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32)

솔아200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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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추월이 아름답다고 왜들 그리 말하는지 연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늘에 뜬 달이 동정호에 부서지고 이들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도 달은 새겨진다. 잠시 술마시며 노닥거리는데 항취개가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나를 떼어놓고 술 마시겠다고 어디 그 술맛 좀 봐야겠다.”

막무가내로 들어 앉아 술병 째로 들고는 부어 넣는다. “카-아  역사 술맛이 좋군.”

“노형님은 취하신 것 같은데도 또 술이 들어갑니까?”

“내가 술 취해 비틀거리는 거 봤나? 봤어?”

“지금도 비틀거리시는 것 같은데요...흐흐”

“그건 내가 하루 종일 굶어서 그렇지. 자네도 하루 종일 한번 굶어봐 다리가 후들후들 할테니까.”하며 차려진 음식을 마구 넣는데 손이 보이질 안을 정도로 순식간에 음식의 바닥을 본다. 연아는 점원을 불러 다시 상을 좀 보라고 시키는데 항취개는 이제 먹을 만큼 먹었으니 조금만 시키라 했다. 연아는 기가 막혀서 “형님이 다 드셨지 우리는 먹어 보지 못했소.”

“그러니 먹을 게 있으면 빨리 먹어야지 안 먹으면 그건 내거가 아니야. 세상 모든 게 다 그렇지 그러니 앞으로는 알아서 하라고.” 거리낌 없는 항취개의 행동이 밉지 않은 건 왜일까?

연아는 그런 항취개를 바라보다가 돌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항취개의 바지자락이 터져서 입고 있는 속옷이 삐죽 비어 나와 완전히 다른 질감이 겹쳐져 우스운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야! 뭐가 그리 좋아서 웃고 있는 건데?”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하하하” 말도 못하고 웃기만 할 뿐 연아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자 자기 속옷이 보이는 게 아닌가? 당황한 취개는 얼른 옷자락을 여미어 감추었다. 다행히 선아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방향이었기에.....

“사람 참. 그럼 얼른 살며시 알려주어야지 뭐야 나 망신당하는 거 그렇게 보고 싶은 게야?”

“아닙니다. 제가 그럴 리가 하지만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있나요?”

“뭐가 그리 우스워요? 저도 알면 안 되는 거예요?”

“하하하하하...... 알고 싶어?”

“그래요.”

“제발 그만 좀하게.”

시간이 흐르고 이들 완전히 어색한 복장의 모임이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항취개의 위명을 아는 사람들이라서 보고도 모른 척 주위를 피해 다녔기에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객점으로 돌아왔다.

“선아를 당분간 제가 알맞은 사람에게 보내어 수련시킬까 합니다.”

“그렇게 하게 제법 오성이 뛰어나 잘 받아 드리긴 하는데 여자라서 내가 가르치는 데는 무리가 많아 불편했네.”

“형님의 독문 봉법을 전수하셨더군요.”

“그럼 자네가 부탁하는데 아무거나 가르칠 수도 없고.”

“정말 감사합니다.”

“아냐, 아냐 그냥 개패는 봉법인데 뭐가 그리 대단할까.”

“지금 일이 있으니 나중에 들리겠네. 그때 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군.”

“그러십시요.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이따가 보세.” 항취개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연아는 선아의 방으로 가서 선아의 무공 수련을 돕기로 마음을 먹고 방문을 두드린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조금 기다린 후 다시 두드렸지만 역시 대답이 없다. 다급한 마음에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는데 선아가 벌써 침상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휴 우”

얼굴이 취기에 발그레 오른 선아의 잠자는 모습이 귀엽다. 속이 불편한지 몸을 뒤척이는데 속옷차림의 선아가 그냥 드러난다. 연아는 침이 꿀꺽하고 넘어간다. 아직 잠자는 여자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연아에게는 충격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어깨선이며 잘룩한 허리 그리고 확 퍼지는 듯한 엉덩이선이 연아의 눈을 떼어 놓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연아는 얼른 선아의 이불자락을 당겨 가려 주고는 방을 나섰다.

“휴우 대단하군..” 뭐가 대단 하다는 걸까?

방으로 돌아온 연아는 취기를 쫒기 위해 연공을 한다. 일주천 하는데 진기의 운행속도가 전에 없이 빠른 것을 느낀다. 이주천을 하며 몸속의 취기를 태워버리자 곧바로 좌우 진기를 융합하여 중단에 모으고 다시 분리하여 밷어내는데 두 기운이 상단에 기강을 형성하더니 좌불형태를 갖추고 이어 좌불의 입으로 나온 기가 연아의 코로 빨려 들어가는 순환기강이 형선되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연아의 주변에는 강막이 형성되고 은은한 광휘가 온몸을 감돌기 시작했다. 연아 본문 심법의 거의 십이성 완벽한 경지에 오른 현상이다.

연아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지신이 느끼는 것은 진기 유통과정에 막힘이나 지체되는 곳아 없어졌다고 느끼는 것뿐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도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있다.

슬며시 눈을 뜨는데 연아 눈앞의 기강이 자신의 눈을 따라 움직이는 것 아닌가?

