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당신이 내게 보여 준 의지 벽에 걸린 시계에 고정된 시선. 아직도 핸드백 손잡이를 꽉 움켜쥐고 있는 손. 마치 면접이라도 보러온 것처럼 딱 붙인 무릎. 민혁은 아예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손으로 턱을 괸 채 하연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그늘 속에 숨어서 몰래 관찰하는 것이 아니었다. 드러내놓고 보란 듯이 흥미로운 눈동자를 돌려가며 머리 끝 에서부터 발끝까지 하연을 관찰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움츠러드는 미모사 같은 여자. 민혁은 한 번 눈길을 줄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행복을 차츰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안 잡아먹어!” “네? 뭐, 뭐라구요?” “편하게 앉아.” 하연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서류철에 코를 박고 있는 민혁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명패. 고급스러운 책상과 널찍한 사무실, 그리고 탕비실에서 차를 준비 해다주는 여비서까지. 짤막한 한숨을 내쉰 하연은 그제서야 비로소 몸에 잔뜩 주고 있었던 힘을 뺐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알아야 되는 거예요?” “뭘?” “…이제 그만 놀라게 만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아직 멀었어요?” “아니! 당신 마음대로 놀란 거지.” “그래도 지금은…내 말 들은 척이라도 해줘서 다행이네요. 그냥 놀랄 거 미리 다 놀라면 안 될까요? 이러다가 심장 안 남아 나겠어요, 저.” “농담 별로 능숙하지 않잖아.” “…저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요? 아니에요, 농담!” 민혁은 탁, 소리를 내며 서류철을 덮었다.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툭 하고 서류철을 내려놓은 다음 하연이 앉아 있는 소파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한 걸음씩 가까이 올 때마다 미친 듯이 뛰는 가슴 때문에 하연은 숨을 죽여야만 했다. 인체는 심리적인 요인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머릿속에서는 충분히 제어가 가능했지만 마음이 함부로 날뛰는 건 도무지 조절이 안 되고 있었다. 신경안정제라도 투여해야 하는 건 아닐까. “뭐…하는 거예요, 지금?” “준비. 말해 봐. 진지하게 말할 준비 끝이야. 말 해!” 웃어야 하는 상황인지, 울어야 하는 상황인지. 하연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조차 파악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약간의 미소라도 띄면서 얘기했다면 가볍게 픽, 하며 웃어넘길 수 있을 텐데. 민혁은 아직도 미소가 생활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마치 지시사항을 내릴 때의 그 표정처럼,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을까. 툭 하면 놀라게 만들고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버린 걸까. “빤히 보지 마! 기분 안 좋아!” “…내가 보는 게…기분 나빠요…?” “아니. 좋지 않다고. 아직, 부담스러워.” 마음 놓고 미워할 수도 없다. 쳐다보는 게 기분 안 좋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흔히 느낄법한 섭섭함 조차도 이젠 없었다. 대책 없이 빠져들면 어쩌자는 거니, 진하연? 넌 아직도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게 없잖아.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밖에 모르잖아. 차차 알아가기엔 갈 길이 너무나 먼데, 벌써부터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어떡하니. “할 수 없어요. 참아요.” 민혁의 눈동자가 아주 조금 커졌다. 놀란 표정조차 절대로 짓지 않는 남자. 하연은 민혁을 바라보는 눈길에 더욱 더 힘을 주며 고집을 부렸다. “…이것도 치료에요! 사람 눈길에 익숙할 수 있어야죠. 다시 어둠 속에 숨어버릴 계획이 없다면. 당신이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건 내 소관이니까.” 그래, 아무래도 상관없다. 사람을 알아가는 데 순서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차례 지켜가며 순서대로 알아간다는 법도 없으니까. 하연은 그냥 뒤죽박죽 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민혁은 민혁대로 겁에 질려 구석으로 내몰린 채 벌벌 떨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했다. “…안 돼! 내가 말했잖아.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다고. 너무 버거워.” “진도는 내가 정해요. 