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만들기♡ (8)

샤롬2004.08.20
조회611

안녕하셨어요? 저를 잊으신거 아니시죠?

늦어서 죄송해요.. 엉엉 

 

 

 

☆☆☆



디자인실.

주희가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가자 벌써 다 출근한 상태다.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와서 민경에서 인사한다.


-(고개숙이며)안녕하세요?

-(쳐다보며)첫날인데 좀 늦었네요. 신입인데 다른사람보단 일찍 출근해야지..

-(민망해서)죄송합니다.

-(현주 옆자리 가리키며)저 자리에 앉아요.

-(그곳바라보며)네. (인사를 꾸벅하고 자리로 가서 앉는다)


문서가 잔뜩 쌓여있는 자리에 앉은 주희는 현주를 바라본다.


-(상냥하게)저기.. 저는 무슨일을 하면 되는건가요?

-(약간째려보며)난 저기가 아니라 안현주예요. 그리고 이제부턴 현주씨라고 부르면되요.

-(뻘쭘한표정)아.. 예.. 죄송합니다. (속으로는 궁시렁대기 시작한다.)

-(쌓여있는 문서들을 가리키며)우선 여기 문서들 거기 접수도장 찍힌거 보고 날짜별로,

 발송처별로 정리해서 바인딩하세요. 그거 정리하는데도 일주일은 걸리겠네..

-(문서를보며)네. 알겠습니다.


풀어헤친 머리가 걸리적 거리지만 열심히 문서를 보면서 나누고 있는 주희.

그런 주희를 냉담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민경이다.


바인딩만 2시간째.. 이제 펀치만봐도 속이 울렁거리는 주희다.

-(스케치하며)주희씨. 나 커피한잔 뽑아다줘.

-(민경보며)네...


사무실밖으로 나온 주희.. 팔이 아파 팔을 주무르면서 자판기앞에 선다.


‘우쒸~ 커피를 뽑아오라고 시킬려면 동전이나 주고 시키던지..

 내가 무슨 돼지저금통이냐. 땡그랑~ 한푼이냐고.. 췟!!!!‘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대던 주희는 대훈이 생각난다.

점심시간도 가까워오고, 대훈이랑 같이 점심을 먹어야겠단 생각에 전화를 건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대훈. 대훈이 바빠서 전화를 못받는 것 같아 언능

커피를 뽑아서 사무실로 가는 주희.


-(여전히스케치중)왜 이렇게 늦게와.

-(미안해하며)죄송합니다. 잠깐 화장실 좀 들렸다 오느라..

-(스케치만보며)됐어. 가서 일봐.

-(힘없는목소리)네..


계속 스케치만 보면서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마신 민경은 다시 입속커피를 컵에다

쏟아붓는다.


-(짜증)뭐야. 난 블랙만 마신단말야.

-(어정쩡하게 일어나며)어머.. 죄송해요.. 전 그냥 밀크커피 드시는줄 알고..


짜증난 표정으로 바라보는 민경. 땀뻘뻘 흘리며 무안해하는 주희.

그런 모습을 쌤통이라는 듯 보며 웃고있는 현주..



☆☆☆



회사근처 중식당.

성은이 성민을 기다리고 있다. 급히 들어오는 성민..


-(자리에앉으며)미안. 

-(웃으며)강이사님.. 회사업무에 노고가 많으시죠?

-(놀리는 성은을 흘기며)뭐야? 왜 불러내서 사람 놀리고 그래.

-(메뉴판보며)일단 밥부터 먹자.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성민과 성은.


-(눈치보며)너 요즘 얼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볼을만지며)내가 언제는 안좋았나? 내가 원래 한 인물 하잖아.

-(웃으며)그럼 누구 동생인데.. 한 인물하지...

-(싱겁게웃으며)말을 말아야지..

-(커피마시며)지은이 어머니는 요즘도 만나니?


커피잔을 들려다가 다시 내려놓고 성은을 보는 성민.


-(쳐다보며)왜? 갑자기 그거는 왜 물어보는데?

-(어색하게웃으며)아니.. 그냥 궁금해서..

-(다른데쳐다보며)궁금해하지마. 

-(침착하게)너 아직도 지은이 가슴속에 담고 있는거야?

-(무섭게노려보며)그게 무슨 소리냐고? 왜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는데?

-(약간흠칫)왜 그렇게 화를내니? 그냥 물어보는거라잖아.

-(더무서운표정)혹시 아버지 만났어? 아버지가 뭐라고 하셔?

-(한숨쉬며)아니야. 아버지가 나한테 무슨 말씀을 하시겠어.

 하셨다하더라도 내가 어떻게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겠어.

 누구보다 난 너와 지은이를 믿었던 사람이야.

-(좀부드럽게바뀌며)내 가슴속에 지은이 있는거 당연한거야. 누구도 지은이 못빼내.

 그러니까 그런 쓸데없는말 하지마.



☆☆☆



점심시간. 주희는 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아서 마케팅부서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

대훈을 부르고 싶은데 들어가는게 왠지 쑥스럽다.

