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논스톱 2★

독백2004.08.09
조회745

★스타논스톱 2★

 

결국 진영은 진과 함께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몇 시야?"

"넌 눈없냐?"

"운.전.하고 있잖아~"

"남들은 보면 운전하면서 전화도 잘만 하든데. 시계도 못보냐? 7시 반"

"뭐?! 7시가 넘었어?"

"오바쟁이..."

"......."

"어...어디 가는데~?"

 

진은 급히 핸들을 꺽어 가장 바깥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뭐...뭐야? 깜짝 놀랬잖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했네~"

"뭘?"

 

진은 대답 대신 웃으며 노란테두리에 검은 글씨로 휴게소라 크게 씌여있는 곳으로 천천히 진입했다.

 

"엥? 휴게소?!"

"야 배고파."

"아니 지금이 며..."

 

진은 휴게소 건물과 가장 가까운 쪽에 차를 대었다.

 

"나 우동먹고 싶다."

"먹으면 되지~"

"불가능해."

"오...ㅐ"

 

왜가 아니었다. 그는 누구도 아닌 선우진이었으니까... 아시아 어디를 가도 한눈에 알아보는 아켄젤스의 리더 선우진이었으니까...

 

"사오라구...?"

 

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건...?"

"통감자~"

"아니 음료수!"

"왜 화를 내~ 콜라."

"기다려... 화장실도 갔다 올거야."

"어. 빨리 와."

"알았어..."

 

진영은 차 문을 닫고 진의 차를 보았다. 검게 썬팅이 되어 안을 알아 볼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어둡기만 한 차유리... 괜시리 조금전 진에게 소리를 지른게 미안해졌다.

 

"어묵 우동 한개랑 김밥 한줄 주세요."

 

"통감자 이천원어치 주세요."

 

"콜라 두개요."

 

김밥이랑 콜라는 검은 봉지에 넣어 오른팔에 끼웠다. 한손엔 흘러내릴까 두려울 정도로 높이 쌓인 통감자, 다른 한손으론 국물이 가득 든 우동. 차문을 열긴 열어야 겠는데...

 

"문 열어~ 야. 문열라구~"

"......."

 

도대체 안에 얼마나 크게 음악을 틀어 놓은 건지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밖에서까지 크게 들렸다. 밖에서 볼때 차안은 그냥 컴컴하기만 하니 안에서 뭘하지는 알 수도 없고... 손은 점점 뜨거워 지고...

 

"야! 선우~진!!!"

 

소리를 지르자 주위를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이 진영을 쏘아보았다. 아니 소리를 지른것보단 그의 이름이 문제가 되었던 듯 싶다.

 

"서...선우야~ 지...진우야~ 누...누나왔다. 문 좀... 열어줄...래~?"

 

겨...결국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큭큭큭..."

"그만 못 웃어?!"

"선우야~ 진우야~ 와하하하"

"이~자식이!!"

 

진영은 진의 등을 힘껏 내려 쳤다.

 

"아~아아~아퍼!!"

"너 안에서 나 다 보고 있었지~ 일부러 문 안 열어줬지?"

"아니다~ 나 자고 있었어~"

"솔직히 불면 봐준다. 한번!"

"아니라니까~"

"불어라 빨랑~!!!"

"맹세코 아닌데..."

"거짓말은 얄짤없다! 너 콜라 안줘~"

"야 그런게 어딨냐~ 너 진짜 치사하다~"

"치사한건 너지~! 어디 뜨거운 우동에 퍽퍽한 감자먹고 콜라 안마실수 있나 보자!!"

"켁...엑...켁...켁...코...콜...켁...라..."

"얄짤없어!"

"어헉...컥...컥..."

 

목을 부여잡고 한참을 헛기침을 하던 진이 차문을 열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야~ 저사람 선우진 아니야?"

"설마~ 선우진이 왜 여기 있어?"

"있잖아 저기~"

 

드...들켜버렸다. 선우진이 들켜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휴게소 안에 있던 사람들이 선우진의 차를 둘러싸고 모여 들었다.

 

"자~알했다. 윤진영~"

"...내...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조용히 못해?!"

"아...아니...난..."

"난 모르겠다~"

"모르긴 뭘 몰라~?"

"저러다 지치면 다들 가겠지 뭐. 내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다들 밤새고 여기 있겠어?"

"야?!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어? 나 오늘 집에 꼭 가야돼~"

"누가 저질른 건데~?"

"야. 나 외박하면 죽어! 우리집에서 나 가만 안 둘거야!"

"아. 피곤하다... 배도 부르겠다. 잠이나 한수..."

"이자식이~ 안돼. 못자 못자!"

 

진영은 발까지 핸들위에 얹은채 누워 있는 진을 때리기 시작했다.

 

"어쩌라구~!"

"어떻게든 해야지!"

"어떻게가 뭔데?"

"아어... 그냥 육천원주고 버스타는 건데~ 내가 바보지. 내가 바보야!"

"가만히 있으라니까... 와서 차문을 열 것도 아니고... 차유리로 아무리 뚫어져라 본다한 들 우리 얼굴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차를 부술 수도 없는데 언제까지 저기 서있겠어~"

"그 언제까지가 언제까진데?"

"글세..."

