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4막 : 세베리노의 장 #01)

J.B.G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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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이었던 문여상은 경찰에서 퇴출 당한 후, 탐정사무실을 내서 생계를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불법 사건에 연루 되어서 자격정지처분을 받고 한가롭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의뢰인이 그를 찾아왔다. 자신을 이정수라고 밝힌 그 사람은 김필우라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했고, 문여상은 자격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거절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필우라는 남자가 ‘그림자 살인 사건’의 진범이며, 강재우 반장이 지금도 쫓고 있다는 말을 들은 문여상은 의뢰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지금 사립탐정 문여상은 의뢰인을 만나고 있었다.

 

“김필우라는 사람, 정말 찾기 힘들더군요. 지금까지의 단서입니다.”

 

의뢰인은 문여상이 제공한 자료를 받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파일을 보며 말했다.

 

“강반장은 얼마나 접근했을까요?”

“드디어, 김채연과 접촉을 시작했으니… 이제 곧 우리보다 앞서갈 겁니다.”

“그림자 살인 사이트에서의 활동은 계속 유용할까요?”

“사실은… 이제 곧 범인은 No2739, 윌리엄, 뽈 중 하나를 제거하려고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

“지금까지 살해된 사람은 ‘꿈’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이철’, 그리고 ‘미로’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성윤기’, 마지막으로 ‘타락천사’인 ‘이정아’…”

“모두 당신이 참여한 토론회의 회원들이군요.”

“네… 그러니까 다음 타깃을 남은 셋 중의 하나…”

“그래서, 김필우를 찾기 전 까지는 만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이렇게 만나자고 한 겁니까?”

“네… 내가 가진 정보를 모두 전해주고, 또 이정수씨가 가진 정보를 모두 건 내 받아야겠기에…”

“그 애기는, 우리가 상당히 진실에 접근했다는 애기군요.”

 

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하나 더…”

“…?”

“당신과 김채연과의 관계…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그건, 말할 수 없다고 했을 텐데요.”

“이제는 그때와 상황이 달라요.”

“아뇨. 내겐 달라진 것은 없어요. 당신이 그것을 알고 싶다면… 전 제 의뢰를 취소하겠어요.”

 

문여상은 의뢰인에게 말했다.

 

“이정수가 가명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본명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어요.”

“나에 대해서도 그 정도까지 알아 보았다면… 그렇다면, 알고 있는 것을 믿으세요. 굳이 제 입에서 진실을 확인하려고 하지 마시고.”

“…”

 

문여상은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어쩔 수 없군요.”

“죄송합니다.”

 

한참 정보를 교환하던 두 사람은 다음에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곧 헤어졌다.

 

문여상과 헤어진 이경수는 지난날을 회상했다.

 

‘채연아…’

 

어린 이경수. 그는 지금 개울이 흐르는 산중의 풀밭에 누워 지는 해를 바라보며, 채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수오빠!”

 

채연이 뛰어오며 경수를 불렀다.

 

“응, 어서 와”

 

경수가 몸을 일어서며 말했다.

 

“그대로 누워 있어… 좀 늦었지? 동생들 좀 떼어 놓으려다가 그만…”

“괜찮아… 채연이는 동생들한테 항상 다정하구나?”

“응… 필우도, 혁필이도… 둘 다 엄마가 없으니까…”

“없다니?”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 말을 하는 경수가 바라본 채연은 안쓰러워 보였다.

 

‘이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다니…’

 

경수는 채연에게 다시 물었다.

 

“우주는? 우주한테도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니?”

“물론…”

“왜?”

“엄마라기 보다는 무슨… 애인 같아… 우주한테서, 아줌마는…”

“우주 엄마가 말이야?”

“응…”

“너무 지나친 생각인 거 아냐?”

“글쎄… 하지만, 아줌마는 남편을 잃으면서, 우주를 얻었잖아… 그러니까 그 애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도… 아들을 남편 대용으로 사랑한다는 건…”

“오빠, 우리 그런 애기 그만 하자…”

“그… 그래…”

 

채연은 경수의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너희 엄마는 아직도 못 찾았니?”

“응… 그러다가 또 돈이 떨어지면 돌아오시겠지 뭐…”

“그래… 너희 아버지도 참 힘드시겠다.”

“오빠.”

“응”

“그런 애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 참, 미안해.”

 

채연은 갑자기 경수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기분 어때?”

“…으응… 좋아…무척…”

“내가 왜 오빠가 좋을 줄 알아?”

“글쎄, 네가 왜 나를 좋아할까…?”

“오빠는 왜 날 좋아해?”

“그야… 넌 어떤 남자가 보아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녀석이잖아… 좀 무섭긴 하지만…”

“무서워?”

“응”

“왜?”

“너무 똑똑하잖아…”

“그게 문제가 되는 거야?”

“남자란 동물은 다 그런 거야…”

“오빠도 그래? 내가?”

“지금은 아냐. 하지만, 널 사귀기 전에는 나도 그랬어…”

 

채연은 재차 다시 물었다.

 

“그렇지…지금은 아닌 거지?”

“그렇다니까…”

 

경수는 가볍게 김채연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오빠…”

“응”

“내가 오빠를 선택한 이유는…”

“그래… 나도 항상 그것이 궁금했어.”

“그건…”

“응…”

“아냐… 아무것도…”

 

어린 채연은 혼자 생각했다.

 

‘엘렉트라… 콤플렉스…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