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연은 손을 더 빨리 움직였다. 무슨 일이든지 서두를수록 잘 되지 않는 것처럼 설거지도 그랬다. 하는 수 없이 민혁이 현관을 나서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고무장갑을 벗어놓고 달려 나갔다. “가는 거예요?” “…오늘은 좀 늦을지도 몰라. 나오지 말라니까 왜 고집을 부려.” “이런 건 내 고집대로 할 거에요! 1분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쉬어요.” 신발을 다 신은 민혁이 뻣뻣한 부동자세로 하연을 바라보고 섰다. 뭔가 잊은 게 있겠지, 생각하며 민혁의 말을 기다리던 하연은 꼼짝 않고 서 있는 민혁 때문에 덩달아 가만히 서 있었다. 옷깃에 먼지가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넥타이가 비뚤어진 것도 아니었다. 머리카락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손수건은 직접 챙겨 주었는데. 하연이 눈만 깜박이며 서 있는 동안 민혁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서 장승처럼 버티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참다 못한 하연이 물었다. “왜요? 뭐…빠트린 거라도 있어요? 말해요, 가져다줄게요.” “보통 이렇게 서 있으면 해주지 않나?” “…뭘…말인가요…?” “밋밋한 마중 해주려면 아예 하지 마! 갈게. 문은 꼭 잠그고 있어.”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휙, 돌아서는 민혁을 본 뒤에야 하연은 그가 말했던 게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다. 다른 건 거침없이 말도 잘 하면서, 속내를 드러내는 것만큼은 이렇게나 서툴다니. 게다가 목석처럼 뻣뻣하게 서 있는 남자를 향해 입맞춤을 날려 줄 여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연은 가만히 손을 뻗어 양복 뒷자락을 살며시 잡았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민혁은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에 인상을 확 찌푸린 채로 뒤돌아섰다. 옷자락을 붙잡은 게 하연의 손이라는 것을 안 민혁의 표정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하연의 목덜미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기에 달아오른 목덜미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제 알았어요. 당신이 빠트리고 간 게 뭔지.” 말이 끝나자마자 하연은 가느다란 팔을 뻗어 민혁의 목을 휘감았다. 살며시 기대오는 하연의 무게를 재빨리 지탱하며 민혁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부드럽고 촉촉하게 와 닿는 하연의 입술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 느낌을 기억하려 애썼다.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이 아쉬워서 민혁은 그대로 하연의 입술을 훔쳤다. 지는 방법 따위는 결코 배운 적이 없었는데. 촉촉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입술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약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졌어, 이민혁! 넌 절대로 이 여자를 이겨낼 수 없어. 네가 가진 유일한 무기인 냉정함 같은 건 아무 소용도 없다고! 항복해! 민혁의 자아가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더 이상 부인하지 않았다. 농도 짙은 입맞춤이 끝난 뒤, 흐트러진 정신을 재빨리 수습하며 민혁이 말했다. “더 이상 기대오면 나가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내가 나간 뒤에, 문은 잠그면 되니까.” 하연은 소리 없이 웃었다. 민혁은 가만히 눈썹을 문지르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나갔다. 엘리베이터에 탄 후에야 민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코끝에 느껴지는 그녀의 체취만으로도 끓어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내심 당혹스러웠다. 죽어있던 감각들이 하나 둘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체취에 민감해졌다. 머리카락에서 전해지는 샴푸향기, 목덜미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 입술 끝에서 느껴지는 짭조름한 맛까지. 어느 것 하나 반응하지 않는 게 없었다. 게다가 그의 몸이 그 동안의 금욕생활로 인한 시위라도 하듯, 얇은 셔츠를 통해 느껴지는 손가락의 스침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나가지 않는 게 아니라 나가지 못했을 테지. 입구에 대기 중인 차로 걸어갔을 땐, 이미 냉정을 되찾은 후였다. “오늘은 좀 늦으셨습니다.” “나도 알아. 오전 일정 비었잖아.” 상현의 왼쪽 눈썹이 실룩, 하며 올라갔다. 일정이 비어있든 정해져있든 언제나 칼같이 지키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일정으로 교묘히 핑계거리까지 마련하다니. 그 답지가 않다! 상현은 직감적으로 무슨 일로 인해 미적거리다가 몇 분 늦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무슨 일로 인해서.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직도 흥분의 여진이 남아 있던 민혁의 얼굴을 선글라스 너머로 알아 본 상현은 그 무슨 일이 좋은 쪽일 거라는 것까지 간파해냈다. “…이것 좀 보십시오. 