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논스톱 3★

독백2004.08.10
조회649

★스타논스톱 3★

 

두근... 두근... 제발...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 됩니다.]

 

"이...이건 말도 안돼!"

 

[전화기가 꺼져있어~]

 

"아니야~ 이럴리가..."

 

[전화기가~]

 

"윤진영!! 너 일주일동안 외출금지야!!"

"아빠도 동감!"

"나도!!"

 

"다들 윤진영 어디 나가나 감시 잘해!"

"엄마 나 방학이잖아. 요즘에 도서관 안가고 집에서 공부하니까 내가 감시할게."

"그래. 한영이가 맡아."

"응 엄마."

 

"이...이...이건... 정말... 말도 안돼~~"

 

울컥했다. 정말 좀 전까지만 해도 내게 웃으며 연락하라던 그녀석의 전화기가 왜 꺼져 있는거야? 도대체 왜?! 진영은 몇 번이고 통화버튼을 눌러보았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목소리는 하나였다.

 

'선우진... 무슨 일이야... 나 정말 오늘 하루가 꿈인거야?'

 

그대로 잠이 든것 같았다. 핸드폰을 손에 꼭 쥔채 침대위에서 웅크리고 잠이 들어있던 내 모습에 어젯밤의 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말도 안돼!"

 

통화버튼으로 다가가던 진영의 손가락이 버튼을 채 누르지 못하고 이내 멈춰섰다.

 

"꾸...꿈...인거야?"

 

"윤진영 아침 먹어~!"

"싫어 안먹어."

"엄마 부르기 전에 나와라. 어?!"

"나가~ 너 꼴보기도 싫어~!"

 

진영은 머리위에 있던 베개를 한영이에게 집어 던졌다. 그깟 아침이 중요해?

정말 어제 있었던 일은 뭔데?

 

"윤진영 엄마 출근한다. 아침먹고 설거지 싹 해놔! 그리고 꼼.짝.할. 생각도 마!!"

"......."

 

진영의 엄마가 방문을 닫고 나갔다. 엄마가 나가고 진영은 기운없이 주방으로 와 식탁에 자리했다.

 

"근데 이해가 안가~"

"뭐?!"

"내가 어제 얼핏 누나가 외제차엥서 내리는 걸 봤거든?"

"뭐? 봤어? 거봐. 그게 선우...ㅈ..."

"응?"

"아니야... 됐어..."

"흠... 진짜라고 믿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거짓말이라 생각하기엔 몇가지 좀 이상한 점이 있고..."

"됐어. 거짓말이야. 아무일도 없었어. 내가 다 꾸민거다 뭐!!"

 

괜시리 젓가락으로 애꿎은 밥알만 쑤셔놓았다.

 

"쾅"

 

진영이 방문을 닫고 침대로 와 쓰러지듯 누웠다. 정말... 그리고 무의식중에 든 핸드폰 화면에 뜬 부재중 통화 2통...

 

"선우진!"

 

진영은 급히 착신목록을 확인했다. 그였다. 선우진...

 

"윤한영 죽었어!!! 야!!!"

"뭐야?! 귀먹은 사람 있어 여기?"

"너 죽었어. 기다려!!"

 

[뚜루루루]

 

긴 신호음만이 들려왔다. 제발 받아...

 

[딸깍]

 

[여보세요]

"야. 선우진."

[누구야?!]

"나야. 윤진영"

 

진영은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억울했던 어젯밤과 오늘아침에 일.

 

[아, 너 무슨 전화를 이렇게 많이 했...]

"기다려. 잠깐만 기다려봐..."

 

 

울먹이는 진영의 목소리에 진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여튼 그녀의 말에 핸드폰을 귀에 댄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보세요]

"누구야?!"

 

남자의 목소리였다. 윤진영이 아니잖아?

 

[넌 누군데?]

[야~ 너라니! 선우진이라니까!!]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진영이 옆에서 소리치는 듯 작지만 선명하게 들려왔다.

