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논스톱 4★

독백2004.08.11
조회667

★스타논스톱 4★

 

그리고 약속 날이 되었다.

 

"엄마~ 나 오늘 하루만 나가게 해줘~"

"안돼!!"

"안돼 나두~"

"오늘까진 외출금지야. 나가려면 내일부터 나가!"

"내일 차라리 안나갈게 오늘 나가게 해줘 응?!"

"안된다니까. 게다가 오늘 대청소 할꺼란 말이야. 너 일요일이라고 언제한번 집구석에 붙어 있었던적 있어? 빨리 청소기 꺼내와!"

"내가 내일 청소 다 해놀게. 오늘 하루만 나가게 해줘. 응?"

"안돼!"

"싫어. 가야돼. 나~"

"가긴 어딜가~!!"

"아우. 진짜..."

 

진영이 울먹이며 방문을 쾅 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니가 여기 왜 있어?! 니방으로 가~!!"

"아이구 딱하셔라~ 오늘 나가야 되나보네?"

"윤한영 당장 나가!!"

"내가... 나가게 해줄까?"

"뭐?!"

"쩝... 잘만 하면 나가게 해줄려고 했더니 안되겠네~ 어찌나 동생대하는 싸가지가 없는지."

"뭐야. 윤한영... 다 해줄께. 뭐하면 되는데? 어?"

"아니 뭐... 별건 아니고..."

"뭔데? 어?! 다 말해."

"그냥... 난 뭐 잘~만 하면 나가는 방법이 생각이 날 듯도 해서~"

"잘 생각해봐. 니 비상한 머리를 굴려보란 말이야? 어?? 한영아. 누나가 이렇게 빌게. 내가 여지껏 너 때린거랑 못살게 군거랑 저번에 니 돈 몰래 훔쳐간거 다 이렇게 빌께! 응?"

"뭐? 내 돈 누나가 가져간거야!?"

"어?!"

"야! 어떻게 학생 돈을 훔쳐가냐?! 너 진짜 못 됐다. 도와 줄려고 했는데 진짜 안되겠어!"

"윤한영~야. 한영아~ 한영이 오빠~"

 

"쾅~"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한영이마져 진영을 버렸다.

 

"지금 나가도 제시간에 도착 할까 말깐데... 제발 엄마..."

 

핸드폰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윤진영씨 오고 있는거지?]

 

그리고 몇 번이나 엄마에게 감독님 전화를 바꾸어주려 했지만 엄만 단호히 거절하셨다. 더이상 어떤 잔머리를 굴리려 해도 안 통하신다면서...

이제 약속시간은 한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나간다 해도 제시간에 도착하는건 불가능했다. 감독님은 오늘 기자들을 모아놓고 제작발표회를 여는 거라 하셨다. 그렇게 중요한 일인데... 어쩌면 이대로 여배우 자리를 다른 배우에게 뺏겨버릴지도 모른다.

 

진영은 포기한 채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었고, 이내 핸드폰 벨이 울렸다.

 

"흑...여...보... 흑흑... 세, 세...요..."

[윤진영 어디야!]

"나... 나 못가... 엉...엉..."

[너네 집 어디냐구~]

"으...응?"

 

그리고 초인종이 울렸다.

 

"지... 지...진영아 잠깐 나와봐라~"

"누나~ 누나~~"

 

진영은 시뻘게진 눈을 부비며 방문을 나왔고, 거실엔 그가 서있었다. 어...어떻게 여길 온거야?

 

"윤진영 빨리 나와"

"어떻게 여기..."

"늦었어. 빨리 와"

 

그리고 진영은 진의 손에 이끌려 급히 집을 나올 수 있었다.

 

"빨리 타"

"야. 여긴 어떻게..."

"감독님한테 들었어. 바보냐? 집에서 도대체 무슨 거짓말을 얼마나 했길래 이렇게 안 믿어줘?!"

"그럼 이런걸 믿겠냐? 평범한 백수 딸이 갑자기 영화배우가 됐다는데. 그걸 누가 믿어?"

"바보같이. 나 지금부터 내 운전실력이 어느정돈지 시험해볼거야. 그러니까 각오해"

 

 

진영은 믿을 수 없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버스 전용도로를 타고 100km 이상을 달려야 한시간 반 넘게 걸리는 이 거리를 도착지 강남의 한 호텔 내로 진입하는데까지 걸린시간은 총 40분!