그때 상훈이 다른직원과 지나가고 주희는 상훈을 보자마자 아는체를 한다.


-(반갑게)어.. 안녕하세요?

-(모르겠단 듯)아.. 예.. 누구??

-(더반갑게)저 이번에 디자인실에 새로온 한주희요. 그때 과장님 만나..

-(말자르며)아... 오늘부터 출근이지요? 어떻게 일은 할만해요?

-(웃으며)아직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열심히 해야죠..

-(역시웃으며)그래요. 열심히해요. 그럼 수고해요.

-(사무실로 들어가려던 상훈을 붙잡고)저기 혹시.. 최대훈대리님 계신가 봐주실래요?

-(의아)누구요? 최대훈 대리?

-(웃으며)네.. 여기 마케팅부에 최대훈대리님이요...

-(빤히보며)기다려봐요..

-네.....


마케팅부앞에서 대훈을 기다리는 주희.

자기옷에 뭐 묻은건 없나 두리번거리며 복도에 있는 창문에 자기 자신을 비쳐본다.

그때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온다.


‘나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대훈의 문자에 실망한 주희..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사무실 바로 앞인데..

그리고 자기가 취직하면 누구보다 기뻐해줄 대훈이 오늘 전화한통도 없고,

얼굴도 비치지 않는게 섭섭하다. 그럴 대훈이 아닌데...



☆☆☆



퇴근시간.. 

주희는 대훈을 생각하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고 있다.

버스를 타서도 주희는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혹시나 대훈이 타지 않았을까해서.. 핸드폰도 열어보지만 대훈의 전화는 없다.

버스에서 내려서 공원을 지나고 있는데 성민이 서있다.

주희에 화장한 모습을 처음보는 성민. 화사한 핑크빛 원피스와 주희의 모습이

정말 딴사람 같이 너무 이뻐보인다.

기분이 좋아진 성민. 하지만 관심없는 듯 무뚝뚝하게 주희에게 말을건다.


-(벤치에앉으며)오늘 첫 출근은 잘했냐?

-(역시앉으며)네.. 

-(눈치보며)근데 기분이 별로 안좋은 것 같네.. 니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회사잖아.

-(한숨쉬며)좋죠.. 

-(일어나며)일어나. 내가 너 취직기념으로 멋지게 밥 한번 쏠게..

-(바라보며)아저씨가 왜요?

-(민망)그냥 뭐 한번 살수도 있지.. 뭘 그렇게 따지냐? 밥 살맛 뚝 떨어지게..

-(일어나며)됐어요. 말이라도 고마워요. 이만 갈께요.

-(주희잡으며)뭐.. 뭐야? 사람 성의를 이렇게 무시하다니.. 정말 무슨일 있는거야?

-(성민보며)아니요.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 아저씨가 상관할바 아니잖아요.


그리고는 획~ 되돌아서 가는 주희.

성민은 영문을 몰라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뒤쫓아 갈려다가 이내 뒤돌아서는 성민..



☆☆☆

상훈에게 전화를 건 성민. 술집에서 상훈을 기다리고 있다.

계속 연거푸 술을 마시고 있다. 바텐더는 그런 성민을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


-(걱정스런말투)이사님. 너무 급하게 드시네요. 천천히 드세요.

-(쳐다보며)으응.. 괜찮아.. 괜찮아..

-(급히오며)괜찮긴 뭐가 괜찮아. (술잔뺏으며)그만마셔. 일어나. 집에 데려다 줄게.

-(상훈을바라보며)앉아봐..

-(일으키며)너 많이 취했어. 일어나.

-(고개숙이며)할말있어. 앉아봐.

-(할수없이 앉으며)너 왜그래? 잠잠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또야?

-(웃으며)내가 조용하게 사니까 지은이 잊은줄 알았어? 그래?

-(술을한잔마신다)....................................

-(술마시며)형은 내가 지은이 잊을수 있을 것 같아?

-(바라보며)성민아...

-(불타는눈빛)내가 지은이 잊으면 지은이는 갈때가 없어. 모두다 지은일 잊으라고 하는데    난 그럴수가 없어. 알잖아. 형...

-(아무말없이 술만마시는 상훈)....................


둘은 아무말 없이 계속해서 술만 마신다.

취할대로 취한 성민이지만 말리지 않는 상훈..

상훈도 어느정도 취기가 돌고...


-(고개숙인체)형.. 내마음에.. 내가슴에 지은이로 가득차 있는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아닌가봐............. 아주조금 지은이가 빈공간을 만들어놨나봐..

-(놀래서바라보는)무슨소리야?

-(계속고개숙인체)내 빈공간에 어느 누가 들어올려고 하고 있어. 아니. 들여놓고 싶어.

-(더욱더 놀래며)너.......... (생각하다)혹시 디자인실에 취직시켜준 그 애야?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안될까?

-(성민을 계속 바라본다)....................................

-(술잔을들며)나 겁나. 또 누군가에게 상처주는게 싫어. 무서워.

 아버지도 무섭고, 민경이도 겁나.. (웃으며)나 정말 못났지?