하마터면 입을 열고 놀랄 뻔 했다. 아직 자유자재로 거두어 드릴 수 있는 경지가 아닌 연아가 입을 열어 진기를 토해내면 그야말로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 되고 연아는 주화입마에 드는 것이다. 겨운 안정시킨 연아는 서둘러 진기를 거두어 드린다. 그러자 눈앞의 기강이 서서히 흐려지면서 연아의 피부로 스며들었다. 그제서야 연아도 자신의 능력이 본문 심법을 십이성 성취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현현자의 무공을 그대로 이어 연아의 아버지 옥군자와 사부인 현음마군의 반쪽씩의 무공이 아닌 현현자의 무공을 십이성 연성한 것이기에 연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연아가 생각하여도 너무 쉽게 이룬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연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연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기연의 귀착이어서 본인이 몇 번 죽을 뻔 했던 것조차 연관지어지지 않는 것은 연아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할 밖에....

한동안 기쁜 나머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사위가 조용해진 것을 깨닫고 자신의 품속에서 만홍루주가 준 책자를 꺼내어 들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일종의 비망록 형태로 매일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여 수록한 것이었다.

삼성이 어떻게 사제와 연합하게 되었는지 또 왜 정사간의 연합이 이루어진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2대에 걸쳐 펼쳐진 비화를 중심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평과 그 인물의 무공 그리고 인적사항까지 세세하게 조사되어 집필된 책자였다. 연아는 보면서 분노하기도하고 비탄에 젓기도 하며 읽어나갔다. 자신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자 참지 못하고 눈물도 흘리며 책자가 뚫어져라 읽어나갔다. 마지막에 종적 없이 사라진 자연선자와 자신의 이야기 대목에서는 비분강개하여 내 이놈들을 반드시 찾아내어 온 무림에 밝히고 그 대가를 지불하게 할 것이다. 이빨을 악물고 참으려 해도 그간의 서러움이 결국 연아의 두 눈에 방울져 흐르게 하였으니... 결국 무림에는 다시 피바람이 불어올 징조인가?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연아는 얼른 보던 책자를 갈무리 하는데 “똑똑똑” 문을 두드린다.

연아는 문가에서서 “누구십니까?” 물었다.

“날쎄.” 항취개의 목소리다. 웬지 급한 숨소리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급히 문을 열고 보니 항취개의 꼴이 말이 아니다. 입가의 핏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았고 옷은 그렇지 않아도 남루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너덜거린다.

“무슨 일이 십니까?” 경악을 한 연아가 급하게 묻는데 항취개는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쉬이” 한다. 얼른 안으로 인도하는 연아의 손을 타고 긴장한 취개의 잔 떨림이 전해졌다.

그때 일진의 바람소리와 함께 몇몇 인영이 부산하게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이 부근에서 사라진 것 같다. 멀리는 가지 않았을 테니 잘 찾아봐라.”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인영들의 날렵한 비익음이 들린다. 잠시 후 사위가 조용해지자 연아는 조용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쫒기셨습니까? 

“음... 무서운 일 일쎄. 그간 종적이 묘연하던 인물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어 그를 좀 확인하려다가 이렇게 되었네”

“노형님을 이정도로 괴롭힐 수 있었다면 그들의 정체가 무척이나 궁금하군요.”

“나도 아직 그들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네만 그들이 사용하는 무공은 생소한 것이어서...”

“그럼 그중의 하나라도 잡아서......”

“아직은 때가 아닐지도 모르네. 그들이 전면으로 나선 후에야 그들의 종적을 캘 수 있을 걸쎄.”

“우선 치료를 좀 하셔야겠습니다.”

“아닐쎄. 그리 다친 데는 없는데 그들의 내력이 너무 강해 좀 진탕되었을 뿐이네.”

“어디 한번 보시지요.” 취개의 흩어진 옷자락을 들추며 보니 복부에 장인이 뚜렷한데 푸른기가 돌았다. 일별하기에도 독장이다 그럼 이들은 독공을 하는 집단이거나 아니면 아주 악랄한 무공을 익힌 마도의 인물들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연아는 얼른 점혈을 하여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운기를 하여 독을 한곳으로 몰아 태우려 하였다. 그때 문 앞에서 인기척과 함께 벼락같이 날아드는 검기 때문에 우선 취개를 침상 쪽으로 밀며 연아는 검기를 향해 현음지를 날렸다. “땅”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괴영이 튕겨나가고 연아는 그사이를 이용하여 진운검을 뽑아 들었다.

“뉘시기에 이렇게 야심한 밤에 암습을 하는지 모르겠소?” 나지막했으나 내력이 실린 연아의 음성에 침입했던 인영은 움찔 놀라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이 침입자는 입으로 휘파람소리를 내며 번개같이 달려들었다. 연아는 진운으로 검로를 봉쇄하며 내력을 최대한 발출하여 급하게 휘몰아 단숨에 제압하려 하였다. 아무래도 침입자들의 동료가 부근에 있다면 불리하겠기에 속전속결로 제압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편하리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침입자의 무공은 연아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강하여 연아의 내력을 뚫고 검이 연아의 요혈을 향해 찌르고 들어온다. 연아는 피를 내주고 뼈를 긁겠다는 자세로 피하지 않으며 검결을 잡아갔다 그리고는 현음지로 침입자의 마혈과 아혈을 동시에 제압하였다.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침입자는 한번 찌른 상태에 검결이 잡히고 혈도를 제압당한 것이다.

검에 찔린 연아는 뼈를 찌르는 듯한 둔통을 느꼈으나 외상이 없었다. 연아가 입고 있는 천잠보의의 덕이리라.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아서 스토리의 전개가 부족한점이 많겠지만 장 이해하시면서 보아 주세요.

써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니 리플 많이 달아 주시고요. 여러분의 성원이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움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