적어도…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맡긴 이상, 내 방식대로 치료할 거예요. 그래서 내가 미워져도 어쩔 수 없지만.” 참 오랜만인 것 같았다. 대꾸할 말을 찾아내지 못한 것도. 빤히 쳐다보는 민혁의 눈빛에 이번에는 하연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속내를 모조리 들킬 것 같은 날카로운 눈빛 속에 꽤 많이 차가움이 걷혀 있었다. 하연은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 꿀꺽 넘긴 다음 화제를 돌렸다. “…당신이 왜 여기 있죠?” “내 거니까!”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하연의 표정을 힐끔 쳐다 본 민혁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언제나 간결한 설명들. “이제 내 거야. 과거에 누구 거였든 내 거니까 내가 여기 있는 거야!” “그러니깐…흥진그룹이…지금 당신 거라고…말하는 건가요?” 이번엔 짤막한 대답조차 없었다. 가볍게 한 번 고개만 끄덕였을 뿐. 하연은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그냥 한꺼번에 쭉 마셔 버렸다. 빈 커피잔을 그대로 들고 있던 하연을 바라보던 민혁은 아무 말도 없이 하연의 손에서 커피잔을 뺏어 버렸다. 하연은 다시금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민혁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분명히, 자신이 알던 민혁의 모습이 틀림없는데. 흥진그룹이 자기 거라며, 회장실에 당당히 앉아 있었다. 민혁의 얼굴 한 번, 벽에 걸린 시계 한 번, 그리고 또다시 짧은 한 숨. “처음엔 세상을 향한 온갖 증오를 뿜어내던 장애자, 어둠 속에 숨어서 살아가는 은둔자. 그리고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처럼 하더니 두 다리로 멀쩡하게 걸어 다니고…. 이젠 대기업을 대표하는 사람. 민혁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혹시 특별한 변신 능력이라도 있는 건가요? 삶이 무료하진 않겠네요.” “그래서?” “그,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요?” “…장애자, 은둔자, 멀쩡한 사람, 대기업 대표. 말해 봐, 그 중에 나 아닌 게 뭐지?” 없음. 대답도 없음, 할말도 없음. 하연은 대꾸할 말을 잃어버린 채 너무나도 진지한 민혁의 표정을 보고서 배시시 웃어 버렸다. 민혁은 그런 하연의 웃음이 좋았다. 이기고 지는 것도 없이 웃음 그 자체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는 웃음. 처음부터 알 듯 말 듯한 그 웃음에 빠져버린 건지도 몰랐다. 무조건적인 그 웃음을 지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민혁은 잠깐 기억 속에 지나간 사람들을 더듬어 봤지만 하연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르면 돼.” 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하연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다. 엉겁결에 일어나던 하연은 그만 중심을 잃고 민혁 쪽으로 기우뚱하며 쓰러졌다. 이런! 이마에 그의 단단한 어깨가 느껴졌다. 익숙한 체취가 느껴지자마자 겨우 진정시킨 심장이 또다시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기 시작했다. 분당 평균 심박수는 70에서 80회. 지금 이 정도 속도면 최대 심박수를 뛰어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하연의 머릿속에서 뭉실거리며 일어났다. 그런데 지금 뭐 하는 거람. 기우뚱해진 자세 그대로 이마를 기댄 채 하연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민혁이 아예 하연의 어깨를 그대로 붙잡아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놔…줘요. 민혁씨?” “…잠깐만 이렇게 있어. 얼마만인지 몰라. 이렇게 편안해 보기가.” “그래도 저, 누, 누가 보면 어쩌려구요.” “…상관없어!” 이 사람,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오롯이 드러낸 적은 별로 없었다. 완전한 무방비. 늘 곁에 있을 때마다 뻣뻣한 긴장감이 전해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차가움도 사라지고 날카로움도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하연에게까지 전해지는 편안함 덕분에 민혁이 하연의 양쪽 어깨를 붙잡고 순식간에 똑바로 세워주지 않았다면 잠이 들 뻔 했다. 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이 사람의 품속에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 하연은 달아오른 얼굴이 행여나 들킬까봐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 한 발자국 물러섰음에도 불구하고 하연의 생각을 읽어내지 못할 민혁이 아니었다. 