 

"나 선우진인데? 넌 누군데?"

[나? 윤한영이다.]

"그게 누군데? 너 진영이 동생이냐?"

[그래. 근데 넌 뭐하는 놈인데 선우진을 사칭하고 다니냐?]

 

[진짜 선우진이라니까~?]

[아 조용히 좀 해봐! 선우진이 미쳤어? 너랑 아는 사이게?? 게다가 선우진 목소리랑 전혀 틀린데 뭐~]

 

아마도 둘은 핸드폰을 든채 싸우고 있는 듯 했다.

 

"이봐. 난 사칭하고 다닌적 없어!"

[훗. 그럼 동명이인? 큭큭]

 

[윤한영!! 핸드폰 내놔. 내가 받을거야!]

[아 가만 있어봐~]

 

"야. 진영이 바꿔."

[가만 있어봐. 내가 믿을만한 증거를 대봐~]

"진영이 바꿔라."

 

[윤한영 이리 못내? 핸드폰 이리 내놔~!!]

[선우진이라잖아~ 얼마나 선우진 같은지 봐야지~ 이봐. 진짜 선우진이라면 노래한번 불러봐]

[야~!!! 윤한영!!]

 

"훗... 노래..."

 

진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집에 있던 타이틀 곡. 조용한 록 발라드...

잠시후 진의 노래가 끝이 나자 수화기 건너편에선 아무런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이럼 믿겠..."

[야. 누가 씨디 틀어놓으래. 그런거 말고. 니가 선우진이라는 증거를...]

 

[미안해...내가 다시 걸게...]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뭐야?"

 

윤진영...후훗...

진은 끊겨져버린 핸드폰을 들고 미소지었다.

 

 

"야! 너 미쳤지!"

"아니 자기가 선우진이라잖아. 우하하하"

"진짜... 선우진...이란 말이야..."

 

진영은 한영의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을 빼았아 방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누명을 벗고자 한영에게 보여주려 전화를 한 거였는데 그게 경솔한 행동이었단 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선우진이 봤을 땐 마치 선우진이라는 대단한 유명 연예인과 자신이 매우 친하다라는 친분과시로 보였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생각없이 여기저기 "나 선우진이랑 연락하는 사이야." 라고 말을 하고 다니는 애로 봤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거 아닌데...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 "

 

몇 번이고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차마 통화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아니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겠어서가 아니라 혹시나 날 정말 그런애로 봤다면 그래서 전화를 안 받는 다면... 난 정말 미안하다는 말도 못할 정도로 어제 있었던 일이 아무일도 아닌게 되어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핸드폰 벨이 요란히도 울려댔다.

 

"선우진?"

 

"여...보세요."

[다시 건다더니 왜 전화 안하는건데?]

 

기다...린거야??

 

"으...응...그게..."

[야, 뭔데? 무슨 일인데?]

"아니... 푸흡..."

[왜 웃어?]

"너 내 전화 기다렸어?"

[뭐, 뭐?! 그럴리가 있냐? 내가 니 전화를 왜 기다려?!!]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그~래?"

[야. 나 바뻐 끊어.]

"전화는 자기가 해놓고. 그래... 끊자."

[...어...]

"저기... 미...미안해..."

[뭐가?]

"그냥..."

[췌. 다음주에 늦지나 말고 와]

"으응~"

 

어쩌면 선우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녀석 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진짜 내가 찍었다.

 

"와~~~~~"

"야!! 미쳤어? 왜 갑자기 소리는 지르고 난리야?!"

"윤한영~~와~~~~"

"야.야. 이거 놓고 말해. 윽윽... 이런 미쳤냐?"

"너무 좋아~"

"뭐, 뭐가 좋다는 거야?? 설마 내가 좋다는 건 아니지? 야. 윤진영. 니가 날 아무리 좋아해도 우린 남매야. 이루어 질 수 없다구~"

"그래도 상관 없어~ 그냥 너~무 너무 좋은 걸~"

"미쳤어 윤진영!"

"괜찮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