조간입니다.” 상현이 건넨 신문을 펴자마자 1면 헤드라인 기사가 민혁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만들었다. 흥진제국의 난(亂)이 시작되다! 발칙하게도 언론에서 먼저 냄새를 맡아버린 것이었다. 굵직한 헤드라인만 보고도 기사 내용이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문득, 표독스럽게 미소 짓던 원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더럽고 추잡스러우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흠집을 낼 수 있는 방법! 스스로의 살을 저며 내는 한이 있더라도 공격은 실행에 옮긴다는 것인가. “수습은?” “…늦었습니다. 그 쪽이 한 발 빨랐습니다. 특종인 만큼 눈치가 빨랐죠. 거둬들일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잘 된 건지도 몰라. 그냥 놔 둬! 모르는 척. 출처는?” “아시다시피.” “…이원영.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거군.” 사실 호적상 남매지간인 이원영과 이민혁. 그리고 그들 둘 사이에서의 대권을 향한 야욕과 술수가 세상에 드러난다는 사실 자체가 더럽고 추악한 가족사인 것이다. 그런데도 원영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기사를 흘린 것이었다. 집안싸움! 이런 방식은 민혁이 가장 싫어하는 방법이었다. 지독한 여자!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덜 자유로운 민혁을 언론에 노출시켜 옴짝달싹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방법이었다. 좋아! 처음 몇 번은 고스란히 당해 주겠어! 악독한 여자 같으니라고! “영향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상의 이목이 흥진그룹으로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특종 기사에 굶주려 있던 언론을 건드려 놨으니 하루가 멀다 않고 추측 기사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소위 가진자들끼리의 싸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독한 염증을 느끼고 단순한 흥밋거리로 오르내리는 경우. 하지만 그룹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는 건 명백합니다.” “다른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게다가 소위 줄타기를 잘못한 전(前) 간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지금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한 입에 꿀꺽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때나마 후계자였던 분이라도. 고(故) 이혁준 명예회장님을 모시던 윗선에서 불만 세력이 접수될 경우 치명적입니다.” “접선해! 오늘 오후, 밀려난 전(前) 간부들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끔. 물길은 거세지기 전에 막아야 하는 법!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또 다시 섬뜩한 긴장감의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죽음까지 경험했던 자신은 이미 두려울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어차피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목숨이다! 그러나 민혁의 걱정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넓은 집에 혼자 남아서 밤이고 낮이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여자를 향해서. 붉게 날이 선 손톱을 하고서 혹시라도 그녀의 목숨을 비틀어 버릴까봐서. 그게 걱정이었다. 그런 민혁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차를 세우며 상현이 말했다. “…제가 틈틈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업무 외 시간에는 근처에서 머무를까요?” “그래주면 고맙겠군.” 언제 걱정했냐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등을 돌려 뚜벅뚜벅 걸어가는 민혁의 뒤로, 상현이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겨 내실 겁니다! 꼭. ************************************************************************************ 비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굶주렸던 금메달 소식이 가슴을 적셔준다 했더니 세찬 빗줄기가 많이 내리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어느 분께서 [그대를 가슴속에 저장하는 방법] 전자책 한 줄 서평에 치열한 감정묘사가 조금 부족했다는 서평을 남겨 주셨더군요. ^^ 인정합니다. 그리고 '더 치열해지자! 더 세밀해지자! 더 노력하자!' 이렇게 다시금 새롭게 결심 했답니다. ([비밀의 성..]이 [그.가.저.방] 다음 작품이니...저 잘 하고 있는 거 맞죠? ^^ㅎㅎ) 늘 하나씩 얻으면서 살아가는 건가봅니다...*^^* 솔직하고, 세세한 감상이 담긴 발자취에 힘을 얻고 새로운 다짐들을 하곤 합니다. 마음 속으로 응원 주시는 님들과 제 글 읽어주시는 님들...행복한 꿈 꾸시길... 또 다시 시작될 하루, 힘차게 시작하시길... ************************************************************************************
※비밀의 성(城)을 향해 가는 길 [17-②]-공격의 시작※
☆★☆
하연은 손을 더 빨리 움직였다.