하연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르며 민혁에게 골을 부렸다. “…다 알아도 좀 모른 척 좀 해주면 안 돼요? 나도 여자라구요! 말해 봐요, 일부러 그러는 거죠? 매번.” “날 탓하지 말고 고스란히 얼굴에 생각 드러낸 자신을 탓해! 그게 더 빨라.” 하연은 다시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민혁에게 이끌려 문 밖으로 휙, 끌려 나오는 바람에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딱 한 번만이라도 웃어주면 좋으련만. 남들은 흔한 일상처럼 웃음 짓지만 그런 웃음조차 이 남자에겐 특별한 것이 되 버리고 마는 것이다. 여자가 한 번쯤 골 부리면 못이기는 척 그냥 한 번 웃어줘도 좋을 텐데. 가만히 떠올려보면 이 남자는 흔한 담배조차 피우는 걸 보지 못한 것 같았다. 하긴, 내 눈에 지금 특별하지 않은 게 어디 있겠어. 성큼성큼 걸음을 떼는 민혁의 등 뒤로 다급한 여비서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회장님, 조금 있다가 독일 바이어들과 오찬이…!” “뒤로 미뤄! 어차피 아쉬운 건 그 쪽이니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해진 일정을 묵살해 버리는 민혁을 보며 하연이 재빨리 말했다. 절대로 계획한 일은 변경하는 법이 없는 사람인데. 하연은 자기 때문에 민혁이 중요한 계획을 수정하는 게 마음에 몹시 걸렸다. “…난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그러니까 오찬 먼저 하고….” “그것도 계획이야! 적당히 감질나게 한 다음에 잡아채는 거지.” 정말이지, 아무렇게나 지나치는 법 없는 철두철미한 남자였다. 눈 한 번 깜박거릴 동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해내는 건지. 그리고 그런 남자가 지금 자신의 곁에 있었다. 난생처음으로 욕심이 났다.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을 오랫동안 붙잡고 싶었다. 만약 행복을 훔치러 오는 사람이 있다면 양치기 소년처럼 새빨간 거짓말도 불사하리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던 하연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민혁의 시선을 느꼈다. “뭐가 맘에 안 들어요?” “…향수! 누가 준 거야?” 선물 받은 향수라는 걸 이번에도 금새 눈치 채버린 남자. 하연은 오랜만에 향수 뿌리고 나온 걸 후회하며 더듬거렸다. “저, 유, 윤경 언니가 외국 갔다 오면서…선물로….” “돌려줘버려! 어디서 그 따위 향수를 사가지고 선물해?” 사실 민혁이 그 따위 향수라고 칭한 건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한 향수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 간 향수를 보고 그 따위 향수라고 말하는 오만한 남자가 또 있을까. 졸지에 선물하는 감각조차 없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린 윤경 언니를 떠올리며 하연은 내심 미안해졌다. 미안해, 언니. “…다마스쿠스 플럼, 블랙베리 머스크. 그건 안 어울려. 돌려주든지 버리든지!” “…안 뿌릴게요. 그럼 되잖아요. 근데 다만…뭐라구요?” “베이스 노트에 깔린 향. 차라리 후르트 계열이 어울려. 플로랄 계열은 딱 질색이야! 당신한테 어울리지도 않고.” 이젠 더 이상 놀랍지도 않았다. 향(香)에도 정통할 줄은 몰랐는데. 탑 노트 어쩌고 하는 건 얼핏 잡지 속에서 본 적 있지만 솔직히 향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 막힘없이 향수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들을 술술 풀어 놓은 당사자는 정작 스르륵,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성큼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저 사람에게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에 하연은 재빨리 민혁의 곁으로 따라 붙었다. 혹시라도 끝자락을 놓칠까봐서. “후르트 계열이라면…과일향? 맞아요?” “…난잡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플로랄은 당신과 맞지 않아!” “그럼 내가 지나치게 수수하다는 뜻인가요?” 민혁은 아무 말 없이 대기 중인 차 뒷좌석 문을 열었다. 은근슬쩍 잡아보는 꼬투리도 이 남자에겐 도통 통할 생각을 안 했다. 지나치게 단조롭고 농담 한 마디 먹히지 않을 만큼 딱딱한 남자.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고 마음먹은 대로 붓을 움직여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냉철한 판단력으로 대기업을 두고 자기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여자의 생각 정도는 빤히 알아 낼 수 있고, 혀끝이 달콤한 소리도 할 줄 모르지만 때로는 감동 시킬 수도 있고 놀라게 할 수 도 있는 남자. 잠깐 스치는 향기 속에 담긴 미세한 한 조각의 향기까지 잡아낼 수 있는 예민함. 그런데 지금은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온통 비밀로 무장한 남자가 밝은 빛 속으로 걸어 나오면 꽁꽁 숨겨 둔 비밀들이 환하게 드러날 줄 알았다. 