 

"후우~ 오분 휴식은 가능하겠는데?"

"선우진..."

"야. 가서 세수라도 좀 해라. 너 머리는 감았냐?!"

"어?"

"아후~ 이거 지금 장난 하는거 아니야~ 기자들 밖에 있던거 못 봤어? 이거 각종 연예전문 프로그램에도 방송 된다구! 강재야 얘 메이크업 좀 해봐"

"저 느끼하게 생긴 사람은 누구야?!"

"내 전용 코디&메이크업 담당. 강재형. 강재형 수고해~"

"어우~ 이건 견적이 안나와~~ 오분 안에 어떡하라구우~"

"형. 그러니까 이강재지. 괜히 형 시키겠어?"

 

그리고 진영은 오분 후 완전 분장에 성공했다. 놀라는 진과 자신의 실력에 다시한 번 놀라며 만족해 하는 강재.

 

"파운데이션이 손톱으로 긁히겠어."

"언니 얼굴엔 그것도 부족해. 반통이나 들었네~"

"......."

 

선우진 때문에 제작발표회 약속 시간이 조금도 지채되지 않았다.

 

"찰칵~ 찰칵~~"

"우우~~~"

 

"선우진씨 이번이 첫 영화인데 영화를 하는 소감이 어떠세요."

"아직 촬영을 안해서 실감이 안나는데요? 특별히 드는 기분도 없구요. 그냥 저같은 사람도 영화해도 되나 하는 생각입니다."

"하하하~"

 

"최성택 감독님, 이번에 선우진씨를 캐스팅 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예. 선우진씨는 감성을 표현할줄 아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습니다. 다른사람이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건 쉽지 않거든요. 그는 이미 노래를 통해 그만의 감성을 표현했고 우린 그걸 느꼈고, 이번엔 노래가 아닌 연기력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선우진씨의 영화배우 캐스팅에 대해 일본 측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선우진씨는 알고 계십니까?"

"어제 일본에서 온 기자분들과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이죠."

 

"이번 영화 제목이 첫사랑인데요. 첫사랑이 있으신지요."

"제 나이가 있는데... 당연히 있습니다."

 

"선우진씨가 영화를 촬영한다는 말에 좋아하시는 팬분들도 계시지만 아켄젤스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혹시나 3집이 늦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영화 촬영과 동시에 음반작업도 할 겁니다."

 

"선우진씨... 이번 영화에서 키스씬도 있다는데요??"

"아 그렇습니까? 전 처음 듣는 얘긴데요. 하하."

 

기자들의 질문세례는 당연히 선우진의 몫이었다. 어차피 이름없는 신인 여배우야 그저 자리를 채우고 앉아 있는 것이 오늘의 역할이었다.

 

"아, 윤...진영씨? 윤진영씨에게 묻겠는데요. 이번에 최성택 감독님께 로드 캐스팅 되셨다는데요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실텐데요. 그것도 상대배우는 당대 최고의 만능엔터테이너 선우진씨 인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물론 좋으시겠죠?"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데요..."

"예?"

 

진영의 말에 아주 잠깐동안 정신없이 터져대던 플래쉬 세례가 멈춘 듯 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선우진씨의 상대배우가 된 것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아, 그게 아니구요. 저도 선우진씨 팬이어서 좋기는 한데요. 선우진씨의 상대역이 된 건 그다지 좋은것만은 아닌거 같아서요. 제가 같이 연기를 하게 되는 건 좋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이란 거예요. 저 같은 선우진씨의 수많은 팬들에겐 제가 예뻐보일리 없기때문이죠. 벌써부터 조금씩 두렵거든요."

"하하하.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하시네요. 아마도 네티즌들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얘기 같은데요?"

"저도 한때 선우진씨의 극성팬 네티즌이었으니까 뭐라 할말은 없죠."

"아, 그럼 이번 대본에 있는 키스씬은 더욱 걱정이 되시겠네요?"

"그거야... 대본에 있다하더라도 빌어서라도 그 씬은 없애도록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하시네요. 선우진씨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신가요?"

"...예?"

"두분 굉장히 다정해 보이시는 데요. 전에 뵌 적이 있으신가요? "

"그게..."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아. 선우진씨가 직접 대답 해주셨군요. 어떠세요. 여배우를 처음 본 첫 인상이."

"글세요. 저희 작품에 잘 맞는 이미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첫인상이 참 좋으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