무슨 일이든지 서두를수록 잘 되지 않는 것처럼 설거지도 그랬다.
하는 수 없이 민혁이 현관을 나서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고무장갑을 벗어놓고 달려 나갔다.
“가는 거예요?”
“…오늘은 좀 늦을지도 몰라. 나오지 말라니까 왜 고집을 부려.”
“이런 건 내 고집대로 할 거에요!
1분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쉬어요.”
신발을 다 신은 민혁이 뻣뻣한 부동자세로 하연을 바라보고 섰다.
뭔가 잊은 게 있겠지, 생각하며 민혁의 말을 기다리던 하연은
꼼짝 않고 서 있는 민혁 때문에 덩달아 가만히 서 있었다.
옷깃에 먼지가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넥타이가 비뚤어진 것도 아니었다.
머리카락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손수건은 직접 챙겨 주었는데.
하연이 눈만 깜박이며 서 있는 동안
민혁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서 장승처럼 버티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참다 못한 하연이 물었다.
“왜요? 뭐…빠트린 거라도 있어요?
말해요, 가져다줄게요.”
“보통 이렇게 서 있으면 해주지 않나?”
“…뭘…말인가요…?”
“밋밋한 마중 해주려면 아예 하지 마! 갈게.
문은 꼭 잠그고 있어.”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휙, 돌아서는 민혁을 본 뒤에야
하연은 그가 말했던 게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다.
다른 건 거침없이 말도 잘 하면서,
속내를 드러내는 것만큼은 이렇게나 서툴다니.
게다가 목석처럼 뻣뻣하게 서 있는 남자를 향해
입맞춤을 날려 줄 여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연은 가만히 손을 뻗어 양복 뒷자락을 살며시 잡았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민혁은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에 인상을 확 찌푸린 채로 뒤돌아섰다.
옷자락을 붙잡은 게 하연의 손이라는 것을 안 민혁의 표정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하연의 목덜미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기에 달아오른 목덜미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제 알았어요. 당신이 빠트리고 간 게 뭔지.”
말이 끝나자마자 하연은 가느다란 팔을 뻗어 민혁의 목을 휘감았다.
살며시 기대오는 하연의 무게를 재빨리 지탱하며
민혁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부드럽고 촉촉하게 와 닿는 하연의 입술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 느낌을 기억하려 애썼다.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이 아쉬워서
민혁은 그대로 하연의 입술을 훔쳤다.
지는 방법 따위는 결코 배운 적이 없었는데.
촉촉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입술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약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졌어, 이민혁! 넌 절대로 이 여자를 이겨낼 수 없어.
네가 가진 유일한 무기인 냉정함 같은 건 아무 소용도 없다고! 항복해!
민혁의 자아가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더 이상 부인하지 않았다.
농도 짙은 입맞춤이 끝난 뒤,
흐트러진 정신을 재빨리 수습하며 민혁이 말했다.
“더 이상 기대오면 나가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내가 나간 뒤에, 문은 잠그면 되니까.”
하연은 소리 없이 웃었다.
민혁은 가만히 눈썹을 문지르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나갔다.
엘리베이터에 탄 후에야 민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코끝에 느껴지는 그녀의 체취만으로도 끓어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내심 당혹스러웠다.
죽어있던 감각들이 하나 둘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체취에 민감해졌다.
머리카락에서 전해지는 샴푸향기,
목덜미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
입술 끝에서 느껴지는 짭조름한 맛까지.
어느 것 하나 반응하지 않는 게 없었다.
게다가 그의 몸이 그 동안의 금욕생활로 인한 시위라도 하듯,
얇은 셔츠를 통해 느껴지는 손가락의 스침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나가지 않는 게 아니라 나가지 못했을 테지.
입구에 대기 중인 차로 걸어갔을 땐, 이미 냉정을 되찾은 후였다.
“오늘은 좀 늦으셨습니다.”
“나도 알아. 오전 일정 비었잖아.”
상현의 왼쪽 눈썹이 실룩, 하며 올라갔다.
일정이 비어있든 정해져있든 언제나 칼같이 지키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일정으로 교묘히 핑계거리까지 마련하다니.
그 답지가 않다!