"아우...윤진영 진짜 바보다. 내가 미쳐..."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아까보다 사람이 좀 준건 같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숫자였다. 그냥마냥 차를 밀고 나갈 수도 없는 일이었고, 그렇다고 진영이 내려서 뭘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9시 넘었어."

"아직 12시 될려면 꾀 남았네~"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안으로만 들어가면 될거 아냐~"

"무책임한 녀석~!!"

"뭐?!"

"진짜 미치겠네~"

"오늘안으로 데려다 준다니까~"

"그게 아니구~"

"그럼 뭔데~"

"아우 진짜..."

"왜 그러냐니까~"

"화, 화장실 가고 싶단 말야~"

 

진이를 못마시게 한다고 진이꺼까지 산 콜라 두캔을 원샷해버린 진영이었다.

 

"......."

"못 참.겠.어..."

"...기다려봐..."

 

진이 자세를 고쳐 앉은 뒤 차의 잠금장치를 풀었다.

 

"철컥."

 

"야, 뭐 하려고?"

"나 나가면 문 잠그고 안에 있어. 절대 나오지 마."

 

그리고 진은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꺄~~오빠~~ "

"선우진이다~"

"진아~~여기 한번만 봐줘~~진아~~"

 

여기저기서 디카와 핸드폰캠의 플래시가 터졌다. 뭐...뭐라고 하고 있는거야 선우진~

 

"죄송합니다. 제가 급한 일때문에 지방에 가봐야 하거든요. 죄송한데 조금만 비켜주시겠어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팬들의 환호에 인사를 다 해주고 사진까지 전부 찍혀준 후에야 조금씩 차 뒷부분을 터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이 차에 올랐고, 뒷부분이 트인 후 차를 후진해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났다.

 

"다음 휴게소까지 가려면 좀 있어야 되니까 좀만 참아."

 

'선우진...'

 

 

"후우~ 살거 같다~헤헤"

"빨리 타."

"왜?!"

"뭐가 왜야~ 열시 넘은거 안보여?"

"아 맞다. 빨리 가자. 빨리~"

 

그리고... 선우진 운전실력으로 한시간도 채 안 걸릴 거리를 네시간에 걸쳐서야  청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가 집이야?"

"응..."

"들어가."

"야~"

"어?"

"가...가는 길은 알아?"

"운전하는 사람이 온 길도 못 돌아가겠어?"

"...아...아니..."

"들어가~ 간다."

 

진영이 차에서 내리자 빠른 속도로 후진을 해 차를 반대방향으로 돌려 세웠다.

 

"야. 윤진영~!"

"...응?"

"핸드폰 줘봐."

 

진이 보조석쪽으로 손을 뻗어 진영의 핸드폰을 빼앗듯 잡아챘다. 그리고 진영의 핸드폰을 열어 번호를 꾹꾹 누르곤 다시 진영에게 건내주었다.

 

"연락해~ 간다."

"으...응..."

"다음 주에 봐~?"

"그래."

 

진영이 진을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자 진의 차가 진영의 아파트 내 경비실을 지나 멀어져만 갔다. 정말... 선우진이었어... 꿈속에서만 보던... 선우진...

진영은 손에 들린 자신의 핸드폰을 꼬옥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두근... 두근... 아까 진이 자신의 팔을 잡았을 때와 같은 설레임...

 

진영은 집으로 들어와 오늘 서울에서 있었던 영화배우 로드캐스팅 사건과 계약 얘기까지 아빠 엄마 동생 한영이게 모두 얘기했다. 근데 문제는 아무리 계약서까지 펼쳐놔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

 

"아 그러니까!"

"윤진영. 이제 니가 늦게 들어오다 오다 못해 이제는 이런걸로 빠져나갈려고 하나 본데~ 엄만 안 속는다."

"아빠도!"

"난 믿어!"

"윤한영~"

"믿어 주께 내가~"

"진짜야?!넌 믿지? 그치? 이자식!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이럴때 누나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근데~ 계약금은?"

"뭐...뭐?!"

"그래. 계약금. 이런거 계약금 바로 주고 그러잖아. 비록 천만원 밖엔 안된다지만."

"처...천만원 밖에...? 쪼끄만 자식이 통만 커가지고 그냥 확~"

 

진영은 동생 한영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저래뵈도 수재소리를 듣는 날라리 우등생. 윤한영.

진영의 하나뿐인 남동생이다.

 

"아니 그건 다음주에 통장으로..."

"진영아... 엄만... 니가 잘못을해도 좋으니... 올바르게만 자라 줬으면 좋겠다."

"그래... 아빠도 그래... 거짓말하는건 아주 나쁜거야. 니가 성인이긴 하지만 부모로서 니가 늦게 다니는게 걱정이 되서 일찍 다니라는 건데 늦게 들어와 놓고 혼나기 싫어서 이런식으로 거짓말을 하는건 옳지 못해. "

"와... 진짜 사람 돌겠네~ 상대배우가 선우진이라니까?"

"진영아~"

"엄마. 선우진 알지~? 엄마 선우진보고 멋있댔잖아~ 아줌마들이 다 좋아한다고~"

"진영이 자꾸 이러면 엄마 화 낸다~"

"나 진짜 미치겠네. 왜 아무도 안 믿..."

 

그리고 생각났다. 연락을 하라던 선우진...

 

"좋았어. 내가 증거를 보여 주겠어!!"

 

진영은 핸드폰을 열어 가장 최근에 발신한 번호를 선택해 통화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