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delete200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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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많이도 힘들어하고 길고도 짧은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던 날..

햇살좋은 오후, 공원에 마주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맨발로 달리기도 했었던..

그 공원 벤치에 갔었어,

엄마손을 붙잡고,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지팡이 하나로 서로를 의지하는 노부부까지..

전부 그늘 밑으로 들어와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더라.

그 중에 나만 혼자였어.

우두커니 스쳐지나는 사람들속에..

예전의 추억들을 하나 둘 되새기는데..

참, 웃기지? 그리 모질게 했었던 기억들은 생각이 나질 않아..

정말 사소한 기억하나까지도 내게 웃어줬던 얼굴만 기억나더라.

 

의지가 약한 내가,

자존심, 자신감이라곤 담을 쌓았던 내가,

너 아님 안된다고, 항상 헤어지잔 말을 쉽게 하던 너에게..그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던 내가,

너에게 덤덤하리만큼 이별을 말하고..

이렇게 네가 읽어보지도 못할 편지를 쓴다.

오랜침묵이 흐르고 그렇게 하자던 너의 말에,

이별을  내 뱉은 순간 후회했어,

무슨 이제와서 자존심이니, 자아발견이니 운운하며 내 자신을 합리화하려 했었는지..

당장이라도 달려가 잘못했다고 빌고 싶었는데....

그런 날 조금이라도 눈치챘는지..

독해져란 너의 말에 실같은 한줄기 희망도 놓아버렸어.

그래, 독해져야지,

내가 있고, 그래야 사랑하는 너도 있다고..마음을 추스리며 달래야지..

달래고 또 달래서..

너라는 이름이.. 이렇게 아프거나 눈물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젊음을 함께 했었던 소중한 이름이 되는 그 날까지..참을꺼야.

 

서툴렀던 내 사랑에..너도 많이 지쳤을테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많은 짐만 남겼을테지만,

이글을 쓰는 지금도 사랑했었다가 아닌 사랑한다지만...

나를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 지금 가슴앓이도 행복으로 느끼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