상현은 직감적으로 무슨 일로 인해 미적거리다가
몇 분 늦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무슨 일로 인해서.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직도 흥분의 여진이 남아 있던 민혁의 얼굴을 선글라스 너머로 알아 본 상현은
그 무슨 일이 좋은 쪽일 거라는 것까지 간파해냈다.
“…이것 좀 보십시오. 조간입니다.”
상현이 건넨 신문을 펴자마자 1면 헤드라인 기사가
민혁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만들었다.
흥진제국의 난(亂)이 시작되다!
발칙하게도 언론에서 먼저 냄새를 맡아버린 것이었다.
굵직한 헤드라인만 보고도 기사 내용이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문득, 표독스럽게 미소 짓던 원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더럽고 추잡스러우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흠집을 낼 수 있는 방법!
스스로의 살을 저며 내는 한이 있더라도 공격은 실행에 옮긴다는 것인가.
“수습은?”
“…늦었습니다. 그 쪽이 한 발 빨랐습니다.
특종인 만큼 눈치가 빨랐죠. 거둬들일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잘 된 건지도 몰라. 그냥 놔 둬! 모르는 척. 출처는?”
“아시다시피.”
“…이원영.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거군.”
사실 호적상 남매지간인 이원영과 이민혁.
그리고 그들 둘 사이에서의 대권을 향한 야욕과 술수가
세상에 드러난다는 사실 자체가
더럽고 추악한 가족사인 것이다.
그런데도 원영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기사를 흘린 것이었다.
집안싸움!
이런 방식은 민혁이 가장 싫어하는 방법이었다.
지독한 여자!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덜 자유로운 민혁을
언론에 노출시켜 옴짝달싹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방법이었다.
좋아!
처음 몇 번은 고스란히 당해 주겠어!
악독한 여자 같으니라고!
“영향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상의 이목이 흥진그룹으로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특종 기사에 굶주려 있던 언론을 건드려 놨으니
하루가 멀다 않고 추측 기사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소위 가진자들끼리의 싸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독한 염증을 느끼고 단순한 흥밋거리로 오르내리는 경우.
하지만 그룹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는 건 명백합니다.”
“다른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게다가 소위 줄타기를 잘못한 전(前) 간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지금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한 입에 꿀꺽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때나마 후계자였던 분이라도.
고(故) 이혁준 명예회장님을 모시던 윗선에서 불만 세력이 접수될 경우 치명적입니다.”
“접선해!
오늘 오후, 밀려난 전(前) 간부들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끔.
물길은 거세지기 전에 막아야 하는 법!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또 다시 섬뜩한 긴장감의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죽음까지 경험했던 자신은 이미 두려울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어차피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목숨이다!
그러나 민혁의 걱정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넓은 집에 혼자 남아서 밤이고 낮이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여자를 향해서.
붉게 날이 선 손톱을 하고서 혹시라도 그녀의 목숨을 비틀어 버릴까봐서.
그게 걱정이었다.
그런 민혁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차를 세우며 상현이 말했다.
“…제가 틈틈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업무 외 시간에는 근처에서 머무를까요?”
“그래주면 고맙겠군.”
언제 걱정했냐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등을 돌려 뚜벅뚜벅 걸어가는 민혁의 뒤로,
상현이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겨 내실 겁니다! 꼭.
************************************************************************************
비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굶주렸던 금메달 소식이 가슴을 적셔준다 했더니
세찬 빗줄기가 많이 내리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어느 분께서 [그대를 가슴속에 저장하는 방법] 전자책 한 줄 서평에
치열한 감정묘사가 조금 부족했다는 서평을 남겨 주셨더군요. ^^
인정합니다.
그리고 '더 치열해지자! 더 세밀해지자! 더 노력하자!' 이렇게
다시금 새롭게 결심 했답니다.
([비밀의 성..]이 [그.가.저.방] 다음 작품이니...저 잘 하고 있는 거 맞죠? ^^ㅎㅎ)
늘 하나씩 얻으면서 살아가는 건가봅니다...*^^*
솔직하고, 세세한 감상이 담긴 발자취에 힘을 얻고 새로운 다짐들을 하곤 합니다.
마음 속으로 응원 주시는 님들과 제 글 읽어주시는 님들...행복한 꿈 꾸시길...
또 다시 시작될 하루, 힘차게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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