이상하게도 하나씩 알아갈 수록 자꾸만 미궁(迷宮)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것도 일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신은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뭐가 뭔지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려요. 이거 알아요? 난 아직도 당신이 몇 살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거. 불공평해. 당신은 나에 대해서 빠짐없이 다 알고 있으면서.” “스물다섯 살 먹은 여자를 탐내기엔 건방진 나이.” “그 건방진 나이가 몇인데요?” “…8년 전 나이가 스물아홉.” 8년 전 스물아홉의 나이. 8년이 지난 지금은 서른일곱. 정확히 열 두 살차이. 띠 동갑이라는 나이를 열심히 머릿속으로 계산해 낸 하연은 또 한 가지를 알아냈다는 사실에 배시시 웃었다. 민혁은 하연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입술이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예민한 감각으로 잡아냈다. 너무 한꺼번에 알려주지는 말아야지. 아주 조금씩조금씩 알려줘야 더 자주 웃을 테니까. 민혁은 나름대로 머릿속에 또 다른 잘잘한 계획들을 세우며 그녀의 웃음이 남긴 파장을 조금 더 느꼈다. “그냥 서른일곱이라고 하면 될 걸 갖고.” “8년 전 이후로는 내 나이를 잊고 살았으니까. 지금부터 다시 기억해보도록 하지.” ************************************************************************************ 한 주 시작 잘 하셨나요? ^^ 산으로, 계곡으로, 해변으로 다녀오신 분들 넘 부럽습니다~ㅎ 오늘은 일부러 길게 올려드렸는데, 제 생각처럼 긴가요? ^^ㅎ 댓글도 늦고, 아침에 들어와보니 글도 없고해서... 저 미워하고 계신건 아니죠? 미워하심 안 돼요~ 미모사는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움츠리는 콩과의 일년초 식물이랍니다. 잎을 건드리면 아래로 늘어지면서 시든 것처럼 오므라든다고 합니다. ^^ 신경초, 감응초, 함수초라는 다른 이름을 지니고 있답니다. (혹 모르시는 님들을 위해..ㅎ) 제 글 기다려 주시고, 잊지 않고 발자취 남겨주신 님들께 사랑 마구 날려드립니다~ *************************************************************************************
※비밀의 성(城)을 향해 가는 길 [15-①]-당신이 내게 보여 준 의지※
15. 당신이 내게 보여 준 의지
벽에 걸린 시계에 고정된 시선.
아직도 핸드백 손잡이를 꽉 움켜쥐고 있는 손.
마치 면접이라도 보러온 것처럼 딱 붙인 무릎.
민혁은 아예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손으로 턱을 괸 채 하연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그늘 속에 숨어서 몰래 관찰하는 것이 아니었다.
드러내놓고 보란 듯이 흥미로운 눈동자를 돌려가며
머리 끝 에서부터 발끝까지 하연을 관찰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움츠러드는 미모사 같은 여자.
민혁은 한 번 눈길을 줄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행복을
차츰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안 잡아먹어!”
“네? 뭐, 뭐라구요?”
“편하게 앉아.”
하연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서류철에 코를 박고 있는 민혁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명패.
고급스러운 책상과 널찍한 사무실,
그리고 탕비실에서 차를 준비 해다주는 여비서까지.
짤막한 한숨을 내쉰 하연은 그제서야 비로소 몸에 잔뜩 주고 있었던 힘을 뺐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알아야 되는 거예요?”
“뭘?”
“…이제 그만 놀라게 만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아직 멀었어요?”
“아니! 당신 마음대로 놀란 거지.”
“그래도 지금은…내 말 들은 척이라도 해줘서 다행이네요.
그냥 놀랄 거 미리 다 놀라면 안 될까요?
이러다가 심장 안 남아 나겠어요, 저.”
“농담 별로 능숙하지 않잖아.”
“…저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요? 아니에요, 농담!”
민혁은 탁, 소리를 내며 서류철을 덮었다.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툭 하고 서류철을 내려놓은 다음
하연이 앉아 있는 소파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한 걸음씩 가까이 올 때마다
미친 듯이 뛰는 가슴 때문에 하연은 숨을 죽여야만 했다.
인체는 심리적인 요인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머릿속에서는 충분히 제어가 가능했지만
마음이 함부로 날뛰는 건 도무지 조절이 안 되고 있었다.
신경안정제라도 투여해야 하는 건 아닐까.
“뭐…하는 거예요, 지금?”