☆☆☆



아침일찍 출근한 주희.

아무도 없는 디자인실... 민경의 책상을 보니 멋지게 스케치된 그림들이 몇장있다.


‘예술이다... 정말 멋지다. 이걸 다 채실장님이 그린건가?’


들어서 자세히 보던 주희. 그때 마침 민경이 들어온다.


-(화난말투)뭐야? 누가 내책상에 손대래? (주희손에 있던 스케치를 낚아챈다)

-(미안하눈빛)어... 죄송합니다. 전 그냥 그림이 너무 멋지길래..

-(째려보며)함부로 내책상 건드리지마. 알았어?

-(고개숙이며)네... 알겠습니다.


기분나쁜투로 스케치를 탁탁 터는 민경.

막 사무실로 들어오던 현주는 분위기가 안좋음을 눈치채고 조용히 자리로 간다.


오전내내 바인딩만한 주희. 점심시간을 30분 남겨놓고 민경이 심부름을 시켰다.

그 시간에 출근하던 성민이 주희랑 마주친다.


-(놀라며)어.. 어디다녀와요?

-(더놀라며)응.. 어.. 너는 어디가?

-(우편물을보이며)우체국이요.. 그럼 수고하세요.

-(눈마주치지못하고)그래..


그모습을 대훈이 보고있다는걸 두사람은 눈치채지 못하고..


성민과 헤어진 주희는 가던길을 가다가 돌아본다.

주희와 눈이 마주친 대훈. 반가운 마음에 대훈에게 가는 주희.


-(웃으며)오빠.. 뭐가 그렇게 바빠? 나 어제부로 출근했는데 전화도 없고..

 내가 사무실까지 찾아갔었는데 얼굴도 비치지 않고.. 정말 뭐야~

-(차가운표정)응. 그래. 좀 많이 바빴어. 어디가는 길이야?

-(웃으며)응. 우체국에.. 오늘 점심 같이 먹자. 구내식당에서 같이 밥먹기로 했잖아.

-(역시차갑게)요즘 좀 바빠서 당분간은 힘들 거야. 나중에 보자.


그리고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가는 대훈.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의 주희다.



☆☆☆



성민, 상훈, 민경이 같이 점심을 먹고 있다.

아무말없이 밥만 먹는 성민.

그런 성민을 빤히보며 먹는둥 마는둥 하는 민경.

상훈이 고요한 정적을 깬다.


-(민경을보며)이번에 새로온 한주희씨는 어때?

-(주희란이름에성민놀란다)...........................

-(물을마시며)내가 정말 오빠봐서 그냥 참고 있는거지.. 걔 정말 너무 어리버리해.

 오빠는 도대체 걔 어떻게 아는 사이야? 혹시 오빠 좋아하는건 아니지?

-(놀래며)아니야.. 내가 무슨...

-(웃으며)오빠가 좋아하는 애면 나 실망할려고 그랬어.

 (성훈 옆구리를 찌르며)오빠는 아직도 일편단심 성은언니야?

-(얼굴빨개지며)무슨소리야.. 밥이나 먹어.. (급하게 밥을먹는다)

-(즐거워하며보고있는민경)한주희.. 착하긴 한 것 같아. 앞으로 두고 볼려고..


성민은 계속해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지만 민경이 그래도 주희를 좋게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식사를 끝내고 복도를 성민과 민경이 걷고 있다.


-(앞을응시하며)넌 꼭 상훈오빠가 껴야 나랑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구나..

 둘이서는 절대 안되는거야? 아무튼 강성민 고집은..


대답없는 성민.. 그런 성민을 보는 슬픈눈빛의 민경....



☆☆☆



잠자리에 든 주희와 경란.

주희가 잠을 못 이루고 계속 뒤척이고 있다. 신경쓰이는 경란.


-(돌아누으며)잠좀자자. 왜이렇게 꼼지락거리냐??

-(천장보며)응.... (또 뒤척이는 주희)

-(벌떡일어나며)야~ 도대체 왜그래? 왜 나까지 잠을 못자게 하냐고!!!!

-(계속천장보며)미안해. 자자...

-(다시누우며)대훈오빠는 좋아하든? 너랑 같은 회사 다닌다고?

-(아무말없이 눈을감은 주희).....................................

-(주희를보며)야~ 자냐? 벌써 잠든거야? 이게 장난하나.. 나는 잠 다 깨워놓고...


경란이 뒤돌아 눕자 눈을 뜨는 주희.

대훈 생각에 좀처럼 잠을 들수가 없다.

다시 눈을 감는 주희.... 갑자기 누군가 자기 손을 잡고 바닷가로 달려가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희의 얼굴은 무척이나 행복해보인다. 기분이 좋다..

그사람의 얼굴을 보기위해서 고개를 돌리자 그사람은 다름아닌 성민이다......


깜짝 놀래서 눈을 번쩍 뜨는 주희.

꿈을 꾼 것이다. 하지만 꿈이라고 느껴지기엔 너무 생생하다..

한참동안 앉아있다가 다시 누웠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질 않는다..