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소심해져만 가는 내모습이 싫다..

소주사랑2004.07.31
조회498

언젠가부터...

술 마시는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상대가 있건,. 없건...

상대가 있는 술자리에선 술이 얼큰해지면 내 얘길 하게 되고, 혼자 마시면 신세 한탄에 눈물을 쏟곤 한다

내나이.. 내년이면 30줄에 들어선다.

직장생활.. 8년째다.

내 친구들.. 벌써 결혼해 아이 낳고 알콩 달콩 잘들 살고 있구... 몇몇은 결혼 날짜 받아 놓고 신혼 살림 장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나... 이태껏 뭘 하면서 살았나.. 한심하기 이를데가 없다.

남들처럼 몇년에 몇억을 벌었네~하는 얘기가 나올때마다 내 입에선 한숨만 나온다..

내 통장..잔고 얼마나 되나,..

그렇다고 연애라도 뽀대나게 한것두 아니다..

만났던 몇몇 남자... 처음엔 잘해줄것처럼 다가오더니 양다리 비스름하게 걸치다 고민하곤... 나를 차버리더군..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나... 내가 그렇게 밖에 안되는 여자인가..

날 버리고 간 남자들 면상에다 물이라도 끼얹어 줬더라면 속 시원했을것을... 난 그러지도 못했다.

내가 오죽 못났으면 좋아하는 남자 딴 여자한테 가게 그냥 보내냐고... 한심하다..한심해..

친구들은 말한다.. 독한 여자가 되어 보라구...

난.. 나 싫다고 떠난 남자..잡기 싫다..

잡았다가 또 떠난다고 하면... 그땐 더 아풀거 같다..

아~~ 날씨만큼이나 내 기분도 찜통이나..

짜증 만땅이다..

휴가.. 마음의 휴가가 필요하다...

변하고 싶지만.. 변화도 두렵다...

몇년간 유지한 긴 머리 생머리에 변화를 주는것도... 청바지에 티셔츠 걸치고 다닌 패션이 여성스럽게 변하는것도... 다 두렵다..

어찌 살아야 될지... 앞으로 50년두 더 넘게 남은 내 인생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될지...

걱정..걱정..

나만 이런 걱정 하고 사는건지.. 한심스러운 어느 여름날... 소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