“준비. 말해 봐. 진지하게 말할 준비 끝이야. 말 해!”
웃어야 하는 상황인지, 울어야 하는 상황인지.
하연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조차 파악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약간의 미소라도 띄면서 얘기했다면
가볍게 픽, 하며 웃어넘길 수 있을 텐데.
민혁은 아직도 미소가 생활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마치 지시사항을 내릴 때의 그 표정처럼,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을까.
툭 하면 놀라게 만들고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버린 걸까.
“빤히 보지 마! 기분 안 좋아!”
“…내가 보는 게…기분 나빠요…?”
“아니. 좋지 않다고. 아직, 부담스러워.”
마음 놓고 미워할 수도 없다.
쳐다보는 게 기분 안 좋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흔히 느낄법한 섭섭함 조차도 이젠 없었다.
대책 없이 빠져들면 어쩌자는 거니, 진하연?
넌 아직도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게 없잖아.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밖에 모르잖아.
차차 알아가기엔 갈 길이 너무나 먼데,
벌써부터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어떡하니.
“할 수 없어요. 참아요.”
민혁의 눈동자가 아주 조금 커졌다.
놀란 표정조차 절대로 짓지 않는 남자.
하연은 민혁을 바라보는 눈길에 더욱 더 힘을 주며 고집을 부렸다.
“…이것도 치료에요!
사람 눈길에 익숙할 수 있어야죠.
다시 어둠 속에 숨어버릴 계획이 없다면.
당신이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건 내 소관이니까.”
그래, 아무래도 상관없다.
사람을 알아가는 데 순서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차례 지켜가며 순서대로 알아간다는 법도 없으니까.
하연은 그냥 뒤죽박죽 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민혁은 민혁대로
겁에 질려 구석으로 내몰린 채 벌벌 떨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했다.
“…안 돼! 내가 말했잖아.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다고. 너무 버거워.”
“진도는 내가 정해요.
적어도…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맡긴 이상, 내 방식대로 치료할 거예요.
그래서 내가 미워져도 어쩔 수 없지만.”
참 오랜만인 것 같았다.
대꾸할 말을 찾아내지 못한 것도.
빤히 쳐다보는 민혁의 눈빛에 이번에는 하연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속내를 모조리 들킬 것 같은 날카로운 눈빛 속에
꽤 많이 차가움이 걷혀 있었다.
하연은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 꿀꺽 넘긴 다음 화제를 돌렸다.
“…당신이 왜 여기 있죠?”
“내 거니까!”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하연의 표정을 힐끔 쳐다 본 민혁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언제나 간결한 설명들.
“이제 내 거야. 과거에 누구 거였든 내 거니까 내가 여기 있는 거야!”
“그러니깐…흥진그룹이…지금 당신 거라고…말하는 건가요?”
이번엔 짤막한 대답조차 없었다.
가볍게 한 번 고개만 끄덕였을 뿐.
하연은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그냥 한꺼번에 쭉 마셔 버렸다.
빈 커피잔을 그대로 들고 있던 하연을 바라보던 민혁은
아무 말도 없이 하연의 손에서 커피잔을 뺏어 버렸다.
하연은 다시금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민혁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분명히, 자신이 알던 민혁의 모습이 틀림없는데.
흥진그룹이 자기 거라며, 회장실에 당당히 앉아 있었다.
민혁의 얼굴 한 번, 벽에 걸린 시계 한 번, 그리고 또다시 짧은 한 숨.
“처음엔 세상을 향한 온갖 증오를 뿜어내던 장애자,
어둠 속에 숨어서 살아가는 은둔자.
그리고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처럼 하더니 두 다리로 멀쩡하게 걸어 다니고….
이젠 대기업을 대표하는 사람.
민혁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혹시 특별한 변신 능력이라도 있는 건가요?
삶이 무료하진 않겠네요.”
“그래서?”
“그,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요?”
“…장애자, 은둔자, 멀쩡한 사람, 대기업 대표. 말해 봐, 그 중에 나 아닌 게 뭐지?”
없음.
대답도 없음, 할말도 없음.
하연은 대꾸할 말을 잃어버린 채
너무나도 진지한 민혁의 표정을 보고서 배시시 웃어 버렸다.
민혁은 그런 하연의 웃음이 좋았다.
이기고 지는 것도 없이
웃음 그 자체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는 웃음.
처음부터 알 듯 말 듯한 그 웃음에 빠져버린 건지도 몰랐다.
