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결혼해도 될깡요?

울보싶어라2004.08.19
조회2,088

올 10월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주위 친구들 다 결혼하고 저 혼자 외롭게 남았습니다.

저 외모 남들한테 빠진다는 소리 들은적 없습니다.

소개팅이나 미팅 많이 했지만 저 싫다는 남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잘난줄 착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저의 결혼관은 이렇습니다.

사랑만으로 살수 없기때문에 사람 착한건 당연한거고 능력을 많이 봤지요..

그리고 저한테 얼만큼 잘해주는지..왜 그런말도 있짆아요..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저는 남자를 별로 안좋아하더라고 남자가 절 좋아하면 능력있고 착한 사람이면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남자 만났을때 많이 튕겨서 지금까지 앤 한번 제대로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첫인상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남자 치고는 키가 많이 작았습니다. 그때 제 나이 28살 후반

주위에서 결혼안하냐는 눈치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기에 그 남자를 만났습니다.

이 남자 첫만남때 차 따고 내릴때 문도 열어주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데 저한테 상의도 없이 자기 깝깝하다고 히타 끄고 틀고 창문 열고 닫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전 매너 없는거 같아서 그 뒤로 한 두번정도 더 만나고 나서 이 남자 너무 멀리 있고 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남자는 매달렸지만 메몰차게 돌아섰습니다.

그 후로 선도 보고 다른 남자 만나봤지만 제가 생각한 결혼관에 맞는 직업이나 인상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내심 헤어진 그 사람이 다시 전화오면 어찌 잘 함 해 볼텐데 하는 맘이 있었는데 때마침 그 남자 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내심 바라던 일이고 해서 싫지 않게 전화를 받았고 만날 약속도 했습니다.

근데 이남자 헤어지고 나서 첨 다시 만나는날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랬죠..

확답은 할수 없다고.. 그러나 진지하게 만날 생각은 있다고..

제가 참 많이 튀겼습니다. 전화도 그 남자만 하고 멀리 서울서 부산까지 차 가지고 저 만나러 내려왔습니다.

이런 상황에 하나남은 싱글 친구도 곧 결혼한다고 하고 회사도 그만두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직업도 괜찮고, 사람 성실해 보이고. 무엇보다 제가 그리 싫다고 했는데도 지금껏 날 좋다고 하니까 날 엄청 사랑하나보다.. 그럼 나한테 엄청 잘 해주겠지..

그럼 앞으로 돈걱정, 맘 고생 안하면서 살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조금만 더 만나보고 결혼결정해야지 생각하고 친구들 소개시켜주고 친구 커플이랑 놀러도 다니고 그랬죠.

결혼말 나오면서 장남이지만 자기가 힘들게 하지 않겠다,, 아무것도 안해와도 된다..

난 여자 한테 뭐 바라는 사람 아니다.저한테 얘기했고 전 그말을 믿었습니다. 정말 안해갈 생각이 아니라 그런 맘으르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됐다고..

그렇게 한 두달 정도 만나고 이 남자가 하두 집에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울 집에 인사 드리고 울 집에 인사했으니 자기집에 인사하자고 해서 좀 미루다고 결국 인사했고 상견례 하고 날 잡고 지금 결혼준비 중입니다.

근데 왠지 이렇게 결혼하는건 아니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 결정하고 준비하고 그러면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는데 전 하나도 그렇지 않거든요. 그저 불안하고 겁나고 걱정되고 그럽니다.

그리고 이 남자 제가 생각했던 그런 남자도 아닌거 같습니다.

첨엔 전화 자주하고 자기가 나 만나러 내려오고 했는데 결혼말 나오고 부터는 전화도 자주 안하고 자기 한번 내려오면 저도 한번 올라오길 바랍니다.

전 지금 직장도 안다니는데 한번 올라갈때마다 차비가 만만치 않게 들고 물론 데이트 비용은 이 남자가 내지만..

그런거 때문에 엄청 많이 싸웠습니다.  전화 자주 안한다, 자주 안내려온다..등등..

첨에 이 남자 다 들어주고 자기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안그럽니다.

집안에 돈이 없어서 결혼비용,집도 대출받아서 합니다. 물론 땅이 팔리면 대출금은 해결되겠지만 요즘같은 시기에 땅이 언제 팔릴지도 모르고,,

혼수 필요없다고 해놓고선 말 하는중에 언듯 기본적으로 필요한건 해오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결혼예물이나 다른것도 자기가 하면 나도 해주고 자기 안하면 저도 안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남자가 절 많이 사랑하니까 우리집 형편도 알고 하니까 자기는 안해도 저는 해줄수 있는 맘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자들이 원래 다 그렇다고 이해한다면 굳이 친구들,혼자계신 어머니 두고 서울까지 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자꾸 드니까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거 같고 상황에 떠밀려 너무 빨리 결혼을 결정한거 같고,결혼하는게 겁나고 무섭고 두렵습니다.

또 한편으론 그렇게 많이 싸웠으면서도 또 풀리는거 보면 싫어하는거 같지는 않은거 같고,.

근데 막상 결혼하려니 찜찜하고 그렇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해도 힘든 세상인데 이런 맘으로 결혼해서 정말 잘 살수 있을지..

모든 남자들이 다 똑같다면 그냥 이 남자랑 헤어지고 같은 지역에 있는 남자 만나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만약 이 남자가 첨 만났을때 직업도 변변치 않고 그랬다면 내가 계속 이 남자를 만났을까??

아마 안만났을꺼 같은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결혼날짜는 다가오고 아직 돈이 오간건 아니니까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칩니다.

지금 싸워서 며칠째 전화도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찌해야 될까요?? 지금 이 현상이 단지 결혼우울증인지 아님 정말 사랑이 없어서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