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

....2004.08.12
조회576

전 저희집에서 장녀에여.. 지금은 결혼을 했구여.. 일찍했죠...친정은 시골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그런 집이죠.. 그래서 지금도 싫답니다..

장녀라는 이유로 전 어려서 부터 동생들 치닥거리를 했어요.. 고등학교를 객지로 나가야

해서 방을 얻어 살았었죠.. 동생들이 놀러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나의 치닥거리는 시작됐습니다...

어리고 모를땐 그냥 그렇게 해야 되는줄만 알았죠.. 장녀니까.. 첫째니까.. 항상 이런 수식어가 붙어

다녔죠...전 돈을 일찍 벌고 싶어서 상고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채 졸업하기도 전부터요... 처음에는 외삼촌 집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직장을 옮기고

서울로 가서 일하다 다시 내려오게 됐죠... 방을 구해서 혼자 살았습니다... 그때 여동생은 고등학생이었죠.. 기숙사에 있었지만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왔습니다.. 끼니 챙겨주고 외식도 해주고 옷도 사주고

빨래도 해주고.. 책임감에 그렇게 해주었죠... 그렇게 3년을 살았습니다...그러다가 신랑을 알게되고

결혼을 하게 됐죠.. 처음엔 회사 사택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17평이었고 거실겸 큰방 작은방 부엌 화장실 이렇게 있더군요.. 그리고 여동생은 대학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남동생도 고등학교에 들어갔었죠..

매일매일 여동생과 같이 살았습니다.. 그 이유로 신랑과 자주 싸웠죠.. 막 결혼한 신혼집에 동생들

딸려 보낸게 어딨냐고.... 서러웠습니다.. 처음엔.. 그래서 울기도 마니 울었습니다.. 저희집 형편을 알기에 나가라는 말도 못했고 그런말 하는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남동생도 기숙사에 있었지만 주말마다 저희집으로 왔었죠..  신랑도 정말 싫었을 겁니다.. 여동생을 데리고 살면서 내가 이렇게 해야 하나.. 그런생각도 들었습니다.. 동생은 자기 방 청소도 안하고 지냈으니까요..  청소를 해주면서 이렇게 하면 나중에 알아주기나 할까? 그런생각이 들더군여..

그러다가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24평 아파트로 이사를 갔죠.. 거기서도 전 똑같이 생활했습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아예 방얻을 생각을 안하고 있었죠..  당연하게 생각하는것 같았어여..

어떨땐 신랑이 싫은티도 냈죠.. 나한테도 냉랭하게 대했답니다... 전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큰딸이라서  동생들을 거두는걸 진리라고 생각하는 부모님께 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말을 한고 난뒤 않좋아질 관계를 생각하니 정말 더더욱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저두 정말 할만큼 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때부터 가난한 저희집이 정말 싫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돈도 없는 저희집이 정말 싫고 그냥 어디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큰딸로 태어난걸 후회도 했습니다.. 여동생이 같이 사는가운데 남동생까지 주일마다 오니 생활비도 알게 모르게 더 나갔죠...

시골이라 쌀이랑 김치랑 생선같은거 보내주시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죠.. 시댁에서도 도시에 살지만

시골에 쌀 하시거든요..  그런거 주면 다 끝나는줄 아는 저희 부모님입니다.. 생활비는 아무래도 월급에서 나간거라 예민해 지잖아요..그땐 월급도 얼마 되지도 않았구여.. 그리고 저때문에 결혼전 500만원 대출금 이자도 갚아야 했었구요.. 정말 생활이 아니었죠.. 공과금에 이것저것.. 화도 났습니다..

내가 아무리 큰딸이라고 해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뤘는데 눈치없이 동생들 떠 맡기는 부모가 너무

싫었어요.. 사위 눈치도 안보이시는건지... 시댁눈치도 안보이는건지.. 자주 부딪히는 전 죽을맛이었습니다.. 동생들 얘기라도 나오면 긴장하고 눈치보고 그랬어요..

몇번 엄마한테 전화해서 시댁에서 시러한다고 했지만 여의치가 않은지 그냥 그렇게 계시더군요..

그리고 저흰 빠듯한 살림에 참을 수 없어 시댁으로 들어간다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댁으로 들어갔죠.. 집에서 여동생 방을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시댁에 안들어왔으면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지더군요..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고시원을 알아봤고 여동생은

지금 고시원에서 생활합니다.. 가끔씩 놀러 오구요.. 남동생은 고3이라 2주에 한번씩 오지만 시골로

내려갈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또 싫은내색할까봐 전전 긍긍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동생 자취방 얻어 준다는데 그얘기도 몇달 된거 같네여.. 방얻으면 남동생도 그리로 보낼려구요..

저희 부모님 정말 너무 하신것 같아요.. 힘드신건 아는데.. 정말 어떨땐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거 보면

싫어지네여..  넌 언니가 되가지구, 넌 누나가 되가지구... 정말 이젠 그런말 듣고 살고 싶지 않네여..

그래도 어느정도 사는 시댁에 들어온게 제가 복은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