무조건적인 그 웃음을 지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민혁은 잠깐 기억 속에 지나간 사람들을 더듬어 봤지만
하연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르면 돼.”
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하연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다.
엉겁결에 일어나던 하연은 그만 중심을 잃고
민혁 쪽으로 기우뚱하며 쓰러졌다.
이런!
이마에 그의 단단한 어깨가 느껴졌다.
익숙한 체취가 느껴지자마자 겨우 진정시킨 심장이
또다시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기 시작했다.
분당 평균 심박수는 70에서 80회.
지금 이 정도 속도면
최대 심박수를 뛰어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하연의 머릿속에서 뭉실거리며 일어났다.
그런데 지금 뭐 하는 거람.
기우뚱해진 자세 그대로 이마를 기댄 채 하연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민혁이 아예 하연의 어깨를 그대로 붙잡아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놔…줘요. 민혁씨?”
“…잠깐만 이렇게 있어. 얼마만인지 몰라. 이렇게 편안해 보기가.”
“그래도 저, 누, 누가 보면 어쩌려구요.”
“…상관없어!”
이 사람,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오롯이 드러낸 적은 별로 없었다.
완전한 무방비.
늘 곁에 있을 때마다 뻣뻣한 긴장감이 전해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차가움도 사라지고 날카로움도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하연에게까지 전해지는 편안함 덕분에
민혁이 하연의 양쪽 어깨를 붙잡고 순식간에 똑바로 세워주지 않았다면
잠이 들 뻔 했다.
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이 사람의 품속에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 하연은
달아오른 얼굴이 행여나 들킬까봐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
한 발자국 물러섰음에도 불구하고 하연의 생각을 읽어내지 못할 민혁이 아니었다.
하연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르며 민혁에게 골을 부렸다.
“…다 알아도 좀 모른 척 좀 해주면 안 돼요?
나도 여자라구요! 말해 봐요, 일부러 그러는 거죠? 매번.”
“날 탓하지 말고 고스란히 얼굴에 생각 드러낸 자신을 탓해! 그게 더 빨라.”
하연은 다시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민혁에게 이끌려
문 밖으로 휙, 끌려 나오는 바람에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딱 한 번만이라도 웃어주면 좋으련만.
남들은 흔한 일상처럼 웃음 짓지만
그런 웃음조차 이 남자에겐 특별한 것이 되 버리고 마는 것이다.
여자가 한 번쯤 골 부리면 못이기는 척 그냥 한 번 웃어줘도 좋을 텐데.
가만히 떠올려보면 이 남자는 흔한 담배조차 피우는 걸 보지 못한 것 같았다.
하긴, 내 눈에 지금 특별하지 않은 게 어디 있겠어.
성큼성큼 걸음을 떼는 민혁의 등 뒤로
다급한 여비서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회장님, 조금 있다가 독일 바이어들과 오찬이…!”
“뒤로 미뤄! 어차피 아쉬운 건 그 쪽이니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해진 일정을 묵살해 버리는 민혁을 보며
하연이 재빨리 말했다.
절대로 계획한 일은 변경하는 법이 없는 사람인데.
하연은 자기 때문에 민혁이 중요한 계획을 수정하는 게 마음에 몹시 걸렸다.
“…난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그러니까 오찬 먼저 하고….”
“그것도 계획이야!
적당히 감질나게 한 다음에 잡아채는 거지.”
정말이지, 아무렇게나 지나치는 법 없는 철두철미한 남자였다.
눈 한 번 깜박거릴 동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해내는 건지.
그리고 그런 남자가 지금 자신의 곁에 있었다.
난생처음으로 욕심이 났다.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을 오랫동안 붙잡고 싶었다.
만약 행복을 훔치러 오는 사람이 있다면
양치기 소년처럼 새빨간 거짓말도 불사하리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던 하연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민혁의 시선을 느꼈다.
“뭐가 맘에 안 들어요?”
“…향수! 누가 준 거야?”
선물 받은 향수라는 걸
이번에도 금새 눈치 채버린 남자.
하연은 오랜만에 향수 뿌리고 나온 걸 후회하며 더듬거렸다.
“저, 유, 윤경 언니가 외국 갔다 오면서…선물로….”
“돌려줘버려! 어디서 그 따위 향수를 사가지고 선물해?”
사실 민혁이 그 따위 향수라고 칭한 건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한 향수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 간 향수를 보고
그 따위 향수라고 말하는 오만한 남자가 또 있을까.
