되셔."
"그럼 지금 서른 아홉살?마,말도 안돼;;
네 언니라고 해도 믿겠는걸."
"응.어머니랑 나랑 하나랑 이렇게 셋이서 장 보러가면..
시장 아주머니들이 자매들끼리 참 보기 좋다고 그러시던걸.쿡쿡."
지나는 입을 가리며 그렇게 웃고있었다.
지나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니가 어머니를 닮아서 그렇게 이쁜거구나."
"응?뭐라구?"
순간 말실수 했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난 재빨리 침착을 되찾으며 말했다.
"아니,너희 어머닌 그렇게 이쁘신데..
넌 누굴 닮아서 그따구로 생겨먹었냐?"
"이봐.성현민씨."
"어?"
"그쪽도 만만치 않거든요."
"내,내가 뭘?!!"
"정말 몰라서 묻는거야?"
이참에 확실히 따져야했다.
내가 정말 그렇게 못생겼단 말인가?
"어.정말 몰라서 그런다!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알고 있네?"
"응.조,조금..-_-;"
"아니야.그래도 현민인 귀엽잖아~ 꺄르르"
씨벌;이게 또 그 소리네.
여기서 확실히 말하건데 남자에게 귀엽다는 말은 욕임에 틀림 없다.
못생겼다고 말하면서 귀엽다는 얘긴 왜 지껄이냔 말이다!
난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었고.
지나는 나에게 라이터를 빌려 가더니 맥주 병을 따고 있었다.-_-;
"마,많이 해본 솜씬걸?;;"
"말 안했나?우리 어머니가 10년 넘게 술집에서 일하셨잖어.
그 어머니의 그 딸이지 뭐..^^;"
그런 지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날 향해 웃고 있는 지나의 미소에 쫄았는지,
난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지나는 맥주병을 나에게 내밀었다.
난 담배를 백사장에 비벼 끄며 지나가 내민 맥주병을 받았고.
순간 내 손은 지나의 손을 스쳐갔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왜 그래?"
"아,아냐."
"아까 술 마신것 때문에 그래?"
"아니라니까."
"응.아님 됐구~ 자 마시자."
지나는 나에게 건배하자는 뜻으로 자신의 맥주 병을 내밀고 있었다.
난 그런 지나를 향해 씨익 웃으며..
맥주병을 앞으로 내밀어 건배 하는척-_- 하다가 그냥 입에 갖다대었다.
"뭐,뭐야.너 유치한 장난하지마-_-;;"
"유치한 장난이라?그렇게 보였나보지?"
"그럼 센스있는 장난이라고 말해줘?"
"훗.장난칠 생각이 아니였어."
"그럼?"
"그냥 너랑 건배 따위 하기 싫어."
"싫음 말어."
-_-;
"아니,왜 이렇게 말을 쉽게 해?"
"뭐?싫다면서!싫음 말라구~ 그게나뻐?"
"그,그건 아닌데.."
그래 분명 그건 아닌데 왜 이렇게 기분이 드럽지?-_-;
"어이.박지나."
지나는 날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한다.
"응?"
"벼랑 끝에 서있는 니가 참 많이도 컸다?"
지나는 나의 그 얘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비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웃기시네.심심하면 벼랑끝.벼랑끝.
도대체 뭐가 벼랑끝인데?
벼랑끝에 보석이라도 숨겨놨어?!"
"아니,그건 아닌데.니가 벼랑끝..."
"내가 뭐?내가 할일없이 벼랑끝엔 왜 가?"
"아,아니.그게;;아 오늘 정말 이상하네."
"뭐가 이상한데?"
정말 이상하다.지나가 바다를 보니 미쳤나?-_-;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는걸까?
어느새 맥주 한병을 다 비워버린 지나는
바다로 시선을 돌리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왠 한숨이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누구?"
"넌 몰라도 돼."
몰라도 된다고 말하면 더 궁금해지는 법이다.
"누구냐고 묻잖아."
"알 필요 없다니까."
"그래도 말해."
"알아서 뭐하게?"
"알아서 돈주게-_-;"
"재미 없어;"
난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물었다.
"진짜 누군데?!"
"남자다.됐니?"
"남자 누구?"
"바보.."
"뭐라고?"
"생각을 해봐.한 여자가 새벽 바다를 보며 술을 마셔.
그리고는 보고 싶은 남자가 있다고 술 주정을 부려.
그럼 그 남자는 누구일것 같니?"
생각할것도 없었기에 그냥 입에서 나오는데로 말했다.
"애인.아니면 좋아하는 사람."
"그래.잘 아네."
"......"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만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냥 바다를 쳐다보는 지나의 옆 모습을 쳐다볼뿐.
바닷 바람이 지나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바람은 지나쪽에서 내쪽을 향해 불고 있었고.
바람과 함께 지나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내음이..
나의 온 몸을 시원하게,한편으론 씁쓸하게 적셨다.
"현민아."
"말해."
"너 정말 여자 사귀어볼 마음 없어?"
"어.없어."
"왜?"
"여자는 그냥 다 싫어."
"왜 싫어?"
"그냥 싫다는데 이유가 있냐?"
"그럼 내 친구 그냥 한번 만나볼래?
싫음 바로 헤어지면 되구."
싫다고 소리치고 싶었고 화도 내고 싶었다.
하지만 지나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니 엉뚱한 말이 나올뿐이다.
"알았어."
"앗.방금 알았다고 그랬지?진짜지?"
"정말 귀먹었냐?"
"아니,하핫.정말 괜찮은 친구라서 그래.
민영이라고 내 친구 있는데 정말~ 나보다 착하고 나보다 이쁘구 ..
하여튼 나보다 다 괜찮아."
"너보다 착하고 너보다 이쁜건 당연한거구..;"
"히히.그래.맞는 말씀!"
"뭐야?미쳤어?왜 이렇게 쉽게 인정해?"
"........."
"니가 그렇지 뭐."
지나는 날 향해 쑥쓰런 미소를 짓더니
다시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지나의 옆 모습을 쳐다보던 나도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바다의 끝은 보이질 않는다..
그랬다.난 어쩌면 끝이 보이지 않을 바닷속으로 뛰어들뻔 한건지도 모른다.
결국엔 뛰어들지 않았지만 ...
그건 정말 무모한 행동이였을것이다.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