졸지에 선물하는 감각조차 없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린 윤경 언니를 떠올리며
하연은 내심 미안해졌다.
미안해, 언니.
“…다마스쿠스 플럼, 블랙베리 머스크. 그건 안 어울려. 돌려주든지 버리든지!”
“…안 뿌릴게요. 그럼 되잖아요. 근데 다만…뭐라구요?”
“베이스 노트에 깔린 향.
차라리 후르트 계열이 어울려.
플로랄 계열은 딱 질색이야! 당신한테 어울리지도 않고.”
이젠 더 이상 놀랍지도 않았다.
향(香)에도 정통할 줄은 몰랐는데.
탑 노트 어쩌고 하는 건 얼핏 잡지 속에서 본 적 있지만
솔직히 향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
막힘없이 향수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들을 술술 풀어 놓은 당사자는
정작 스르륵,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성큼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저 사람에게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에
하연은 재빨리 민혁의 곁으로 따라 붙었다.
혹시라도 끝자락을 놓칠까봐서.
“후르트 계열이라면…과일향? 맞아요?”
“…난잡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플로랄은 당신과 맞지 않아!”
“그럼 내가 지나치게 수수하다는 뜻인가요?”
민혁은 아무 말 없이 대기 중인 차 뒷좌석 문을 열었다.
은근슬쩍 잡아보는 꼬투리도
이 남자에겐 도통 통할 생각을 안 했다.
지나치게 단조롭고 농담 한 마디 먹히지 않을 만큼 딱딱한 남자.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고
마음먹은 대로 붓을 움직여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냉철한 판단력으로 대기업을 두고
자기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여자의 생각 정도는 빤히 알아 낼 수 있고,
혀끝이 달콤한 소리도 할 줄 모르지만
때로는 감동 시킬 수도 있고 놀라게 할 수 도 있는 남자.
잠깐 스치는 향기 속에 담긴
미세한 한 조각의 향기까지 잡아낼 수 있는 예민함.
그런데 지금은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온통 비밀로 무장한 남자가 밝은 빛 속으로 걸어 나오면
꽁꽁 숨겨 둔 비밀들이 환하게 드러날 줄 알았다.
이상하게도 하나씩 알아갈 수록
자꾸만 미궁(迷宮)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것도 일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신은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뭐가 뭔지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려요.
이거 알아요? 난 아직도 당신이 몇 살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거.
불공평해.
당신은 나에 대해서 빠짐없이 다 알고 있으면서.”
“스물다섯 살 먹은 여자를 탐내기엔 건방진 나이.”
“그 건방진 나이가 몇인데요?”
“…8년 전 나이가 스물아홉.”
8년 전 스물아홉의 나이.
8년이 지난 지금은 서른일곱.
정확히 열 두 살차이.
띠 동갑이라는 나이를 열심히 머릿속으로 계산해 낸 하연은
또 한 가지를 알아냈다는 사실에 배시시 웃었다.
민혁은 하연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입술이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예민한 감각으로 잡아냈다.
너무 한꺼번에 알려주지는 말아야지.
아주 조금씩조금씩 알려줘야 더 자주 웃을 테니까.
민혁은 나름대로 머릿속에 또 다른 잘잘한 계획들을 세우며
그녀의 웃음이 남긴 파장을 조금 더 느꼈다.
“그냥 서른일곱이라고 하면 될 걸 갖고.”
“8년 전 이후로는 내 나이를 잊고 살았으니까.
지금부터 다시 기억해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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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시작 잘 하셨나요? ^^
산으로, 계곡으로, 해변으로 다녀오신 분들 넘 부럽습니다~ㅎ
오늘은 일부러 길게 올려드렸는데, 제 생각처럼 긴가요? ^^ㅎ
댓글도 늦고, 아침에 들어와보니 글도 없고해서...
저 미워하고 계신건 아니죠? 미워하심 안 돼요~
미모사는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움츠리는 콩과의 일년초 식물이랍니다.
잎을 건드리면 아래로 늘어지면서 시든 것처럼 오므라든다고 합니다. ^^
신경초, 감응초, 함수초라는 다른 이름을 지니고 있답니다. (혹 모르시는 님들을 위해..ㅎ)
제 글 기다려 주시고, 잊지 않고 발자취 남겨주신 님들께 사랑 마구 날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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